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이야기> [7] 2007 K리그 팀별 결산 Part.3
- 시작하기에 앞서 -
당초 빨리 5주 동안 연재를 해서 끝낼 계획이었으나, 제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격주 간으로 연재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빨리 끝내서 2월 중순 쯤에는 2008 시즌 전망으로 빨리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인용 글 출처 -
구독 중인 베스트 일레븐(2005.4~) / 포포투(2007.7~) /
풋볼 위클리(2007 과월호) / K리그 공식 홈페이지 / 각 구단 홈페이지 / 네이버 뉴스
- 성남 일화 -
정규리그 1위 55점 / 통합 2위 16승 7무 5패 (플레이오프 합산)
컵대회 (AFC 챔피언스 리그 진출 팀) 6강 플레이오프 VS. 수원 1:4 패
- 800자 2007 시즌 정리 -
“참 여기저기 불려 다녔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일정이었다. 정규리그, 컵대회, FA컵을 비롯하여 중동과 호주를 오갔던 AFC 챔피언스 리그, 볼튼 등 유명 해외 클럽과 경기를 치루었던 피스컵, 한국, 중국, 일본의 프로축구 챔피언을 가리는 A3 챔피언스 컵까지 60여 경기 이상을 치룬 살인적인 일정을 거친 2007년 성남 일화는 정규리그를 우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패해 무관의 제왕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 김학범 감독의 지략도 살인적인 일정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이었을까? 성남 일화는 최정예의 스쿼드를 갖추고 정규리그를 시작했다. 김용대 골키퍼가 버티고 있었던 골문을 시작하여, 김상식, 김영철, 장학영, 조병국 등이 버티는 국가대표 급의 수비진, 여기에 박진섭, 손대호, 김두현 등 역시 국가대표 급의 미드필더진, 귀화를 노리고 있다고 발표한 모따, 이따마르 등의 공격력 역시 불을 뿜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일정을 몇 안 되는 선수에게 운영을 하게 하면서, 5월 말부터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었다. 이미 3:1로 홈에서 이긴 바 있었던 수원 삼성에게 집중력 부족으로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에서 1:4로 역전패한 것을 시작으로 A3 챔피언스 컵에서 1승 2패를 남기며 간신히 3등을 차지했었고, 아시안컵으로 주전 층이 많이 빠져나가 피스컵에선 1.5군 위주로 플레이하며 1승도 챙기지 못 한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8월엔 1위를 수원 삼성에게 빼앗기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성남 일화는 뒷심을 발휘하여 최종 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승리하여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2008년 시즌을 앞두고 저번 시즌만큼의 추가적 일정이 없는 성남 일화는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리고 있다.
- Best Player Of The 2007 Season -
김두현 (1982년 7월 14일생 / MF / 8번 / 175cm / 66kg)
정규리그 + 컵대회 28경기 출전 7골 2도움
2006년 시즌 성남 일화 우승에 일등 공신을 하여 K리그 MVP에 선정되었던 김두현. 올해도 변함이 없는 활약을 보여주리라는 것이 팬들의 기대였고, 역시 이번 시즌에도 그에 화답했다. 토종 K리거 중 2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고, 적절한 위치에서 중원을 지키는 살림꾼과 같았던 그였다. 결국 연맹에서 지정한 베스트 일레븐 중 미드필더 부문에 속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국가 대표 팀에선 그렇게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많은 팬들에겐 아쉬움을 주기도 하였다. 현재 김두현 잉글랜드 2부 리그 구단인 웨스트 브롬위치와 협상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확실한 협상 진척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김두현 선수는 현재 강릉에서 성남 일화의 2008시즌 구단 훈련에 참여 중이다) 12월, 결혼에 성공한 김두현, 그의 잉글랜드 진출은 성공할 수 있을까?
- Best Match Of The 2007 Season -
2007년 4월 7일 정규리그 5R VS. 울산 현대 (원정) 3:0 승리
김동현을 원톱으로 발 빠른 최성국과 네아가를 좌우날개에 배치한 성남 일화는 전반 최성국의 활발한 측면 돌파와 장학영의 오버래핑을 앞세워 공격의 물꼬를 텄다. 치열한 미드필드 공방 속에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성남 일화. 성남 일화는 전반 42분 오버래핑에 나선 장학영이 왼쪽 코너에서 왼쪽 크로스를 올렸고, 골 지역 중앙에서 김두현이 솟구치면서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김두현의 머리를 떠난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 수직으로 떨어진 뒤땅을 맞고 튀어나왔지만 부심은 볼이 골라인을 넘었다고 선언했다. 성남은 후반 3분 선제골 도움을 기록한 장학영이 최성국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이어 받아 왼발 슛으로 '승리 포'를 쏘아 올렸다. 또 기대주로 떠올랐던 한동원이 후반 29분 투입돼 후반 40분 헤딩 쐐기 골로 자신의 시즌 첫 골을 장식하면서 팀의 3:0 승리를 마무리했다.
