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선명 총재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가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장면(사진/수원 이지연 선생 제공).
-서점가 베스셀러 공인
-(세계인으로) 세계화 리더쉽의 필독서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연구소장
문선명 총재 첫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가(이) 출판시장 빅 타이틀로 등장했다.
통일교 창시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선명 총재의 첫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이하 세계인으로)가 출판 첫날부터 출판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인으로' 자서전을 판매하고 있는 서울 대형 서점 가운데 하나인 Y서점의 경우 1만2000부가 12일 오전 모두 소진되었다며 또렷한 목소리로 관계자가 밝히고 “출판업계의 최대불황속에서 베스트셀러라는 새로운 ‘빅 타이틀’로 등장했다”고 했다.
그는 “출판계에서는 2000부가 초판으로 보통 제작되는데, 불황기에 자서전 20만 부라는 출판업계의 초판 최고 기록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출판업계 전문가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무종교주의자라 밝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연구소장은 출판일인 10일 “이 책을 읽고 나서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는 문 총재가 왜 외국에서는 매우 탁월한 지도자로 인정받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네이버 블로거로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 소장은 “이 책을 굳이 사보기 싫은 사람은 서점에서 마지막 장이라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세상에서 비전을 열어가려면 이 정도의 안목을 가진 리더가 분명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테니까(?)” 강력히 주천했다.
이에앞서 한 소장은 “문 총재가 2012년에 남북한을 합해 총선거가 벌어지니 빨리 준비하라는 말을 했다는 것과 출판시장에서 이제 종교인이 쓴 ‘빅 타이틀’이 등장할 때가 되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읽기된 동기를 소상히 밝혔다.
한 소장은 특히 “(자서전 읽다보면) ‘한국의 미래, 세계의 미래’를 읽으면서는 지금 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지도자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급속하게 책의 내용에 빨려 들어갔다. 그는 이벤트의 천재였다“며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CIGn 이남준 기자 njlee@tongil.or.kr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 - 리뷰 전문
내가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책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를 서둘러 읽어본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어떤 사람으로부터 문 총재가 2012년에 남북한을 합해 총선거가 벌어지니 빨리 준비하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문 총재가 책을 준비하고 있다 했다.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가장 믿었다는 문 총재이고, 그 아들인 김정일 총비서도 인정한다는 사람이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이런 일이 북쪽의 생각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하나는 출판시장에서 이제 종교인이 쓴 ‘빅 타이틀’이 등장할 때가 되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과학이니 합리성이니 하는 것은 이제 별로 씨알이 먹히지 않는다. 개인은 너무 불안하다. 세상 자체가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리면 무슨 희망이라도 있어야 할 것인데 그런 것은 권력을 쥔 상위 1%에나 해당될 뿐 수많은 개인은 목숨 부지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 사회에 우울증이 심각하다. 자살하는 것은 비단 유명 연예인만이 아니다. 내 주변에도 멀쩡한 사람들이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나는 지개야 스님의 『묵언마을의 차 한 잔』(텐에이엠)이란 책을 기획한 바 있다. 이 책에는 한때 자살을 꿈꿨던 24명의 인생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들은 지개야 스님이 내어준 차 한 잔과 한 마디 충고를 듣고 자살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지금 무수한 사람들이 자살을 꿈꾸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 전생, 내세, 채널링, 임사체험, 오컬트 등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강상중의『고민하는 힘』에 따르면 19세기 말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19세기말 뮌헨을 중심으로 한 남부독일에서는 명상, 채널링, 임사체험, 죽은 자와의 대화 등 다양한 신비체험을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도 신경쇠약이라는 마음의 병이 사회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유럽은 제국주의가 발흥하기 시작해 국가 내부의 모순을 식민지 침략으로 해결하려 들 때였다. 일본 또한 대동아공영권의 야망을 한껏 구현할 때였다. 그때 개인의 삶은 어땠는가? 모두가 너무 불안해서 의지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에서 기독교가 급격하게 세를 키운 것은 그런 이들이 의지할 곳을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글로벌 머니’라는 망령이 세계를 배외하면서 전 세계시민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다. 이것은 실체마저 확실하게 보이지 않아 더 불안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개인이 가진 역량을 과도하게 띄워주면서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처럼 외쳐대던 미국산 자기계발서들은 이제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자리를 채울 것 중의 하나가 아마도 종교지도자들의 책이 아닐까, 싶었다. 사실 그런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은 김수환 추기경이 작고하면서 보여주었다. 그 많은 사람이 무슨 이유 때문에 자신의 종교와 관계없이 문상을 하기 위해 그렇게 긴 줄을 섰을까? 근원적인 존재에 의지하고자하는 타력본원他力本願의 욕구가 작동한 것이 아닐까?
