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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째 (2003/07/25)
오늘은
정말 미국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됩니다. 이제 나이아가라도 다녀왔고 내일 출발을
하여야 하니 오늘은 좀 편히 쉴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래도 나가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 돌아다니는 것이 배낭여행에 대한 예의! ^^ 이날도 물론 맨하튼에 나갔습니다.
이미
뉴욕에 며칠씩이나 있으면서 볼건 다 보았기 때문에 무엇을 할까 고민을 좀 했었지만,
생각해보니 아직도 볼거리가 좀 있긴 하더군요. 몇군데 들리고 마지막으로 뉴욕 투어버스로
마무리를 할까 하는 생각으로 펜스테이션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Liberty Island. 토요일에 유람선을 타고 자유의 여신상 근처까지 가긴 했지만 배가 빨리 이동하는 바람에 자세히 보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아예 리버티 아일랜드에 가서 자유의 여신상을 구경해야겠다 하고 페리를 타는 배터리 파크 시티로 향했습니다.
이때 제게는 약간의 문제가 발생을 했지요. 뜻하지 않게 나이아가라를 다녀오느라 경비가 많이 소요된데다가 그에 따라서 일정이 3일이나 연기되었기 때문에 가져간 경비가 똑 떨어진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캐쉬를 좀 줄까 하셨는데, 지금까지 끼친 민폐만 해도 어딘데 -_-;; 도저히 그건 받을 수가 없어서 그냥 나섰죠. 카드 하나만 믿고 말이죠. ^^;
배터리 파크 시티에 가서 페리 표를 끊으려 했더니 매표소에 온리 현찰과 여행자 수표만 된다고 써 있더군요. -_-;; 가진 현찰은 달랑 15불 정도. $10 짜리 표를 끊고나니 완전 그지가 되더군요. 쩝..
아참, 여기서 주의하실 점 하나! 지하철을 타면 잘 나와있는데, 배터리 파크 시티로 가는 지하철은 1.9호선인데 Red라인이죠. South Ferry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하실 점은 이 열차의 앞에서부터 5개칸만 문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각 칸마다 주의표시가 붙어있기는 한데, 잘 안보게 될 수도 있지요. 이 곳에 가실 분들은 반드시 앞부분 열차에 탑승하시기 바랍니다. ^^
어쨌거나 페리를 타고 리버티 아일랜드로 향했습니다. 페리를 타는 데에도 엄청난 검문을 하더군요. 9.11 이후 뉴욕의 상징적인 곳에는 보안검색이 무척 강화된 것 같습니다.
리버티 아일랜드에 도착하여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 보았죠. 햐.. 이게 말로만 듣던, 티비에서만 보던 자유의 여신상이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습니다. 여행의 참맛은 어릴적부터 간접경험을 하던 것이 이렇게 직접경험으로 바뀔 때의 그 쾌감 같은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그러한 느낌은 에펠탑을 처음 보았을 때 가장 강했던 것 같습니다. 이젠 늙어서(-_-;)그런지 예전과 같은 그런 벅찬 감동은 느껴지지 않더군요. -_-;
9.11 전에는 계단을 통해서 자유의 여신상 왕관에 올라가는 코스가 있었다는데 전면 폐지가 되었더군요. 예전에도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지금은 자유의 여신상 발 부분에 무장경찰이 기관총으로 보이는 것을 들고 관광객들을 계속 주시합니다. 아무튼 9.11 이후 뉴욕은 참으로 많은 것들이 달라진 듯 보였습니다. 왕관에 올라가서 뉴욕시를 조망했다면 좋았을 것을.. 유럽에서도 그 큰 교회들의 첨탑까지 보통 4-500여개의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코스를 빠지지 않고 체험했던 저로서는 올라가게만 해주면 올라갈 자신은 충분히 있었죠. 올라가서 강과 어우러진 맨하튼의 두 빌딩숲을 보았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기더군요. ^^
리버티 아일랜드의 뒤로 돌아서니 구스타프 에펠 등을 비롯하여 자유의 여신상의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동상(이라고 하긴 좀 뭐하지만)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뒤편으로는 넓은 공간이 있었는데, 사실 자유의 여신상의 정면을 카메라에 담으려면 공간이 너무 부족하여 전신(받침대 포함)을 다 담기가 사실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뒤편에서는 다 담을 수 있겠던데.. 그렇다고 거꾸로 서 있으면 그것도 또 이상하겠죠? ^^;
아참, 저는 이번에 가서 발견한 사실 하나.. 전 자유의 여신상에 대해서 사실 관심도 별로 없었고 아는 바도 없어서 몰랐는데.. 여신상이 똑바로 서있는게 아니더군요. -_-;; 맨날 사진에서도 정면만 봐와서 똑바로 서있는 줄 알았는데, 위의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오른쪽 발이 살짝 뒤로 가있죠? 그래서 뒤에서 보면 여신상의 발바닥이 보인답니다. ^^ 근데 그게 그렇게 웃기더라구요. ㅋㅋ 혼자서 킥킥대고 웃었습니다. ^^;;
자유의 여신상은 헬기 투어를 하던데,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냈구요 ^^ 그냥 여기까지만 와서 봐도 충분할 것 같더군요. 사실 여기는 한 20분 지나니까 별로 할 게 없더군요. 시간도 그렇고 해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배터리 파크에서 출발한 페리는 리버티 아일랜드, 엘리스 아일랜드를 차례로 거쳐 다시 배터리 파크로 갑니다. 그러니까 엘리스 아일랜드에서 리버티 아일랜드로 가는 페리는 없는 것이죠. 암튼 리버티 아일랜드에 도착한 페리를 타고 엘리스 아일랜드로 옮겼습니다.