- 수원 삼성 블루윙즈 -
정규리그 2위 51점 / 통합 3위 15승 6무 6패
하우젠컵 B조 2위 17점 5승 2무 3패
6강 플레이오프 VS. 성남 일화 4:1 승리
4강 플레이오프 VS. 울산 현대 0:1 패배
- 800자 2007 시즌 정리 -
시즌 초부터 수원 삼성의 우승에 대한 의지는 영입 전쟁으로 시작했다. 이미 국가 대표 급의 선수층을 갖추고 있는 수원 삼성은 2006년 신인왕 후보였던 배기종, 분데스리가 출신 공격수 에두, 반지의 제왕 안정환 등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수원 삼성은 초반부에 약간 삐거덕 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FC 서울에 4:1 역전패를 당했으며, 최하위 팀인 광주 상무에게도 컵 대회에서 통한의 패배를 당했었다. 또한 정규리그 우승팀인 성남 일화에게도 3:1 패배를 당해 팀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었고, 이는 FC 서울과의 프로 스포츠 최다 관중 동원 경기의 1:0, 하태균의 짜릿한 골로 인한 승리로 만회되었다. 이후 수원 삼성은 5월 19일 울산 현대에게 패하기까지 11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한편 수원 삼성은 하우젠컵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성남 일화에게 4:1 역전승을 거두었지만, 4강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이천수의 멋진 프리킥 골로 패하고 말았다. 정규리그 2위로 전반기를 마친 수원 삼성은 미국에서 프리미어리그 구단 첼시와의 친선경기를 펼치기도 했었다.(경기 결과는 1:0 드로그바의 결승 골로 패배) 8월, 중요한 성남 일화와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둠으로 1위 고지에 오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막판 성남 일화의 뒷심과 수원 삼성의 잇따른 2경기 연속 무 승(10월 10일 경남 FC 0:0 무승부, 1월 14일 대전 시티즌 0:1 패배)으로 수원 삼성은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고, 포항 스틸러스와의 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 박원재의 헤딩 결승골로 경기는 1:0, 수원 삼성의 우승 열망은 다음 시즌으로 미루는 상황이 되었다.
- Best Player Of The 2007 Season -
마토 (1979년 6월 3일생 / DF / 2번 / 186cm / 79kg)
정규리그 (24경기 3득점) + 컵대회 35경기 출전 7득점
여간해서 그를 뚫기 힘들어져 지어진 별명 “통곡의 벽”, 190cm에 달하는 장신을 가진 그는 K리그 최고의 방패를 가릴 때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이다. 2006년 ~ 2007년 수비수들의 잇단 부상 속에서 수원 삼성이 경기당 평균 0.89실점(56경기 50실점)을 기록했던 건 마토의 힘 덕분이다. 마토는 수비력에 버금가는 공격력까지 갖췄다. 통산 21골로 외국인 수비수 가운데 최다 득점이다. 이번 시즌 마토는 특히 동점골을 많이 넣었다. 먼저 007 시즌 개막 경기인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동점 프리킥 골을 기록하여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또한 부산 아이파크와의 컵대회 경기에선 후반 종료 직전 헤딩 골을 터뜨려 패배를 모면하게 하였었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페널티킥 키커로의 모습을 보여준 마토의 2008년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Best Match Of The 2007 Season -
2007년 4월 28일 정규리그 8R VS. 제주 유나이티드 (홈) 3:0 승리
계속해서 제주 유나이티드 골문을 위협하던 수원 삼성은 전반 1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관우의 왼쪽 크로스를 김대의가 제주 유나이티드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다시 가운데로 연결했고 이를 박성배가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슈팅으로 제주 유나이티드 골네트를 흔들었다. 선제골이 터진 후 김대의는 스파이더 맨 가면을 쓰고 박성배, 이관우 등과 함께 화끈한 댄스 세리머니를 펼쳐 홈 팬들을 즐겁게 했다. 수원 삼성은 후반 17분 박성배 대신 에두를 투입했고 에두는 경기장 중앙 오른쪽에서 서동현을 향해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서동현은 골문을 비우고 뛰쳐나온 제주 유나이티드 조준호 골키퍼를 따돌린 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수원 삼성은 후반 33분 에두가 팔꿈치를 사용하며 퇴장을 당해 수적으로 열세에 놓였지만 후반 36분 백지훈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울산 현대 호랑이 -
정규리그 3위 43점 12승 9무 5패 / 플레이오프 합산 4위 (포스트 시즌 1승 1패)