그런데 김영사의 영업책임자가 이 책을 갖고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빼앗아 오늘 새벽 읽기 시작했다. 솔직히 책의 처음은 지루했다. 자신의 성장기와 세를 키워가던 과정에서 겪었던 고초 등에 대한 서술은 그리 흥미 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6장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대단한 새로움은 없어보였다. 나도 모르게 그동안 항간에 떠돌던 문 총재에 대한 여러 비판을 의식해서였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그랬다.
그러다 이 책의 마지막 장 ‘한국의 미래, 세계의 미래’를 읽으면서는 지금 위기에 처한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런 ‘이벤트’를 펼칠 수 있는 대단한 지도자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급속하게 책의 내용에 빨려 들어갔다. 그는 이벤트의 천재였다. 이벤트라고 해서 오해 없기 바란다. 지금은 누구나 모두를 감동시킬 이벤트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그 중 좋았던 부분을 인용해보자. "막상 러시아어와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일하다가 보니 가장 기본적인 러시아어 사전, 중국어 사전조차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서로의 말도 모르면서 무슨 일을 함께 하겠습니까? 그때 앞날을 내다보는 뜻있는 교수들이 중한사전과 러한사전 출간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의 홍일식 교수가 추진하던 중한대사전프로젝트와 러시아어학과 교수들이 준비하던 러한사전 출간사업이었습니다. 나는 이 두 사전 편찬을 지원해주었습니다.”(314쪽) “동양과 서양의 문명이 만나는 장소요, 대륙문명과 해양문명이 만나는 곳입니다. 역사학자 슈펭글러는 일 년에 춘하추동이 있듯이 문명 또한 흥망성쇠를 되풀이해왔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그동안 흥했던 대서양 문명시대가 지나가고 새롭게 환태평양 문명의 시대가 열리는 시점입니다. 환태평양의 중심은 아시아입니다.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가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됩니다. 젠 세계 인류의 3분의 2가 아시아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 모든 종교가 발원한 곳도 아시아입니다. 아시아는 오랫동안 인류의 정신적 근원이었습니다.”(314-315쪽) “1984년에 창설된 유니버설 발레단은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을 시작으로 <돈키호테>와 <지젤> 그리고 순수 창작발레인 <심청> <춘향전>을 공연하면서 이제는 국제적인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세계 유명 무대에서 초청을 받고 있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무용수들은 역동적인 서양 발레에 한국인 특유의 정적인 아름다움을 더해 동서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연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
예술은 하나님의 창조사업과 닮아있습니다.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듯이 하나님도 자신이 지으신 인간과 세상을 위해 온 마음을 쏟으셨을 것입니다. ‘물이 있으라 하니 물이 있었다’란 성경 말씀은 말 한마디에 물이 저절로 생긴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물을 만들고 땅을 만드는 일에 가지신 모든 힘을 쏟아 부으셨던 것처럼 무대 위에 선 발레리나의 몸짓도 죽을힘을 다한 후에 탄생한 창조의 열매입니다.”(332쪽)
“현대사회의 3대 난제는 공해와 환경보존, 그리고 식량입니다. 세 가지 중에 어느 한 가지만 소홀해도 인류는 멸망하고 맙니다. (…) 나는 브라질의 판타날 지역을 지속‧보전하기 위한 활동을 20년 가까이 해오고 있습니다. (…) 판타날을 중심으로 아마존 강 유역의 생물들은 창조 당시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살고 있습니다. 판타날은 만물 창조의 원초점입니다. (…) 판타날에는 물고기만 많은 것이 아닙니다. 강가에는 파인애플과 바나나 나무, 망고 나무가 즐비하게 자랍니다.
