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어떻게 진단하나?
2) 대부분의 환자들이 받은 검사
3) 일부 선택된 환자들만 받는 검사
빈뇨(urinary frequency), 야간뇨(nocturia), 절박뇨(urinary urgency) 등과 같은 배뇨 증상이 나타나면 이는 전립선비대증 때문일 수도 있지만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배뇨 증상의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살펴야 한다. 배뇨증상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한 검사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모든 환자가 모든 종류의 검사를 다 받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낭비이다. 따라서 환자들은 자신에게 가장 필요하고 정확하며 효율적인 검사법을 찾아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 비대증의 진단에 이용되는 방법을 대부분의 환자에게 시행하는 검사와 선택된 환자들에게만 시행하는 검사로 나눈다
1)어떻게 진단하나? 진단방법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하는 방법은 크게 하부 요로 증상의 경중, 방광출구폐색의 정도, 전립선 크기 측정으로 나눌 수 있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통일된 검사법은 아직 없지만, 근래에 각 나라별로 또는 몇몇 나라의 의사들이 모여 배뇨증상을 가진 환자에게 시행하는 검사에 대한 지침들을 발표했다. 이 지침들에서 서로 권장하는 검사는 조금씩 다른데, 그 이유는 각 나라가 처한 사회, 문화적 환경과 의료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50세 미만의 환자,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 당뇨병이나 신경질환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 골반장기의 손상이나 수술을 받은 환자, 방광이나 하부요로의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 등의 경우에는 각 환자마다 개별적인 진단을 해야 한다. 이때 진단방법의 선택은 의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2) 대부분의 환자들이 받게 되는 검사
가) 병력과 신체검사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하려면 환자는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병력과 증상들을 의사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그래야 의사들이 자신들의 의학적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하거나, 아니면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다른 질환을 구별해 낼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으면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하거나 꼭 필요하지 않은 검사를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이 과정은 의사나 환자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알려야 할 중요한 병력으로 당뇨병, 파킨슨병, 뇌졸중 등인데 이들 질환이 전립선 비대증의 배뇨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배뇨증상의 특징과 기간, 과거에 수술한 경험, 일반적인 건강문제, 성생활문제, 알파 교감 신경작용제나 부교감신경 억제제를 포함한 배뇨기능에 영향을 주는 약물의 복용 여부 등도 알려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의 배뇨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요도협착(urethral stricture)이 있다. 요도협착은 과거에 요도가 손상되었거나 장기간 요도카테터를 삽입한 경우, 임질 같은 요도염의 후유증 때문에 생길 수 있다. 이는 방사선촬영이나 방광내시경을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간단하게는 요도 카테터를 삽입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으므로 요도 협착의 원인이 되는 과거력도 잘 기억해서 알려야 한다.
그 밖에 혈뇨 같은 소변의 이상, 최근에 발생한 성기능장애, 전립선암이나 전립선비대증의 가족력 등도 진단하는 데 중요하다.
배뇨증상은 빈뇨, 야간뇨, 배뇨 지연(hestiancy) 등의 흔한 증상부터 전혀 소변을 보지 못하는 상태인 요폐(urinary retention), 소변 불통과 같은 심각한 증상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
환자마다 다양하게 나타나는 증상의 정도를 객관화할 필요가 있어 환자들은 치료시작 전에 설문지를 작성한다. 그리고 이때 사용하는 설문지로는 국제 전립선 증상점수표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이 표에서는 잔뇨감, 빈뇨, 요단절, 요절박, 세뇨, 힘 주어 소변보기, 야간뇨에 대해서 각각 증상이 없으면 0점, 항상 그런 경우는 5점으로 점수화했고, 7가지의 설문에 대한 점수를 모두 더했을 때 0~7점이면 가벼운 증세, 8~19점이면 중간 증세, 20~35점이면 심한 증세로 구분했다. 또 위의 항목에 0점부터 6점까지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항목을 추가했다.