컵대회 A조 1위 19점 5승 4무 1패 / 플레이오프 합산 우승 (포스트 시즌 2승)
- 800자 2007 시즌 정리 -
2007년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울산 현대로 향하는 이슈가 터졌었다. 이천수의 해외 이적건 때문이었다.(자세한 사항은 한국축구 이야기 <5> 참고) 다행히 전반기 이천수는 울산 현대에 뛰겠다면서 사건은 일단락 되었고, 정규리그 초반 4경기 3승 1무라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시작한 울산 현대. 그러나 그 후 5경기 무 승(2무 3패)이라는 기록으로 순위가 확연히 떨어지게 된다. 그 다음 전반기 최종 경기까지 3승 1무로(그 중에는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 승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무패 행진이 이어졌으며, 6월 중순에는 하우젠 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A조 1위로 자동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울산 현대는 강팀 수원 삼성을 불러들여 이천수의 시원한 프리킥으로 승리를 거두었으며, 결승에서는 FC 서울에게 2:1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어진 후반기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이천수의 공백 메우기가 우선순위 과제로 울산 현대에게는 떠오르게 되었다. 다행히 그 문제는 캐나다 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이상호가 큰 도움이 되었다. 9월 2일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제압했으며, 9월 29일 다시 수원 삼성을 홈으로 맞이하여 이상호의 두 골로 2:0 완승을 거두었다. 정규리그 막판 5연승(9월 22일 광주 상무전 승리 이후)으로 3위를 차지 3위와 6위가 벌이는 6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할 수 있었다. 6강 플레이오프의 첫 상대는 이변의 주인공 대전 시티즌이었다. 10월 21일 일요일, 이상호의 헤딩 선취골과 박동혁의 골로 2:0 완승을 거둔 울산 현대는 그러나 1주일 뒤 홈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패해 4위로 시즌을 마무리 하였다.
- Best Player Of The 2007 Season -
유경렬 (1978년 8월 15일 / DF / 5번 / 182cm / 85kg)
정규리그 + 컵대회 38경기 출전 2득점
수년 째 울산 현대의 수비를 지키고 있는 디펜스라인의 리더이다.(2006년부터 2년간 울산 현대의 주장을 맡았으며, 2008년 시즌은 박동혁 선수가 울산 현대의 주장이 된다) 지난해 말(12월 29일)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사귀여 왔던 동갑내기 대학원생과 결혼을 하여 새 신랑이 되기도 하였다.(주례는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이 맡았다) 현영민, 박병규, 박동혁 등 동료 수비수 들을 조율하는 데 큰 공헌을 한 2007시즌이었고, 정규리그와 컵대회 전 경기에 교체 없이 출전하여 좋은 체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일부 국가대표팀 팬들에게는 탐탁지 않게 여기는 선수라고 생각할 지라도(A매치 17경기 출장) 울산 현대에서는 보배와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2007년 스포츠토토 한국축구대상 K리그 베스트 일레븐 수비수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현재 유경렬은 FA(자유계약)자격을 획득하였고 울산 현대와 재계약 협상 중에 있다.
- Best Match Of The 2007 Season -
2007년 5월 13일 정규리그 10R VS. 광주 상무 (홈) 4:0 승리
전반 5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장은의 침투 패스를 받은 우성용이 힐 패스로 내주자 이천수는 광주 상무 수비를 무너뜨린 뒤 골키퍼 최무림의 가랑이 사이로 오른발 강슛을 때렸다. 선취골 이후, 전반 29분 이천수의 도움으로 알미르가 울산 현대의 2번째 골을 터트렸다. 후반 20분 알미르가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 든 뒤 이천수에게 내줬고 이천수는 오른발로 날카롭게 찔러 넣었다. 승리를 확정 짓는 골이었다. 네 번째 골 역시 알미르가 넣어 알미르와 이천수는 이날 사이좋게 2골 1도움씩을 기록했다. 이천수는 후반 32분에는 과감한 직접 프리킥으로 관중들에게 마지막까지 즐거움을 선사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 얻은 먼 거리에서의 프리킥을 직접 슛으로 연결했고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었다.
예고 - <한국축구 이야기> [8] 2007 K리그 팀별 결산 Part.4
1월 26일 토요일 이후에…….
(글 작성일 2008년 1월 9일 수요일 성남 / 14일 월요일 수원 / 15일 화요일 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