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0 作成
農心居士 블러그(http://blog.naver.com/leesk0523)에 담은 이야기

강릉옥천초등학교 22회 동창회 cafe에 올린 글
재경강릉중앙고 히말라야산악회
폭염 속에 감행한 대모산 등산

2009년 7월 19일(일) 대모산 정상에서 재경강릉중앙고동문회 히말라야산악회 멤버들과 기념촬영 사진입니다.
어제는 대모산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한가하게 등산행사에 참석할 형편이 못되었지만, 조직 관리상 어쩔 수 없이 고교동문회의 등산행사에 참가해야만 했습니다.
최근 책임을 맡은 재활용 사업장에 엄청난 물량이 쏟아져 들어와 일요일에도 선별작업을 해야만 하는 처지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로 설치한 컨베어 벨트와 압축기의 정비를 위해 납품업체 기술자가 방문한다고 했으나, 재경고교동문회 산악회의 억쎄빠진 후배들의 독촉으로 인하여 눈물을 머금고 대모산으로 달려갔던 것이지요.
흑~흑~흑~
입암캠퍼스 히말라야산악회 후배들은 선배님! 몇시에 오시나요? 꼭 참석해 주세요. 지금 어디쯤 오셨나요? 등 핸드폰을 연속으로 때려 그 성화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여 상기인은 주일날 성당 미사까지 빼먹고 지하철을 3번이나 갈아타고 울며겨자 먹기로 달려 갔습니다.

어제까지만해도 그렇게 비가 억수로 쏟아졌는데, 빗줄기가 말끔하게 멈춘 이날은 산행시 무더위로 인하여 반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가파른 산행길도 아닌데도 헥~헥~ 거리면서 가다 쉬다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최길순(37회) 산악회장님과 조영현(37회) 산악회 부회장님도 연식 탓인지? 바지 다리를 걷어 올렸고, 상기인(44회)도 바지끝을 올렸지만, 이선빈(48회) 후배를 비롯한 젊은 동문들은 아주 쌩쌩했습니다.
대모산 정상에 올라 점심밥을 먹을 땐 그야말로 최상의 만찬이었고 그 맛 또한 최상의 꿀맛이었습니다. 각자 배낭에서 커내 놓은 음식은 그야말로 최고의 진수성찬이었고, 없는 것이 없었습니다.

각자의 배낭에서 꺼내어 놓은 음식류는 김치는 기본이고 파전, 각족 산나물 무침, 문어볶음, 갈비 등 술안주감도 풍부했고, 특히 그날 서창식(47회) 동문의 부인께서는 서방님을 위해 스텐식기에 따뜻한 보온 밥까지 내어 놓아서 우리들은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민생고를 해결한 후에는 우리 일행은 삥~ 둘러 앉아 서창식(47회) 동문의 트롬벳 연주에 맞추어 모교의 응원가도 불렀고 또 고향의 봄 등 동요도 합창하면서 간단한 산중 음악회를 개치하며 뜨거운 우정과 사랑을 더욱 돈독히 하였지요.
하산 길은 몸이 나는 듯 가벼웠습니다. 그것은 이제 배도 불렀고 또 배낭도 가벼워졌고 그리고 무엇보다 산에 오르면서 흠뻑 땀으로 젖은 옷도 새로 갈아 입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젖은 빤스를 갈아입지 못한 것이 조금은 찜찜했으나 그건 하산길에 자연히 몸의 열기로 인하여 건조되드군요.

대모산 정상으로 오르면서 비오듯 쏟아진 땀방울로 인하여 런닝구가 흠뻑 젖어서 상기인은 재활용 작업장에서 입었던 노란색 T셔츠를 갈아 입었기에 한결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그러나 빤스가 아직 축축해서 조금 신경이 쓰였으나 그것도 곧 하산시 인체의 열로 인하여 자연 건조가 되어가 기분이 나는 듯 하였지요.

대모산 정상정복을 마친 우리 재경히말라야산악회 회원 일동은 하산을 완료후 폭염을 피하기 위하여 잠시 그늘에 앉은 김에 자연스럽게 기록에 남길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재경동문회 산악회장( 37회. 최길순 / 한국전기공사협회장)님께서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금번 산행에 참석해 준 깊은 동문애를 지닌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제2부 행사장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삼성의료원 근처의 맥주집에서 멋진 2부 행사가 펄쳐졌습니다.
그날 상기인은 2부 행사장에서 최근 심각한 이빨치료중이라 그렇게도 금주를 다짐했건만 그만 분위기에 편승하여 또다시 과하게 주님을 모시게 되어 결심이 물거픔이 된 말짱 꽝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흑~흑~흑~
결국 그날도 등산을 핑계삼아 어둑할 무렵 귀가하게 되었습니다.
상기인이 대모산 산행을 하는 그 시각, 선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직원들을 생각할 시엔 양심이 좀 걸렸습니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만은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소중한 고교동문들과 함께 진한 우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었던 그 순간만큼은 정말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제2부 행사를 마치고 늦은 시각,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동문들의 표정도 그날 무척 행복해 보였습니다. 지하철에 서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동문은 이선빈(48회)이고, 경노우대석에 겁 없이 앉은 이는 빨간수건은 심주찬(47회), 중앙은 정의선(44회), 맨끝은 최순석(60회) 동문입니다.
이상으로 폭염을 뚫고 대모산 산행을 감행한 경과보고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7월 20일
재경강릉옥천교 22회 용문검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