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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길 도 여 행 기 0. 일 시 : 2005. 7. 30 - 8. 1(무박3일) 0. 위 치 : 경북 상주 화북면 22 : 10 : 출 발 07 : 30 : 땅끝마을 도착 11 : 50 : 배에 승선(출항) 12 : 40 : 보길도 도착 13 : 05 : 예송리 해수욕장 도착 15 : 10 : 세연정 15 : 35 : 선착장에서 회를 먹다(전복,문어) 16 : 10 : 배에 승선 17 : 15 : 땅끝마을 도착 18 : 00 : 출발(이천으로) 01 : 30 : 이천 도착 0. 산행코스 : 보옥리-- 예송리해수욕장 --세연정(2시간30분)
(출발하기 전)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건 전과 같지 않다” 라는 말이 있듯이 내가 보길도를 가는 것은 이미 우리의 문화를 사랑하게 되었고 또한 관심이 있어서 가는 것이다. 그래서 보길도를 찾아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고산 윤선도의 발자취를 찾아서 가는 것이다. 그가 유배생활을 하면서 은일자적(隱逸自適)한 삶을 어떻게 살았는가? 그때의 시대적 배경(역사)은 어떠 하였는가 ? 또한 그가 지은『어부사시사』『오우가』등의 배경과 조선시대의 압권이라 할 수 있는 원림문화(園林文化)의 꽃인 부용동(浮蓉洞)이 그곳에 있기에 가는 것이다. 그래서 그곳의 숨결을 느껴보자는 것이다. (출발하는 기쁨) 늘푸른산악회에서 테마여행으로 보길도를 간다고 해서 아내와 함께 일찌감치 신청해놓고 이제야 가는 것이다. (울릉도, 보길도, 홍도를 개인적으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현지에 가서 갈아입을 옷과 카메라 등을 간단히 준비하고 예정된 세무서로타리에 가니 일행들이 벌써 와 있다. 출발 후 안성휴게소를 지나서 대장님이 보길도에 대한 간단한 안내 및 인사 말씀을 한다. 장거리를 가야하기 때문에 차량내에 불을 꺼서 잠을 청하지만 잠이 제대로 오지 않는다. 차량에서의 불편함이라 깊은 잠은 잘 수가 없다. 하지만 어떠하랴. 여행은 항상 불편함도 함께 동행하게 마련이다. 휴게실 4곳을 지나서야 남도답사 일번지 코스인 현지에 도착하였다. 아침식사를 기사식당에서 하고 땅끝마을에 도착하니 비가 올 것 같다. 승선을 기다리는데 임원이 안개로 인하여 계획 시간에 출항을 할 수 없어서 기다리라는 것이다. 주변 공원에서 쉬다가 선착장 옆에서 낚시하는 것을 구경하는데 제법 숭어가 잘 낚인다. 임원들이 숭어를 구해서 즉석에서 회를 떠서 먹는데 동참 하였다. 여행에 있어서 또 하나의 별미인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출항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욱한 안개, 습하고 흐린 날씨로 지루함만 더해간다. 늘푸른 대장이와서 변경 계획을 상의해서 집행부의 계획대로 하라고 대답하고 막연히 기다리는데 출항할 계획이니 집합하라는 것이다.
(연꽃처럼 그리움 가득한 땅 보길도) 뿌연 안개를 헤치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카페리호는 출항한다.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섬으로...... 그렇게 갈망했던 그곳으로 떠나가고 있는 것이다. 설레임을 담고서... 그곳에 님이 있기에 모든 것을 감수하고 꿈과 희망을 품고 떠나는 것이다. 그때의 고산은 유배지를 떠나면서 어떤 심정으로 항해를 하였을까 ? 잠시 생각을 거두니 바다 한 가운데는 여기저기 설치해 놓은 양식장들이 질서있게 늘어서 있는데 그 사이에 몇 몇 사람이 일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 뒤에는 작은 섬들이 길게 늘어져 지루함을 달래주고 잠시 후 보길도 청별항에 도착하였다. 계획보다 늦게 도착하여 부득이 계획을 수정하여 예송리 해수욕장으로 버스에 몸을 싣고 달려가 보니 뜨거운 날씨에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마냥 신나기만하다. 하지만 우리 일행(8조)은 해수욕도 즐기지 못하고 1시간 30분을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깻돌의 둥굴납작한 검고 예쁜 모습이 어쩌면 얄밉기까지하다.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아까운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윤선도의 유적지에서 헤메이고 있어야 할 시간도 모자람에 그 아쉬움을 금할길 없으나 집행부의 전체적인 계획으로 아이들과 함께온 사람들의 배려 또는 산의 일부라도 해야하는 사람들의 입장으로 심사숙고해서 결정한 것이리라. <윤선도의 자취를 밟으며> 보길도는 완도에서 남쪽으로 32km 땅끝에서는 12km떨어져 있으며 동서로 12km 남북으로 8km 길이의 총면적 32.98㎢의 제법 큰 섬이다. 