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는 고성만과 자란만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감성돔이 거쳐갈 수밖에 없는 곳에 있다. 이런 지리적 여건 때문에 오래전부터 배낚시가 성행하던 곳이다. 물론 갯바위낚시도 이루어졌지만, 배낚시 조황이 단연 앞섰기 때문에 배낚시터로만 알고 있는 꾼도 매우 많다. 하지만 이런 낚시 패턴이 최근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갯바위 포인트가 속속 알려지면서 빠른 속도로 꾼들의 주목권 안에 들고 있다. 태도는 비록 내만권에 속해 있지만 섬 주변에 강한 본류가 흐르는 낚시터다. 조류가 세기 때문에 낚시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지류를 잘 찾아서 낚시하면 언제든지 손맛을 볼 수 있다. 보통 4∼6월까지는 씨알 굵은 감성돔이 낚이고, 6∼10월까지는 중치급 감성돔이 마릿수로 낚인다. 몇년전에는 겨울에도 감성돔이 낚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곶부리모양으로 생긴 포인트지만 발판이 편하고 뒤로 올라가면 야영할 공간도 넓다. 낚시자리 왼쪽에는 홈통이 안으로 깊숙히 뻗어져 있다. 밑밥이 낚시자리 앞에 있는 수중여 부근과 홈통 안에 쌓일 수 있도록 뿌려 주는 것이 열쇠다. 입질이 오면 연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밑밥을 좀 넉넉히 준비하는 게 좋다. 주변 수심은 약 6m 정도지만 물밑지형이 복잡해 밑걸림이 심하다. 밑걸림이 생긴다고 수심을 조절해서는 입질을 기대하기 어렵다. 찌매듭을 도래 위 3m 정도에 하고 목줄을 4m 정도로 길게 쓰면서 좁쌀봉돌을 물리지 않으면 밑걸림을 어느정도는 막을 수 있다. 채비를 그냥 흘리지 말고 미끼가 떠오를 정도로 원줄을 잡았다가 놓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입질확률이 가장 높은 지점은 갯바위 앞에 있는 수중여 주변이다. 이 수중여 주변에서 입질을 받으면 감성돔이 수중여를 휘감지 않도록 챔질 후 최대한 버텨야 한다. 수심이 얕기 때문에 감성돔을 수면에 띄운 다음에도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 이곳은 감성돔 입질이 약을 때가 많다. 게다가 첫고기를 놓치게 되면 하루종일 입질이 없는 경우도 있으니, 첫입질을 받으면 무조건 낚아내야 한다. 들물때 입질이 잦다. 한편 밤에 낚시자리 왼쪽에 있는 홈통 안을 노리면 볼락이 미끼를 물고 늘어진다. 돌무너진곳 주변은 수심이 매우 얕지만 이곳에서도 볼락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밑걸림이 생긴다고 홈통 중앙만 노리지 말고 갯바위 뿌리와 홈통 깊숙한 곳까지 부지런히 노리다 보면 2∼3시간만 낚시해도 마릿수를 챙길 수 있다. 따라서 청갯지렁이 한통 정도는 필히 챙겨서 내려야 하는 자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