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난감"이란
말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이 말을 어느 때 쓰십니까?
이 말을 굳이 해석하자면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모호한 상태" 이라고나 할까요.
즉 어떻게 뭔가를 하긴 해야 하는 데,
하자니 곤란하고, 안하자니 좀 그렇고
이런 경우에 쓰는 말이라고나 할까요.
이렇듯이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들이
어원을 풀어쓰고 뜻을 풀이 하려면 참 어렵죠.
말이 엉뚱하데로 흘러가내요.
다시 길을 찾아서
최근 제가 유명서점에서 베스트 셀러라
일컫는 책 중의 하나
이외수님의 "하악하악" 을 읽어보니 괜찮은 거 같아서
여러분들도 함 읽어보시라는 말씀을 드리려고요.
처음에는 대충 훑어보니 몇 글자 써 있지도 않고
왠 물고기만 그려놨나 했지요.
글 내용이 빈약하여 책값만 참 비싸구나하고 생각 했구요.
그런데 우리말에 "촌철살인"이라고 하는 사자성어가 있지요.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인다는 사자성어.
사실은 글 몇 줄로 모든 왈가왈부 하는 것들을
잠재운다고나 할까.
이 양반이 글자 몇자 안쓰고
지면을 다 씹어 먹고 있지만
이 양반의 글자 몇 자는 깨알같은 글씨로 쓰여 진 책
몇 페이지 분량을 감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 절망에 심장을 물어 뜯겨 본 자만이 희망을 말할 수 있다" 라는
말은 이 책의 백미라고나 할까요?
참고로 제 독후감을 말씀드리면
읽다가 정신 나간 놈처럼 실실 웃게도 하고
또 한참을 생각하게도 하더라고요.
이 양반을 알게 된 것이 1981년도 인가 82년도 인가,
그때 TBC(지금의 KBS2)에서 하던 TV문학관인가 하는 프로에서
이양반이 쓴 장수하늘소라는 책을 각색한 드라마를 처음보고 알았죠.
그땐 이외수(참 이름한번 특이하내)하고 생각만 했고요.
그 뒤로 칼. 벽오금학도. 들개 --- 등 많은
단편과 장편들이 나올 때마다 베스트셀러가 되었었다.
그 당시 인간시장으로 벼락부자에 국회의원까지 된
김홍신씨, 젊은 날의 초상. 삼국지를 쓴 이문열씨도 유명한 작가였지만
왠지 그래도 들개처럼 삶을 영위하고 할말은 하는
이외수씨에게 관심이 더 있었다고나 할까요.
내 나이가 젊어서였을까?
좌우간 이양반이 사는 방식도 특이하죠.
글쟁이들 누구나 그러하듯이 지독하리 만큼 가난과
병마, 질시속에서 살면서도 자신의 주체를 잃지 않고
지금껏 살아오는 것을 보면 그 분의 특이한 삶은
재미있다고 하기에는 좀 서러운 생애라고 하여야 하는 거 아닌지---
그런 그가 요즘 또 독기를 품고 라디오에도 출연하여
고정코너를 맞고 세태를 풍자한다는 데
시간관계상 난 아직 들어보지를 못 했네요.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번 들어보세요.
그리고 우리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을 들추어내는
미묘한 맛과 멋이 들어 있는
"하악 하악" 아무리 책이 읽기 싫어도
한번 읽어들 보시라고요.
내가 느끼는 느낌하고 여러분이 느끼는 것하고
다를 수도 있겠지요.
이 양반의 행적을 적으려면 몇 권의 전기를 써야 하겠지요.
내가 모르는 그 분의 삶 또한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겠지요.
보기만 해도 추워 보이고 측은 해 보이는 이외수님,
예전에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
독방에다 밖에서 자물쇠를 채우고 죄수처럼 밥 한 그릇씩 받아먹고
씻지도 않고 하여 더러운 글쟁이로 싫어하시는 여성분들도 있었는데
요즘은 깨끗이 씻고 글을 쓴답니다.
그러니 이분의 안 좋은 추억은 이제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떨쳐버려도 좋을 듯 싶내요. ㅎㅎ
~ 전윤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