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4년 10월 10일 *출발 장소 : 황실 예식장 고수부지 *종주 코스 : 건천-포항간 산업도로-형산강-외팔교-제산-28번 국도(위덕대)-기계-포항간 31번 국도 *참석자 명단 : 장미, 호래이, 동보(사모님), 서산애, 한계령, 바다, 항아, 김승희, 산꾸러기(10명)
이번 구간은 8월 21일 오전에 건천-포항 산업도로에서 형산강 국당2교까지 답사를 했고, 8월 29일날 형산강에서 기계-포항 국도(31번 국도)간 사전 답사를 한 코스라 약간은 여유로운 상태에서 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침 7시 50분경 차를 타고 집결지를 향해 가고 있는데 장미누님 한테서 전화가 왔다. 시청 삼거리에서 만나기로 하고 황실예식장 앞에 도착하니 호래이님과 항아님이 먼저와서 기다리고 계신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잠시 있으니 동보님 부부가 도착하고 곧이어 서산애님과 한계령님이 도착하자 우리는 차량문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차와 동보님차로 갈 것을 결정한다. 곧이어 출발 직전에 김승희 일일회원님이 오셨지만 끝내 참가하기로 한 남자분(일일회원)은 나타나지 않는다. 8시 10분 드디어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여 시청 삼거리에서 장미님과 바다님을 태우고 천북을 향해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한다. 건천-포항 산업도로는 아직 개통을 하지 않아서 입구에 아저씨가 지키고 계시는데 저는 사전답사때 면을 익혀 두었기에 내려서 인사를 하고 시경계 산행을 하러 왔다고 하니 흔쾌히 승낙을 해 주신다. 목적지인 경주 포항 경계지점에 도착하니 8시 45분이다. 그런데 날씨가 흐린상태에서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진다. 한계령님은 새로 구입한 디카를 자랑하면서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8시 53분 10명의 대원은 보무도 당당히 시경계 산행 출발을 한다. 절개지를 올라서면서 좌측으로 길이 나 있는데 지난번 답사때는 들머리를 찾느라 10분 이상 헤매다가 겨우 찾아서 진행을 했는데 곳곳에 길이 흐릿하고 갈림길이 많아서 길을 찾느라 고생을 좀 했던 구간이다. 그런데 오늘은 답사한 보람과 마침 추석때 벌초를 하러 오신 분들이 길을 잘 뚫어 놓아서 진행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9시 5분 낮은 봉우리에 올라서기 직전에 약간의 길찾기가 힘이 들지만 그래도 쉽게 진행이 되고 9시 15분 억새가 울창한 전망대에 도착하니 좌측으로 황금빛 들판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처음으로 포항시가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계곡의 나무들은 서서히 때때옷으로 갈아 입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언제나처럼 방산부회장이 전화를 해서 우리의 정황과 안부를 묻는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바다님이 가지고 온 배즙과 포도즙을 나누어 마신다. 곧이어 나오는 갈림길에서는 반드시 좌측길로 진행을 해야한다. 좌측 경주쪽으로는 황금들판과 산을 절개한 모습이 멀리 보이고 한동안 등산로 주변에는 잡목들을 솎아베기와 가지치기를 해 놓았다. 9시 33분 좌측으로 왕신저수지와 건천-포항간 산업도로가 보이고 왕신리 넓은 들판도 우리의 눈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역시 가지치기와 솎아베기를 해 놓았으며 9시 38분 한계령이 산행모습을 촬영을 하고 곧이어 달성서씨 묘지(서산애님이 보시고는 할아버지뻘 되신다고 함)를 지나면서 멀리 형산강이 우리의 눈길에 와 닫는다. 물론 안강시내도 더불어 보이기 시작한다. 9시 45분경 시경계는 북서로 가다가 북동으로 방향을 바꾸고 오래된 소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혹시나 송이를 수확하는 횡재를 할까봐 눈을 이리저리 굴려보지만... 9시 48분 능선에는 깨끗하게 벌초를 한 묘지가 나오고 우측으로는 다시 포항시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곧이어 묘소 갈림길이 나오고 좌측길을 50여m 전진한 후 우측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형산과 국당리 마을 그리고 유강리와 유강터널도 바라다 보이는데 여기서 선두는 우측으로 가질 않고 바로 직진해서 내려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잠시 산행기를 쓰느라 후미에서 뒤따라 가다보니 결국 길을 잘못들어 헤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동보님과 한계령은 길을 찾아 밑으로 계속 내려가고 다른 일행들은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50여m를 호래이님과 저는 되돌아 올라오니 길은 우측으로 꺾여지는 것이다. 길을 확인한 후 간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는데 건너편으로 형산의 왕룡사와 암자로 이어지는 차도가 바라다 보이고 그 아래로는 국당리 일대와 형산강 물줄기가 내려다 보이기도 한다. 