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하였다. 아들이 받는다. '목욕물좀 올려놓아라.' 시간이 촉박하였기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을 벗고 서둘러 샤워를 하였다. 아들에게 혜림교회 약도를 컴퓨터로 뽑아놓으라며 독촉하면서 바삐 움직였다. 어디로 가야 막히지 않을까? 그래 올림픽대로를 타고 천호대교 방향으로 나와서 길동사거리 우회전 지도에서 본대로 차를 움직였다. 그리고 길 모퉁이에 혜림교회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100m라는 이정표를 보면서
드디어 찾았구나 안심이 된다. 이상이 오늘 청지기회 산행을 마치고 늦은 시간에 동역자의 가정을 심방하기 위한 행적이다.
올해 청지기회 회계를 자원한 후, 통장을 개설하였는데, 조회 중 윤도기라는
이름을 발견하였다. 아직 한번도 청지기회에 참석을 하지 않았는데 통장으로 회비를 송금해온 것이다. 지난 번, 용유도
야외예배때, 부인 되시는 김춘옥 집사님께서 한번 참석하셨고 전화 상으로만 몇번 통화를 하였었는데, 웬지 모를 감동이 넘쳐온다.
혜림교회에 도착하자마자 바라본 건물이 생각외로 큰 교회였다. 지하에 불이
켜져있어 내려갔는데 집사님들이 탁구를 치고 있었다. 출타중이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다리면서 둘러본 식당이 100석은 족히 넘을 듯하다. 섬기시기에 얼마나 힘이들까?를 생각하며 기다렸다.
약속이 서로 어긋나 잠시 기다리다가 저녁을 먹고 들어가자는 의견에
중화요리집을 찾았고 뒤늦게 도착하신 윤도기 집사님께서도 함께 자리를 하고 맛있는 저녁을 대접받았다.
그리고 함께 예배드리는 시간. 그간의 삶을 나누며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찬양드렸다. 1남1녀를 두셨는데
5월에 결혼을 앞둔 따님과 JOY선교회에서 간사로 섬기고 있는 사위될
청년을 소개받았다. 따님은 숙대 약학과를 나온 재원이고 동안교회에서 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한성대학교에 2학년에 정보통신학과 에 재학중인 원진군은 교회 홈페이지 관리자로
섬기고 있는 믿음직한 청년이었다. 윤집사님의 전직은 양복점운영자였고 김춘옥집사님은 미용실을 경영하였다면서 IMF를 맞기 전에 전임자가 나간 후, 마땅한 사람이 없을 때, 관리인을 시작하였다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이심을 간증하였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복한 가정의 모습, 그리고 끊임없이 헌신하는 섬김의
시간들이 오히려 감사임을 고백할 때,
두분의 얼굴에는 행복이 젖어있음을 본다. 어려움의 시간들이 있었음에도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묵묵히 기다릴때,
모든 오해가 풀리고 오히려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었다며 어려운 시간들을 너털웃음으로 날려보내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앞으로 청지기회에
꼭 참석하겠노라며 회비 2만원을 다시
내 놓으신다. "회비는 1인당 만원이 아니라 1가정당 만원인데요." 정승근 집사가 거든다. "오신 길에 가져가시라며 형편이 되는대로 내겠습니다.." 윤집사님의 말에 진정한 섬김과 감사가 무엇인지를 배운다.
모처럼 오셨는데 면을 대접했다며 연신 미안하다는 김춘옥 집사님의 말에 담긴 사랑을 뒤로한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현관 모퉁이에 걸려있는 열쇠꾸러미를 보면서 두분의 섬김과 헌신의 무게를 가늠해본다. 그러나 그 모든 여정 가운데 주님이 함께 하시기에 넉넉히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면서 감사를 드리며 심방을 마쳤다.
http://www.hyerym.org/index.html(윤원진 군이 섬기는 혜림교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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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골 소자길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