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신태인읍 백산리에 위치한 전국 최대 규모의 무농약 유기농포도단지인 ‘천단마을(이장 김영춘,정읍유기농업포도영농조합장 유연성)’이 웰빙시대를 맞아 뜨고 있다.
무농약 유기질비료로 생산된 ‘천단마을 유기농포도’가 아토피성 피부염등 각종 질환호전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의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특히 중국에서 침구사와 한의사자격증을 취득한 김영춘이장이 이곳을 찾는 각종 질환자들에게 유기농포도요법과 함께 원하는 사람에 한해 무료로 침술을 병행, 효험을 본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천단마을은 웰빙단지로 자연스럽게 부각되고 있다.
현재 이 마을에서 생산된 유기농포도는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같은 성과를 거두기 까지에는 28년이라는 많은 인고의 세월이 걸렸다.
김이장이 79년 유기농포도를 재배하기 위해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만도 이 마을은 5가구밖에 살지 않을 만큼 말 그대로 빈촌에 불과했다. 그러나 건강이 좋지 않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전국에서 하나둘씩 모여들어 질환도 고치고 소득을 높이기 위해 유기농포도재배에 매달리면서 천단마을은 1985년부터 전국에 유기농포도재배단지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무농약 유기농산물에 대한 각 농업관련 기관과 국민들의 인식이 부족해 이 마을 주민들은 “정신이 나갔다”는 쓴소리를 주위로부터 듣는 등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이같은 고생 뒤에는 나름대로 보람도 있었다. 지난 1995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천단마을의 유기농포도가 농산물품질인증을 받아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음과 동시에 판매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이 마을은 50가구중 30가구가 7만5000천여 평의 비가림 하우스시설에서 매년 2㎏들이 6만 박스(120톤)의 유기농포도를 생산할 만큼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신태인읍은 시의 지원을 받아 앞으로 신태인 곳곳에 비가림 시설을 30만평까지 확대해 신태인읍을 세계적인 유기농포도체험단지와 건강테마파크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경우 천단마을은 마을이름처럼 천동이의 비단이 펼쳐진 하우스시설로 온 들판을 하얗게 수놓을 것으로 보인다.
천단마을은 현재 전체 생산량중 50%는 생포도로 제철에 백화점과 풀무원등지로 납품하고 50%는 포도즙으로 만들어 연중 판매, 연간 25억여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30가구 유기농포도 재배주민들은 포도농사가 끝나면 밭을 놀리지 않고 감자와 양상추등을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포도와 채소농사로 연간 15억원의 순수익, 가구당 5000∼7000만원까지 순소득을 올리고 있어 주변마을로부터 부촌으로 부러움을 사고 있다.
김이장과 유조합장을 비롯한 몇몇 주민들은 순소득이 1억여원에 육박할 만큼 대도시 전문직 부럽지 않은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들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볏짚과 쌀겨, 산야초, 골분, 어분, 맥반석, 숯가루, 깻묵등 13∼14가지 재료에다 효소제를 넣어 만든 유기질비료를 사용하고 화학비료는 일절 쓰지 않기 때문. 여기에다 현미식초와 목초액, 생선액비를 옆면시비로 사용하고 응애와 진딧물의 천적을 이용해 병해충을 예방함으로써 농약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도 인기비결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이곳 유기농포도는 각종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당도가 일반포도에 비해 3∼4도나 높은 18도 이상을 상회하는데다 맛과 향, 신선도, 지속도등이 월등히 뛰어나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전북일보 손승원기자 2007.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