이 증상점수표는 여러 번 시행해도 같은 결과를 보이는 일관성 있는 검사법이며, 배뇨의 어려움이나 전립선 질환 치료 후 호전여부를 확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표에서 단순히 점수가 높다고 해서 전립선 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는 없는데 환자가 느끼는 고통의 정도와 전립선 비대증의 정도가 비례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빈뇨가 주 증상인 환자가 배뇨장애가 주증상인 환자보다 점수가 낮을 수 있다. 또 증상 점수가 요역동학검사에서 진단된 하부 요로 폐색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에 증상 점수가 높다고 해서 하부요로폐색이 있는 것으로 단정해서도 안 된다.
신체검사로는 우선 복부의 팽창, 외성기 등을 살펴본 후 의사가 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직장의 앞에 있는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수지검사(digital rectal examination; DRE)를 한다. 전립선은 직장의 앞쪽에서 만져지며, 정상 성인의 경우 약 20g 정도의 크기이고 표면은 매끄럽고 하트모양이다. 이 검사를 이용해 의사들은 전립선 크기와 모양을 살펴보는데 실제보다 약간 작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증상의 정도, 폐색의 정도, 치료 후 결과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것이 절대적인 치료의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한편 직장수지검사를 이용해 전립선암이나 전립선염을 구별할 수도 있는데, 딱딱한 결절이 만져지는 경우 전립선암을 의심할 수 있으며, 누를 때 통증이 느껴지면 전립선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간단한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항문 괄약근의 긴장도, 회음부의 감각과 구부해면체 반사(bulbocavernous reflex)를 알아볼 수 있다. 그러한 검사는 직장수지검사와 함께 받는다.
나) 소변검사
혈뇨, 단백뇨 및 농뇨가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소변검사를 하는데 주로 시험지(dipstick)검사와 소변을 원심분리해 가라앉힌 요침사를 이용한 요침사현미경검사(urine sediment microscopy)를 시행한다. 전립선비대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방광암, 방광상피내암, 요로감염, 방광결석 등의 질환에서는 혈뇨와 농뇨가 보여 전립선비대증과 감별할 수 있고, 또 본인은 느끼지 못하고 검사상으로만 관찰되는 현미경적 혈뇨를 가진 노인 환자의 4~5%에서 3년 이내에 암이나 다른 요로계 질환이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소변검사는 중요하다. 그러나 소변검사에서 정상이라 해도 위에 열거한 질환들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다) 혈중 전립선특이항원치검사
전립선특이항원PSA은 전립선 세포의 세포질에서 분비되는 당단백으로 분자량은 33,000이며, 단백질분해효소로서 정액을 액화하는 일을 한다.
혈중PSA치의 측정은 전립선 비대증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라기 보다는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데 매우 유용한 검사이다. 정상수치는 검사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Tandem-R 방법으로 측정한 0~4ng/mL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그러나 인종, 연령, 전립선의 다른 병변 등에 따라 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연령에 따라 다른 정상수치를 적용하기도 한다. 정상보다 높은 PSA치를 보이는 경우에는 전립선암이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전립선 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전립선이 커져 있는 경우에도 PSA치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PSA의 측정만으로 두 질환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특히 PSA치가 증가해서 4~10ng/mL 사이에 속한 경우에는 이것이 비대증 때문인지 암 때문인지를 추측하기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이때는 PSA치를 적립선 부피로 나눈 전립선특이항원밀도(prostate specific antigen density; PSAD), PSA치의 연령별 범위(age specific reference range), 유리형 전립선특이항원의 백분율(free/total PSA ratio), 결합 전립선특이항원(complex PSA;Cpsa) 등을 함께 고려해 전립선암을 진단한다.
PSA치의 측정은 전립선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또 전립선비대증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등 매우 중요한 검사이므로 거의 모든 환자가 반드시 검사받아야 한다.
