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을 난자당하며 걸어야 했던 영산기맥 최고의 난코스는 별님도 무심했었다.
산행일시: 2008년 11월 15일(토요일)
산 행 자: 六德홀로
날 씨: 맑 음
산행거리: 도상거리: 32.4㎞
산행시간: 16시간 40분(많은 알바와 휴식 포함)
승용차주행거리 및 경비: 주행거리: 676㎞(유류비: 89,410원, 택시와 버스비 및 고속도로 요금: 45,800원)
산행코스:도산저수지재(08:40)→영산강Ⅳ지구현경양수장현장(08:48)→산불초소/186m봉(09:19~21)→감방재
(09:29)→감방산(09:41~46)→능선분기봉/116m봉(10:19)→물탱크/시멘트도로(10:38)→서해안고속
도로굴다리(10:46~54)→작동마을버스정류장(10:57)→칠언마을고개/잔디밭 물탱크(11:10)→제비산
/능선분기(11:26~11:32)→곤봉산/삼각점(11:43~47)→분기봉/교통호(11:47)→알바→산음마을고개
(12:31)→100봉/산불초소(12:46~13:15)→흥룡마을고개(13:33)→중봉(14:01)→옥산동고개(14:20)
→폐타이어/훈련장(14:32)→영태산(14:43~51)→함평나들목(15:14)→23번국도/함평고(15:44)→금산
4거리(15:49)→LG천지주유소(16:03)→향교초등/대신분교(16:15)→농가(16:19)→자연생태공원도로
이정표(16:27)→함평생태공원/팔각정봉(16:51~56)→생태공원입구(17:12~23)→148m봉/능선분기봉
(17:37)→함평터널/이동통신탑(18:05~37)→알바→장동고개(19:21~23)→발봉산(19:53)→옷밭골재
(20:51)→KTF중계기탑(20:55)→수철고개/임도3거리(21:10)→알바→건김재(22:39~53)→노승산갈림
(23:12)→183.4m봉(23:20)→가는고개(24:18~26)→북성리고개(01:29)
산행후기:금년도 벌써 11월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데 그 동안 여러 사정으로 인해서 계획했던 영산기맥을 금년 5월 10~11일 목포의 유달산을 출발해 무안군 현경면과 함평군 엄다면의 경계인 도산저수지재에서 양발가락의 물집으로 인해서 오후 1시 30분쯤 산행을 접고 올라온 후 지금까지 친구들과 근교산행만 즐겨왔었다.
사실 그때 계획으로는 함평고등학교 또는 함평생태공원까지 진행하려고 야간산행을 강행했었는데 결과론이지만 도산저수지재에서 산행을 접길 잘했었다는 위안을 갖게 되었다.
아무튼 영산기맥을 3번 내려가 마무리할 계획으로 오늘은 그 두 번째로 잡목과 가시넝쿨이 깔려있는 영산기맥 최고의 난코스를 30여시간 밤낮으로 진행해 불갑산을 넘어 선치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금요일 밤 퇴근하기가 무섭게 집으로 돌아와 도시락 6개와 김치찌개 그리고 육개장등 반찬과 간식 등등을 챙겨 승용차의 트렁크에 실어놓고 알람을 새벽 2시로 설정 잠자리에 드는가 했더니만 뜬눈으로 설치고 만다.
새벽 2시 20분쯤 차를 몰고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영광I/C를 빠져나와 23번 국도상의 지경재에 생수 2리터를 감춰두고 신광을 거쳐 손불로 들어선 후 월산 및 북성리 방향으로 들어서는데 잘못해 일공구로 들어서고 말았다.
사실 손불면 월천리 월산은 처갓집 동네로 장인장모님의 산소가 자리하는 곳이라 자주 들렸던 곳인데 매번 올 때마다 길을 잘못 들어서 알바하는 곳인데 이번에도 알바를 하게 되었다.
이제 차에다 네비게이션이라도 달아야 될련지 정신력이 많이 약해져 있으니....
그래도 아직까지는 산행도 나침반만 이용하고 밤길에 승용차로 들머리를 찾는 것도 지도만 이용하고 있으니 좀더 버티어 봐야 겠다.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것을 인지하고서 다시 뒤돌아 나와서 월산 방향으로 들어선 후 북성리 고갯마루에 도착하니 6시 40분이 다 되어간다.
저 아랫동네 월산에 장인 장모님이 계신다면 좀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진행할 수 있는 영산기맥 길이지만 내가 결혼하기 전에 이미 장인 장모님이 돌아가시고 처가식구들은 모두 목포로 떠난 후이기에 지금은 처 외갓집 식구 몇 분만이 계시니 그저 아쉬운 마음뿐이다.
