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 1: 9 -17 사랑 고백

[생수의 강]

사랑의 고백(아1:9-17)
󰡔서론󰡕
  ‘사랑’을 한자로 표현하면 ‘사랑 애(愛)’ 자가 되는데, ‘사랑 애’ 자의 윗변은 ‘목멜 기(旡)’ 자와 ‘마음 심(心)’ 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아랫변은 ‘천천히 걸을 쇠(夊)’ 자로 되어 있습니다. ‘목멜 기(旡)’ 자는 사람이 밥을 목이 멜 정도로 배불리 먹고서 뒤로 젖혀 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상형문자인데, 더 이상 무엇을 더하면 터질 그런 상황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사랑 애(愛)’ 자의 윗변은 마음이 가득하여, 조금만 그 마음이 더하면 터질 것 같은 벅찬 상태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 애(愛)’ 자의 아랫변인 ‘천천히 걸을 쇠(夊)’ 자는 발이 잘 떨어지지 않아 더디 걷는 형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랑 애(愛)’ 자는 마음이 벅차 발이 떨어지지 않는 감정의 극한 상황을 의미하고 있는데, 사랑이란 마음이 벅차 발이 떨어지지 않는 감정이라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마음 전체를 지배하고 있어서 더 이상 다른 것이 비집고 들어올 수 있는 틈이 없는 그런 벅찬 감정이 사랑이며,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도저히 멀어질 수 없는 그런 감정이 사랑인 것입니다.  
  술람미 여인의 가슴속은 온통 솔로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솔로몬을 향한 술람미 여인의 사랑은 상사병에 걸릴 정도였으며, 도저히 솔로몬을 만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이 있는 곳을 간절히 알기를 원했으며, 한시바삐 솔로몬을 만나 그 곁에 있기를 원했습니다.
  솔로몬을 향한 술람미 여인의 사랑 못지 않게 술람미 여인을 향한 솔로몬의 사랑 역시 지극하였는데, 본문은 술람미 여인과 솔로몬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이 시간에는 본문에 기록되어 있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의 고백에 대하여 살펴봄으로써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본론󰡕
Ⅰ.첫째, 술람미 여인에 대한 솔로몬의 사랑의 고백이 무엇입니까?(9-11, 15-17    절)
1.첫째로, 술람미 여인을 바로의 병거의 준마와 같다고 고백하였습니다.(9절)
1)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을 바로의 병거의 준마에 비유한 의미가 무엇입니까?
  ‘병거’(ב󰗋󰙠)란 전쟁에 사용하는 수레를 뜻합니다. 그리고 ‘준마’(ה󰘍וּס)란 ‘암말’을 뜻하는데, 잘 달리는 우량한 말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로의 병거의 준마와 같다는 말은 술람미 여인이 병거를 끌고 힘차게 달리는 애굽의 군마(軍馬)처럼 젊고 야성미가 넘치는 순박한 사랑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애굽산 말은 그 진가를 알아주었는데, 솔로몬 시대에는 애굽의 준마들을 수입하여 군마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왕상10:28-29) 애굽에서 수입해 온 잘 길들어진 준마들은 키가 크고, 다리도 늘씬하게 생겼을 뿐만 아니라, 튼튼하여 잘 달렸습니다. 그리고 주인의 명령에도 절대 순종을 하였습니다.
  따라서 솔로몬이 자기의 사랑인 술람미를 애굽산 준마에 비유한 것은 비록 햇볕에 그을려 피부가 검지만 술람미는 젊고 건강한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여인이라는 것입니다. 힘차게 달리는 준마처럼 야성미가 넘치는 그런 순박한 사랑을 지니고 있는 여인이며, 오직 솔로몬만을 일편단심으로 사랑하는 여인이라는 것입니다.  

2)그리스도의 신부 된 성도 역시 주님이 보실 때 애굽 산 준마와 같아야 합니다.
  성도는 가식이 없는 그런 순수한 사랑으로 주님만을 사랑해야 합니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님만을 사랑해야 합니다. 주님을 향한 사랑이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병거를 이끌고 힘차게 달리는 준마처럼 힘차게 달려가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자주 시험에 들어 넘어지는 나약한 신앙생활이 아니라, 시험을 극복하고서 푯대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그런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주님이 보실 때 애굽산 준마와 같아야 합니다.

