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에서 발목을 붙잡는 광고 대중매체를 떠나 Ambient media를 통해본 이런 저런 해외 광고들
광고에서 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신선한, 독특한 그리고 이해할 수 있고, 명료한 표현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그것이 어디에서 오는가라고 물으면 대답은 시간이 걸린다. 크리에이티브를 단지 못 보던 비주얼을 찾아낸 디자이너나 유행어를 만들어내는 카피라이터 또는 독특한 기법과 영상미를 만들어내는 감독이나 최첨단 합성기술을 만들어내는 포스트 프로덕션에 떠 넘기지는 말자.
최근 세계 광고제나 유수한 글로벌 광고대행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공통된 이야기들이 있다. "전통적인 매체를 떠나 보다 유연하고 탄력 있으며, 사람과 직접 만나는 미디어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대중을 향한 대중매체의 광고를 다시 생각해보자" 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현대인들을 한마디로 대중으로 뭉뚱그릴 수 없기 때문이다. 폭탄의 힘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총알의 유용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제작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엇을 말할 것인가"를 정하고 "어떻게 말할 것인가"를 차적으로 생각하는 절차에서, 무엇을 말하되, 어디에서(장소)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가를 생각하고, 어떻게 거기에 적절하게 말한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순서는 무엇, 어디, 어떻게가 뒤바뀔 수도 있다. 다만 장소의 중요성이 부각 된 것이다. 장소와 제작물은 아이디어 단계에서 함께 생각되어야 한다.
최근 해외광고에서 Ambient media 광고는 그런 의미에서 특히 눈에 띄는 변화를 말해준다. 생활환경 속에서 장소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 장소 자체가 우리생활 속에 이미 존재하는 것이지만,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훌륭한 미디어로 바뀔 수 있는 것이 ambient media의 특징이다. 제작물 자체의 크리에이티브로써가 아니라 장소와 제작물이 시너지를 일으켜 화제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있다.
다음 예들은 꼭 최고의 아이디어라고 모두다 인정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런 방식으로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예는 된다고 본다. 크리에이티브의 세계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에이….이게 뭐야." 하고 슬쩍 지나가는 분들을 위해 약간의 설명을 덧붙인다.
(이 Ambient media 사례를 보여주는 참고사진은 제작물 자체를 찍은 것이 아니라, 제작물이 놓여있는 장소를 실제로 찍은 것입니다. 본 광고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 장소에 붙여지거나 놓여진 제작물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실제 반응을 찍은 것입니다. 사진 전체를 제작물로 혼동하는 일이 없길!!!!!)
사례1) 구명정(tugboat) : Altoids 라는 목캔디류의 제품의 캠페인주제는 curiously strong 이다. 목이 화한 느낌이 기존의 제품들과는 다르고 아주 강하다는 특징에서 출발한 주제이다. 실제의 구명정에 제품의 패키지와 같은 칼라를 페인팅을 한 다음 curiously strong 이란 글자를 배의 이름처럼 넣었다. 이 구명정을 실제로 물위를 오가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curious (호기심)이란 캠페인주제에 맞는 장소로 구명정을 선택하였다.
사례2/3) 나무보존 공익광고 : "Save Trees" 나무를 구하자는 공익광고로 실제 거리의 나무에 "분실/실종"이란 문구아래 분실물건이나 사람대신 프레임을 파내어 실제 나무가 보이게 만들었다. 아래 카피는 "이미 지구상의 80%의 숲이 분실됐다. 이 나무가 사라지는 때는 언제일까?", "일초에 10.4에이커의 숲이 사라진다. 이 나무가 사라지는 데 얼마나 걸릴까?" 등의 구체적인 문구가 들어있으며, 이 광고는 캠페인 지역 곳곳의 가로수에 부착되었다.
사례4) 마약방지 공익광고 : 학생들이 통과하는 통로에 물건포장을 하는 공기방울 포장지를 대형으로 설치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공기방울을 터뜨린다. 지나는 사람들은 한번 터트리면 계속 재미 삼아 하게 되는 데 긴 통로를 지나가면, 통로 끝에는 재미 삼아 한번 해도 멈출 수 없는 게 마약이라는 문구가 있다.
