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경주남산은 운동장이 아니다.
국가지정문화재, 국립공원, 세계유산 경주남산에서 개최하는 산길마라톤대회를 반대 비난한다.
경주남산은 넓게 퍼진 자락마다 먼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흥망성쇠의 유서 깊은 역사와, 간절한 전설이 서려 있고, 때로는 젊은이의 심신수련장이었으며, 나라를 지키는 간성이 되기도 하고 백성들의 영험 있는 신앙지이며 불교의 성지였다.
경주남산에는 나정과 도당산, 양산을 비롯한 신라의 건국 유적과 궁궐, 수많은 왕릉과 고분이 산재해 있고, 미술인들은 지성으로 당·탑과 불·보살을 다듬어 모셨으니, 발견된 절터가 150여 곳을 헤아리고, 석불과 마애불이 120여 구, 석탑과 폐탑이 97 기. 석등과 부도 등이 50여 기에 이른다.
어우러진 골짜기마다 문객들은 옷깃 여미어 향가를 읊고 금오신화를 지으며 함께 호흡하였으니 남산은 실로 민족문화의 산실이요 예술의 보고로서 널리 세계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야외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근래에 도시가 확장되고 산을 찾는 사람들이 날로 많아지니, 남산을 체력단련의 장으로 이용하는 자들이 생겨나서 산악자전거, 스쿠터, 동창회의 등산대회, 심지어 기업체의 극기훈련장, 마라톤대회까지 열리게 되니, 남산의 문화유산과 수려한 자연경관은 심하게 훼손되고 엄청난 상처를 입게되니 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더욱 높이고 우리들만의 남산이 아니라 세계 전 인류의 보배로운 문화유산으로 길이 후세에까지 영원토록 보존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다짐하고 실천되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하려 한다.
1. 세계유산 경주남산은 보존과 전승이 우선되어야 한다.
2. 경주남산은 역사와 문화유적, 자연 경관과 생태계를 헤치는 어떠한 행위도 하여서는 아니 된다.
3. 경주남산은 어떠한 경우라도 레포츠, 극기훈련, 등반대회, 마라톤대회 등의 장소로 사용되어서는 아니 된다.
4. 2007년 5월 13일 열릴 예정인 제4회 경주남산 산길마라톤대회를 비난하며, 이후로는 중단되어야 한다.
2007년 4월 일
경주남산보존시민연대 공동대표 김윤근 김주락
경주문화원, (사)경기민요보존회경북지회, 경주남산연구소, 경주남산지킴이, 경주문화축제위원회, 경주박물관회, 경주실업대책본부, 경주학연구원, 경주환경운동연합, 계림사우회, 보현산자연수련원, 삼국유사연구회, 삼화령남정다회, (사)새벽을여는아름다운청소년의모임, 서라벌역사문화연구원, 손으로만드는사람들, 신라문화동인회, 신라문화진흥원, 신라마을, 신라문화학교, 신라사람들, 신라역사과학관, 전교조경주지회, 한·스불교복지협회, 향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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