2.둘째로, 술람미 여인의 두 뺨과 목이 아름답다고 고백하였습니다.(10-11절)
1)술람미 여인의 두 뺨과 목이 아름답다고 한 것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본문 10절은 애굽산 준마의 갈기를 땋거나 여러 가지 비단 술 또는 장식물로 말을 장식하는 것과 연관시켜 말한 것인데, ‘네 두 뺨은 땋은 머리로’란 말은 준마의 땋은 갈기처럼 술람미 여인의 땋은 머리가 그 두 뺨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 목은 구슬 꿰미로 아름답구나’라는 말에서 ‘구슬 꿰미’란 원래는 진주나 옥으로 꿰어 만든 목걸이를 말하는데, 준마를 장식하고 있는 장식물들처럼 술람미 여인의 목에 있는 구슬로 꿰어 만든 목걸이가 진주나 옥으로 만든 목걸이 못지 않게 그녀의 목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포도원지기인 술람미의 모습은 햇볕에 검게 그을려 자연미가 넘치는 그대로였으며, 옷이나 장식도 수수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람미 여인의 두 뺨과 목은 땋은 머리와 목거리로 인해 더욱 아름답게 돋보인다는 것입니다. 화려한 의상과 장식을 한 예루살렘의 어느 여인들 못지 않게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솔로몬의 눈에 술람미 여인이 그 본바탕부터가 빼어나게 아름답게 보인다는 고백입니다.  

2)솔로몬은 술람미를 더욱 아름답게 꾸미기를 원했습니다.
  본문 11절의 “우리가 너를 위하여 금사슬을 은을 박아 만들리라”는 말은 솔로몬이 그의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술람미 여인을 더욱 아름답게 꾸미고 싶다는 고백입니다. 술로몬은 술람미를 지극히 사랑했습니다. 때문에 솔로몬의 눈에는 술람미가 햇볕에 검게 그을린 모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여인들보다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현재의 모습 그대로가 아름다웠고, 바라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울렁거렸습니다. 솔로몬은 이런 술람미에게 은을 박은 금사슬을 만들어 선물하여, 술람미를 더욱 아름답게 꾸미고 싶었던 것입니다.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금사슬’은 금으로 만든 고리 장식을 말하는데, 솔로몬은 술람미에게 은을 박은 금 고리 장식을 선물하여 술람미의 두 뺨과 목이 더욱 아름답게 돋보이도록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솔로몬은 술람미를 예루살렘의 어떤 여인들보다 더 아름답게 꾸미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금’은 세월이 지나도 변질되지 않는 성질을 지니고 있는데, 본문에서는 술람미 여인을 향한 솔로몬의 ‘변하지 않는 사랑’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은’은 성경에서 주로 구속(救贖)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본문에서는 솔로몬이 포도원지기인 술람미 여인을 왕비로 맞이하여 영원히 사랑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솔로몬이 술람미를 위하여 은을 박은 금사슬을 만들겠다고 한 것은 포도원지기로 비천한 신분에 있는 술람미 여인을 왕비로 맞이하여 세월이 흘러도 변함 없는 사랑을 하겠다는 마음의 표현인 것입니다.  