사례5/6) 고문박물관 : 고문과 관련된 것을 전시하는 박물관 광고이다. 실제 지하철 안 손잡이 대에 목을 매는 밧줄을 달거나, 도로바닥에 토막 난 사람을 그려넣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찌푸렸지만, 고문박물관에 누구나 가는 것은 아니니 박물관의 존재는 확실히 시켜주었다. 박물관이 의도는 "어, 이게 뭐야, 고문 박물관, 별 박물관이 다 있네." 라는 것으로 효과는 달성했다.
사례7) 반음주운전 : 술집이 많은 거리의 주차 된 차에 "drink and drive 마시고 운전해라"라는 문구가 새겨진 햇빛 차단 막을 붙였다. "don"t drink and drive" 라는 음주운전방지 문구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게 뭐야 하고 다시 보게 되고, 에비앙이란 생수의 이름을 보게 된다.
사례8) 서점 : 서점 안에서 스파이더맨 책을 프로모션 하는 방안으로 의자를 천장에 붙인 후, 줄을 이용하여 스파이더맨이 예약한 자리라고 표시했다. 서점에 들어온 손님들은 의자를 보고 문구를 약간은 어리둥절해 하지만, 스파이더맨이란 책에는 관심을 끌었다.
사례 9) 인권단체 : ( 1.2.3.) 실제 거리의 환기창살을 이용 가짜 손에 두 가지의 상반된 단어를 적어놓고, 의견이나 이념, 생각의 차이 때문에 감옥에 갖힌 사람들을 상기시키는 광고이다. 지나는 사람들은 누군가 실제 지하 속에서 나오려고 한다고 보았다.
사례10/11) 인권단체2 : 다른 나라에서 만든 인권을 생각하라는 광고이다. 생활 속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창살 모양의 구조물 뒤에 사람과 메시지를 넣었다. 이 캠페인은 창살 무늬의 공공건물 문 뒤나, 창문, 혹은 펜스 등 곳곳에서 실시 되었다. 무심히 지나치던 거리가 감옥으로 뒤바뀐 기분을 불러일으켰다.
사례 12) 자연보호 : 숲속에 설치한 말뚝에 설치한 광고다. 숲속에서 사라진 동물과 생물들을 마치 그 자리에서 죽은 듯 말뚝을 박아 놓은 후 , 사라진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놓았다. 우리나라 식으로 해석하자면, 숲속 곳 곳에 작은 봉분이 있고, 묘비명이 있는 기분이 들이라고 할까.
사례 13) 장애우를 위한 공익광고 : 이 사진은 도시전체에 부착된 장애인 마크를 찍어 한곳에 모은 것으로 가운데 글은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이다. 장애우가 특정한 곳만 다니는가? 특별한 사람인가? 아니다. 우리와 똑같다. 일반인이 다니는 길, 장소, 이용시설에 휠체어에 앉아있는 장애우 픽토그램과 일반인이 의자에 어디에 앉아 있을 때의 모습을 함께 붙여놓았다.
사례14/15) 정치가에게 : 이 광고는 우리나라에서도 한번 해 볼 수 있지 않을 까 한다.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저널리스트를 직접 활용해, 공중전화 부스에 귀를 대고 누군가의 통화를 듣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스의 문 위에는 "정치가들에게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누군가는 말해줘야 한다"는 문구가 있다. 마치 통화하는 일반인들이 문구에 맞춰 정치가에게 전화하는 듯이 보인다. 여러 저널리스트들의 동참으로 이뤄진 길거리 광고이다.
사례 16) 체중조절 : 바닥에 선을 그은 후,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 발끝이 안보이면, 이런 제품이 필요하다는 바닥 광고이다. 쇼핑센터 바닥에서 이 발 그림을 본 후 호기심에 올라선 본 사람이라면, 어떤 코너로 가게 될까.
장소도 평범하고, 제작물도 본 적이 있을 지 모르지만, 둘이 만나 발목을 잡고, 시선을 잡는 Ambient Media 광고는 이런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 생활 속에서 만나야 더 생생한 느낌이 전달 될 수 있을 텐데 전달의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 곳곳에서도 이러한 ambient media이 흥미 있는 광고를 곧 보게 되리라 생각한다. 누군가 "뭐 재밌는 일 없니?" 하고 전화할 때, 한번쯤 화제로 전해주는 광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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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 좋은 자료네요~잼나게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