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쇼핑홀릭들을 위한 몬트리얼의 쇼핑단지에 대해서 알려드릴까 한다.
내 경험으로 보면 남편과 쇼핑을 한다는 건 대단한 인내심(남자들에게도 역시 요구되긴하지만
서두^^)을 요구하는 일이다. 왜냐면 집중하고 뭐 좀 보려고 해도 옆에서 온통 신경을 거슬리게
하니 말이다.ㅎ 그렇지만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연인 사이거나 특히 요즘처럼 남자분들도 외모 가꾸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시대에 태어난 신세대들은 별 문제가 안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아무튼 되도록이면 쇼핑은 서로를 위해 여자들끼리 뭉쳐 다니는 게 낫긴하지만 여의치 못하면
살살 남편을 달래가면서라도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여자분들의 눈호사를 포기하라고 말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인 듯 하다. 물론 맘에 드는 걸 다 사들여야 직성이 풀리시는 패리스 힐튼 같은 사모님들이나 여성분들이 있다면 아예 아이쇼핑(이 말은 콩글리쉬이고 원래는 윈도우쇼핑)이라도 하지 않으시는 게 가계를 위해서도, 부부사이든, 애인 사이든, 아님 욕심과 현실 사이든 둘 사이의 원활한 관계를 위해서도 자제하시는 게 낫지 싶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일단 외국에 나가거나 관광 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쇼핑이고 보면 무조건 눈 막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고하는 차원에서 소개해 드리는 것이니 알아서들 필요한 만큼 알뜰한 쇼핑을 하시기 바란다. 여기에 참고로 말씀을 드리면 관광객들은 택스를 되돌려 받아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 곳에 있으니 잊지마시고 택스(여긴 무시무시하게 무려 15%나 되걸랑요.)를 꼭 받아가시기 바란다.
또 하나의 쇼핑 요령은 가게마다 같은 물건이라도 가격이 틀리는 경우가 있으니 맘에 든다고 덥썩 구입하기보다는 몇 군데를 돌아다녀 보고 그 중 싼 곳에서 구입한다면 훨씬 경제적이지 싶다. 왜냐면 장소 마다 세일을 하는 곳이 있고 하지 않는 곳도 있고 물론 다는 아니지만 그 날 스페셜로 특별히 더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예를 들어 '라 베'라는 백화점은 토, 일에 카드로 사면 5%를 더 할인해주는 적이 거의 대부분인데 아는 연고자가 있다면 카드로 물건을 구입하고 현금으로 대신 주면 될 듯 하다.)
원래 나는 미국에 살 때는 일명 '쿠폰홀릭'으로 동네 수퍼에서 통했다. 무슨 말이냐면 큰 쿠폰 가방을 가지고 다니면서 세일하는 품목에다 쿠폰까지 사용하니 어떨 때는 물건 값이 100불이었다가 쿠폰을 쓰면 40불 정도로 떨어진 거짓말 같은 진실이 있었던 경험이 있단 얘기다. 잽싸게 쿠폰을 때 맞춰 쓰고 어느 수퍼에 누구는 까탈스럽게 굴고 누구는 좀 허술하다는 것까지 알아서 약간은 불법적으로 쿠폰을 사용한 적도 있음을 이 기회에 고백한다.(무슨 말이냐면 꼭 2개 사야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어떤 캐쉬어는 하나만 사도 눈 감아 주는 게 아닌 개념이 없어 그냥 넘어가는 적도 있단 얘기고 그걸 나는 악용했었단 얘기다. 이 얘기는 다 예전 철이 없었고 주님을 믿기 전의 일이긴 하다. 증말루...)
아무튼 그 때는 신나게 쿠폰을 모으는 걸 취미로 삼고 낙으로도 삼았던 시절인데 이 곳 캐나다는 쿠폰이 미국에 비해 많지도 않고 이제는 욕심이 없어져서인지 쿠폰 사용에 무덤덤해졌다. 거의 할인전단지만 열심히 보고 세일하는 것을 사는 쪽으로 나의 짠순이 전략이 집중되어버렸다.
이쯤에서 나의 과거사 고백과 회개는 마치기로 하고 지금부터는 몬트리얼의 어마어마한 쇼핑단지로 안내한다. 이번에도 역시 소개하는 가게에서 돈 한 푼도 받은 적 없이 오로지 이 곳을 찾으실 분들에게 조그만한 정보라도 드린다는 취지에서 올리는 글임을 밝힌다. 몬트리얼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얼마라도 고국에서 오신 분들에게 유용한 역할을 하겠단 각오로 말이다.
Centre Eaton
이 쇼핑단지는 일반인이나 십대들에게 두루두루 인기 있는 곳으로 가장 시내에서 큰 쇼핑몰이고 시내 중심가에 있다. 175개의 상점과 서비스, 레스토랑이 있고 29 만 스퀘어피트에 해당되는 거대 공간이다. 그리고 무료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쇼핑객들을 위해 준비되어있고 그 자리에서 택스를 돌려 받거나 환전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있다. 바로 유명한 몬트리얼의 지하도시에 연결되어 있는데 지하철 '맥길' 역과 통한다.
