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봉삼, 백선은........
1. 뿌리의 생김새에 매료되는 것 같다.....^^
영락없이 날아가는 봉황을 닮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과 동양 사람들은 상상의 동물을 숭배해 왔다....
용과 봉황새, 삼족오, 현무 등 온갖 상상에 동물들을 많들어 놓고
숭배해 왔다... 그래서 그 상상에 동물들과 비슷한 생김새만 보아도
아주아주 좋아하고 또 좋아하고.... 아침에 일찍 보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는 둥둥.....^*^
운수가 대통한다는 둥...... 그래서 봉황새를 닮은 봉삼도 인기가 없을 수 없다...
한낱 풀뿌리에 지나지 않지만 나름대로 인기를 유지하는 까닭이다...
자생지에서 오래된 놈을 채취해 보면 모든 봉삼이 마당에 펼쳐 놓은 뿌리들처럼
하나 같이 옆으로 뻗어나간다..... 칡뿌리나 다른 나무뿌리들 처럼 곧게 땅속으로
처박히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옆으로만 뻗어나가기 때문에 호기성 식물로 볼 수가 있다...
오래된 놈의 주변에는 다른 풀들이 봉삼에 치여서 다 고사하고 만다...지독한 놈이다...
번식력 또한 왕성해서 다량에 꽃을 피고, 열매를 맺여서 자생지는 온통 백선초 천지다.....^^
우리가 천종급 산삼을 보면 뿌리 모양새가 정말 신령스럽고 신비스럽다...
하나 같이 기기묘묘한 것이 자연이 빗여놓은 작은 예술 작품에 비길때가 없다...
우리 동양 사람들.. 특히 우리 조상들은 산이나 산삼에 대한 이야기, 전설 등을 많이 안고 산다....
어느 산 가서 산실령이 점지한 영초를 캤다느니, 산삼을 캤다느니..... 등등...
그러니 봉삼도 신비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뭐 서양 사람들에겐 한낱 풀뿌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사실이 그런데.....^^
2. 맛이다...
산삼 맛도 같고, 삽주(백출,창출) 맛도 같고, 영지 맛도 같은 것이
산약초의 한약 맛을 모두 내고 있다....
물론 봉삼을 먹어보면 쓴맛이 강하고 혀끝이 아린 맛을 느낄 수가 있다...
한약을 한번이라도 먹어본 사람은 금새 매료되어 봉삼을 비싼 산삼으로
여길 정도로 아주 이상한 쓴맛을 갖고 있다.........^^
우수운 이야기 하나 하고 넘어가자.......^*^
<저의 고향 옆집에 처가살이 하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장모가 딸에게만 먹을것을 챙겨주고 사위에게는 소문나게 등한시 했다...
어머님께서 매일 같이 약초를 캐서 집에 가져오시면, 밤늦게 오시기 때문에
어머님은 부라부라 밥을 지으시고, 나는 약초들을 분류해서 씯는 약초들은
함지박에 담아 공동샘으로 가져가 씯곤 했다...
하루는 옆집 아저씨가 꼴을 지고 오다가 내가 씯고 있는 약초를 보시고
향긋한 냄새에 매료 되었는지, 아님 배가 곱았는지 떨어진 약초 뿌리를
달라는게 아닌가? 나는 삽주뿌리(쓴다 무자개)를 좀 주었다... 내심
조금 먹고 써서 안먹을줄 알고 일부러 준것인데.... 아저씨는 한입 먹어 보더니
잔뿌리채 질겅질겅 씹어 먹고는 더 좀 달란다...... 허허~~~~ 이것참....
하는 수 없이 나는 고강도로 쓴 소문난 봉삼뿌리를 큰놈으로 뚝잘라 주었다.....
그놈을 입에 넣은 아저씨가 몇번을 씹더니 그만 기겁하고 뱃어버렸다......
그날 이후로 내가 약초를 씯을 때면 처다도 안보고 지나가 버렸다.....^^....>
이놈은 이렇게 쓴 놈인데, 생재로 먹으면 아리고 혀끝이 알딸딸 한게
그 쓴맛이 오래 간다....
혹자는 이놈에 맛과 향을 역겹다 라고 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맞는 말이다...
한번 생재를 맛본 사람들은 그 맛에 기겁을 한다....
3. 이름이다...
삼하고는 거리가 멀고, 성분 또한 삼과 다른 놈인데,
어째서 삼도 다른 삼이 아닌 산삼보다 귀한 봉황삼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렇다고 삼보다 귀한 놈도 아니다... 지천에 흔해빠진 백선인데..... 어째서......?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라고 하는 말은 봉삼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삼은 종류도 많다. 산삼, 인삼, 천삼, 진삼, 연삼, 현삼, 새삼, 사삼, 조복삼, 고삼, 해삼(?), 등등...
10가지가 넘는다. 그런데 봉삼이란 놈은 그중에 가장 귀하고 신비스런 이름을 갖였다...
4. 나이다....
봉삼은 팔아 먹는 사람들에게 오래된 약초라고 해도 믿을 수 있는 뇌두(대가리)를 갖고 있다...
산삼은 1년에 2~5미리에 뇌두밖에 안나타 나는 반면 봉삼은 5센치도 크고 10센치도 자란다.....
5년 이상에 비옥한 땅에서 자란 놈은 포기가 차고, 뿌리와 대가리도 크고 근사하게 폼을 냅니다....
이래서 사람들은 봉삼에 나이를 2배 또는 10배도 속일 수 있는 것입니다.... 산삼 기준으로
봉삼 대가리 년수를 계산 한다면 몇배의 오차가 발생합니다...... 속이기 쉽죠... 하여
혹자는 어눌한 봉삼(10년짜리)을 놓고 100년이니, 심지어 1,000년이니 뻥을 처 댑니다...
봉삼을 모르는 사람들은 믿을 수 밖에 없지요..... 나이 많고, 공신력이 있어 보이고, 믿음직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니, 믿을 수 밖에............. 웃기는 세상입니다..... 봉삼만이 알겠죠?????
웃기는 것은 봉삼을 지종 봉삼이니, 천종 봉삼이니 하고 사전에도 없는 말을 지어 냅니다..........?
물론 100년 1,000년된 봉삼은 약효가 좋을지는 모릅니다... 봉삼이 독하고 오래 산다는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개 꼬리 삼년 놓아 둔다고 황모가 안된다."는 말처럼 아무리 오래된 봉삼이라도
산삼에 효능과 성분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약초 고유의 성분은 몇백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무엇이든 오래되면 좋은 걸로 착각합니다....
우리는 오류의 세상과 생각과 꼬임에서 빨리 벗어 나야 합니다......^*^
아직도 봉삼(백선)에 실체를 더 실랄하게 벗겨야 하는데, 지면과 시간상
다음 편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장황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무슨 꽃이라도 꽃은 예쁘지요 ......... 백선에 대한 나쁜 이미지 때문에 ..............
꽃이 넘 이쁜데요~~ 봉삼도 나름~~ 괜찮던데요^^
오래전 봉삼주를 한주전자 놓고 먹은적이 있는데 어떤분이 오셔 이 귀한술을 주전자 채 먹느냐고, 자기는 소주잔 한잔에 몇만원을 주고 먹었다며 엄청귀한 술이라 하더군요
그날, 저와함께 자기가 먹은 술이 몇십만원어치가 된다나 하면서,,, 이글을 읽으니그때가 생각나 웃음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