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6일...중앙마라톤 대회...04:18:23.25
2005년도 춘천마라톤 나의 첫 풀을 떠올리며...
5k 33분
10k 33분 (1시간06분)
15k 34분 (1시간40분)
20k 34분 (2시간14분)
25k 37분 (2시간51분)
30k 37분 (3시간28분)
35k 38분 (4시간06분)
40k 38분 (4시간44분)
42.195k 16분 (5시간00분)
내가 그 시간 맞추려고 정말로 많이 노력했는데..
마음같이 안되는거야 글쎄...
5키로 33분
10키로 32분..
그렇게 시작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나도 몰라...
하프에선 지난 이봉창 대회보다 10분쯤 느려졌고...
으실 으실 추워지길래..
추위 느끼지 않으려고 달리려고 했는데
오른쪽 다리가 마비가 되었나봐..
30키로에서 화장실 다녀온후엔 정말로 뛸수 없었어
한발짝 뛰는게 너무너무 힘들었어..너무너무 아프고...
오른발을 질질 끌다시피 하여 운동장으로 들어오고..
6시간 32분 11초 55..동안..
안들어오는 엄마를 애타게 기다리는 나래를 보면서..
나래야 엄마 손잡아줘..하고...
운동장 트랙을 같이 들어왔지..
나래가 손잡아 줘서인지..그전보단 조금 나은것도 같고...^^
그렇게 나래와 손 번쩍들고..
그렇게 절룩거리며 피니쉬라인을 밟았는데..
아마 사진은 잘나올거야...^^
지금은 죽을맛..
차안에서 잠이라도 잤으면 고통을 못느꼈을텐데..
오는 내내..끙끙 앓다가 간신이 집에 돌아왔다...
다음 풀코스 또 뛸거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NO......^^
P.S...6키로지점에서 의암호를 마주쳤을땐...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
저 호수를 내가 달려야 한단 말이지...
그리고 20키로 넘어서...
내가 갈길은 너무 먼데..저 쪽 반대편(28키로지점)에서 그 긴 행렬이 함성과 함께 이어질때..
언제 저기까지가나...
간신히 그자리에 갔을때..또 반대쪽엔 몇명 보이지 않을정도로 뜨문뜨문 오는 사람들...
그들도 많이 지쳐있더라...
참..20키로 지나니..버스두대가 서있었는데 그게 회수차더라...
벌써 반정도 사람들이 타 있었는데..
사실 좀 망설여지긴 했지..
탈까 말까...
그래도 이겼다...
버스를 안타고 끝까지 온것이..
내마음인지.. 또 누구의 마음인진 알순 없지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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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서..세월은 6년이 흐르고...
난 다섯번째 풀을 뛰었습니다...
첫번째 2005년도 춘천 6:32
두번째 2009년도 춘천 5:37
세번째 2010년도 동아 5:28
네번째 2011년도 환경 4:43
다섯번째 2011년도 중앙 4:18:23.25
달릴때의 느낌이 파노라마처럼 모두가 스쳐지나갑니다..
역시나 잠실운동장의 마라토너들이 모여있는 운동장은..
궂은 날씨속에서 피어오르는 파스향기로 하여금 다시 나를 뛰게 하는 열정을 줍니다..
내가 살아있음에 기쁨을 느끼고..
내가 달릴수 있음에 행복을 느끼고..
죽을만치 힘들었던 기억은 전혀 없는..
그냥 그냥 그냥..좋기만 합니다...
비가 올거란 일기예보에 걱정은 조금 되긴 하였지만..
전혀 두렵진 않았고..
우비조차 벗어버린 내 몸에 닿는 소나기의 느낌이
마냥 마냥 마냥..신나기만 합니다...
올해 마지막 우중주다..생각하면서 춥지만 않기를 바라면서...
그래서 걸어서 추워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더 힘차게 달립니다...
가으내내 훈련한 결실을 얻는 날..
그냥 흐지부지 사라지는게 아닌..
내가 준비한 만큼의 결실을 바라고 싶은 날..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준 분들께 대한 보답도 될겸..
이젠 꼴찌를 면하고 싶었으니..
발걸음 하나하나 그냥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1키로마다 스톱워치 눌러가며..
4:29:59초 페이스차트를 확인해가며..
오버페이스는 절대 금물이란 생각으로 달리지만..
자꾸만 나의 달리기는 빨라집니다..
이러다가 반환점에서 힘들어지면 어쩌나 했지만..
컨디션 좋습니다..
점점 발걸음 가벼워집니다..
30키로정도 부터는..
많은 분들을 추월해 갑니다..
지쳐서 걷는 분들도 많았지만..
나는 힘!을 외치며 앞서갑니다..
예전에 나를 보냈던 수많은 분들을..
이제 내가 보내고 달립니다..
신납니다..^^
그렇게 나는 잠실 운동장을 향해 달립니다..
작년 동아때 잠실대교 건너올때 펑펑 울면서 들어왔던 기억에.. 웃음을 머금으면서 달립니다..
그렇게 행복한 나의 다섯번째 풀은 그랬습니다..
4:18:23.25...
나에게도 가을의 전설은...
이루어졌습니다..^^*
참가 연도 Year | 성명 Name | 코스 Course | 배번호 Bib-number | 전체 순위 Pos. | 연령 순위 Pos in age group | 3.9K | 10K | 20km | 반환점 Tunrning point | 30K | 40K | 완주 Finish (Net) | 완주 Finish (Gun) |
2011 | 장명희 | 풀 | 9330 | 263 | 146 | | 01:01:47 | 02:03:42 | 02:37:31 | 03:05:48 | 04:05:41 | 04:18:23 | 04:2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