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敎山에서
秋雨遠山斜 가을비 먼 산 비껴가고
水流靑苔下 물은 푸른 이끼 밑으로 흐르는데
寒天落木嘯 찬 하늘에 빈 가지 소리내고
白雲歸無路 흰구름은 길 없는 길 간다.
深林人不見 깊은 숲은 사람 보이지않는데
誰聽山鳥涕 누가 듣는가,산새의 울음소리.
世路人不少 세상 길은 사람들 많지만
松下寂無人 소나무 아래는 고요히 인적이 없네
*광교산에서 얻은 글이다.
비온 뒤 이끼는 더욱 푸르고,물과 구름은 어디론지 가고 있었다.
구름과 물은 흘러가되 '길없는 길'을 가는 우리 인생길을 생각케 한다.
고요한 소나무 아래서 산새 울음 듣노라니
세상 길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만.
소나무 밑은 고요하고 한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댓글 유유자적하는 삶이 돋보입니다.
부산 자성대의 영가대에서 해마다 가을 어느 날에 전국 한시 백일장이 열립니다.경향각지에서 백발 성성한 유림들이 운집하데요. 지자제에서 꽤 지원을 하는지 객꾼에게도 수건과 도시락을 주나 봅디다.부산에도 일찍이 蓬山詩社라는 한시 모임이 있어 시첩도 내고 했으나 저는 워낙 문외한이라 소 덤벙 보듯 했지요. 재작년 친구 만나러 파장에 가 본 적이 있습니다.올해에는 언제인지 모르나 이 사이트를 출입하는 분을 위해 정확한 정보를 얻는대로 띄우겠습니다.
물외한인의 초연함이 전율을 가져옵니다. 마치 저 한산습득과 함께하는 느낌입니다..
세상길은 사람들 많지만 소나무 아래는 고요히 인적이 없네 / 많은것을 생각케하는 깊이있는 시에 감동의 물결이 밀려옵니다 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