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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선사 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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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선의 지명고찰 스크랩 6. 중국(中國)에도 호남(湖南) 전주(全州)가 있다.
러브 선 추천 0 조회 329 09.01.15 21:0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세상에는 닮은 꼴이 참 많다.

 

사람과 사람의 생김새, 생활 모습, 그들이 믿고 있는 신앙부터 크게는 국가 간의 문화와 역사를 통해서 비슷한 면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각각의 인종들이 다른 기후, 지형, 문화를 바탕으로 살아가고 있는 삶 속에서 서로의 닮은 꼴을 찾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


우리 땅을 살펴보면 지금은 비록 행정구역상 시와 도의 경계로 나눠져 있지만, 지역 간에 나타나는 비슷한 문화 유산과 전통은 그 지역들이 동일 시대 역사의 길을 걸어 왔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 중 전라북도의 도청 소재지인 전주(全州)는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이자 조선왕조의 발상지이며, 조선시기에는 3도를 통할하는 전라감영이 자리잡았던 뿌리 깊은 역사를 간직한 도시다.

 

북위 35°53′동경 127°14′에 위치하는 전주는 노령산맥의 지류인 기린봉, 고덕산, 남고산, 모악산 그리고 완산칠봉 등이 시가지의 동남서방을 둘러싸고 있어 안온한 분지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 전주(全州)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또 하나의 전주(全州)가 있다.

놀랍게도 그 전주(全州)가 바로 여기! 북위 25°29′ 동경110°37′사이 광활한 대륙, 중국 땅에 있다.

 

 

 

 

분명 우리와 똑같은 지명의 전주(全州)로 중국의 광서장족자치구 계림시의 동북 지역에 위치한 도시다. 온전할 전(全), 고을 주(州) 지명의 한자까지도 같다.

 

더욱 놀라운 것은 100년 전까지만 해도 이 땅의 이름은 아예 호남(湖南) 전주로 불렸다는 사실이다. 우연으로 돌리기엔 뭔지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 같다.

 

정말 전라북도 전주와 중국 전주는 관련이 있는 것일까? 만약 관련이 있다면 어떤 관계로 연결이 돼 있는 것일까?


중국 전주(全州)는 우리의 전라북도와 한자까지 동일한 全州로서 묘족(苗族), 요족(瑤族)등의 소수민족이 많이 살고 있고 있으며, 기후는 습열다우하다.

 

동북부는 호남(湖南)의 경계이고 남부와 동남부는 흥안현(興安縣), 서부는 자원현(資源縣)과 인접해 있으며 남쪽은 영남(嶺南)으로 들어가는 요충지로, 역대 전술가들이 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 끊음없이 다툼을 벌이던 곳이기도 하다.

 

교통이 발달하고 편리하며 총면적이 4021.19평방킬로미터에 인구는 78만이다. 기온은 따뜻하고, 토지는 비옥하며 강우량이 풍부해 각종 농작물이 성장하는데 적합한 지형이다.

 

경제작물인 생강, 마늘, 고추는 3대 보물로 손꼽히는데 향기로운 고추는 입맛을 돋구고, 맛있을 뿐만 아니라 병을 치료하는 효험이 있어 수출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논벼는 생산량이 높으며 쌀의 질 또한 깨끗하고 우수해 중국 남방의 '식량창고'라는 칭호가 붙을 정도다.

이러한 풍부한 토지와 자원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중국 전주는 강을 끼고 있는 해상교통의 요지다.

 

강을 끼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서 끊임없이 변모하고 있는데, 이곳이 결코 낯설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전주(全州)라는 지명과 939년부터 시작된 천년 역사를 간직한 고도(古都)라는 사실이다.

시내 한복판에서 북쪽으로 10여분을 걸어가면 이 곳에도 전주고등학교가 있다.

