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노매드 | 최초 작성일 : 2005 12 23 | 최종 수정일 : 2006 4 27
바람을 타고 내륙으로 날아온 바닷모래가 엄청난 사구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신두리 해수욕장을 이야기 할때 꼭 가지고 오는 단어가 바로 사막입니다. 사막처럼 광활한 해수욕장. 2001년에는 해안중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소중한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반계 삼거리에서 온다면 닷새삼거리까지 와서 좌회전을 하면 됩니다. 신두 2구 마을 삼거리에서 우회전한 후 3km 정도 더 들어가면 기분 좋게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가 나오고 조금 더 가면 해수욕장 입구가 나옵니다(닷새에서 7.3km).
드디어 보이는 사막.. 아니 해수욕장!
오오!! 여기가 대체 어디입니까? 대한민국 해수욕장 많습니까? 고만고만하고 꽉 막힌 기존의 해수욕장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발리의 꾸따 비치, 하와이의 와이키키, 푸켓의 내노라하는 비치들이 신두리에서 와서 무릎 꿇고 형님 하겠습니다. 웬만하면 깜짝 놀라지 않는 뚜벅이도 감탄사를 무려 세 번씩이나 내질렀습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사진으로 보세요.
아이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너른 초원에서 뛰어 노는 망아지 같습니다. 사구 길이 3.2킬로미터, 최대너비 1,2킬로미터의 세계 최대 해안사구. 1억 5천년 동안 쌓이고 쌓인 모래가 모래 언덕과 무려 5킬로에 이르는 근사한 해변을 만들었습니다. 마침 간조 무렵이 되어 모래 갯벌과 해빈까지 사막풍경의 연출에 일조합니다.
아이들은 두꺼비집을 짓고 모래성을 쌓으며 놀기 바쁩니다. 엄마는 조개와 소라게를 잡고 아이들도 제 엄마를 따라 꿈틀거리는 신기한 생명들을 잡아들입니다. 모종삽을 미리 준비해갔더니 여러모로 요긴합니다. 한쪽에서 공놀이를 하는 청년들의 함성과 바다 쪽으로 두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연인들, 연방 사진을 찍으며 미소를 날리는 가족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특히 신두리 해수욕장은 갯벌이 푹푹 빠지는 정도가 아니라서 걷기에 참 좋습니다. 물도 무릎 위를 넘지 않아서 갓난 아기를 둔 가족 여행에 아주 그만입니다. 유모차를 끌고 다닐 수 있으니까요. 뻘밭에 선명하게 꼼지락 거린 생명체들과 그들의 흔적, 광활한 바다와 모래해변, 그 위를 산책하는 사람들까지 신두리에서는 이 모두가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해수욕장 바로 앞으로 동화에서 나올 듯 한 예쁜 펜션들이 바다를 보고 위치해있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좀 불편하더라도 이런 멋진 곳은 자연적인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어쨌든 하늘과 바다사이(675-1988)가 여기서 가장 큰 펜션이군요. 객실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다 마치 갯벌을 앞마당 처럼 쓰고 있어(덕분에 펜션 시설은 아주 간소하군요. 바다가 시설인 펜션) 아무때나 맨발로 나가 바닷가를 산책하고 들어오기에도 아주 적격인 숙소입니다.
민박 및 펜션 정보
신두리 해수욕장 번영회(041-672-4788) 가나민박(675-1617) 하늘과 바다사이(675-1988) 바다민박(675-1366) 일번지민박(672-62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