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s Guide for 'The Passion of the Christ'에 대해
예배인도자들을 위한 미국의 격월간지 [워십리더 (Worship Leader)] 지는 2004년 1/2월호에 멜 깁슨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에 대한 목회자를 위한 별책(Pastor's Guide)]을 마련해 교회의 예배인도자와 목회자 등 리더쉽들을 위한 패널을 마련했습니다. 이 1/2월호에서는 일반 교인을 대상으로 한목회자의 지침, 영화에 대한 리뷰, 청소년 리더쉽에 대한 지침이 실려 있으며, 척 스미스 주니어 목사, 스코티 스미스 목사, CCM 가수 찰리 피코크 이 3명의 패널토의자들이 진행하는인터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중일반교인을 대하는 목회자와 리더쉽들에게 조언하는척 스미스 주니어(Chuck Smith Jr.)목사님의글을 소개합니다. 영화를 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 참조가 되었으면 합니다. 첨부한 파일은 이 잡지에서 배포하는 movie guide pdf 파일로, 멜 깁슨과의 인터뷰, 청소년들의 감상을 돕는 포인트, 영화 리뷰 등의 글이 담겨있습니다 (해상도가 좀 낮은데, 고화질의 문서를 원하시면 www.worshipleader.com에 가시편 고화질의 문서를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Pastor's Guide / from [Worship Leader] Jan/Feb 2004
목회자, 리더쉽, 그리고 영화 ‘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척 스미스 주니어 (Chuck Smith, Jr) 카포 비치 갈보리 교회 담임목사
영어에서 볼 수 있는 단어사용의 용법 때문에 ‘패션(passion)' 이라는 단어는 ’고통(suffering)‘과 ’격렬한 감정(intense emotion)' 이라는 두가지의 의미를 모두 담고 있다. 두 의미를 연결짓기는 수월하다. 격렬한 감정이란 그것이 걱정이든 두려움이든 사랑이든 간에 빈번하게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영화 [더 패션 오브 더 크라이스트(이하 더 패션…)]는 관람객들에게 고통과 격렬한 감정, 이 두 가지를 모두 촉발시키는 영화이다.
목회자들은 종종 세상문화에서 어떤 사건이 빚어낸 열광(熱狂)을 안전하게 도외시할 때가 있다. 교회 담장 안에 편안히 몸을 기댄 채로, 우리는 담장 밖의 세상으로부터의 스트레스와 야단법석에서 벗어날 성소를 찾는다. 그런가 하면 목회자 자신이 사회의 화두가 되는 이슈(issue)를 적절히 조망해 주지 못함으로 인해 성도들이 현실세계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을 앗아가는 경우도 있다. 여러분의 교회가 [더 패션…]에 대해 대비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 두 번째 영역에 속한다.
준비한다는 것의 가치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볼 것이고, 아무 감흥 없이 극장을 떠날 수 있는 강심장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회자와 교회 리더들은 다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 사람들이 기독교적인 반응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언어를 만들어내도록 방치하던지, 또는 우리들의 돌봄 아래에서 적절한 어휘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든지. (전자의 경우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음전달의 도구이다”에서부터 “폭력과 유혈이 낭자한 마음 편찮은 주님의 영광” 등등 말이다)
왜 우리는 무언가 첨언하려고 할까? 왜 그냥 영화가 그 자체로 말할 수 있도록 둘 수 없는 걸까? 예술작품이란 작품 스스로 말하게 하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그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이란 견해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생각이다. 하지만 영화 [더 패션…]은 시각적인 체험이 주이며, 그 대상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따라서 이 영화는 신학적인 영역을 포함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언어를 필요로 한다.
성경본문에서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시는 데는 역사적인 사실(event)과 예언적인 언어(word)의 두 영역이 있다. 그분은 놀라운 기적만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셨다. 기사와 말씀이 함께 어우러짐으로 자신을 보이셨다. 그분의 말씀은 그분의 행위의 의미를 밝히셨다.
신학자 죠지 래드(George Ladd)는 그의 저서 [신약신학 (A theology of the New Testament)]에서 그리스도의 죽으심에 대해 말씀과 사건이 계시를 이루기 위해 짝을 이룬 “생생한 묘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래드는 당시 십자가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에 대해 이런 질문을 던진다. 그들이 과연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압도되었을까? 자신들의 죄를 위한 대속의 장엄한 광경을 보고 있음을 알고 있었을까? 제자 요한과 어머니 마리아와 백부장, 대제사장들은 과연 십자가 앞에 자신을 내던지며 “주님께서 절 이렇게 사랑하시는 줄 몰랐습니다!”라고 부르짖었을까?
