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매표소 – 비봉능선 [구] 37분 이북5도청에서 내려 잠시 둘러보니 주차는 무료인데 건물 내부는 휴일이라 개방하지 않는단다. 그래도 양산박님을 따라 들어가 더 짧은 반바지로 갈아 입고 나오니 TREE님이 도착하고 출발이다. 이동 판매점이 하나 있는데 김밥은 팔지 않는단다 TREE님은 찐 계란으로 점심을……….. 보국문에서 정릉 번개팀을 만나야 되니 시간 계산을 잘 해야 할 듯하다 약 3시간 정도 후에 도착하면 과일 깎아 놓고 기다리겠지…후후후 계곡왼쪽에 새빨간 열매를 가득 달고 있는 딱총나무를 지나 바로 비봉 매표소를 지나면 곧 돌 계단길이며 왼편의 금선사를 지나면서 급경사를 이루며 가다가 우측으로 조금 올라가면 커다란 바위 밑으로 마르지 않는 샘도 있고 그 길로 쭉 올라가면 비봉 남쪽의 바위능선을 따라 오르는 코스도 있다. 오늘은 이 봄 한봉우리가 시산제를 지낸 장소 못 미쳐 왼편으로 오르는데 좌측으로는 탕춘대 능선을 따라 내려가 상명대까지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면서 왼편 위로 향로봉이 눈에 들기 시작하는데 물고기도 닮은 것 같고 바둑강아지도 닮은 것 같은 검은색 바위가 덩그러니 앞쪽에 붙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람 한 점 없는 장마 시작 전날이어서 그런지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않는 날씨 탓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여기저기 주저 앉아 있다 이윽고 능선에 오르나 역시 마찬가지라 부지런히 비봉으로 발 길을 재촉한다
비봉과 문수봉 향로봉부터 시작하는 이 능선은 관봉 비봉 사모바위(김신조바위) 승가봉 통천문 문수봉으로 이어지며 삼각산의 조망이 기가 막힌 능선인데 응봉능선 의상능선의 여러 봉우리 위로 보이는 백운대와 그 휘하의 제봉은 명산임을 오늘도 일깨워 준다 항상 우회하던 비봉이지만 오늘은 양산박님의 주저 없는 전진으로 바로 릿지로 오른다 우회권고문을 지나 잠시 휴식을 취하곤 바위사이의 크랙에 손을 넣고 우측으로 몸의 무게중심을 옮겨 안전을 취한다음 단숨에 오른다. 바위사이를 날아다니는 TREE님의 젊음과 용기가 부럽다 사모바위와 승가봉 통천문을 지난후 문수봉도 깔딱고개가 아닌 릿지코스로 향한다 이곳도 출입금지구역은 아니지만 우회권고문이 있다 한없이 높아 보이 나 홀드가 많고 미끄럽지 않은 바위라 조금만 조심하면 아주 재미있는 바위타기가 된다 능선에 이르러 TREE님이 얼려 온 막걸리를 얼음조각과 함께 목에 털어 넣으니 그 시원함 이야 아는 분만 아시겠지요 문수봉밑 깃대봉 옆엔 마가목 한그루가 서 있다
대남문-대성문-보국문-대동문-동장대-용암문-위문 산성 주능선 숙종37년 쌓은 성곽이지만 새로 복원을 해 놓아 옛 맛이 없어 우회로가 더 사랑을 받는 코스다 우리도 대남문부터 성곽 길을 버리고 왼편 밑으로 우회로를 탄다 겨울에 눈이라도 내릴 양이면 환상적인 꿈길이 되는 그 길이다 곧 대성문을 지나 성곽 길로 다시 이어지나 왼편으로 조금 내려가면 보국문까지의 우회로도 있다 우리 세 명은 일행을 만나 즐거운 식사를 할 양으로 성곽 길로 서두른다 이윽고 보국문 주위를 살펴보나 아직 도착하지 않았네 평탄한 장소를 물색하고는 철퍼덕 주저앉아 얼린 맥주로 뜨겁게 달구어진 몸을 식힌다 한참 만에 “양산박님” 하고 나타난 사나이는 땀을 흠뻑 흐리고 올라온 삼각산님이다 양산박님은 깜짝 놀라고 애기를 들어 보니 오르면서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먼저 올라갔을 일행이 안보이다는 것이다 어찌된건가 