엘리스 아일랜드는 이민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예전 미국으로 이민을 오던 사람들의 심사를 하던 곳이라고 해요. 지금은 박물관으로 바뀌어서 미국 이민 역사에 대해 여러 가지 도표와 자료를 전시하고 다큐멘트 필름도 상영을 하는 것 같던데 별다른 흥미가 생기지 않아 이내 나와 버렸습니다. 다시 페리를 타고 배터리 파크에 도착. 다시금 맨하튼 여행을 시작했죠.
맨하튼에 도착하니 배가 많이 고프더라구요. 밥을 먹긴 해야겠는데 어디 카드 받을 만한 곳을 찾다보니 너무 고급 레스토랑만 보이고.. 그러다가 Au Bon Pain을 발견했습니다. au bon pain은 불어오 "좋은 빵"이라고 하는 뜻인데요, 보스턴에서 이미 이 곳에 들러서 먹어본 경험이 있어서 이리로 갔지요. 분명히 카드를 받는 것으로 기억했거든요. 여기는 빵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꽤 쌉니다. 가게도 크고 깨끗한데 가격은 저렴하더군요. 이용해보시면 괜찮을 거여요. ^^
암튼 주문을 하고 카드를 냈더니 카드는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조금만 더 가면 ATM이 있으니까 거기서 현찰을 뽑으면 될거라고 하더군요. 바로 은행을 찾아 갔습니다. City 은행이 있었는데, 카드를 넣었더니 우리말로 안내가 되더군요. 어렵지 않게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수료는 $1.5 이더군요. 참고로 맥도날드에 있는 ATM에서는 수수료가 $0.99 라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
현금서비스를 받아 점심을 해결하고는 바로 월스트리트로 갔습니다. 저야 뭐 경제 쪽에는 아는 바도 없고 관심도 없고 하긴 하지만 그래도 월스트리트 하면 세계 주식시장 그리고 경제의 중심지라고 하잖아요. 안가볼 수 없었죠. ^^ 얼스트리트에 도착을 하니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더군요. 무장 경찰과 어마어마한 군견도 보이고, 제법 삼엄했습니다. 물론 유명한 곳이니 만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구요, 여기저기서 뉴욕 증권 거래소를 비롯한 인근 거리들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미국에 온 이후로 어딜 가나 성조기가 매달려 있는 광경, 그냥 일반 주택에도 커다란 성조기가 걸려있는 모습을 너무 자주 보게 되는데요, 이 역시 9.11 이후에 생겨난 신풍속도라고 합니다. 애국심을 고취하자는 걸까요? 너무 자주 보니 약간 거부감도 생길라 하더군요. -_-;; 예전 독일에서는 독일사람들이 국기를 너무 강조하는 것은 나치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암튼 너무 많이 걸려 있으니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더군요.
월스트리트에서 빠져 나오니 바로 교회가 하나 보였습니다. 트리니티 교회라는 곳이었는데 그다지 규모가 큰 교화는 아니었습니다. 잠깐 들어가서 기도를 하고서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무사히 여행하게 해주심을 감사드리는 기도였지요. ^^
다시 지하철을 타고 업타운으로 올라갔습니다. 저번에 뉴욕 시립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에 갔을 때 문을 닫아서 못봤잖아요. 노트북만 있으면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인터넷도 좀 쓸겸, 그리고 인문사회학 도서관이니 만큼 국내에서 찾기 힘든 저널들이나 자료들이 많을 것 같아서 발길을 옮겼답니다. 일단 무지하게 크더군요. 안으로 들어갔더니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책을 빌리려고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매우 많았습니다.