3)성도는 주님이 보실 때 변함없이 사랑하고 싶은 영적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솔로몬의 눈에는 검게 그을린 술람미 여인이 아름답게 보였으며, 그런 술람미를 예루살렘의 어떤 여인들보다도 더 아름답게 꾸미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포도원지기인 술람미를 왕비로 맞이하여 변함 없이 사랑하려고 하였습니다.
  성도들 역시 주님이 반하실 만한 영적 아름다움을 그 내면에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죄악으로 오염되어 멸망 받아야 할 천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런 우리들을 사랑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더 큰 은혜를 베풀어주시어서 더 아름다운 영적인 매력을 지니게 하시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는 주님의 눈에 자신이 영적으로 더욱 아름답게 보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주님이 보실 때에도 우리의 모습이 한없이 아름답게 보여, 더 많은 은혜를 베풀어주시기를 원하는 마음이 들게 하여야 합니다. 성도는 주님이 보실 때 변함 없이 사랑하고 싶은 영적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3.셋째로, 술람미 여인의 눈이 비둘기 같다고 고백하였습니다.(15절)
1)술람미 여인의 눈이 비둘기 같다고 한 것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네 눈이 비둘이 같구나”라는 말은 솔로몬이 보기에 술람미 여인의 눈이 특히 맑고, 초롱초롱하며, 순결하게 보였음을 의미합니다. 원어 성경에 보면 15절의 ‘내 사랑아’라는 말에 ‘보라, 주목하라’(ן󰕚)는 뜻을 가진 말이 붙어 있는데, 비둘기 같은 눈을 가진 술람미의 어여쁨을 강조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여쁘다’(ה󰘭󰖷)라는 말은 ‘매력적인, 아름다운’이란 뜻입니다. 따라서 “내 사랑아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는 말은 비둘기 같은 눈을 가진 술람미의 모습이 너무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눈은 마음의 창이며, 성품을 나타내 주는 거울입니다. 따라서 술람미의 눈이 비둘기 같다는 것은 솔로몬이 매료(魅了)될 정도로 술람미가 순수하고 아름다운 인간성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술람미가 솔로몬을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솔로몬이 왕이기 때문에 어떤 의도를 가지고 솔로몬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해 준 솔로몬의 사랑에 감동되어 술람미 역시 정결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솔로몬을 사랑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2)성도는 주님을 향해 순결한 사랑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술람미 여인처럼 그리스도의 신부 된 성도 역시 비둘기 같은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사랑함에 있어서 어떤 사심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일에 있어서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순결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고 죽으신 주님의 사랑에 감동되어, 정결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이 비둘기의 눈같이 순결해야만 합니다.

4.넷째로, 술람미 여인이 어여쁘고 화창하다고 고백하였습니다.(16절)
1)술람미 여인이 어여쁘고 화창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화창하다’(םי󰘟󰗺)는 말은 ‘유쾌한, 달콤한, 사랑스러운, 아름다운’이란 뜻인데, “나의 사랑하는 자야 너는 어여쁘고 화창하다”는 말은 술람미의 모습이 솔로몬에게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그의 마음까지 상쾌하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에게 있어서 술람미는 매력적인 여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생각만 해도 그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는 여인이었으며, 달콤한 사랑에 젖어들게 하는 여인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술람미는 솔로몬에게 기쁨을 주는 여인이었는데, 이것은 두 사람 사이의 사랑에 조금도 어두운 부분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화창한 봄날과 같이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은 기쁨과 달콤함으로 가득 차 있음을 의미합니다.

2)그리스도와 성도 사이의 사랑에도 어두운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과 나 사이가 화창한 봄날과 같아야 합니다. 주님만 생각해도 기쁨이 충만해져야 하며, 주님의 사랑에 깊이 빠져들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주님이 나를 생각하실 때에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주님이 나를 생각하실 때 주님의 마음이 기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시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눈에 우리가 영적 매력이 있어 보여야 합니다.
  주님은 그를 뜨겁게 사랑하는 자를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성령 충만, 은혜 충만한 사람을 영적 매력이 있는 사람으로 여겨주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자가 되어 주님의 마음을 상쾌하게 해야 합니다. 성령 충만, 은혜 충만으로 주님에게 영적 매력을 지닌 자로 보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주님과 나 사이가 화창한 봄날과도 같아야 합니다.