Complexe Les Ailes
이 곳은 마치 뉴욕의 소호처럼 보이는 시내 중심가의 멋진 건축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쇼핑센터이다. 특히 이 곳의 큰 창으로 된 외관은 밤에 조명을 받아 황금색과 녹색의 빛나는 장관을 연출하고 낮에는 햇살이 가득 비춰든다. 역시 레스토랑과 카페 등 여러 다양한 시설을 가지고 있다. 역시 '맥길' 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Place Montreal Trust
이 쇼핑몰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가장 큰 스포츠 용품의 본거지이다. 또한 지하에 거대한 할인매장인 '위너즈'가 있는데 이 곳에서는 고급 브랜드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지만 무조건 다 싼 것만은 아니므로 잘 살펴보고 쇼핑하는 게 좋다. 역시 푸드코트가 있고 이 곳의 자랑은 자연채광의 부드러운 분위기에다 북미에서 제일 높게 쏘아 올리는 30 미터 물기둥을 가진 분수대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락커와 휠체어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고 역시 지하도시와 연결되어있고 '맥길' 지하철 역과 통한다.
Place Alexis Nihon
이 쇼핑몰은 근처의 도슨 칼리지 학생들과 도심의 복잡함을 피하고 싶어하는 가족들에게 인기가 많고 쇼핑 후 바로 맞은 편에 있는 AMC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또 세련된 웨스트마운트 스퀘어와도 가까워 구경거리가 많은 편이다. 지하철 '앳워터' 역과 연결되어있고 어느 정도 금액의 물건을 구입하면 2 시간까지 실내주차가 공짜로 가능하여 더욱 환영받고 있다.
Place Ville Marie
이 곳은 옥상 꼭대기에 설치되어있는 회전신호등(비행기의 야간비행을 위한 신호등)이 밤 하늘에 빛나는 것으로 유명한데 멀리 55 킬로에서도 다 보일 정도라고 한다. 중앙역과 여러 사무실의 본거지이자 또한 이미 소개해 드린대로 첫번 째 '지하세계'를 만들게 된 근간이 되는 곳이다. 오늘날 사업 상 드나드는 사람들이나 쇼핑객들로 늘 분주한데 그래서 특히 일류상점들과 다양한 식당이 즐비하다. 지하철 '보나방쳐' 역이나 '맥길' 역에서 걸어갈 수 있다.
Complexe Desjardins
세개의 오피스 타워와 쇼핑몰, 그리고 공공 플라자로 이루어진 멀티기능의 빌딩으로 1976년에 세워졌으며 몬트리얼에서 제일 큰 빌딩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정부 업무와 개인 사무실을 지닌, 그리고 세계적인 수준의 전시회, 학회 그리고 문화행사, 워크숍 등을 연 중 내내 개최하는 곳으로 몬트리얼의 가장 주요한 상업적, 문화적 센터로 상징적인 건물이 되고 있다. 지하철 '플라스 데 자' 역이나 '플라스 담' 역과 가깝다.
Westmount Square
세계적으로 알려진 건축가인 Ludwig Mies Van der Rohe 에 의해 디자인된 이 현대적 건물은 1960년대 말에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20 층이 넘는데 주거지와 사무실로 이뤄져있고 테라스와 지하 쇼핑가가 있다. 고급 옷이나 모피류를 즐기시는 분들은 꼭 들려봐야 할 곳으로 소개되어 있고 온갖 독특한 부티크와 선물 가게 등 화려함이 넘쳐 흐른다. 특히 패션 뿐 아니라 미용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스파를 비롯한 외모 가꾸기를 한 곳에서 논스탑으로 해결할 수가 있다. 아트 갤러리와 개인병원들로도 꽤 유명하다. 지하철 '앳워터' 역과 가까우며 근처의 패션과 특별한 상점들을 구경할 수 있는 '그린 애비뉴'와 접해있다.
Ogilvy
우리 식으로 그야말로 백화점인데 멋진빅토리아 풍의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원래는 1866년에 제임스 오길비라는 사람이 자신의 린넨 숍을 마운틴 스트릿에 열었다가 1912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는데 그 후 여러 손을 거치면서 세련되고 고급을 지향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제품들을 제공하게 되었다. 하나 특이한 점은 1928년 몬트리얼의 첫번 째 뮤직홀이 바로 이 건물 5층에 있는 ‘튜더홀’이고 1988년에 보강된 멋진 방으로 탈바꿈하였단 것이다. 유명 디자이너 상품 뿐 아니라 맞춤 상품으로도 유명하며 지하철 ‘필’ 역과 ‘기’ 역과 가깝다.
이 밖에도 몬트리얼 중심가를 벗어난 여러 곳의 쇼핑센터와 몰이 있지만 일일이 다 설명하긴 힘들고 대신 이름만 옮겨 놓는다.
Plaza Cote des Neiges
Les Cours Mont-Royal
North Shore
South Sh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