일단 랜포트가 있는 3층으로 가서 노트북을 꺼내들긴 했는데.. 헉.. 랜케이블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_-; 랜케이블은 각자 지참을 해야 하더군요. 혹시나 노트북을 가지고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그나저나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기는 아쉽고.. 일단 자리에 앉아서 주위를 살펴보니 바로 오른쪽 옆자리에서 다음을 이용하고 있는 한국인 여자분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혹시 랜케이블 남는거 있냐고 했더니 당연히 없다고 하고 -_-; 쩝.. 그냥 가야 하나.. 하고 다시 왼쪽을 보니 옆옆 자리에 노트북에 태극기를 붙이신 분이 보이더라구요. 랜케이블은 꽂혀 있는데 노트북 전원은 꺼져있고 책을 보고 계시기에 잠깐 빌려서 사용을 했지요. ^^
메일도 좀 확인하고 몇몇 사이트에 글 좀 올리고나서 노트북을 접고 자료를 찾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기다리는 사람도 너무 많고 또 자료도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막막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나왔습니다. 어차피 대출도 안되고 복사를 해야 할텐데 가진 현찰도 얼마 없고 해서 -_- 그냥 발길을 돌려서 나왔답니다.
이제 어디를 갈까.. 하다가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문들 머리속에 들어왔습니다. 지금 대공사 중이라고 하던데 가면 뭐 볼 것이 있을까 하고 발길을 옮겼지요. 도착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보였고 철조망을 단단히 친 다음 한창 공사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뻥뚫인 저 자리에 2년전만 해도 끝이 보이지 않을 높은 빌딩이 있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그날의 참사를 생각해보니 정말 끔직하더군요. 가이드에서는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면 주민들이 화를 낼거라고 써 있어서 조심하려고 했는데, 다들 카메라에 캠코더에.. 연신 돌려대더군요. 뭐 저도 몇장 찰칵~ -_-
월드 트레이드 센터 자리에서 월드 퍼이낸셜 센터
쪽으로 가는 길목에 나무로 된 임시 벽이 세워져 있었는데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와서 애도문을 써놓고 갔더군요.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대체로 거의 모둔 God Bless
USA 등의 글을 적었더군요.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뭐 그런 글이었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의 글은 역시.. 그 특유의 "X월X일 XXX 다녀감!" -_-;;
그것만 디립다 써놓았더군요. ㅡ.ㅡ;
암튼 근데 이상하게 한글은 잘 보이지
않더군요. 사람들이 잘 안왔다 갔나 아니면 영어로 썼나.. 암튼 딱 두 개 발견했는데
두 개 모두 누구 다녀감 -_- 그거더군요. ㅋㅋ
월드파이낸셜 센터로 가서 밖으로 나오니 해안가가 나왔습니다. 정박해있거나 또는 강가에 떠있는 요트들이 참 예뻤구요 해가 구름에 가려 약간은 웅대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더군요. 벤치에 앉아서 몇몇 생각들을 하고 이제 오늘이면 모든 여행을 마치는 입장에서 그간의 미국여행을 가만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지요.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바다나 강, 호수 앞에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학부시절에는 청심대 앞에서 담배 한 대 피며 생각하는 것을 참 좋아했지요. ^^
이제 집으로 들어가서짐을 쌀까 하다가 아직 오프-피크 타임이 아니어서 마지막으로 타임즈 스퀘어에 다시 들렀습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한편을 더 보고 갈까 하는 생각에서요. 사실 Chicago를 무척 보고 싶었는데 좀 비싼 것 같아서 망설였거든요. 시카고는 아직 할인율이 높지 않아서 $10 정도밖에 할인이 안되는 티켓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걸 들고 극장에 갔더니 그나마 그건 수요일만 할인이 된다고 하더군요. 분명히 금요일도 된다고 써있는데.. 눈은 왜 달고 다니는지 -_-;
어떡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돌아왔습니다. 내일 출발하는데 오늘 짐도 좀 싸야하고 제가 머물 던 곳 정리도 좀 해야 하고 그래서.. 그냥 집으로 향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아쉽네요. 그냥 볼 것을.. ㅜㅡ 해외여행을 그렇게 많이 하고 또 그때마다 고민을 하고 그리고는 서울에 와서는 꼭 후회하면서도 외국에 나가면 몇푼 쓰는데 그렇게 손이 발발 떨리는건 쉽게 안고쳐지네요. -_-; 어차피 여기서 봐도 그 정도 값은 나가는데 이왕이면 오리지날로 좀 보고 올 것을.. 듣자하니 서울에서 하는 런던팀 시카고는 가격은 무지하게 비싼데 그다지 평은 좋지 못하다던데 말이죠. 암튼 무지 아쉬웠습니다.
기차를 타고 Syosset 역에 도착을 하였는데, 이제 마지막 날이고 하니 한번 걸어가 볼까 하고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그냥 걸어갈테니 나오시지 말라고 말씀드리려고 그랬지요. 그런데 딱 동전 하나 남았는데 이노모 전화가 동전을 또 먹어 버리더군요. -_-;; 그래서 결국 전화 못드리지 그냥 걸어갔습니다.
