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수도권의 빅3 도시라 함은 서울, 인천, 수원을 가리킨다.
경기도 남부에서 행정, 문화, 경제를 휘어잡는 곳도 수원이다.
경기남부의 중심지인 만큼 교통에서도 수원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는데,
거의 대부분이 최고 중심지인 수원역에 집중되어 있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교통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터미널도 원래는 교통의 중심지인 수원역 인근에 위치했었지만,
역 일대의 혼잡도가 무척 심각해져 터미널을 이원화해 각각 서북부와 동남부로 옮겼다.
대부분의 인구가 몰려사는 곳이 동부인 만큼 동쪽 터미널을 수원터미널로 명명했다.
그에 따라 수원의 중심축을 이루는 교통망으로 성장하게 되었지만,
아직까지 수원역의 야성을 따라가기엔 많이 부족하다.
고속도로와의 접근성 부족, 버스 연결망 취약, 주변의 미흡한 개발 등이 발목을 붙잡고 있다.
분명 경기도를 이끄는 중심축인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은 뭔가 2% 부족한 것 또한 현실이다.
규모는 무척 크지만 결코 크다고만 볼 수는 없는 곳, 수원버스터미널이다.
수원터미널은 지리적으로 수원 시가지의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권선동과 세류동(터미널 인근), 인계동(시청 인근), 영통구 지역 주민들이 아니면
수원터미널을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수요는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수원 이남의 병점, 오산 등과는 접근성이 뛰어나 그쪽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지만,
그 이상의 배후수요를 지니고 있는 수원 북부권과 서부권에서는 접근이 어려워 제대로 통괄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수원터미널은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영업을 같은 건물에서 하는 종합터미널이다.
시내 남쪽 끝에 있어 주변에 좀처럼 높다란 상가는 찾아보기 힘들고,
아파트단지와 저층의 몇몇 상업단지가 조성되어 있을 뿐이다.
넓직하고 번듯하기는 하지만, 중심가의 혼잡한 모습과는 거리가 먼 광경이다.
수원터미널은 조성된 지 채 10년이 지나지 않은 젊은 터미널이다.
최근에 지어지는 대부분의 터미널들처럼 수원터미널도 복합상가의 용도로 쓰이고 있는데,
1층은 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 2층은 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의 용도로 쓰인다.
그 외 3층은 KT통신실 등 업무적인 용도로, 4층은 메가박스, 웨딩홀 등 상업적인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터미널 1층의 전면부 모습.
넓직하고 시원하게 뚫린 내부의 정면으로는 버스를 탈 수 있는 승차장이 위치하고,
양 옆으로는 조밀조밀 모인 상점들이 주루룩 진열되어 있다.
버스 매표소는 오른쪽의 전면부에 자리잡고 있다.
인천보다도 터미널 규모가 더 커 보인다.
하지만 터미널 규모가 크다고 터미널의 입지까지 높은 것은 아니다.
경기남부의 중심지, 100만 인구의 교통축이라는 상징성에 비하면 터미널의 입지는 그리 좋다고만 할 수는 없다.
동서울처럼 1층은 시외버스, 2층은 고속버스 매표소로 이원화가 되어있다.
건물을 같이 쓰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하나의 터미널이긴 하지만,
부산, 광주, 전주 등으로 가려면 2층으로 올라가야해 때로는 혼동을 주기도 한다.
수원에서는 매표소 안내판만을 보고선 어떤 차가 몇 시에 출발하는지 알기가 꽤나 힘들다.
2층 고속버스터미널 안내판 밑에 정말 조그맣게 복사한 시각표가 붙어있는데,
이 걸 확인해야 겨우 원하는 버스 정보를 알 수 있다.
행선 안내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표소에서 시간을 물어봐야 한다.
그나마도 매표소에서 표를 판매하는 안내원이 적어 주말만 되면 상장한 혼잡함으로 몸살을 앓는다.
수도권, 충청도, 전라-경상-강원도 지역의 요금표가 따로 붙어있다.
경기남부의 중심축을 이루는 터미널이어서 그런지 행선지는 무척 다양한 편이지만,
정작 언제 가도 손쉽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은 몇 되지 않는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성남하고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다.
주요 도시 몇몇을 제외한 모든 버스표를 1층의 시외버스터미널 매표소에서 발매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2층의 고속버스터미널은 이용 수요가 적은 편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1층에선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구석진 장소에 있어
수원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하는게 조금 까다로운 면도 있다.
