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http://wiselim.tistory.com/ 에서 퍼온 글입니다.
컴보디아의 보신탕 문화에 대해 이해하기 좋은 글로 보입니다.
캄보디아 개들의 운명
오피스에서 키우던 '크마으' - 우리말로 검둥이라는 뜻 - 가 행방불명되었다.
몇달전에 7마리나 되는 새끼들을 낳았었는데, 현지 스탶에게 물어보니 누군가의 입속으로 들어갔을 거라고 한다. 한동네 개들이 모조리 없어진 걸 보니, 매우 의도적인 범행임이 분명하다.
여기 현지 개들 중 새까맣고 늘씬한 개는, 소문으로는 독일사람들이 처음에 들여왔다고 하는데, 지금은 풍산삽살개마냥 이곳 특유의 종이 되었다.
그 캄보디아 개를 키우기 힘든 이유는 무엇보다도 한국 애완견처럼 집에 얌전히 있을수가 없기 때문인데, 아무리 대문 살이 좁아도 어떻게든 나가고야 만다. 대문을 막으면 땅을 파낸다. 신기하게도 밤이 되면 다시 돌아와 집에서 자면서 집을 지키고...그래서 우린 규칙적으로 새벽출근, 야밤퇴근하는 크마으를 '샐러리견'이라 불렀었다. 낮엔 골목을 헤집고 다니면서 온몸이 흙먼지가 되도록 먹을 것을 뒤지고 돌아다니는데, 집에서 아무리 맛있는 걸 주어도 나가는 걸 막을 수가 없다. 묶어놓는것도 한번 시도해보았으나 불가능. 밤새 몸부림치며 비명을 지르기 때문에 어렵다.
개를 먹기로는 우리나라가 유명하지만, 실제로 중국사람들과 베트남 사람들도 그 못지않게 많이 먹는다. 특히 남자들에게 좋다는 것과 그 피가 건강에 좋다는 믿음이 팽배해있다. 온몸이 검을수록 그 피가 좋다고 한다...ㅠ,ㅠ 아마 우리 크마으는 그렇게 믿는 어떤 사람들이 잡아갔을 것이다.
개를 새로 데려오려고 크마으가 낳았던 일곱마리 강아지들의 그후 소식을 물어보았더니,
그중 한마리는 병들어 죽었고, 두마리는 식중독으로 죽었으며,
나머지 살아있는 것들이 네마리에 불과했다.
그것도 집에서 키우는 병아리들을 먹어치운 바람에 다른 곳으로 쫓겨난 것들이 두마리.
크마으가 새끼새를 잡아먹었다는 걸 알고 놀란 적이 있는데, 역시 피는 속일 수가 없는가보다.
캄보디아에서도 그런 개는 흔치않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 만난 애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믿지않았다. )
베트남과 접경해있는 이곳에선 개를 잡아다 베트남에 팔아넘기는 경우도 흔하다. 솥에 한마리씩 담아서 보이지 않게하여 세관의 눈을 속인다고 한다. 우리 크마으는 지금쯤 어디 있을까? 베트남일까 아니면 통역군의 말대로 누군가의 입속으로 벌써 들어갔을까.
개를 다시 키우고 싶지만, 쉽게 엄두를 낼 요량이 생기질 않는다...
한국서 데려오자니, 이곳 적응이 쉽지않을 것 같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