근데 이 길이 맞나..? 암튼 집에서 새는 쪽박 나가서도 샌다고.. -_-; 이노모 길치는 벌써 10일을 넘게 다닌 길인데도 확신이 안들더군요. -_-; 이렇게 멀었나? 차타고 갈 때는 금방이더니.. 하면서 그냥 무작정 걸어갔죠. 사람들이 있었으면 길이라도 물어볼텐데 거리엔 사람들도 없고, 차만 쌩쌩 다니는데 달리는 차를 세워 길을 물어볼 수도 없고.. -_-; 한참을 가니 노인네 두 분이 계셔서 거리를 물어보니 몇블럭 더 가면 된다고 하더군요. 다행이다~ ^^ 하면서 또 한참을 걸어서 집에 무사히 도착을 하였답니다. ^^
집에 와서 마지막으로 선생님과 아저씨와 함께 맥주 한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방으로 내려와 짐을 싸고 잠이 들었죠. 이제 눈을 뜨면 서울로 갑니다. 집으로 가는 것은 뭐 그리 나쁘지 않은데 또 비행기를 한 20시간 가까이 탈 생각을 하니 머리가 지끈지끈 하네요. 그래도 집에는 가야겠죠? 이제 정말 미국 여행이 막을 내리려 합니다... ^^
12일째 (2003/07/26)
1시 비행기여서 조금은 여유있게 집을 나섰습니다. JFK 공항에 일찍 도착은 하였는데, 그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서 티켓팅하는데 시간을 많이 소요했습니다. JFK의 UA가 조금 특이한 방법으로 수하물 검사를 하는 바람에 약간 헤매고 -_- 결국은 무사히 짐을 부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죠. 선생님, 아저씨와는 아쉬운 작별을 하고서 출국신고를 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자리가 중간에 낀 자리에 걸려서 조금 고생을 하였는데.. 암튼 14시간 정도를 비행하여 무사히 도쿄 나리따 공항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다시 검색대를 통과하여 환승장으로 가고, 흡연실이 보여 가서 담배 무지하게 피워대고 -_- (미국 공항에는 흡연실이 없어요 ㅠㅠ 에잉.. 담배 끊어야지 -_-;;)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탔지요. 2시간 조금 못되게 비행을 하니 인천에 도착을 하였는데.. 참 비교가 되는군요. 뉴욕에서 출발하여 미국 영토를 벗어나기 까지 5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그러니까 동서를 관통하는데 비행기로 5시간이 걸렸다는 말이죠. 우리 나라는 강원도다 하는 순간부터 인천까지 가는데 딱 35분 걸리더군요. -_-;; 우리 나라가 물론 좀 좁은 나라이긴 합니다만, 그보다도 미국이라는 나라는 정말 엄청나게 넓더군요. 남한의 99배 되는 넓이에 인구는 10배도 안되니.. 공간적으로 참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가 있겠지요. 그들의 넓은 도로와 주차장은 정말 부러웠습니다.
공항 리무진을 타고 일부러 신촌 전에 내려 택시를 탔습니다. 집에 무사히 도착하여 짐을 대충 풀고 씻고 나서 피곤한 와중에서도 컴퓨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을 했지요. 한 두어시간 컴퓨터를 만지고 있었나.. 참 신기하게도 내가 정말 미국에 다녀왔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이 자리에 앉아서 이러고 있는게 너무 익숙했거든요. ^^
뜻하지 않은 좋은 기회가 생겨 운좋게 미국을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짧지만 약 보름 좀 넓게 경험해본 미국은 정말 잘사는 나라에 엄청나게 넓은 나라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세계 최고 최강의 국가 미국. 그런데 왠지 그들의 그런 풍요로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약간은 화가 나더군요. 이 알 수 없는 노여움의 원인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잘되는 넘을 바라보며 느끼는 그런 시샘같은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나라의 피를 빨아 잘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미웠기 때문일까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유럽을 다니면서는 잘 느끼지 못했던 그런 느낌을 이번 미국을 다녀와서 처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 개인적인 감정을 떠나서 참으로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선생님 뵌 것도 너무 반가웠고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본 것도 너무 좋았고 나이아가라의 웅장한 감동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시간을 좀 더 투자해 워싱턴 D.C와 필라델피아 정도만 더 갔어도 미국 동부를 여행했다고 말할 수 있었을텐데 이번 여행은 너무 한 곳에 오래 머무른 듯 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서부 쪽으로 가서 서부를 한 바퀴 돌고 난 후 이 코너에서 "동부"라는 딱지를 떼볼까 합니다. ^^
주절주절 길 게 쓴 여행기 여기까지 모두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모쪼록 저의 경험이 후에 미국을 여행하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뉴욕 사진 보러 가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