라) 배뇨일지 작성
배뇨일지란 환자가 소변을 본 시간과 소변의 양을 측정한 기록을 말한다. 배뇨일지는 환자들이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을 의사들이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도와주며, 환자들도 자신의 배뇨행태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흔히 빈뇨, 야간뇨 등의 저장 증상, 즉 방광이 소변을 충분히 저장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증상을 호소하는데, 배뇨일지를 이용하면 빈뇨와 야간뇨의 유무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야간뇨가 심한 환자인 경우 그 원인이 전립선비대증 때문에 방광용적이 감소해 나타나는 것인지, 또는 야간의 소변량 증가 때문인지를 알 수 있다. 배뇨일지를 작성할 때에는 섭취한 음식물 또는 음료수의 양을 함께 적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배뇨횟수도 증가하는데 이는 방광 용적이 감소해서라기보다는 취침 시 소변량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야간뇨와 하부요로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에서 관찰되는 호르몬 수치의 주간 변화와 야간뇨량의 증가는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설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나트륨배설이 증가함에 따라 소변의 양도 늘어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직 이런 현상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마)요류검사
요류(尿流) 또는 요속(尿速)이란 소변이 나오는 속도, 즉 소변줄기가 굵은지 가는지를 수치로 나타내는 것으로 1초 동안에 나온 소변의 양으로 측정한다. 요류검사는 환자의 소변줄기를 객관적으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시행받게 된다. 이 검사는 측정기구에 배뇨를 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진단 시에는 물론 치료 중 이나 후에도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류검사는 소변을 보기 시작할 때부터 끝나는 때까지 1초당 배출되는 소변량의 변화가 자동으로 측정되어 곡선의 모양으로 나타나며 배뇨량, 최대요속, 평균요속, 최대요속까지의 경과시간, 총 배뇨시간 등 배뇨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 여러 측정치가 자동으로 기록된다.
①요량(urine volume): 측정치가 배뇨량에 따라 실제보다 낮게 측정될 수 있기 때문에 통상130mL이상의 배뇨량을 기준으로 한다.
②최대요속(maximum flow rate): 1초당 배출되는 소변량이 최대인 때로, 곡선의 최고점에 해당한다. 요류측정 시 가장 유용한 단일지수이다. 최대요속은 남자의 경우 20~25mL/sec 이며, 여자는 남자보다 약간 높아 25~30mL/sec의 속도를 나타낸다. 최대요속은 배뇨량에 따라 변하며,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감소한다, 최대요속이 15 mL/sec이하이면 방광출구폐색을 의심할 수 있고, 10 mL/sec이하이면 폐색일 확률이 더 높이 올라간다.
③평균요속(average flow rate): 총배뇨량을 배뇨시간으로 나눈 것으로 시간에 따라 최대요속이 변할 수 있어 판단이 어려운 경우에 참고한다.
④최대요속까지의 시간(maximum flow time): 최대요속에 도달하기까지 경과한 시간을 말한다.
⑤총 배뇨시간(flow time): 배뇨의 시작부터 끝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배뇨 장애가 있을 때에는 길어진다.
⑥요류곡선의 모양: 종모양의 대칭형으로 나타나는 것이 정상이다.
요류측정은 수술결과를 수술 전과 비교하거나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이 얼마나 더 심해질 것인지를 예견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배뇨량이 130mL 이상인 상태에서, 최대요석이 10 mL/sec 이하일 때에는 전립선 비대증에 따른 폐색일 가능성이 높고, 수술하면 증상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요속은 배뇨시 방광내암과 요도저항의 상관관계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최대요속이 낮은 것만으로는 전립선비대증, 배뇨근기능 저하, 요도협착 등을 감별하기가 어렵다.
바) 잔료측정
소변을 본 후 방광에 남아있는 소변을 잔뇨라고 하는데 정상 성인의 잔뇨량은 12 mL이하로 매우 적다. 잔뇨의 측정은 배뇨 후에도 방광에 남아있는 소변의 양을 재거나 초음파검사를 이용해 알 수 있다.
