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궁,시 선택법
①궁(弓) 선택하기
궁사에게 있어 궁,시 선택은 신중하게 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활 한 장으로 오래도록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나중에 가서 세 기에 맞는 활을 또 사야만 하는 경제적인 이유와 함께 자기 힘에 맞지 않는 궁,시를 사용함으로써 건강(활병)을 해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 선인들은 연궁중시(軟弓重矢)라 하여 활은 연한 것을 쓰고 화 살은 무겁게 쓰는 것이 좋다고 하였는데 이 말은 자기 힘에 맞는 궁,시를 선택하도록 권장했던 말이다.
예로부터 활에 세기를 나타내는 용어가 있는데,
연하,연중,연상,중힘,실중힘,실힘,강궁,막막강궁 나뉘어진다.
하지만 지금은 60년대 초, 양궁도입과 맞물려 활의 세기를 양궁식 세기 의 단위인 “파운드”로 사용하고 있다. 궁사와 궁장들에게는 편리한 제도 임에는 확실하지만 우리의 고유한 활의 세기를 잊어 간다는 것에 우리 국궁문화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이에 대한궁술원만이 라도 옛 활의 세기를 나타내는 용어를 권장, 사용하고자 한다.
※ 활의 세기와 파운드
활세기 |
연하 |
연중 |
연상 |
중힘 |
실중힘 |
실힘 |
강궁 |
막막강궁 |
파운드 |
약 38 |
약 40 |
약 42 |
약 44 |
약 46 |
약 48 |
약 50 |
약60이상 |
※ 막막강궁(육량궁)의 세기별 종류-100파운드(75.6근)
활의 종류 |
황자궁 |
현자궁 |
지자궁 |
천자궁 |
근 |
100근 |
150근 |
200근 |
250근 |
파운드 |
약 130파운드 |
약 200파운드 |
약 260파운드 |
약 320파운드 |
✸참고자료 : 한국의 활쏘기(정진명 저)
※ 화살의 종류와 무게 (전투용)
화살의 종류 |
육량전 |
아량전 |
장전 |
유엽전 |
무게 |
6냥 |
4냥 |
1냥 |
8돈 |
그램(g) |
225g |
150g |
37,5g |
30g |
위 도표는 궁,시의 세기와 무게를 비교 및 참고 하도록 대략적으로 구분 해 놓은 것이다.
(참고자료 : 한국의 활쏘기(정진명 저))
위와 같은 궁,시의 세기와 무게를 나타내는 용어가 양궁식 용어로 바뀐 근본이유는 1960년대 초반, 남,북한 정치 이데올로기의 산물로써, 국제 양궁연맹에 먼저 가입한 북한에게 자극 받은 박정희 정권의 명령으로 황학정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되었으며 황학정에 둥지를 틀고 있었 던 대한궁도협회가 앞장서서 국제양궁연맹에 가입하게 되는데 그 후, 양 궁을 학교체육으로 육성하면서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양궁식 용어가 국궁계로도 넘어 오게 되었던 것이다. 특히 대한궁도협회 산하 양궁부 를 맡아서 육성하신분이 황학정 회원이였던 故차경현 前부사두(대한궁도 협회 이사,양궁부장, 최초의 양궁,개량궁 제작,보급)로써 1983년도에 대 한궁도협회에서 대한양궁협회로 독립해 나가기까지 국궁과 더불어 함 께 운영되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관계로 인해 우리 국궁문화 전반에 막 대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던 것이다. 국궁용어에서부터 궁,시 제작과정,사 법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변화에 전통문화의 보루인 국궁계도 점진적으 로 변화의 길을 택했던 것이다. 그것이 오늘날 용어에서부터 제작기법, 전통사법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게 변화가 나타난 원인이 되었다.