물이 없는 밭에 벼를 심어도 3모작이 넘칠 정도로 벼가 잘 자랍니다. 그렇게 땅이 좋으니 콩이나 옥수수 같은 것은 씨만 뿌리면 사람 손을 빌려 가꿀 것도 없이 지천으로 열립니다. 드넓은 초원에는 타조가 성큼성큼 걸어 다닙니다. 타조는 사람이 등에 타도 될 만큼 힘이 좋습니다. (…) 습지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경제적인 이익을 내세웁니다만 실제로 판타날은 습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경제적 가치가 있습니다.”(344-347쪽) “식량문제는 앞으로 인류에게 매우 심각한 위기를 안겨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한된 육지에서 생산되는 것만으로는 지구상의 인류를 모두 먹여 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다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바다는 미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입니다. 내가 수십 년 전부터 끊임없이 바다를 개척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세계적으로 잡은 물고기의 20퍼센트 이상이 그냥 버려집니다. 나는 그런 것을 볼 때마다 아프리카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떠올라 가슴이 아픕니다. 생선은 쇠고기에 비할 수 없을 정도의 고급 단백질입니다. 그런 걸 어묵이나 소시지로 만들어 아프리카에 나눠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우리는 그것을 생선가루, 즉 ‘피시 파우더fish powder'라고 부릅니다. 생선을 가루로 만들면 무더운 아프리카에서도 손쉽게 보관하고 운반할 수 있습니다. 피시 파우더는 98퍼센트가 단백질 덩어리인 고단백 중의 고단백으로 빵도 만들 수 있습니다. 살아서 펄펄 뛰는 고기가 10분도 채 되지 않아 가루가 되어 나옵니다. 이렇게 신선한 피시 파우더는 르완다와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아프가니스탄, 수단, 소말리아 등에 공급되어 배고픈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피시 파우더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앞으로는 더 많은 곳에 생선 가공공장을 세울 참입니다.”(350-351쪽) “아프리카와 남미대륙을 정복한 서양 사람들은 그들에게 기술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땅에서 자원을 캐가고 그들을 일꾼으로만 부렸습니다. 그들에게 농사짓는 법도, 공장 돌리는 법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건 옳지 못한 일입니다. 우리는 일찍부터 자이르와 콩고, 가이아나, 파라과이, 브라질 등지에 학교를 세우고 농업과 공업기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356-357쪽)
“실크로드는 단순히 비단을 팔고 향료를 사는 무역길이 아니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인종이 만나고 불교와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가 만나는 자리였으며 그들의 서로 다른 문화가 뒤섞여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제 21세기는 국제평화고속도로가 그 일을 해낼 것입니다.”(380쪽)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는 문 총재가 왜 외국에서는 매우 탁월한 지도자로 인정받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90의 나이가 내일인 그가 왜 이 책을 이제야 펴냈을까도 짐작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굳이 사보기 싫은 사람은 서점에서 마지막 장이라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세상에서 비전을 열어가려면 이 정도의 안목을 가진 리더가 분명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런 이유로 나는 이 책이 출판시장이 고대하던 '빅 타이틀'이 되었으면 한다. 정말 그랬으면 한다. 참고로 나는 무종교주의자다.
[세상의 창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 - 리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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