잔뇨량이 많다는 것은 배뇨근이 수축력이 감소되었거나 하부요로폐색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잔뇨량이 100~120mL 이상인 환자는 다음에 설명할 요역동학검사를 받아 배뇨근 수축력과 폐색을 감별해야 하고 치료도 더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잔뇨량은 측정할 때마다 조금씩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번 측정해서 그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
사) 전립선 크기 측정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의 구조 중 요도를 둘러싼 부분이 커짐으로써 요도를 압박해 생기는 질환이므로 전립선의 크기와 모양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증상과 예후 등을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전립선검사를 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전립선의 크기를 검사하는데 이때 직장수지검사를 이용해서는 대략적으로 측정하고 경직장초음파검사(transrectal ultrasonography ;TRUS)를 이용해서는 더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있다. 이밖에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영영상(MRI)으로도 전립선크기를 측정할 수 있다.
경직장초음파검사는 전산화단층촬영이나 자기공명영상에 비해서 비용이 저렴하고 검사를 할 때에 환자들도 불편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방광이 어느 정도 찬 상태에서 옆으로 누워 검사를 하게 되는데, 초음파검사 탐촉자가 항문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검사 전에 식사를 가볍게 하고 배변을 해서 직장을 비워두는 것이 좋다. PSA치가 증가되어 있는 경우에는 조직검사와 함께 검사할 수도 있다. 이 검사는 전립선의 크기와 모양을 바로 알 수 있고,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현재 일반화되어 있다.
전립선의 정상용적은 15~20mL 정도이며, 20mL이상이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초기에 나타나는 초음파 소견은 전후 직경의 증가인데, 이후 전립선 비대가 계속 진행되면 전립선의 모양이 점차 원형으로 변하게 된다. 전립선비대증은 다양한 초음파 소견을 보이지만 주로 전립선 중심 부위가 비대된 것이 관찰된다.
전립선 크기를 측정하면 치료방법을 결정하고 진단하는 등 몇 가지에 도움이 된다. 전립선이 큰 경우 주로 사용하는 약물인 5알차환원효소 억제제를 사용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며, 환자의 치료결과를 알아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수술치료에 앞서 크기를 측정하면 어떤 방법으로 수술할지를 미리 결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이용되기 시작한 색도플러(color Doppler)검사를 병용해서 초음파 검사를 하면 암 부위의 혈관이 많고 적음을 알 수 있어 전립선암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아)혈정 크레아티닌치 측정
몸 속에 있는 노폐물을 대표하는 혈청 크레아티닌(serum creatinine)은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그 수치가 증가하므로 신장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에서 요로폐색에 따른 신장 기능의 손상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혈청 BUN(blood urea nitrogen)과 크레아티닌치가 상승하고 대사성 산증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중 소변검사나 병력청취, 신체검사 등에서 신장 질환이 의심되면 이검사를 받아야 한다.
3) 일부 선택된 환자들만 받는 검사
이상의 검사들은 받게 되면 전립선 비대증의 대략적인 정도와 전립선암과 관련이 있는지 또 어떤 치료가 적절한지 등 중요한 많은 결과들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전립선비대증과 동시에 있을 수 있는 신장이나 방광 등의 주요 질병을 진단받기 위해서 또는 수술 치료 방법 등을 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광의 기능상태를 알아보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검사들을 받아야 한다.
가)요역동학검사
요역동학검사urodynamic study는 방광의 저장기능과 배출기능을 관찰하는 것으로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기능적인 원인을 밝혀 치료에 이용하고자 시행하는 검사이다. 이 검사를 할 때는 다채널압력기록기와 컴퓨터가 필요하며, 비디오 요역동학검사에는 방사선 투시기가 추가로 사용된다.