 

 

 

 

 

운동장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중국에서 인기를 떨치고 있는 축구와 농구를 하면서 제 키만큼이나 높은 꿈을 키워간다. 웃고 떠들며 노는 모습들이 우리의 고등학생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곳에서 지리를 담당하는 황도휘(36세)교사는 학교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전주고등학교는 1919년에 설립되어서 지금까지 83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125개의 교정이 있고, 현재는 38개 반에 학생은 3,500명 정도고 교직원은 153명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가 호남 일대에서 제일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점은 작년까지 고등학교 전체 성적에서 8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우리들이 항상 자랑하는 연속 8년 우승 기록입니다. 2001년 시험에서 우리 학교는 상위 커트라인 안에 256명이 들어갔고, 3개의 명문 대학에 996명이 입학하여 전체적으로 1100명이 합격하는 결과를 냈습니다. 우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학습관리체제를 계속 받아들여 현재 규모보다 한 단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호남지역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전주고등학교에서 우리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한국의 청소년과 닮아있는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연일 수 있지만 중국 땅 전주에서 지명뿐 아니라 기후와 풍토, 높은 교육열까지 우리와 닮아 있는 천년고도 전주를 만났다.

 

그렇다면 전라북도 전주와 중국 전주는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


중국에 전주라는 도시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 졌을 때 흔히들 중국의 명칭이 우리나라에 전해졌고 우리가 그 중국식 지명을 차용 했다는 중화사상의 선입관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전북 전주의 경우는 지명의 연대가 중국보다 앞서 나타나며, 이것은 기존 중국식 지명과는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나는 중국보다 전북 전주가 3년 먼저 나타난다는 유일한 단서 만을 가지고 취재를 시작 한 것이었다.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는 상태에서 12일간의 중국 취재와 5일간의 제작과정, 그리고 20여일만에 방송까지 완료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처음부터 무리였다.

 

12일의 취재 기간 중 5일 동안 비가 내렸다. 촬영은 힘들었지만 비 덕택에 5일간은 현지 조사와 자료 조사를 철저히 할 수 있었다.

 

그나마 행운이었다.

 

이처럼 밤 낮 없이 일한 결과, 지치고 힘들었지만 중국 일정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필자가 15년만에 고향 전주에 돌아와서 역사와 문화의 땅 전북을 새롭게 재정립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면에는 필자의 남다른 고향에 대한 집념이 있었다. 부끄럽지만 그것을 소개한다.

 

난, 고향 전주를 무조건 좋아하진 않는다.

 

 어렸을 적 TV를 켜면 식모, 사기꾼은 거의 80~90% 전라도 사람 이었다.  고향사람들과의 대인관계가 문제가 되어 밤잠을 설칠 때도 많았다.

 

당연히 큰 인물이 나오기 힘든 곳이었다.

 

나는 이러한 원인을 역사의 한(恨)으로 보았다.

전라북도는 백제의 멸망, 백제의 부흥운동, 견훤의 백제 계승, 임진왜란시 웅치전투, 조선시대 정여립의 난, 동학혁명 등 시대별 로 수없는 격변의 현장에 늘 한가운데에 있었다. 또한 그에 따른 학살은 셀 수가 없었다.

 

그 당시 백성들은 방어능력이 전혀 없었으므로, 남편, 아들, 친척, 친구 등을 가슴에 묻고 통곡의 세월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요인들이 역사의 한(恨)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고향이 싫더라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15년만의 귀향을 통해 이러한 한을 풀고 전북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동안 가진 자에 의해 왜곡 되어온 역사를 복원 하는 것이었다.

 

방송이 직업인 나는 프로그램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 결과 필자는 1년여에 걸친 장기 취재를 통해서 "역사스페셜-17미터 거북바위의 증언, 견훤의 전주 왕도프로젝트(KBS1, 5/4)"와 "최초보고-백제의 타임캡슐, 중국에도 전주가 있다(KBS1, 4/29)"의 두 프로그램을 제작, 금암동 거북바위가 갖고 있는 미스테리를 추적함으로써, 백제왕 견훤의 포부와 야망을 규명 하고자 했다.

 

 또한 거북바위는 전주에서 바다로 나가는 배들의 무사항해를 기원하는 신의 상징물이며, 만경강 뱃길은 궁극적으로 중국 양자강과 이어짐을 밝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라북도와 중국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지명 전주가 뱃길의 출발점이며 도착점이라는 상관 관계를 정립하여 백제사를 다시쓰는 단초를 제시 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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