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세상이 변하기는 변하는가 봅니다. 한나라당의 ‘대북 저격수 그룹’이라 불렸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북한 방문단 중 한 분인 홍준표 의원을 만나보겠습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 사회/정범구 박사
-북한에 언제 가십니까?
◑홍준표 의원
“7/2일부터 7/4일 까집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어떤 분들이 함께 가시죠?
◑홍준표 의원
“국가 발전 전략 연구회 멤버들이 가기로 했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국가발전전략 연구회란 한나라당 내 의원들끼리의 모임인가 보군요.
◑홍준표 의원
“그렇습니다. 34~35명 됩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그 중 같이 가시는 분은?
◑홍준표 의원
“확정되면 20명 이상이 갈 것 같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상당한 숫자군요. 제가 국회에 있을 때도 금강산 방문이나 북한 방문 계획이 있을 때 한나라당 의원 분들은 잘 안가셨는데요.
◑홍준표 의원
“안 갔죠.”
◎ 사회/정범구 박사
-이것이 어떤 변화를 예고하는 겁니까?
◑홍준표 의원
“우리가 대북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그 사이에 너무 경직된 태도를 보여 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당 차원에서 나서기는 뭣하고, 한나라당 연구 단체에서 회원들이 대북 정책의 물꼬를 다시 트기 위해서 결심을 했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옛날에는 한나라당 하면 남북 교류를 반대한다든가 심하게는 통일에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주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당 차원에서가 아니라 당 내 모임 수준에서 북에 간다는 것은 조심스럽게 당의 변화를 유도하고자 하는 건가요?
◑홍준표 의원
“그렇습니다. 그리고 7/2~7/4까지 가는 것은 7.4 남북공동선언에 맞춰서 가는 겁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북측에 가셔서 어떤 일들을 하십니까?
◑홍준표 의원
“우리가 간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대북 정책을 수립하는데 하나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그 쪽에 가서 가능한 한 최고 인민회의라든지 그 관계자들을 한번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이번 북한 방문 아이디어를 낸 주인공이 홍준표 의원이라 들었는데요. 상당히 뜻밖인데요.
◑홍준표 의원
“하하하. 뜻밖이 아니구요. 우리가 사실상 대북 문제를 수립하는데 있어서 줄곧 주장했던 것은 방법론상의 문젭니다. 투명성 보장 문제였죠. 그것이 마치 반통일 세력으로 비쳐지게 된 점이 참으로 유감스러웠거든요.”
◎ 사회/정범구 박사
-투명성 보장이란?
◑홍준표 의원
“대북 지원을 한 돈이 군수 물자나 군비 증강, 핵개발에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지원한 물자나 돈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확인해야 될 것 아니냐, 그런 투명성 보장의 문제를 한나라당에서 한 4년간 제기했는데 마치 그것이 반통일 세력으로 몰리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이번에 우리가 방북함으로써 그런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합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의원 시절에 저도 금강산에 두 번 다녀왔습니다만, 한나라당 의원 중에서 금강산을 다녀간 분이 당시 박종웅 의원 한 분정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금강산 관광 문제는 투명성과는 관계없는 것 아닌가요?
◑홍준표 의원
“그것도 관광대가로 달러를 주게 되면 그 달러를 어디에 쓰는지 모르는 일이고, 검증할 방법이 없으니까 당시 우리가 반대를 한 겁니다. 그런데 막상 하다 보니까 대북 강경 노선이다, 반통일 세력이라는 식으로 몰리고 우리의 진위와는 무관하게 알려지게 됐거든요. 그래서 그걸 불식시키고자 이번에 올라가는 겁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이번에 가실 때 육로로 가십니까?
◑홍준표 의원
“그렇습니다. 통일기행이라는 이름으로 가려고 합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북측 인사들이 홍준표 의원이나 지금까지 강경한 이미지로 알려진 분들이 온다고 하면 어떻게 대할까요?
◑홍준표 의원
“방북불허를 하면 못가는 거죠. 그런데 홍준표나 이재오나 김문수가 가는 것이 자기들로서도 좋은 일일 겁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참 아이러닙니다. 홍의원님 외에 이재오 의원이나 김문수 의원은 과거 민중당 활동을 했고, 남북관계에서 누구보다 전향적이었어야 할 분들 이었는데요.
◑홍준표 의원
“그건 당 때문에 그렇습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솔직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우리 사회에서 보수층이 지지하는 당 아닙니까? 그 분들도 대북 문제에 대해서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을 텐데요. 지지층으로부터의 반발은 없겠습니까?
◑홍준표 의원
“우리가 지금까지 주장해 온 것이 반통일이라거나 대북 화해와 협력을 하지 말자는 주장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지원이 북의 군비 증강, 핵개발에 사용되는 것을 막자는 주장이었기 때문에 우리를 지지하는 계층에서도 우리가 그런 취지로 간다는 것을 아신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박근혜 대표는 과거에 한나라당을 탈당해서 독자적으로 정당의 대표를 할 때 평양을 방문해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않았습니까? 이번 북한 가는 문제와 관련해서 박근혜 대표와도 상의를 하셨습니까?
◑홍준표 의원
“박근혜 대표와 상의한 일이 없습니다. 박 대표는 당을 운영하고, 우리는 연구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별개의 문젭니다.”
◎ 사회/정범구 박사
-직접 가셔서 실상을 보고 오시면 아무래도 이해의 폭이 넓어지겠지요. 무사히 다녀오시고, 7.4 공동성명 32주년을 맞아 좋은 결실 맺고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홍준표 의원
“감사합니다.”
▶진행:정범구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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