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창포의 효능**
석창포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 풀로서, 잎과뿌리에서 특이한 향이나는 늘푸른 식믈이다. 겉보기엔 난초종류와 한통속같은 생각이 드는데, 천남성과 한집안이라니 의외라는 생각도 든다. 눈내린 한겨울 계곡의 물가에, 그것도 물가의 흙도 아니고 바위틈새나 물이 흐르는 자갈밭에서도 유유하게 홀로 푸르기 때문에 찾기는 쉽지만, 자생지가 무차별채취로 줄어들어 오히려 산지계곡에서는 희귀하게 되어가는 추세이다. 볼펜대 전후 직경의 뿌리에서 나온 파뿌리같은 잔뿌리가 틈새를 파고 들거나 바위표면을 감싸 붙잡아 여간해서는 떨어지지 않는다.
석창포의 번식력을 알고있는 일부 양식있는 약초애호가들이 자발적으로 도시근교 계곡에 석창포를 심어 놓은것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무우뽑듯 뽑아가는 만물의영장도 있다고~ .........에 라 이 ..............
호숫가, 연못가의 습지나 논의 웅덩이, 농수로 주변에서도 볼 수있는데, 많은곳은 왕성한 번식력으로 재배식물의 영역을 잠식하므로,농부들이 "쟁피"라 부르면서 잡초취급 해 뽑아 던져 바싹 말랐다가도 비가 오거나 해서 수분이 공급되면 다시 살아나는, 잡초보다 몇배 질긴 생명력을 잠재하고 있다. 한마디로 불사조와도 같은 초본이다. 이 쟁피는 불에태워도도 남은 뿌리조각으로 살아난다하니 불사초라해도 허풍이 아니다.
석창포의 채취는 음력5월과1 2월이 적기이며, 5월에 바깥으로 드러난 뿌리는 쓰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선 창포라는 명사가 꽃창포니 수창포니, 백창, 이창, 그냥 창포....이니해서 헷갈림을 피할 수 없는데 좀 유식한 척 하더라도 린네(Linne)명명법에 따르는것이 머리가 편하다.
*꽃창포 ( Iris ensta var, spontanea) - 붓꽃과로 물가에 자란다. 머리감는 창포아님.
*붓 꽃( Iris sanguinea) - 붓꽃과로 산의 건조한곳에 자란다.
한마디로 위의 두종류는 창포와 닮았을 뿐이고, 창포와는 거리가 먼 관상용 난초종류 이다. 우리가 보통 아이리스(Iris)라고 부르는 여러가지 꽃색(14~16종)의 관상화초인 것이다. 그런데 꽃창포를 창포로 여겨 끓여먹는 분도 있다. 모두 마찬가지라고 얼마나 우기던지......
*창포(菖蒲 : Acorus calmus var, angustatus) - 단오날에 머리감는 창포.
*석창포(石菖蒲 : Acorus gramineus) - 우리가 알고자 하는 신선방의 약초.
위의 창포가 오리지날 창포인데, 머리감는 창포는 문헌(명의별록)에뿌리가 붉은 수창포(水菖蒲), 뿌리가 흰것은 백창(白菖), 이라는 명칭도 나오고, 자생환경이나 성상에따라이창(泥菖), 취창(臭菖)등의 분류가 혼재하고 있기 때문에 종잡을 수 없을때도 있다.
위의 창포만 하더라도, 꽃집같은 곳에서는 아코러스(Acorus)라 부르기도하고, 다른곳에서는 아이리스( Iris )라고 팻말 붙여 놓고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식물도감에서도 구분없이 묶어놓아 종잡을 수 없는 도감도 있다. 보통 창포는 머리감는 단오의 창포인 수창포로, 신선방의 약재로 쓰는것은 석창포를 쓰고 있으며, 꽃창포와 붓꽃은 창포와는 별개이다.
붓꽃종류는 꽃이 화려하지만 창포의 꽃은 볼품도 없고, 마치 옥수수 같은 화서가 잎사이로 돋아 잎에 가리워지기 때문에, 맘먹고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평생 창포의 꽃구경은 어렵다. 꽃의 색조도 연록색이라 더욱 눈에 안띈다.
석창포의잎은좁은 양날칼 모습으로 좁고 손으로 훑어도 걸리는게 없으나, 창포와 꽃창포는 잎의 길이 방향으로 한 가운데에 돌출된 맥(심)이 있어 쉽게 구별된다. 창포의 잎맥은 도드라지고 꽃창포는 잎맥의 돌출정도가 약하게 있다. 잎을 자른 단면이 창포는 T자 모양인데 T자의 I 자루가 작은 형태이다. 붓꽃은 석창포와 마찬가지로 잎맥이 없는데 붓꽃은 산지의 건조한 곳에 자생하기 때문에 석창포가 있는 물가에는 거의 없고, 석창포의 잎은 반들거리고 윤기있으며 도톰한듯 하기 때문에 알로에 잎의 느낌이고, 붓꽃은 난초잎의 느낌으로 얇고 윤기는 없는 편이다.
창포의 이웃식물로 비슷하게 생긴 부들과의 부들이라는 풀도 있다. 한자명은 포초(蒲草)이다. 옛적에 이 부들로 짠 방석, 소쿠리, 멍석이 많았는데 추억의 식물이 된 느낌이다. 이 부들이 작을 때는 창포와 긴가민가도 하는 것인데 빨리자라 크기때문에 비교적 쉽게 알아 차릴 수 있다.
