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산선생님 탕약 복용 시 꼭 지켜야 할 사항
1. 부부관계 엄금 : 암이나 폐결핵 등 중병 회복시에는 허양(虛陽)이 동(動)하여 성욕이 왕성해지는 수가 있는데 이때 부부관계를 하면 그 환자는 회복되지 않고 종내에는 죽게 되니 명심하라.
2. 닭고기 돼지고기 등은 먹지마라. 단 소고기 염소고기 개고기는 삶은 후 식혀서 기름이 굳어지기를 기다렸다가 그 기름을 모두 걷어 내버리고 그대로 먹든지 국을 끓여 먹든지 하라. 흔히 탕약을 먹는 동안 모든 육류를 금하여 환자의 영양섭취를 방해하여 환자를 영양부족 상태에 빠뜨려 질병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죽게 만드는 수가 있다.
영양섭취가 가장 큰 보약이요 치료약임을 알아야 한다. 생선종류는 다 먹어도 좋다. 과일도 먹어도 좋다. 단 과일은 체온보다 차기 때문에 약 복용 직전이나 복용 직후에 먹으면 탕약 흡수를 지연시키니 주의하라. 탕약 복용 전후에는 찬물 찬음식 등은 먹지말라.
3. 탕약 복용은 하루 7번. 매 식전 30분과 매 식후 1시간에 복용하고 취침 전에 복용하라. 처음에는 1숟가락씩 먹다가 점차로 양을 늘여서 소주잔 반잔 정도를 하루 7번씩 먹는다. 많이 먹으면 설사하니 주의하라. 설사도 하지 않고 아무 탈이 없으면 더 먹어도 된다.
4. 술, 밀가루로 만든 음식은 먹으면 안된다.
5. 약이 변질되지 않도록 냉장고나 아이스박스에 보관하고 여름철에는 2 ~ 3일에 한번씩 남은 약 전부를 중탕해서 보관하라. 겨울에는 음달에 보관해도 된다.
6. 탕약은 따뜻하게 데워서 먹어야 빨리 흡수되고 효력이 더 난다.
7. 중탕을 할 때에는 객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종이로 밀봉한다..
▷▷ 탕약 달이는 법
1. 건재의 분량이 많을 때는 물 8말, 적을 때는 7말 쯤 넣고 달여야 하니 약 달이는 솥은 10말 들이 큰 솥이라야 한다.
모든 약재를 한 솥에 다 넣고 가스불로 달이는데 끓은 뒤에는 불을 아주 약하게 하여 하루밤 동안 달인다( 9 ~ 15시간). 이 약을 슬쩍 짜서 찌꺼기는 버리고 약물이 너무 많거든 다시 졸여서 탕약이 3 ~ 5되가 되도록 해야 먹기가 편하다. 약을 꼭 짜지 말고 슬쩍 짜야한다.
2. 탕약 달이는 데는 수돗물을 쓰지 말고 명산대천의 좋은 물, 산속에 있는 절간의 물 등 가급적 오염이 안된 깨끗한 물을 쓰는 게 약효가 더 난다.
3. 현재 한방병원이나 건강원 개소주집에서는 압력솥을 사용해서 약을 달이는데 이렇게 하면 탕약 속에 스며 나오는 독성 때문에 아주 해(害)를 입게 되니 작은병을 고치려다가 더 큰 병을 만드는 어리석은짓이다. 동양의 모든 약학과 의학이론은 1기압 상태에서 약을 달이는 걸 전제조건으로 해서 발전 연구돼 온 것이므로 압력 솥을 사용하면 전부 어긋나게 되니 압력솥 사용은 한의학 자체를 전면 부인하는 짓이다.
▷▷ 약재 구하는 법
1. 오리는 놓아기른 오리(자연에 방사(放飼)한 것.) 묵은 놈을 구하라. 항간에는 유황 먹인 오리라 하여 비싸게 팔리고 있는데 가령 유황 먹여 기른 오리 6개월 된 놈보다는 자연 방사 한 오리 6개월 된 놈이 약성이 더 좋고 1년 묵은 오리가 훨씬 더 좋다.
오리를 자연에 방사하면 감로정 기운 있는 우리토양에서 자라는 온갖 풀과 풀씨를 먹고 또 흙속에서 오리가 좋아하는 돌과 흙과 달팽이 지렁이 등 벌레를 잡아먹게 되니 이런 오리가 가둬놓고 유황을 섞은 외국산 곡물로 만든 사료를 먹인 오리보다 훨씬 약성이 강하다. 물론 방사하면서 아침에 오리를 우리에서 내보내기 전에 오리가 배가 고플 때 유황 섞인 국산의 자가(自家) 제조 사료를 한 번 먹인 후 풀어놓고 기른 오리라면 유황 안 먹인 것보다 더 좋다.
2. 민물고동은 지리산에서 흘러내리는 서출동류수(西出東流水)에서 잡은 놈이 최상품이다. 그러니 함양 산청 안의 등지의 장날에 장에서 사야 진품이다. 요즘에는 강원도에서 양식하여 파는 것이 많기 때문에 시골 장에서 파는 것이라도 알이 균일하게 굵은 건 양식 고동이다.
3. 밭마늘이라고 속이고 파는 사람이 많으니 반드시 깊은 곳까지 공기가 유통되므로 토양속의 농약독이 공기 중에 휘발하여 소산(消散)되지만 논 흙은 수분이 많아 농약독이 밭흙 보다 상대적으로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에 꼭 밭마늘을 구해 써야 한다.
이 밭마늘을 탕약에도 쓰지만 위암이나 위궤양 위하수 등 각종 위장병에는 밭마늘을 통째로 구워서 죽염에다 찍어 먹으면 최고의 신약이 된다. 위암이 마늘을 죽염에 구워 먹기만 하고 별도의 탕약을 먹지 않고서도 완치한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위암등 소화기 계통의 병에는 탕약과 함께 꼭 마늘 죽염을 겸복해야 된다. 마늘과 죽염은 오장육부에 다 좋은 영약(靈藥)이다.
인산 김일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