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통진당 폭력사태, 조계종 음주도박 사태 주목
정치인과 종교인들, 국격 하락 앞장서나
이승선 기자 기사입력 2012-05-13 오후 5:16:01
12일 통합진보당의 중앙위원회가 이른바 '당권파' 중앙위원과 당원들의 폭력 행사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외신들도 그 배경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며칠 전 조계종 소속 고위 인사를 포함한 8명의 승려들이 도박판을 벌인 사건에도 관심을 보였던 외신들이 한국에서 전해지는 잇딴 추문으로 "정치인은 폭력, 종교인은 도박을 일삼는 나라"로 한국을 규정하게 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통합진보당 폭력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UPI> 통신은 "지난 4.11 총선 당시 당 내 비례대표 경선에서 광범위한 부정이 저질러졌다는 의혹이 터진 이후 4명의 공동대표가 모두 퇴진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의장석으로 당권파 당원들이 점거를 위해 난입하고 있다. ⓒ뉴시스
"광범위한 부정선거 의혹으로 공동대표 4명 모두 퇴진 사태"
이 통신은 "온라인 투표에 사용된 컴퓨터 프로그램이 여러 차례 변경됐고, 동일한 IP로 상당한 중복투표가 이뤄졌다는 당의 진상조사위원회의 발표가 나오면서 통합진보당의 내분이 커졌고, 검찰이 이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하는 상황으로 번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통신은 당권파에 속하는 이정희 공동대표는 중앙위원회 직전 사퇴했고, 심상정과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는 중앙위원회가 끝나는 대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BBC> 방송은 "1000만 신도를 거느린 조계종 소속 승려들이 고급 호텔에서 포커를 하면서, 일부는 술과 흡연까지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중파 방송으로 그대로 공개됐다"면서 "이 사태로 조계종 최고지도자가 사과를 하고, 6명의 총무원 고위인사들이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동영상이 촬영된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BBC>는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동영상 촬영은 조계종 내의 반목과 파벌싸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현 조계종 집행부에 대해 반대하는 진영이 문제의 동영상을 촬영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