물론 "갈"이라 불리우고 뿌리를 노근(蘆根)이라는 생약으로 쓰는 갈대는 아니다. 갈대는 대나무, 벼와 같은 벼과의 집안이다. 창포의 포(蒲)자는 "부들 포" 이기도 하다
석창포의 약효는 특유의 냄새인 방향성 정유에 있는데, 뿌리에3~5%, 잎에 0.1~0.5%들어 있고 정유성분의63~80%가 아사론(asarone)이라는 물질이고, 뿌리에는 20%의전분과 쓴맛을 내는 아코틴과 비교적 많은 탄닌, 비타민C 등이 있는데, 최근에 아사론성분의 연구결과 과다섭취시 생식독성, 유전독성, 염색체이상 유발효과, DNA손상, 간손상 등의 독성을 나타낸다는 것이 동물실험결과로 보고돼 있다한다. 어느경우든 과량복용은 독성의 피해를 피하기 어려운 것이다. 농도로 보자면 약(藥)이 제일 농도가 진하고 그다음이 차(茶), 매일먹는 음식(飮食)순서 일것 이다. 차나 음식같이 연하게 해서 꾸준히 마시는것이 안전 할 것이다. 어떤이는 석창포가 신농본초경의 상품약(上品藥) 중에서도 기재순서가 1 번에 등재돼 있고 무독이니 좀 진하게 마셔도 된다는 말을 하는것을 들었는데 정말 과도한 욕심의 소산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것이다. 약즉사 병즉생(藥卽死病卽生)-사람은 약으로 죽지 병으로 죽는것이 아니다- 한편에는 이런말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런사람은 석창포차를 끓여도 최소 1 시간은 끓여야 직성이 풀린다. 방향성약재라 4~5분도 많다고 하면, 이 아까운것을....하면서 기쓰고(?) 3탕해서 섞어 마시는 것이다. 약초차 마시기에는 항상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중용의 도가 미덕이다.
차로 마실때는 하루 5g 정도를 10분이내로 끓여 향을 살려 마신다.
여러 문헌에 나타난 석창포의 효능을 종합하면 신선(神仙)이 안될래야 안될 수가 없는데, 그만큼 효용이 많고, 특히 뇌와 마음에 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약재라 그런것 같다.
36가지의 풍을 몰아 낸다고도 동의보감에 기재되어 있을 정도이다. 일반적 효능은 성질은 따듯하고 맛은 매우며 달고, 오장을 보하며 귀와눈을 밝히고, 음성을 좋게하고, 구충작용과 풍습으로 인한 마비의 치료, 잘 잊어버리는 다망(多忘)의 증세를 치료한다고 나와 있는데, 독특한 약효의 기재는 개규(開竅)작용일 것이다. 규(竅)는 구멍의 뜻이고 우리몸에는 구규(九竅)의 아홉구멍이 기(氣)의 순환통로 규가 막히면 곧 죽음인 것이다.
석창포는 구규가막힌 구폐(竅閉)증을 치료하는데, 규폐증은 신지혼미(神志昏迷)를 주요표현으로하고, 개규약의 응용은 결국 병들어 죽게된이를 소생시키는데 의미가 있는데 석창포가 그 역할을 하는 약이란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개규약은 소종지통(消腫止痛)의 효과로 항염항균작용으로 창양종독의 치료제로 사용해 왔으며, 석창포의 정유성분은 모든 중추신경계통의 기능을 개선시키는 데에 도움 된다고 알려져 왔다.
석창포의 쓰임새 중에 민간에서 사용하는 방법에는 "갑자기 중풍으로 죽었을 때는 석창포 뿌리의 생즙 한 사발을 먹이면 깨어난다" 라는 민간비방이 있을 정도이다. 중풍을 맞아 기(氣)순환이 정지되고 9규가 막혀 죽게된 사람을 석창포즙을 입에 흘려넣어, 9규를 열고 기(氣)를 소통시켜 소생시킨다는 이야기와 같다. 이게 사실이라면 대단한 약초가 아닐 수 없다. 어쨋든 불로장수의 신선(神仙)을 논하는 곳에서, 석창포는 빠지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먼저 알고 석창포를 활용한다면 다수의 신선이 출현 할지도 모르겠다.
석창포활용의 요점은 향기를 살리는데에 비중이 있으므로, 끓일때도 짧게 끓여 향을 살리고, 향 보존을 위해 가루나 환으로 많이한다. 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으로 베게속에 넣는 방법도 쓰이고, 삽주가루와 섞어 꿀이나 흑설탕으로 발효시켜 먹는 방법등이 있으므로 자기에 맞는 방법을 전문가와 상의한 후 찾으면 된다.
돌창포는 석창포와 무관한 백합과의 식물로 한라돌창포는 제주특산종으로 바위틈, 젖은 바위표면에 자생한다. 숙은돌창포보다 작다. 숙은돌창포는 석창포의 축소판 같다해서 숙은돌창포인데 백두산에도 자생하며, 강원도에서는 강원도돌창포라 부르기도 한다. 둘다 희귀종의 식물에 속한다.
현재 약재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약재는 석창포가 아닌 수창포가 대량 유통되고 있는데 약효가 없는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전문가도 많다. 총명탕을 한제 짓더라도 미리알고 확인해 보는것이 좋을 것이다. 석창포도 국산은 길이가 긴편이고 근경도 수입약재보다 약간 굵고 맛은 쓴데 비해서, 중국산은 시큼한 맛이 쓴맛보다 강하고, 약간의 붉은 갈색을 띈다. 석창포는 뿌리가 미세하고(마디가많은 등) 향기가 강한것이 상품이다.
석창포를 채취 할 때는 반드시 번식용 포기를 남기는것이 제일 중요하다. 남부지방 뿐만 아니라 영동지방의 고성과, 충청의 계룡산에서도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산지 계곡의석창포를 보호해야할 시점에 와 있다. 계곡에 석창포가 무성해져야 신선도 많이 출현할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