한참을 쉬고 있으니 동보님은 다른 곳으로 돌아서 우리와 합류를 하고 한계령님은 경주시에 위치하고 있는 형산에 올라가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10시 10분 다시 출발하여 10시 11분 갈림길에서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다가 동보님이 미끄러지고 곧이어 날등을 지나간다. 계속해서 평탄한 좋은 길이 한동안 이어지고 10시 21분 북동으로 연결되던 좋은 길을 버리고 갑자기 길은 좌측 북서쪽으로 완전히 꺾여 얕은 봉우리로 올라가다가 북으로 휘어지며 다시 북동쪽 내리막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지금까지 시경계 종주중 가장 길을 찾기가 힘들고 애매한 곳인 것 같다. 그래서 지난번 답사때 이곳을 찾지 못하고 지나치는 바람에 포항시내 근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되돌아 올라온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지난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답사때 입구에 표지기를 두 개나 나뭇가지에 매달아 두었기에... 10시 26분 월성손씨 묘에 도착하고 다시 북쪽으로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밤나무 단지가 나오고 두 번째 묘에 도착한 후 곧이어 10시 30분 묵밭을 지나 묘4기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10시 31분이다. 10시 33분 대머리를 하고 있는 오천정씨 묘를 지나 10시 34분 축구장 같은 잔디밭에 안동권씨 집단묘지 6기가 들어서 있고 10시 38분경 개울을 건너 보광사 입구 시멘트 도로에 올라선다. 우측 벼 논은 수확을 끝내고 시금치를 갈아 놓은 것 같고 국당저수지에는 말밤이 저수지를 가득 메우고 있다. 정상적인 시경계는 국당리와 중명리를 가르는 개울을 따라 내려가야 하지만 우리는 마을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는데 한계령님이 형산 정상에서 무전으로 우리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연락을 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10시 52분 형산강에 도착하니 포항의 젖줄인 형산강이 유유히 흘러내리는데 지난번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흙탕물을 이루고 있었는데 오늘은 제법 맑은 물이 형산강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곳의 시경계는 형산강의 가운데를 가로질러 물길을 건너 유강터널 조금 못미친 곳에서 제산 줄기를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형산강을 가로질러 갈 수가 없어서 국당2교로 돌아가야만 하는 곳이다. 특히 이곳 포항쪽 중명리는 경주쪽 형산의 동편자락에 있는데 일설에 의하면 연오랑 세오녀가 왜국으로 떠나 버리자 신라땅에는 해와 달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왜국으로 연오랑과 세오녀를 찾아갔던 사신이 대신 가져온 세오녀의 비단 옷으로 제사를 올렸더니 해와 달이 다시 나타났다고 한다. 이때 광명이 비치는 한가운데에 위치하였다 하여 중명이라 불렀다 한다. 이 중명골(중메골) 가운데로 흐르는 하천이 경주시와 포항시의 경계가 되며 한 골짜기 안의 마을이 각기 행정구역을 달리하고 있다. 생활권은 포항에 속해 있지만 통신시설은 경주의 것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산중턱 하얀 불상이 있는 곳에 도착하니 작은 암자가 있고 여기서부터 지루한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상수원 취수장이 나오고 곧이어 2차선으로 된 길이 360m의 국당2교에는 11시 8분에 도착한다. 다시 포항가는 구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11시 19분 외팔교를 지나 유금리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혼자서 유강리 터널 오름길을 확인하고 되돌아 와서 간식을 먹고 있으니 한계령님이 약간은 지친 듯 뒤쫒아오고 포항 사람들이 마라톤 연습을 하는지 10여명이 간격이 조금씩 벌어진 상태로 달려오는 것을 보고 우리도 미쳤지만 저분들도 미쳤다는 농담을 하면서 박수를 보내며 사기를 북돋우어 준다. 한가지 일에 미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한번쯤 미치다시피 몰두하여 깊숙이 빠져들어 보는 것도 인생이란 기나긴 여정에서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정상적인 시경계는 이곳에서 유강터널을 지나서 오름길을 올라야 되지만 답사때 정상적으로 산행을 하는데 지난번 산불로 인해 잡목과 가시넝쿨, 아카시아나무 등이 엉켜 있어서 도저히 정상적인 시경계를 할 수가 없어서 오늘은 약간의 우회로를 택한 것이다. 유강터널 위를 올라가는데 고사리가 엄청나게 많이 자라고 있으며 11시 39분 아산장공지묘를 지나는데 불탄 나뭇가지에는 껍질이 벗겨져 하얀 몸매를 드러내고 있다. 11시 52분 묘2기를 지나고 11시 57분 311번 철탑에 도착한다. 아마 형산강 앞에 보이는 형산이 조금 더 높아서 형님 산이고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제산은 조금 낮으므로 해서 아우 산으로 그래서 이 두 산은 형제산이란 뜻이 아닐까. 좌측으로 위덕대와 안계댐이 내려다 보이고 아산장공 묘지 2기가 나온다. 여기서 다시 묘지가 나오고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북서쪽)길을 택해야 하며 이곳부터는 철탑을 옮기기 위해 임도를 닦아 놓아서 산행하기는 쉬운 곳이다. 