어쨌거나 인터넷에서 버스시간을 알아본 결과로는 북성리에서 아침 6시 50분 출발하는 차가 첫차로 알고 있는데 북성리 이장님과의 통화로는 아침 7시 20분에 있다해 안심하고서 준비해온 아침식사를 차내에서 먹으려하는데 입맛이 없어 몇 숟가락 뜨다말고 터덕터덕 도로를 따라 북성리와 신기갈림길인 북성리버스정류장으로 걸어 내려가는데 버스가 떠나는 것 아닌가..?
너무나 황당해 어떻게 할까 궁리를 하다가 손불면의 개인택시를 호출 함평까지 가자하니 15000원을 달라해 4000원으로 손불까지 나간 후 이어서 도착되는 버스로 갈아타고 함평읍으로 나간 후 버스시간을 알아보니 만흥리가는 버스가 돗재까지 운행되고 있으나(8시 30분 차) 그걸 타고 가면 또 돗재에서 많이 걸어야하고 시간이 너무 늦어 그냥 택시를 다시 이용 도산저수지재에 도착하니 택시요금이 9000원 조금 넘게 나온다.
(손불면소재지)
08:40 그렇게 도산저수지재에 도착하니 지난 5월과는 판이하게 높아만 보이는 하늘에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어 오늘은 좀더 편안하게 산행을 진행할 수 있겠다 라는 마음을 가져보며 현경면을 알리는 도로표시판을 카메라에 담고 행장을 다시 한번 점검해본다.
도산저수지재의 남쪽 현경면 방향으로는 지난번에 도로 확포장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그 공사는 지금도 그대로 방치된 듯 공기가 진행중에 있어 확인해본 결과 그 옆에서 영산강Ⅳ지구현경양수장 설치공사가 병행돼 지체되고 있는 것 같았다.
09:19 어쨌거나 편안한 마음으로 도로를 벗어나 둔덕을 올라서니 둥그런 원통형의 방공호가 자리하고 벌목해 널어놓은 소나무가지들이 널려있어 그걸 밟아가며 조심스럽게 3분 남짓 빠져나가면 좌측으로 잘 단장된 묘지 2기가 자리하고 이어서 3분 후 마루금을 잘라 놓은 영산강Ⅳ지구현경양수장현장을 대하게 된다.
좌측 아래로는 황토 흙이 시뻘겋게 벌거벗은 상태로 양수장 공사가 한창이고 그 너머로는 서해바다가 펼쳐지고 있다.
공사현장으로 내려서 조심스럽게 절개지를 올라섰다 내려서면 잡목이 널려있는 안부를 대하게 되고 진행길은 3분 남짓 다시 노간주나무의 날카로운 침술을 받고서 빠져나오게 되며 이어서 잘 단장된 행주기씨의 묘지를 뒤돌아 무안박씨 묘지로 올라서 숲으로 들어서면 고비나무와 어린 잡목들이 9분 남짓 발목을 붙잡아 당긴다.
그렇게 어린 잡목지대를 빠져나오면 좌측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길을 대하게 되는데 오늘과 내일 이어지는 가시넝쿨과 잡목의 길을 들어서기 위한 워밍업을 실시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산길을 9분 남짓 따르면 삼각점과 파란 산불감시 초소가 설치된 186m봉에 오르게 되는데 좌측으로는 서해바다의 넘실거리는 물결이 더욱 가깝게 자리하며 홀로산꾼의 마음을 위로해주기라도 하는 듯....
(도산저수지재)
(초장부터 잡목이 발목을 붙잡는다)
09:41 짧은 휴식과 함께 산불초소를 뒤로하고 뚜렷한 산길을 따라서 짧게 내려서면 우측으로 평행봉등 운동시설이 설치된 곳을 대하게 되는데 조망이 좋아서 근처에서는 자주 찾는 곳인 듯.
어쨌거나 좌측으로는 현해로 내려서는 3거리 갈림길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지나온 길로는 백양동까지 뚜렷한 산길을 이루고 있는 듯 싶다.
3거리 갈림길에서부터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서 우측으로 꺾어가며 3분 남짓 내려서면 비포장 임도가 개설된 감방재에 내려서게 되는데 감방산 등산로 안내표시판도 세워져 있다.
비포장 임도에서 좌측 해운 방향으로 몇 걸음 내려서면 해운 방향으로는 비포장 임도가 시멘트 포장도로로 바뀌고 감방산 방향으로는 또 다른 등산 안내표시판이 세워져 있는데 무재봉(구핼기장)이라 표시되어 있다.
감방산으로 오르는 길은 토사가 흘러내린 임도가 개설되어 있어 그 임도를 따라서 10분 남짓 길게 올라서면 억새평원을 이루고 있는 감방산에 오르게 되는데 진행방향으로 삼각점(와도-27,1990-재설)이 흰 페인트칠해져 설치되어 있다.
