서울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은 ‘인사동’과같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땀따오서 라운드를 해본 골퍼들은 “이곳이 베트남에서 가장 한국적인 골프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골퍼들의 말을 확인해 보기 위해 라운드해 본 결과, 허언이 아니란 걸 느꼈다. 페어웨이나 그린의 잔디는 우리나라의 그것과 비슷했고, 레이아웃도 국내 골프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텝헨 뱅크스 총지배인 역시 한국 골퍼들을 주요 내장객으로 삼아 개장했다고 했다. “베트남 자국민이나 유럽 골퍼들도 많이 찾아온다.하지만 한국 골퍼들이 내장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 골퍼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최상급의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곳은 국립공원 내에 있어 골프와 함께 천혜의 관광자원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한겨울에도 16~17℃ 정도의 기온을 유지해 한국 골퍼들이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세계적인 대회를 개최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갖추었다고 자부한다.
두 번째 라운드를 하더라도 마치 처음 경험하는 것처럼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땀따오의 큰 자랑거리다. 플레이를 한층 즐겁게 도와주는 160명의 뛰어난 캐디들도 빼놓을 수 없다.”땀따오 코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코스 안에 자리 잡은 큰 호수이다.
라운드를 하면서 바라보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면이지만, 볼이라도 빠뜨리면 야속하기 그지없는 워터해저드다. 그래서 워터해저드와 연해 있는 5번 홀(파·405m)과 8번 홀(파3·192m)은 그 어느 홀보다 집중력이 요구된다.
언둘레이션이 심하고 주변에 벙커가 많은 그린과 곳곳에 입을 벌리고 있는 러프는, 골퍼의 애간장을 태운다. 특히 14번 홀(파4·385m)은 마치 사막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많은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정확하게 투온이 가능하다면 버디나 파 세이브가 가능하겠지만, 티샷이나 세컨드샷을 조금만 실수하면 벙커에 빠져 오버파를 기록하기 십상이다.
[ POINT HOLE - 5번 홀(파4 · 405m) ] 웬만큼 비거리를 내는 골퍼라면 투온 욕심을 부릴 만한 홀이다. 하지만 문제는 워터해저드를 끼고 우측으로 휘어지는 도그렉홀이라는데 어려움이 있다. 비거리가 많이 나지 않거나 슬라이스가 심한 초보 골퍼라면 안전하게 스리온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
킹스아일랜드는 두 개의 코스로 조성돼 있다. 레이크사이드 코스(전장 5873m)가 여성적이라면, 마운틴뷰 코스(전장 6461m)는 상대적으로 남성적인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레이크사이드 코스가 표현 그래도 워터해저드를 중심으로 설계되었다면, 마운틴뷰는 강으로 둘러 싸여 있으면서 울창한 나무들이 산속에 온 듯한 느낌을 받도록 조성됐다. 한마디로 링크스 코스와 마운틴 코스를 함께 도는 듯한 기분이다.
전장에서 알 수 있듯이 코스가 그리 갈지 않고 난이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티샷에서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고, 그린 주변에서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면 자신의 최고 성적을 노릴 만한 코스다. 단, 잔디가 국내와 달리 억센 편이기 때문에 과감한 아이언샷이필요하다.
[ POINT HOLE - 14번 홀(파4·367m) ] 비교적 짧은 파4 홀이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세컨드샷을 하기 위해 앞을 보면 그린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굴곡심한 페어웨이가 우뚝 솟아있는데다 도그렉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측에는 워터해저드가 있고, 그린 주변에는 벙커와심한 굴곡이 어려움을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