황학정 前회원이신 김집고문의 “국궁교본”에 의하면,
초등학생때부터 부친으로부터 활을 배워 60년 이상 우리 활을 쏘면서
대한궁도협회와 대한양궁협회에서 궁도기술지도를 해오신 故차경현 前 부사두만의 활 선택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활의 선택은 자기가 충분히 힘으로 이길 수 있는 활이 가장 알맞다고 할 수 있는데 자기 몸에 맞는 활은 연속해서 만작선까지 7번 정도 당 길 수 있는 활이 자기 몸에 맞는 활이라 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故차경현 前부사두만의 오랜 궁도기술지도 경험에서 나온 경험 적 방법이다.
또 다른 방식은 김집고문이 고안해 낸 계산적 산출방식인데,
사람의 힘 은 체중과 비례한다는 생각에서 과체중,비만체중,체중 미달자등 기형적 체형을 제외한 정상적인 체중의 사람무게를 측정하는 계산법이 있는데
자기체중(kg)÷3 몸에 맞는 활의 힘(kg)
kg×2.2=파운드
예를 들어 168cm의 키에 기본체중은 [168-100×0.9=61.2kg]인데 과체 중 이상은 67.3kg 이상이고 체중미달은 55kg이하가 된다.
[기본체중+10%]이상을 과체중으로,[기본체중-10%]이하를 체중미달로 보는 것이다.
같은 키에 같은 체중이라고 해도 사람의 힘은 차이가 있는 것이므로 위 방법으로 산출 된 파운드에 ±2~3파운드 조절을 하면 자기 몸에 알맞은 활을 선택 할 수 있다고 한다.
위 두 가지 방식은 오랜 지도경험을 바탕으로 한 구사분들의 말씀이지만 새겨 둘 필요가 있다.
현재 나가고 있는 활터의 사범이나 선배 궁사분들에게 도움을 받아 자기에게 맞는 궁,시를 선택하는 것도 가장 좋은 방법 이다.
②시(矢) 선택하기
힘을 헤아려 활을 정하고 활을 헤아려 화살을 정한다.
화살의 무게와 길이,굵기(허리힘)등을 살펴서 활의 세기에 맞는 화살을 선택한다.
활의 힘은 강한데 화살이 너무 가벼우면 살걸음이 빠르고 더 나가지만 통이 서질 않으며 살대가 약해 잘 부러질 수 있다. 반대로 활은 약한데 살대가 너무 무거우면 살걸음(비행)이 너무 느리고 덜 가지만 통은 잘 선 다. 같은 힘의 활로 같은 무게의 화살을 쏴도 화살의 장단에 따라 살걸 음에 차이가 나는 것이므로 사람에 따라 ±0.5돈의 차이는 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활의 힘과 화살의 부피관계를 보면 강한 활에는 굵은 살대를, 약한 활에는 가는 살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가는 살은 뒤로 빠지며 많이 가기는 하나 살걸음이 고르지 못하고, 굵으면서 가벼운 살은 나가지 않으며 적중률도 떨어진다. 굵지는 않으면서 무거운 살이 든든하고 적중률도 높다. 때문에 중간 정도의 굵기로 자기활에 맞는 무게의 살을 택하는 것이 좋다.특히 단거리에서는 굵고 무거운 살이 좋다. 양궁의 경우는 스파인(허리힘) 측정기로 화살의 허리힘을 측정하여 일정 한 수치로 표시, 활의 힘과 운동작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등 매우 중 요시 하고 있으나 우리 활의 경우는 죽시의 허리힘을 사용자가 눌러 보 며 손짐작으로 선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 1.활의 힘과 어울리는 화살의 무게
활의 세기 |
화살의 무게 |
35~39파운드 |
5돈 내외 |
40~44파운드 |
5~6.5돈 |
45~49파운드 |
6.5~7돈 |
50~54파운드 |
7~7.5돈 |
55~59파운드 |
7.5~8돈 |
60~이상 |
8돈 이상 |
※ 2.본인에게 맞는 화살 선택법

위 도표(1)은 활의 세기에 맞는 화살무게 선택법이며 그림(2)는 내게 맞 는 화살의 길이를 재는 방법이다. 내게 맞는 화살을 선택하는 방법은 활의 세기에 맞는 화살무게가 일반적 인 수치로 나와 있지만 내게 맞는 화살의 길이는 그림2와 같이 목젖을 중심으로 화살의 오늬부분을 갖다대고 왼팔(오른팔)을 죽 뻗어 활의 줌통을 쥐는 것처럼 주먹을 쥐고 화살의 상사부분이 엄지손가락 끝에서느껴질때가 본인에게 맞는 화살의 길이가 된다. 이는 사람마다 신체구조가 다 다르기에 항상 본인의 팔길이에 맞게 재어서 선택해야만 한 다.
