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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말 지기 이하정입니다.
흔히 이런 말 하죠. “염치 불구하고 한마디 하겠습니다.”
그런데 시청자 이애영님이요, ‘염치 불구하다’는 말 틀렸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한다.’
‘몸살에도 불구하고 출근하다.’처럼 불구하다 앞에는 항상 -에도, -음에도와 같이
‘-ㄴ데도’와 같은 말이 옵니다.
그러므로 염치 불구하다는 말은 틀린 거겠죠.
바른 표현은 ‘불고염치’하다. ‘염치없다’입니다.
‘염치 불구’는 염치가 있든지 염치가 없든지 상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문맥상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바른 표현은 ‘불고염치 하다’고요,
사자성어 ‘불고염치’에서 온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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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를 돌아보지 아니하다.’의 뜻을 가진 말로 ‘불고염치(不顧廉恥)하다’가 있는데, 이 말이 ‘염치 불고하다’와 같은 구성으로 쓰이면서 ‘염치 불구하다’로 잘못 쓰이고 있습니다.
‘얽매여 거리끼지 아니하다.’의 뜻을 가진 ‘불구하다’는 ‘몸살에도 불구하고 출근하다//우리 삶의 이상도 끝내는 도달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와 같이 '-에도/-음에도 불구하고' 구성이나 '-ㄴ데도 불구하고'와 같은 구성으로 쓰입니다. 따라서 이 말이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인 ‘염치’라는 말과 결합하여 ‘염치 불구하다’처럼 쓰이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염치’라는 단어의 용례를 통해서 본다면 ‘염치에 어긋나다/염치가 없다/염치를 모르다’와 같이 쓰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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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치: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 불고염치(不顧(廉恥): 염치를 돌아보지 아니함. 불고염치하고 부탁하다.
▪ 염치없다: 염치를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 염치없이 함부로 드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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