요역동학검사를 하면 전립선 비대 등으로 인한 방광출구의 폐색이 정확하게 진단된다. 요역동학검사는 ①요류검사, ②방광의 기능을 측정하는 방광내압 측정, ③요로의 저항을 측정하는 요도내압 측정, ④근전도검사, ⑤배뇨할 대 방광의 압력을 측정하는 압력요류검사, ⑥방사선 형광투시법을 함께 시행해서 폐색을 부위를 알아내는 비디오 요역동학검사가 있다. 일부 환자들은 이와 같은 요역동학검사들 중에서 한 두 가지 검사를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나 복잡한 배뇨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전체 하부요로기능을 파악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역동학적 검사를 복합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방광내압 측정은 방광이 적절한 수축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환자가 검사침대에 누우면 요도를 통해 방광 안에 관을 삽입하는데 이관에는 2개 또는 3개의 작은 관이 있어 각각의 관은 방광과 요도의 압력을 측정하거나 방광에 생리식염수를 집어넣는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소변이 방광에 차는 것을 재현하기 위해 관을 통해 방광 안에 생리식염수를 서서히 집어넣으면서 방광의 압력을 측정한다. 이때 사용하는 생리식염수의 온도를 다르게 하거나, 속도를 달리하며 방광내압을 측정하기도 한다, 이때 사용하는 생리식염수의 온도를 다르게 하거나, 속도를 달리하며 방광내압을 측정하기도 한다. 또한 방광의 내부압력을 측정할 때에는 복부압력이 미치는 영향을 없애기 위해 항문을 통해 직장에 압력 측정기구를 삽입하여 복부압력을 측정한다. 동시에 항문괄약근에 전극을 설치해 근전도를 측정한다.
압력요류검사는 방광에 생리식염수를 채운 후 소변을 보면서 방광내부의 압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만일 전립선비대증 등의 질환 때문에 출구폐색이 생겨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경우라면 배뇨할 때 방광내압이 정상 또는 정상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고, 방광근육자체에 힘이 많이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압력요류검사를 하면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원인이 방광자체의 문제 때문인지 출구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지 알 수 있다. 이때 그 원인이 방광 출구의 폐색으로 확실히 밝혀진다면 수술치료를 받을 경우에 매우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원인 때문이라면 증상이 매우 심해서 수술을 받더라도 그리 큰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나) 상부 요로 영상검사
수술을 앞둔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상부요로, 즉 신장이나 요관에 이상이 없는지를 알아봐야 하는데, 이를 위한 검사에는 배설성 요로조영술(excretory urography),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 등이 있다. 배설성 요로조영술이란 조영제를 주사하여 그것이 소변으로 배설되어 나오는 모양을 초음파로 관찰하여 신장이나 요관의 이상 유무를 알아보는 검사이다. 과거에는 거의 모든 환자들이 이 검사를 받았으나 현재는 더 간단한 방법들이 있어 예를 들면, 혈뇨를 동반한 경우 같은 일부 환자만이 이 검사를 받는다. 요즘에는 비침습적이면서 신장 종양 등을 잘 발견하는 신장초음파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다.
상부요로조영술이나 컴퓨터단층촬영 등을 반드시 시행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요로감염이 재발한 경우, 혈뇨, 요폐, 요로결석의 과거력, 혈청 크레아티닌치가 증가된 경우 등이다. 그 이유는 전립선비대증 이외의 다른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 요도방광내시경
대부분의 전립선비대증 검사지침에서 요도 방광 내시경(urethrocystoscope)은 선택검사 또는 권장되지 않는 검사로 분류되는데, 이 검사는 환자의 고통이 큰 데 비해 이 검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요도방광내시경에서 하부요로폐색을 의심할 수 있는 소견으로 전립선의 크기 증가와 요도의 폐색, 방광경부폐색 배뇨근의 배대, 방광결석 등이 있으며 이러한 소견은 요역동학검사로 진단된 요로폐색, 배뇨근 불안정 등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하부요로폐색환자이 15%는 내시경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나고, 반대로 내시경검사에서 심한 배뇨근 비대 소견을 보이더라도 그 중 일부 환자는 하부요로폐색이 없기 때문에 검사소견과 하부요로폐색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방광과 요도 내의 다른 병변을 확인할 필요가 있거나 치료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전립선의 크기와 모양을 미리 알 필요가 있는 환자들만이 선택적으로 이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라) 요세포검사
요 세포 검사(urine cytology)는 소변내에 있는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신장, 요관, 방광 등의 안쪽 벽을 이루는 세포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로 방광암을 검사할 때 매우 유용하다. 환자는 그냥 소변을 받아서 주기만 하면 되고 검사는 검사실에서 이루어진다. 이때 방광 안에 오랫동안 있었던 아침 첫 소변은 검사에서 제외해야 한다. 방광암이나 방광상피내암을 가진 경우에도 빈뇨, 요절박 등 전리선비대증의 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느낄 수 있으므로 방광자극증상을 주로 느끼는 환자들이 특히 흡연을 많이 하거나 기타 다른 방광암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요세포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마) 자기공명영상
자기공명영상은 조직 대조도와 공간 해상도가 우수하여 전립선암의 병기를 결정하는 데 주로 이용되고 있으나,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에는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왜냐하면 전립선비대증의 진단과 치료 그리고 치료 후 효과를 판정하는 데에는 임상적인 지침들을 주로 이용하며, 자기공명영상검사를 한다고 해서 지령의 경과나 치료방침이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공명영상은 비용이 많이 들고, 설치되어 있는 병원이 적다는 점도 자기공명영상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다.
