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사거리 한일주유소 맞은편에도 '흑산도홍어'가 있다.
아래 황성주공2차앞의 같은 상호집보다 훨씬 먼저 생긴 소위 '원조'집이다.
이집은 신문에 맛집으로 소개된 적이 있을 만큼 유명한(?) 홍어집으로서
경주의 홍어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집이다.
주인에 의하면 흑산도 부근 해역에서 잡은 것을 숙성시켰다고 하는데
본인이 오리지널 홍어매니아가 아니라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맛의 측면에서 솔직히 칠레산 홍어와 그렇게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숙성방법의 노하우에 의한 차이는 있어 보였는데
칠레산 홍어회의 강하게 쏘는 맛보다는 비교적 부드러워
역한 암모니아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을 정도.
너무 급하게 삭히면 암모니아 냄새가 훨씬 지독하다고 한다.
그러나 홍어찜은 그다지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홍어회로 내는 재료를 그대로 쪄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육질이 너무 물렁물렁하여 쫄깃한 맛은 전혀 느낄 수 없었으며
회에 비하여 오히려 암모니아 냄새가 약간 강해진 정도였다.
찜은 반피데기로 쪄내야 쫄깃해진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제일 중요한 문제는 가격.
홍어회 한접시에 大 30,000원, 小 20,000원을 받는데
솔직이 양에 비하여 너무 비싸다는 느낌이다.
大자라는 것이 20토막 정도를 접시 바닥에 얇게 깔아 나와
2명이 앉아 양껏 먹으려면 서너접시는 시켜야 될 정도이다.
홍어찜도 30,000원인데 역시 비싼 편이다.
국산이라는 사실을 모두 인정한다 하더라도
흑산도산과 칠레산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미식가가 아니라면
질량대비 가격이 너무 비싼 집에는 굳이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경기도 안 좋은 요즈음, 다른 집에 비하여 2배이상의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만큼의 가치가 있느냐 하는 점이다.
주인의 푸념섞인 말에 의하면
'손님이 작년에 비하여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하는데
주인은 그 이유를 한번쯤 곱씹어 봐야 될 것이다.
본인 일행이 회와 찜을 먹으면서 3시간정도 머물렀는데
우리팀 이외에는 손님이 단 한팀도 없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래쪽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동천동 회센타 남쪽에 인접한 '대마막걸리'나
황성동 주공2차 정문앞의 '흑산도홍어'에 가면
이집보다 훨씬 싼 가격에 푸짐한 홍어회를 맛볼 수 있다.
두 곳에는 요즈음도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있어
한일주유소 앞집과는 커다란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첫댓글 좋은 정보 항상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