건물 자체가 큰 탓인지 2층도 꽤 넓다.
상가 또한 밑층 못지 않으나 1층에 비해선 다소 한산한 편.
접근성이 다소 좋지 않은 만큼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용수요 이상으로 매표소 규모는 더더욱 작은 편이다.
정말 이 곳이 수원을 대표하는 터미널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래도 서울 또는 광주, 부산, 대구 등 특정 몇몇 도시에만 한정된 다른 고속터미널에 비하면,
수원의 고속터미널은 상대적으로 연계가 많이 되어있다.
경기남부 교통의 중심지라는 사실이 이런 면에서 와닿는다.
수원 또한 서울 근방의 수도권에 속하기 때문에 서울로 가는 고속버스는 없지만,
대전, 광주, 청주, 순천, 진주, 목포 등 주로 호남권의 고속버스가 많은 편이다.
조금 특별한 점은 부산, 대구, 울산, 마산-창원 등 영남권과 왕래하는 버스들은 시외버스 인가라는 점.
수원 뿐 아니라 대구, 부산 모두 철도가 워낙 강세이다보니 열차로 대부분의 수요가 흡수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수원-부산의 경우는 대부분의 버스들이 오산 등을 거쳐서 내려갈 정도다.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터미널이어서 승하차장도 무척 깔끔한 편이다.
1층 대합실에서 승하차장으로 바로 나가 왼쪽을 돌아보면,
영월/고한/태백방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도권 내를 왕래하는 시외버스만 들어온다.
왼편 승하차장은 주로 수도권 주민들만을 위한 공간으로 쓰이는 것이다.
반면 우측으로는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등 좀더 다양한 행선지를 볼 수 있다.
이런게 수원터미널 승하차장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랄까.
저 끝으로 가면 고속버스 승차장과 연결되어 있어 고속버스와의 환승도 좀더 용이하다.
승하차장 오른편 저 멀리 보이는 고속버스 승하차장...
사람들이 타고내리는 공간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버스 주차장처럼 보인다.
고속버스가 시외버스보다 영향력이 적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터미널을 공용으로 쓰고 있으니 더욱더 그런 느낌이 강하게 와닿는다.
수원터미널 인근은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땅이 많다.
터미널 남쪽은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아 너른한 시골마을의 모습으로 남아있을 정도다.
이미 주변이 완전히 포화되어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수원역에 비하면,
수원터미널 주변은 '고요'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한 편이다.
경기 남부의 중심지로서 각종 행정, 문화가 모여드는 축과 같은 존재.
경기남부지역은 안양권, 오산, 평택을 제외하면 철도가 열약한 환경 탓에,
지역별로 각종 버스망이 굉장히 발달되어 있다.
수원터미널이 이 연계망의 중심축이 되어 이 곳을 기점으로 수많은 버스망을 구축시켜야 하는데,
고속도로와 멀리 떨어져있고 도심과 다소 거리가 있는 외곽지역에 위치한 환경 탓에
버스망 구축의 중심축으로까진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수원터미널의 규모가 무척 크고 시설도 굉장히 좋기는 하지만,
도시 위상이나 규모에 비해 뭔가 아쉬운 면이 있는 것은 사실.
버스망과 철도망 모두가 발달된 수원역으로 수요가 밀집하는 경향이 많다.
철도가 열약한 환경을 잘 이용하여 빠르게 급부상하고 있는
성남, 부천도 만만치 않아 경기권 터미널의 1인자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게 느껴진다.
다소 아쉬운 2%의 부족함을 채우고 확실한 강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기를 내심 소망한다.
첫댓글 수원터미널이 저층이고 주변개발이 안되는건 수원비행장의 영향이 크겠죠. 워낙 민원이 심해 곧 이전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수원은 KTX가 빗겨가긴 했지만 기차의 영향이 아직도 매우 큰듯합니다.
혹시 흡연하시는 회원님들, 수원터미널 승차장에서 담배피지 마십시요.. 재수없으면 단속경찰한테 범칙금 띠입니다.. 모든터미널.역 등에선 반드시 금연!!!!
범칙금은 안나오던데요;; 뭐 이상한 경고장 비스무리한거 줬는데 암튼 조심하세요 금연금연!!
제가봤을때는 이용 승객만 놓고 따진다면 성남 터미널이 더 사람이 많더군요 평일에는 둘다 엇 비슷하지만 하지만 건물 로만 따지면 수원이 멌있죠 한번도 안가봤지만 수원은 고속버스 노선 이용률이 너무 저조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