윤선도가 이곳에 정착한 해는 1637년 그의 나이 50세에 병자호란이 발생하자 해남에서 낙향하여 있다가 임금을 돕기위해 많은 종들을 거느 리고 배편으로 강화도로 향하던 중 인조가 삼전도에서 굴욕적인 항복을 했다는 소식을 듣자 뱃머리를 돌려 세상을 등지겠다고 제주도로 향하던 중 보길도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곳에 터전을 마련하게 되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버스가 와서 세연정으로 향했다. “세연”이란 기분이 상쾌하고 단아한 상태를 이른다는 의미인데 실제로 내부에 들어와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마치 춘향 이도령이 노닐던 남원의 광한루를 연상캐 했다. 조선시대 정자 놀이문화의 한 단면이다. “세연정”은 윤선도가 가장 공을 들여 만든 곳으로 계곡물을 막아 세연지를 만들고 다시 그물을 끌여들여 회수담이라는 인공 연못을 만들었고 두 연못 사이의 인공 섬에 정자인 세연정을 놓았다. 고산은 세연정에 동대와 서대에 무희를 불러 춤추게 하고 악사로 하여금 풍악을 울리게 했다고 한다. 너울너울 춤추는 것이 어부사시사 노래와 맞았거니와 춤 사위는 못 속에 그림자를 통해 감상 하였다. <어부사시사> 궂은비가 멈추어 가고 흐르는 시냇물도 맑아 온다. <배를 띄워라, 배를 띄워라.> 낚싯대를 둘러메니 (벌써부터 솟구치는)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흥겨움을 참을 길이 없겠구나.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 안개가 자욱한 강과 겹겹이 둘러선 묏 부리는 누가 그림으로 그려냈는가?
그리고 흥이나면 스스로 연못에 배를 띄워 여인들과 함께 뱃놀이도 하고 연꽃을 따기도 했다. 풍류와 유흥이 이 정도라면 유배와 은둔생활을 한 청빈한 이미지와 소박한 삶이 아니고 고산은 상상을 초월하는 풍류객인 것이다. 중국 당나라 詩仙이라고 불렸던 이태백과 겨룰만 하지 않겠는가 ? 달에 취하고 술에 취하며 시를 썼던 그 유명한 詩
『월하독작(月下獨酌)』
꽃밭 가운데서 한 병 술을 친한이 없이 홀로 술을 마신다. 술잔들어 밝은 달 맞이하고 그림자 바라보니 셋이 되었다. (중 략) 내가 노래하면 달은 서성거리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따라 어지럽게 춤춘다. 기막힌 시다. 달에 취하고 술에 취했던 그들의 삶이 우리에게 시를 남겨줬다. 주어진 시간이 너무 없어서 동천(洞天) (신선들이 사는 세계를 의미하며 고산이 신선을 자처하며 그곳에서 책을 읽고 차를 마신 장소)과 낙서재, 곡수당을 보지 못한 아쉬을을 달래려 길가에 있는 회집으로 발을 멈추 어야만 야만 했다. 우리 일행과 함께 전복회를 먹으며 보길도 여행을 마감하는 것이다. (여행을 마치고) 땅끝마을을 향해 배에 올라가 돌아오는 배에는 여행의 아쉬움과 피로가 함께 몰려온다. 이천을 향한 버스에 올라타니 이제 땅거미가 내려앉고 있었다. 이번 여행은 미련과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온 것이다. 하지만 어떻하랴 ! 여행은 미지의 땅을 밟는다는 것 그 자체만이라도 아름다운 것이다. 그곳 보길도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신선놀음 같은 지배층의 풍류가 아니라 자연과의 혼연한 조화 속에서 이상세계를 추구하려 했던 것은 우리 전통문화의 소중한 유산이라 생각한다. 절도와 자기규제 속에 자연을 개조하고 그 속에서 조화로운 인공을 가하려는 정신은 우리도 본 받아야겠다. 선인들의 슬기를 배워 나 자신의 삶에 아름다움을 가꾸어야겠다. 그래서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참고 : 남원의 광한루와 무등산 기슭에 자리잡은 양산보의 소쇄원, 그리고 고산 윤선도가 조영한 보길도 부용동(浮蓉洞)은 조선 정원의 백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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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북극성님보길도기행문을잘보았읍니다그런데고산윤선도는유배생활을한것이아니고작은왕정생활을하였읍니다노아도에서인부들을끌어다일을시키고식사도산중턱정자에서도로레로날라다식사를하고자연에물소리를듣기위하여전각밑에통로를만들어서글공부를할정도로호화생활을하며부귀영화를누린분임니다사람들이잘몾알고있음
앞으론 대장님을 산행후기 전문기고가로 불러들여야 할것 같습니다. 상세히도 꼼꼼이 잘 써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똑같이 구경했는데 생각하는 것이 틀리다는 것을 느낌니다 얼떨결에 여행을 가 피곤하다는 생각뿐이 었는데 잘 다녀 왔습니다
보길도 +동동주 꿀꺽꿀꺽=윤선도 끄덕끄덕...보길도의 자연미가 윤선도에 묻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