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 진짜 오랜만에 글 올리네요.
뭐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아실테고 새로 가입하신 분들은 모르실 수도 있는
반담의 새영화 Derailed에 관해 이제까지 들어온 소식을 종합해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잡담 게시판에 작년 10월쯤에 처음 이 영화에 대해 글을 올렸었는데
당시에는 이 영화 제작에 관한 소문이 사실인지 확실히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였고, 만들어지는게 확정된 이후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시간이 없어서
이 새영화 게시판에 소식을 올리지 못했었죠.
반담의 새영화 소식을 기다리시는 많은 팬들께 양해를 구하면서
전에 제가 올렸던 글들(수다게시판 795번, 819번 글)과 그 이후에 들어온
소식을 종합해 이곳에 올리겠습니다.
디레일드 DERAILED
1. 영화내용
이 영화에 대해 처음으로 소식을 실었던 Cinescape는 이 영화를
전차에서 펼쳐지는 "스피드"라고 묘사했었죠. 아직 정확한 내용은 확실히
모르겠지만 이제까지 제가 들은 얘기들을 토대로 종합해 보면,
치명적 화학무기를 입수한 테러리스트들이 열차를 탈취하는데 반담이
그들과 맞서 홀로 싸우는 전형적인 액션물인듯 합니다.
2. 제작진
이 영화에 대해 좀 절망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감독과 각본가가 완전
듣도보도 못한 사람입니다. 감독은 Bob Misiorowski란 사람인데
(이 영화 소식 듣고나서 그런 사람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음)
이제까지 전혀 듣도보도 못한 비디오용 B급 영화만 몇편 만들었던 사람이고,
이 영화의 각본을 맡은 두 사람은(역시 한번도 못들어본 사람들)
이 감독이 예전에 만들었던 B급 영화들의 각본을 쓴 사람들입니다. -.-;...
제작사는 밀레니엄. 역시 중저예산 비디오용 B급 영화만을 전문으로
만들어온 회삽니다. 으흑...
3. 영화의 예산
DERAILED의 순수제작비는 2천만 달러가 조금 넘을것으로 예상됩니다.
90년대 중반~후반 반담 영화의 제작비가 대부분 2천5백만~3천5백만 달러였던
것에 비해 팍 줄어든 것은 반담의 현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죠.
2천만 달러라고 하면 고예산은 아니지만 충분히 "괜찮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액수이기 때문에 (근데 그게 쉬운게 아니다) 제작진들이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면 기대해 볼만한 제작비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반담의 최근작 리플리칸트와 디 오더의 제작비는 각각 2천5백만
달러였습니다.
4. 출연배우
반담 외에 DERAILED의 출연 배우 중 알만한 사람은 크리스토퍼 반 베렌버그
Kristopher Van Varenburg와 로라 엘레나 해링 Laura Elena Harring 입니다.
크리토스토퍼 반 베렌버그는 뭐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반담의
실제아들입니다. 반담의 감독데뷔작 퀘스트에서 이미 '어린 반담' 역으로
출연한 바 있죠. 이 영화에서 크래딧에 Kristopher Van Damme이라고
이름이 뜨던데 아버지를 따라 성도 바꿔보린 모양입니다. (반담의 실제 성이
Van Varenburg라는거 역시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임)
로라 엘리나 해링은 그리 유명한 배우는 아니지만 이제까지 몇편의
영화 활동을 해오면서 얼굴은 좀 알려진 여배우 입니다.
최근에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Mulholland Drive에서 여주인공을 맡았죠.
이 영화 출연배우 목록을 입수하기는 했는데 그 외에 유명한 사람은 없더만요...
5. 언제 나오나
원래 디 오더 이후의 반담 작품으로 더 멍크가 알려져 있었는데
난데없이 이 영화의 제작발표가 나서 반담팬들을 약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었죠. 반담이 더 멍크 찍느라고 채식한다던 소식도 있었는데.
이 영화는 작년 10월에 불가리아에서 촬영을 시작해 작년 말에 이미 촬영을
다 끝낸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아마도 후반작업을 하고 있겠죠.
Derailed는 빠르면 올해 여름쯤에 볼 수 있을듯 합니다.
더 멍크는 2002년 4월로 촬영이 연기됐다고 하네요.
6. 반담숭배의 그냥 잡생각
제게 있어 이 영화의 제작은 그다지 유쾌한 소식은 아니었습니다.
자꾸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반담도 거의
자포자기를 했는지 작품 고르는 안목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별로인 영화를 자꾸 만들면 인지가 더 떨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도 아닐텐데. (리플리칸트는 괜찮았는데 디오더는 아직 안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 짧은 반담인터뷰 기사를 읽었는데(잡지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그 인터뷰 기사에서 반담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질문을 받자,
Derailed의 촬영을 끝냈다는 말을 한 후, 자신은 임영동 감독과 함께 작업할
다음 작품인 '더 멍크'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Derailed 자체에 관한
언급은 안하더라고요. 음...
어쨌거나 Derailed에서 가장 걱정되는게 위에서 밝힌바와 같이 약간은
허접한 제작진. 이 영화를 제작한 밀레니엄은 리플리칸트와 디 오더의
제작사이기도 한데 솔직히 이 영화도 극장을 타리란 기대는 별로 현실적이지
않을것 같습니다. 좀 빵빵한 제작사와 영화를 찍어야 할텐데.
내용면에서도 달리는 열차안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진압하는거나(언더시즈2의
아류작처럼 보일 가능성이 크다 -.-;) 화학무기를 다루는건 이제는 너무
진부해진 소재가 아닌가요?
이왕 찍은 영화 잘 되길 바래야겠죠.
소재는 다소 진부하지만, 이건 누가봐도 확실한 '액션'영화이니 이제까지
반담의 액션에 목말라 계셨던 분들에겐(최근 반담영화들이 예전보다 액션의
강도가 좀 떨어졌던건 사실이다) 어쩌면 뭔가를 보여주게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