시간이 흐를수록 걱정이 된다 문자메세지다 번개산행대장인 감자공주의 일행에 아픈 분이 있다고 저런 양산박님과 TREE님이 마중을 나간다 한참 후 뒤 돌아온 두 회원은 온몸이 땀 투성이인데 어디로 갔을까 안 보인단다 칼바위로 아니면 일선사 쪽으로 길을 잘 못 들었을까 다시 한참 후 겨우 연결되었지만 말이 끊어지는 전화통화와 문자메세지를 종합 하건 데 대성문을 거쳐 이곳으로 오는 중임이 확실해지고 삼각산님이 마중을 나간다 허나 이것도 허탕 중간에 다시 쉬고 있는가 보다 이윽고 다시 받아 본 메시지는 비인하늘님이 아파서 늦겠으니 먼저 떠나라는 것이다 어쩌나 우린 이미 식사를 끝냈는데 그렇다면 대성문 방향으로 되돌아가 일행을 만나 본 후에 가능하면 의상능선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하곤 발걸음을 옮기는데 귀에 읽은 목소리가 들린다 이 얼마나 반가운 순간이던가 모두의 눈가에 반가움의 감동과 함께 이슬이 맺힌다 서로 얼굴을 대하곤 인사를 나누고 다시 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데 이건 먼저 먹은 우리 식사와는 영 딴판인 잔칫상이다 한 없이 끊임없이 나오는 요술 주머니인 처리생각님의 배낭에선 마가목주를 비롯한 서너 가지의 술과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 각종 먹거리가 줄줄이 나오다가 마지막엔 드라이아이스로 포장한 통 수박이 나올 줄이야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몸이 아픈 비인하늘님도 만만치 않은데 인절미에 각종 과일을 저리도 무겁게 지고 올라왔으니….괜찬은넘님이 몽땅 지고 왔단다. 진정 한봉우리 회원이다. 감자공주 역시 비범한 번개대장이다 포도와 방울토마토로 살짝 멋을 부린 김밥세트와 삶은 감자뿐 아니라 모듬 특 샌드위치 까지… 모두가 보고픈 도시락을 지고간 저기거기님은 어디고 간겨 식사를 마치곤 별로 식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힘을 얻은 비인하늘님의 용기에 힘입어 모두 위문을 향해 진격한다 호젓한 우회로로 대동문까지 이어 동장대 용암문거쳐 만경대 우회로에선 내려다 보이는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동의 시를 읇조리는 비인하늘님 여러 명이 고운 산꾼을 한명 탄생 시킨 듯하다
위문-백운대매표소 [구] 1시간 옆에 앉은 산꾼이 보여 주는 고도계가 710m을 가리키고 있다 이젠 모두 희희 낙낙하며 끼리끼리 모여 요기조기 모양을 부리며 기념촬영을 하곤 하산 길로 접어드는데 TREE님은 백운대를 올라갔다 오겠다고…저 실력이면 충분하지요 배가 너무 불러 백운산장을 지나면서도 그 맛있던 막걸리와 잔치국수가 통 생각이 없다 바윗길을 내려오면 인수대피소 거기 지나면 하루재 잠시 쉬는데 어김없이 배낭에서 이번엔 양다래를 꺼내 깎아 일행을 먹이는 처리생각님 다음에 또 꼭 같이 산행합시다 매표소를 통과하여 한없이 계속될 것 같은 아스팔트길을 모두 뒷걸음질로 내려와선
덤 눈 마주쳐서 단골이 된 짱가네에서 막걸리파와 맥주파로 나누어 삶은홍합 삶은소라 뼈없는닭발 그리고 해삼을 안주로 완~샷을 외치다 보니 모두 얼큰해져서 이번엔 포토제닉상 후보사진 찍는다고 가만히 있는 날 껴안고 … 이그 징그러워…그래도 사랑스런 산 후배들인데 어쩌나 오랜만에 백두산랜드사우나에서 냉탕 열탕 중탕으로 왔다 갔다 했는데도 피곤한 것이 아무래도 더위를 먹었나 보다 아니면 술이 과했거나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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