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의 역사
향기요법의 역사를 가늠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기록에도 없는 원시 시대 때부터 식물이나 자연을 이용한 생활 의식이나
감정 표현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용으로 모아둔 잎이나 열매, 뿌리를 다루던 중 우연히
어떤 식물이 아픈 사람을 낫게 해주는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즙을 내어 바르면 상처가 치유되는 것도 알았을 것입니다.
어떤 나뭇가지를 태울때는 나른함을 느끼는가 하면,
어떨 때는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흥분되는 신비한 경험도 했을 것입니다.
이런 감정을 매번 느끼고, 또 여러 사람이 모두 비슷하게 느꼈다면
그 나뭇가지는 이름을 갖게 되고, 특별한 대우를 받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환자에게 연기를 쏘이는
의학 형태로까지 진보하게 됩니다. '훈증법(熏蒸法)'이 그 좋은 예입니다.
현재까지의 프랑스의 병원에서는 타임이나 로즈메리 향을 병실에서
소독제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들 식물의 성분이 항박테리아 작용이 강하다는 것도
이미 실험을 통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훈증을 치료의 한 방법으로 응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로마를 이용한 향기요법은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애용해 온
치료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그 사용 범위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흔히 앓는 두통이나 피로, 감기 등의 치료는 물론 우울증이나 불면증 같은 정신 치료,
아름다움을 위한 미용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전반에 골고루 응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향기요법의 역사를 알아보기로 합시다.
향기 요법의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원전 이미 고대 중국과 이집트, 그리스, 로마, 아랍 등에서
향기요법을 애용했는데 고대 중국에서는《황제내경》과 같은 의서에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인 에센셜 오일에 관한 기록이 있으며, 황실 및 귀족층을
중심으로 사용해 왔다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의 경우, 기원전 3천년경 멤피스 시를 건설했던
이집트의 첫 번째 통치자 멘즈 왕의 무덤에서 아로마 성분을 사용했던
기록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1922년에 발견된
기원전 1311∼52년의 통치자 투탄카멘의 무덤에서도
아로마 제품을 사용했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때는 종교 의식에 사용했는데, 이집트인들은 시체가 썩지 않게 미이라로
만들거나 미용의 목적으로 아로마를 사용했습니다.
그 밖에 욕탕에 뿌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거나 혹은
개인적인 목적으로 향수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행사가 있을때는 향유를 태우고 노예 여인들이 그 앞에서 춤을
추게 하여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습니다.
파피루스에 이미 몇몇 식물들이 의학적 효과와 사용법이 기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또한 그리스 시대의 히포크라테스도 아로마 성분을 이용하여 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같이 아로마 목욕을 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로마 시대에 와서는 세계 각국과의 활발한 교류로 로마인들이 다양한 종류의
아로마 성분이 포함된 에센셜 오일을 생산했으며,
줄리어스 시어저, 네로 황제 등의 통치 시대에 와서는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불가결한 품목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리스 군인들은 전쟁에서 몰약(Myrrh)을 가지고 다녔고,
이를 상처를 치료하는 데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중세에 들어서 향기요법은 인류가 생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페스트나 콜레라의 방역 및 예방 물질로 사용된 것입니다.
이어 17세기 후반 루이 14세 때부터 아로마는 전 유럽에서 붐을 일으키다가
19세기에 들어 천연 아로마 에센셜 오일보다 합성 화학물질들이 개발되기
시작함으로써 그 발전이 중단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다 20세기 후반에는 합성 화확 물질의 병폐와 휴유증이 부각되면서
다시 향기요법이 각광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향기요법의 교과서로 불리는 외과의사 장 발네 박사의
《향기요법의 실제(The practice of Aromatherapy)》라는 책은
향기요법의 이론과 실제를 뚜렷이 정립했습니다.
이후 향기요법은 영국의 마거리트 모리(Marguerite Maury) 여사에
의해 피부 재생, 노화 방지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피부 미용과 마사지 차원에서
에센셜 오일의 사용을 발전시켰습니다.
그녀의 책《인생과 젊음의 비밀(La Capital Jeunesse)》은
현대 아로마 마사지학의 또 다른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날은 각 대학이나 병원, 연구소는 물론 관련 연구자 및 의사,
원예 전문가 등이 다방면에서 체계적인 연구를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