5.다섯째로, 우리의 침상은 푸르고, 우리 집은 백향목 들보, 잣나무 석가래라고 고백    하였습니다.(16-17절)  
1)우리의 침상이 푸르고, 우리의 집은 백향목 들보, 잣나무 석가래라고 한 의미가 무    엇입니까?
  ‘푸르고’(ה󰗺󰗺󰘥󰙝)라는 말은 ‘무성하다, 신선하다’는 뜻이며, ‘침상’은 두 사람이 밀회를 나누는 장소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침상은 푸르고’라는 말은 솔로몬과 술람미의 사랑이 날이 갈수록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사람 사이의 사랑에 생명력이 넘쳐흐르고 있으며, 그리하여 날이 갈수록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 건강한 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백향목’은 나무의 질이 견고하여 양질의 건축 자재로 자주 사용되었는데(왕상5:6-8, 9:10-11), 성경에서는 ‘번영, 영광’(시92:12, 왕하14:9) 등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또한 ‘잣나무’ 역시 나무질이 견고하고 색깔이 좋아 건축 자재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왕상6:15, 34) 특히 이 두 나무는 곧게 자라는 특징과 향기를 발하는 특징이 있으며, 오래되어도 윤기가 나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 사람의 안식처가 될 그들의 집이 백향목 들보, 잣나무 석가래로 되어 있다는 것은 두 사람 사이의 사랑과 정이 날이 갈수록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이 날이 갈수록 더욱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아름다움과 더욱 윤택해지는 견고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3)주님과 성도 사이에는 항상 생명력이 넘치는 사랑으로 충만해 있어야 합니다.
  주님과 성도 사이에는 날이 갈수록 그 사랑이 더욱 새로워져야 하며, 깊어져 가야 합니다. 백향목이 오래가면 갈수록 그 특유의 향기를 더욱 발하듯이 주님과 우리 사이의 사랑에도 시간이 갈수록 더욱 은은한 향기가 풍겨 나와야 합니다. 아무리 오래되어도 변질되지 말아야 하며, 사랑의 맛을 더욱 깊이 알아가야만 합니다. 주님과 나 사이의 사랑이 변질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일에 권태기가 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날이 갈수록 주님을 사랑하는 맛이 더욱 새로워져야 하며, 그 사랑의 깊이가 더욱 깊어지고 견고해져야 합니다.  

Ⅱ.둘째, 솔로몬에 대한 술람미 여인의 사랑의 고백이 무엇입니까?(12-14절)
1.첫째로, 자신의 나도 기름이 향기를 토한다고 고백하였습니다.(12절)
1)술람미가 자신의 나도 기름이 향기를 토한다고 한 고백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나도 기름’이란 주로 남인도 지방에서 자라는 방향성 식물인 나르드(spikenard)의 줄기나 뿌리에서 채집되는 향유를 가리키는데, ‘나드’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 향유는 병에 넣어 가지고 다니거나 뿌려서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방부제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막14:3-9) 따라서 본문 12절은 솔로몬 왕이 베푼 연회석상에 앉은 술람미 여인에게 뿌려진 나도 향유에서 나는 향기가 사방으로 진동하였다는 말인데, 이것은 솔로몬을 향한 술람미 여인의 사랑이 나도 향유의 향기처럼 진하고 적극적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솔로몬을 향한 술람미 여인의 사랑은 향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가듯이 열렬하고도 적극이라는 것입니다.  

2)성도는 주님을 향한 적극적인 사랑의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나도 향유에서 나는 향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가 솔로몬 왕이 베푼 연회석상 전체에 진동하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성도의 사랑은 열렬하고도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마치 나도 기름이 향기를 토하는 것과 같은 열정으로 주님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하며, 주님을 향하여 적극적으로 사랑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을 향한 결정적인 사랑의 고백이 없이 신앙을 무엇이라 정의하는 것, 주의 사랑을 최상으로 미화시키는 것, 격식 있는 예배를 드리는 것, 아름다운 음률로 찬양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은 하나의 신앙적 유희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주님은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적극적인 사랑의 고백을 듣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2.둘째로, 솔로몬을 자신의 품 가운데 몰약 향낭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13절)
1)술람미가 솔로몬을 자신의 품 가운데 몰약 향낭이라고 한 의미가 무엇입니까?
  ‘몰약’이란 남부 아라비아나 인도 등지에서 자라는 미르라(myrrh)라는 방향성 나무에서 채취한 액체 또는 응고한 고체의 물질인데, 히브리 여인들은 아름다운 향기를 발산하도록 외출 시에 이 몰약을 조그만 곽이나 주머니에 담아 가슴까지 내려오도록 목에 걸고 다녔다고 합니다. ‘몰약 향낭’이란 몰약을 넣은 주머니를 말하는데, 술람미가 솔로몬을 자신의 품 가운데 몰약 향낭이라고 한 것은 술람미에게 있어서 솔로몬은 항상 아름답고 달콤한 향기를 발하는 향낭처럼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가슴 깊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2)성도는 주님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대상으로 삼아야 합니다.
  성도의 가슴속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가장 소중한 분으로 간직되어 있어야 합니다. 술람미 여인의 가슴에 몰약 향낭이 매달려 있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 중심에 사랑하는 주님이 계셔야 합니다. 품속의 몰약 향낭처럼 주님만이 가장 소중한 분으로 우리의 마음 중심에 간직되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 외에 다른 것이 우리 마음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으면 안 됩니다. 주님 외에 다른 것이 들어올 수 없도록 주님만을 열렬하게 사랑해야 하며, 그 주님만을 가장 소중한 분으로 여겨야 하는 것입니다.  