한계령님이 배가 고픈지 여기서 점심을 먹자고 하지만 조망이 좋은 곳에서 먹자고 하면서 계속 진행을 하니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제산을 오르다가 길 좌측에 아담한 무덤이 나오고 우리는 여기서 맛있는 점심을 먹기로 한다. 12시 5분에 민생고를 해결하기 시작하여 12시 40분 민생고를 해결하고 다시 출발해서 계속된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우측으로 곳곳에 갈림길이 있지만 모두 무시하고 내려가다보면 12시 53분 임도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 내리막길을 선택하면 된다. 잠시 후인 12시 56분 마지막 철탑인 308번 철탑이 나오면서 임도는 끝나고 좁은 오솔길로 접어든다. 소나무 오솔길을 진행하다 보면 13시에 소나무 숲 갈림길에서 우측 능선길을 택하여 진행을 하고 13시 12분 다시 소나무 숲지대 갈림길에서 우측 능선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이곳에서 2분 가량 진행하면 앞에 묘지가 나오고 길은 묘지를 가기 직전에 좌측(서쪽)으로 꺾이고 40여m를 진행하면 벽진이씨 묘가 위에 3기 밑에 1기가 조성되어 있다. 잠시 비탈길을 내려서면 28번 국도가 나오고 위덕대가 바로 앞에 내려다 보인다. 지난번 답사때 달아놓은 표지기가 외롭게 나부끼고 있으며 철조망 사이를 뚫고 내려서니 13시 19분이다. 편도 2차선 국도라 차들은 고속으로 질주를 하고 있어 조심조심 중앙분리대를 뛰어 넘어 한명 두명 길을 건넌다. 조금은 위험한 행동이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이다. 도로를 건너 절개지 비탈길을 올라서니 대머리 묘지 정상에 커다란 버섯 한송이가 흉물스럽게 자라고 있다. 그리고 13시 36분 160m봉에 올라서니 포항시내 고층아파트들이 보이고 계속해서 위덕대 산입니다라는 표지기가 보인다. 능선 양사면은 경사가 급하고 경주쪽은 참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13시 54분 우측으로 산사태가 난 지역을 통과한 후 236m봉 갈림길에서 우측길로 접어들면서 초이 회장과 통화를 시도 하지만 통화가 되질 않는데 방산 부회장이 전화를 했다. 부회장에게 회장한테 연락을 한번 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잠시후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리고 우측 포항 방면으로는 포스코 공단이 내려다 보이고 회장과는 1시간 후에 만날 것을 약속한다. 14시 3분 236봉 전망대 갈림길에서 좌측길을 택해 2분여 진행하니 다시 전망대 갈림길이 나오고 여기서 시경계는 우측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우리는 잠시 전망대에 가서 안계댐과 안강들판의 황금물결을 구경하기로 한다. 이곳 전망대는 시경계에서는 조금 벗어났지만 북서쪽으로는 달성사거리가 보이고 멀리 봉좌산과 운주산 등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시간이 흘러야 갈 수 있을 것 같으니... 236봉 직전에서 길은 북동쪽으로 꺾이며 14시 23분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236봉에 올라선다. 이곳에서도 동쪽으로 포항시가지가 내려다 보이고 계속해서 한동안 곳곳에 송이 채취 금지 라는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지나가면서 보지만 송이는 우리를 조롱하고 있는 듯 아무리 눈길을 주지만 보이질 않는다. 다시 갈림길에서 좌측길을 택하여 진행하다보니 지난번 답사때 길을 찾느라 헤매고 있을 때 멍멍이(개)가 나타나서 길을 안내해 주던 봉우리에는 14시 31분에 도착하여 다시 우측길을 따라내려가니 14시 38분 지난번 지도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새끼 멧돼지가 제 근처로 다가오는 것을 무심코 처다보는 순간 나도 놀라고 새끼 도야지도 같이 놀라 도망치던 현장이다. 새끼 도야지라서 괜찮았지만 만약에 큰놈이 갑자기 덤볐다면... 14시 43분 철탑 옆을 지나 14시 50분 경주-포항간 우회도로인 31번 국도에 도착함으로써 무사히 시경계 4구간을 마치는 순간이다. 그런데 아직 초이회장님이 도착을 하질 않아서 기다리는 동안 혼자서 다음 구간 들머리를 찾아 헤매다가 겨우 등산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들머리는 숲으로 우거져 있어서 길을 찾기가 조금은 힘이 들었다. 길을 확인 한 후 내려오니 초이 회장님이 막 도착하고 있는 것이다. 동보님과 저는 회장님 차를 타고 건천-포항간 산업도로에 세워둔 차를 가질러 가고 나머지 회원들은 타이거김님이 마침 오늘 새천년숯불식당을 개업해서 차를 보내 달라고해 모두들 그리로 이동을 한다. 차를 가지고 새천년숯불식당에 도착하니 일행들은 벌써 일배를 하고 있는데 끼여드니 한계령님이 대신 차를 몰고 가겠다며 마음껏 마시라고 한다.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한잔 또 한잔씩 던져 넣으니... 두차례에 걸친 사전답사시 운전을 해 주신 방산부회장과 오늘 차량지원을 해 주신 초이회장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전화로서 사기를 북돋아주신 회원님 모두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타이거김님 하시는 사업 날로 번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