그러나 자기공명영상이 전립선비대증의 진단과 치료에 널리 이용되고 있지는 않더라도 전립선의 크기와 용적측정, 전립선비대증의 조직학적 구분, 전립선암과의 구별 등에 이용될 수 있으며, 앞으로는 전립선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서 중요한 지침으로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요약≫
? 전립선비대증의 진단 : 전립선비대증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이와 관련한 여러 가지 병력과 증상들을 의사에게 자세히 알려주어야 한다. 또 배뇨증상의 가볍고 심한 정도를 객관화하기 위해 국제 전립선 증상점수표를 작성하고, 빈뇨와 야간뇨의 유무 및 정도를 알기 위해 배뇨일지를 작성한다. 직장수지검사에서 전립선비대증은 전반적으로 비대된 상태로, 전립선암은 딱딱한 결절로 만져지며, 대부분의 전립선염 환자들은 압통을 호소한다.
? 전립선비대증의 감별진단 : 소변검사에서 나타나는 혈뇨와 농뇨는 방광암, 방광상피내암, 요로감염, 방광결석 등의 질환과 관련이 있는데, 이러한 질환들도 전리선비대증에서와 같은 하부요로폐색 및 방광자극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감별진단해야 한다.
? 전립선특이항원 : 전립선특이항원PSA은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효소로서, PSA치가 지속적으로 높게 나올 때는 전립선암이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립선조직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전립선이 커져 있는 경우에도 PSA치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PSA치의 측정만으로 두 질환을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 요류검사 : 요류검사는 처음 요배출이 되는 시점부터 끝나는 시점까지 초당 배출되는 요량을 측정하는 것으로서 요류계를 통해 그 변화가 자동으로 측정되어 곡선의 모양이 나타난다. 배뇨량, 최대요속, 평균요속, 최대요속까지의 경과시간, 총 배뇨시간 등 배뇨상태를 관찰할 수 있어 수술 후의 결과를 수술 전과 비교하거나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이 얼마나 더 심해질 것인지를 예견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 경직장초음파검사 : 경직장초음파검사는 환자들이 큰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 비교적 쉬운 검사로 배뇨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이 받게 되는 검사이며 전립선이 얼마나 커져 있는지 알아보기에 유용하다.
? 요역동학검사 : 요역동학검사는 하부요로의 저장 및 배출기능을 관찰하는 것으로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기능적인 원인을 밝혀 치료에 이용하고자 하는 검사이다. 대개 요도에 얇은 관을 삽입한 후 검사받게 된다. 복잡한 배뇨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전체 하부요로의 기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자세한 요역동학검사를 받아야 한다.
? 전립선비대증의 진단기준 : 엄밀한 의미에서 전립선비대증은 하부요로증상, 방광출구폐색, 전립선용적 증가의 소견을 모두 가지고 있을 때 진단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전립선의 크기 측정, 요류 측정, 증상점수의 조합만으로 진단을 받는다. 전립선비대증의 진단기준은 아직 정확하게 확립되어 있지 않으나, 대게 50세 이상의 남성에서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가 7점 이상, 전립선의 크기가 25g 이상 최대요속이 15mL/sec 이하인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