이런 의문들에 대한 래드의 답변은 “아니다”이다. 그 사건은 그런 의미를 설명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죄와 구원의 관점에서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와 깊이를 제대로 깨닫기 위해서는 사복음서와 바울서신이 필요하다. 같은 이유로, 영화 [더 패션…]의 영상은 예수님의 그 고통스러운(excruciating) 희생을 제대로 이해하게 해 줄 예언의 말씀들을 필요로 한다.
과도한 계도(啓導)는 삼가라
영화에 대해 무언가 말해줄 필요는 있지만, 개인 또는 소그룹 토의를 위한 성경공부 권고안이 필요하다고까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무슨 말이냐면, 영화가 자신의 마음과 영혼에 어떤 의미로 다가왔으며, 보고 난 뒤의 느낌이 어땠는지를 자유로이 표현할 수만 있다면 영화를 보고 나서의 대화는 정말 심오하고도 솔직할 것이라는 것이다.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의사소통의 형성을 돕기 위해 당신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나 하고 싶다. 솔직히 아래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또 다른 의견이 당신에게 있다면, 나 또한 기꺼이 귀기울이고자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을 제안한다 : 이 영화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조정하려고 애쓰지 않을 때 비로소 맡겨진 소임을 가장 잘 수행할 것이라는 것이다. 열 사람이 영화를 보았다면 열 가지의 각기 다른 의견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모두 반응들이 딴판일 것이다. 목회자들은 각 사람들의 경험들에 대해 그들의 영적인 성장과 필요를 존중하는 가운데 좀더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있다. 교회 성도들 중에서 영화의 폭력적인 묘사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면 넉넉하게 이해해주면서 받아들여주었으면 한다. 아름다움, 진리, 구속(redemption)을 밝혀주기 위해 각 장면들을 꼭 해석해 줄 필요까지는 없다.
적절한 주의(warning)
이 영화는 누구건 편안히 볼 수 있다고 말하는 건 무리일 것이다. 어떤 이들에게 있어서는 예수님께서 채찍에 맞으시며 피를 흘리시는 충격적인 잔인함이 몹시 거북할 것이기에, 그들은 이 영화를 보지 않으려 할 것이다. 당신의 교회 성도들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유혈과 폭력의 수준에 대해 적절한 주의를 받을 수 있기 바란다.
평가 (debrief)
같은 이유로, 당신의 지도 아래 성도들 스스로가 영화를 보는데 누굴 초청하고 누구에게 주의를 줄지 결정하도록 독려하라. 이미 이 영화는 대중매체와 복음주의 계에서 숱한 의견을 쏟아내게 했지만, 여러분의 교회 성도들은 이 영화를 봐서 도움이 될 친구와 가족들이 누구이며 도움이 되지 않을 사람들은 누구일지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당신과 영화를 본 소감을 나눌 친구들과 함께 모여 영화를 평가해 볼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 영화를 본 뒤 나누는 시간은 중요한 부분이다.
질문들을 내놓도록 격려하라
영화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마지막 12시간에 전적으로 ‘올인’하고 있다. 따라서 불완전하다. 뒤에 답없이 남겨진 여러 질문들이 나뒹군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왜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께 그토록 적대적이었을까? 그들의 분노는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이었는가? 예수님의 사역의 본질은 무엇이었는가? 공생애 3년동안 예수님은 무엇을 가르치시고 행하셨는가? 예수님은 어떻게 해서 유대민족의 종교 엘리트 층의 저주를 촉발시키셨는가?
혹자는 영화 [더 패션…]이 반유대주의(anti-Semitic) 성향을 띄었다고 비평한다. 이 영화에서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 신(scene)은 어디인가? “나쁜 놈들”로 묘사됨으로서 불공정하게 그려졌다고 주장하는 영화 속의 유대인들을 바라보는 기독교인의 반응은 어떤 것인가? 이 영화는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어떤 민족 누구도 자신이 그 주범임을 면할 수 없음을 명백히 주장하고 있지 않는가? 이 이슈들은 유대민족에 대한 긍휼과 이해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논의될 필요가 있다.
너무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영화 속의 실재(reality)와 허구(fiction)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예로, 어떤 신자들은 [레프트 비하인드 (Left Behind - 휴거 이후의 미래를 그린 기독교 베스트셀러 소설 - 역주)] 시리즈를 읽고 나서 그 책들이 그저 소설이 아니라 성경의 예언을 적확히 그린 것처럼 오해하기도 한다. 이런 성도들에게는 영화 [더 패션…]은 영화예술적인 표현이지 성경주석이나 강해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영화는 감독의 시각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지 복음서의 내용을 문자 그대로 담아낸 것은 아니다.
영화가 성도들을 사랑하고 양육하고 훈련시키는 우리 리더쉽들의 사목 역할까지를 기대할 수는 없다. 우리의 역할은 주님의 십자가에 달리시고 죽으심의 결과로서, 또 우리 믿음과 소망과 경배의 신학적인 기초로서 주님의 부활을 역설하며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