3.셋째로, 솔로몬은 자신에게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14     절)
1)술람미가 솔로몬을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라고 한 의미가 무엇입니까?
  ‘엔게디’는 사해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들판으로 다윗이 사울 왕의 추격을 피하여 숨어서 지내던 곳인데(삼상23:29-24:22), 종려나무와 포도나무가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네게브 사막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이 곳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최고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벨화’란 아라비아나 팔레스타인 등에서 자생하는 헨나(Henna)라는 작은 관목에서 피는 꽃인데, 아름답고 향기가 독특하여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였습니다. 특히 고벨화에서 채취한 향은 몹시 지치고 피곤한 사람들에게 맑은 정신을 주고, 기절한 사람을 깨울 때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을 가리켜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라고 말한 것은 솔로몬은 자신에게 맑은 정신과 새로운 힘을 얻게 하는 소중한 사람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술람미 여인은 지치고 피곤한 지경에 처했을 때에라도 솔로몬을 생각하면 정신이 새로워지고, 새 힘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으로 하여금 평안과 쉼을 얻게 하는 안식처가 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2)성도는 주님의 사랑을 통해 새 힘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은 그의 신부 된 성도들에게 참 평안과 쉼을 주는 안식처가 되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은 죄로 인해 상처받은 우리의 영혼을 치유하시고 살리시는 능력과 지치고 피곤해진 우리의 영혼을 새롭게 소생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언제라도 그 안에서 쉼을 얻고, 새로운 힘을 얻게 하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와 같은 분이신 것입니다.      
  엔게디는 거친 광야지대입니다. 위험하고, 피곤하고, 지치기 쉬운 곳입니다. 그러나 엔게디 포도원에 피어 있는 고벨화 송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평안을 얻게 하고, 가까이 다가가 그 향기를 맡으면 피곤이 물러가며, 정신이 맑아지며, 새 힘을 얻게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역시 엔게디와 같은 곳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처럼 우리의 마음에 평안을 주시며, 안식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지치고 피곤해진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공급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술람미 여인은 지치고 피곤한 지경에 처했을 때에라도 솔로몬만 생각하면 정신이 새로워지고, 새 힘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성도들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예수님만 생각해도 마음이 평안해져야 하며, 새 힘을 얻을 수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예수님과 늘 함께 있고 싶어야 합니다.
  
󰡔결론󰡕
  1875년 프랑스의 화가 마르셀 드 르끌쥐르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세계에서 가장 긴 연애편지를 보냈는데, 그 편지에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만 1,875,000번 적혀 있었습니다. 1,875,000이라는 숫자는 1875에 1000을 곱한 것인데, 사실 그 편지는 르끌쥐르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르끌쥐르가 한 단어씩 말하는 것을 필경사가 대신 쓴 것이라고 합니다.
  이규태씨가 지은 󰡔입술의 한국학󰡕에 의하면 “아이 러브 유”(I Love You)라고 말할 때 그 말이 갖는 진실과 감정이 100% 담기게 하기 위해서는 말만으로는 안 된고 하였습니다. 말만으로는 그 진실의 7%밖에 통달되지 않고, 억양과 음에서 38%, 표정이나 몸짓으로 55%가 통달된다고 하였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출근할 때마다 애정 확인과 애정 구속을 위해 하는 “아이 러브 유”라는 말 속에는 10-15% 밖에 진실이 담겨져 있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본문에 기록되어 있는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 고백은 상대방을 향한 서로의 사랑하는 감정을 진솔하게 담고 있습니다. 형식적인 사랑의 고백이 아니라,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는 진실과 간절함과 뜨거움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그런 사랑을 하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한쪽만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다른 한쪽은 사랑하는 마음이 별로 없는 사이는 쉽게 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뜨겁게 사랑하는 사이는 누구도 갈라놓을 수가 없습니다. 솔로몬과 술람미의 관계는 어느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서로가 열렬하게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술람미에게는 솔로몬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고, 솔로몬에게는 술람미가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주님과 나의 관계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사랑스럽고 소중한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 역시 예수 그리스도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본문의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처럼 뜨거운 사랑의 고백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