화살이 길수록 좋다고 하지만 이는 일선 지도사범들이 줌팔을 죽 뻗어놓고 쏘는 경기용 궁체에 맞도록 지도하는 방식에서 월촉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 하고자 화살을 길게 사용하도록 선택해 준 결과일 뿐, 실상은 본인 팔길이에 맞는 화살길이가 가장 좋은 선택법이다. 현재 일선 지도사범들의 이러한 화살 선택법으로 인해 개량궁(카본궁)도 덩달아 장이 길어지고 있는 추세다. 화살이 길면 월촉으로부터 안전 하겠지만 실상은 활의 장력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어 오금이나 삼삼이,고자부분이 뿌러져 버린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 결과 개량궁 같은 경우 장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통 각궁은 그 크기가 예나 지금이나 일정한 것을 보면 화살의 길이도 그리 큰 것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이는 사법의 변형에서 비롯된 결과일 뿐, 현대인의 신장이 커진 결과만은 절대 아니다.
물론 180cm이상 신장이 큰 궁사들이 근래들어 많이 들어 온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활과 화살(개량궁,시)이 커진 이유는 중구미를 엎어(구부려) 쏘는 옛 법을 따르지 않고 양궁식 궁체처럼 줌팔을 쭉 뻗어서 쏜 결과, 활과 화살이 커진 이유이다.하지만 우리의 옛 법을 따르면 화살의 길이가 커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옛 법을 모르고 따르지 않은 결과에서 비롯된 현 상일 뿐이다.
실전사법을 다룬 옛 射書에서는 만작시 눈으로 보지 않고 엄지손가락의 감촉만으로 촉의 상사를 느낄 수 있었야 한다고 했으며 이를 상당한 고수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실전(사냥이나 전투시)에서의 속사가 관건인 만큼 눈은 표적만을 응시하며 살을 메기는 실전적인 본능사에서 비롯된 절대적인 감각이기에 현재와 같이 습사나하는 경기용 궁체에서는 절대 따라할 수 없는 본능적인 감각훈련법이다. 실전 궁술을 이해 하려면 활터에서 배우고 익힌 장거리 경기용 궁체의 틀을 버려야만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본능사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 본연의 오감을 동원한 본능사야말로 우리 활의 궁극의 수련법이기 때문이다.
※ 화살의 길이단위
자 |
센티미터 |
인치 |
2자 |
60.6 |
23.9 |
2자4치 |
72.72 |
28.6 |
2자5치 |
75.75 |
29.8 |
2자5치반 |
77.265 |
30.4 |
2자6치 |
78.78 |
31 |
2자6치반 |
80.295 |
31.6 |
2자7치 |
81.81 |
32.2 |
2자7치반 |
83.325 |
32.8 |
2자8치 |
84.84 |
33.4 |
2자8치반 |
86.355 |
34 |
2자9치 |
87.87 |
34.6 |
2자9치반 |
89.385 |
35.19 |
위 도표는 화살의 길이를 이해 할 수 있도록 정리해 놓은 것이다.
이를 토대로 본인 화살의 길이를 정확하게 알고 사용 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줌팔을 죽 뻗어 놓고서 만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구미를 구부린듯 엎어서 만작에 이르는 것이 옛 법이기에 우리의 옛 실전궁술을 배우고자 한다면 이를 실천 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