사방 팔방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지고 진행방향으로는 장군암의 멋진 바위능선이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돗재로 이어지는 발산방향으로도 막힘 없는 조망이 펼쳐져 베지밀 하나로 짧은 휴식을 취해본다.
(감방산)
(돗재와 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감방재)
(감방산의 삼각점)
10:19 감방산을 뒤로하고 내려서면 낙엽이 푹신하게 깔린 참나무 숲을 5분 남짓 완만하게 내려서면 안부를 대하게 되고 이어서 완만한 능선을 따라 올라서는데 바위능선 직전에 철모르고 핀 이름 모를 꽃 한 송이가 시야에 들어와 카메라에 담고 바위지대에 올라서면 좌측으로 서해바다가 뿌옇게 내려다보인다.
이따금씩 좌측의 서해바다를 조망하면서 편안한 바위능선길을 따라 14분 남짓 진행하면 뚜렷한 산길은 갑자기 잡목과 함께 흐릿한 산길로 변하게 되고 다시 흐릿한 산길을 따라서 12~13분 남짓 진행하면 몇 개의 큰 바위가 자리하는 바위능선의 전망대 아래를 대하게 되는데 마루금은 이곳에서 우측 80도 방향으로 가파르게 꺾어서 내려서야 한다.
아무튼 그런 암봉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진행하게될 작동마을과 곤봉산이 막힘 없이 내려다보이고 때마침 하늘을 가르며 지나가는 비행기는 망망대해에서 물살을 가르는 것처럼 하얗게 그 흔적을 남기고 있는데 그만큼 오염되지 않은 하늘임을 뜻하리라.
(진행하게될 장군암쪽의 바위능선)
(잠시후 내려서게 될 우측의 작동마을과 중봉방향)
(잠시 후 진행하게될 제비산과 곤봉산 조망)
(곤봉산 능선 다시 조망)
(마지막 조망바위)
10:46 암봉에서 멋진 조망을 즐기고서 3분 내려서면 마루금이 우측으로 꺾이는 능선. 잡목과 가시넝쿨이 들어찬 흐릿한 산길을 따라서 8분 남짓 내려서면 흐릿하게 이어지던 산길은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이 잡목만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나침반이 지시하는 방향으로 이리저리 잡목을 피해가면서 10여분 남짓 내려서면 단풍나무 단지를 가로질러 우측에 파란 물통이 자리하는 시멘트 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8분 남짓 내려서면 서해안고속도로의 굴다리를 통과하게 되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지는 2차선 포장도로를 한동안 따르게 된다.
(길은 다시 흐릿해지고..)
(지긋지긋한 잡목)
(이걸 헤치면서 진행합니다)
(고속도로 굴다리 통과 / 좌측으로 이어서 도로를 따른다)
11:26 고속도로 굴다리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좌측으로 휘어져 이어지는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서 3~4분 남짓 진행하면 작동마을 버스정류장을 대하게 되고 다시 우측의 2차선 시멘트 길로 들어서 우측에 인삼밭을 끼고 5분 남짓 진행하면 좌측에 젓소 목장이 자리하고 마루금은 이곳에서 우측의 밭을 2분 남짓 가로질러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로 나와서 좌측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2분 남짓 더 진행하면 좌측 아래로 칠언마을이 내려다보이면서 우측으로는 큰 납골당이 자리하고 전면으로는 넓은 잔디밭이 자리하면서 파란 물탱크가 숲길 초입에 자리하기도 한다.
물탱크 뒤로 들어서면 잘 단장된 묘지가 자리하면서 잡목사이로 흐릿한 산길이 이어진다.
그런 흐릿한 산길을 따라서 14분 남짓 올라서면 우측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제비산에 오르게 되는데 혹시 삼각점이 있나 이곳저곳 낙엽을 파헤쳐 찾아봐도 삼각점은 보이질 않는다.
(도로를 따른다)
(우사를 지나서 우측의 밭으로 들어선다)
(저 물통뒤로 들어선다)
(제비산)
11:47 제비산에서 삼각점을 찾아보겠다고 6분 남짓 시간을 까먹고 좌측으로 흐릿한 산길을 따라서 5분 남짓 진행하니 마루금상에 관리되지 않는 함평이씨 묘가 자리하고 3분 남짓 더 진행하면 전면으로 산불지역인지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선 능선이 펼쳐진다.
잡목지대로 1분 남짓 들어서면 폐기된 헬기장(96-717-10)이 자리하고 1분 남짓 더 진행해 올라서면 삼각점(나주-312, 2008-복구)이 설치된 곤봉산에 오르게 되는데 가야할 마루금이 훤하게 펼쳐지기도 한다.
곤봉산에서는 좌측으로 바짝 꺾어서 진행해야 하는데 짧은 휴식을 접고 무심결에 뚜렷한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니 좌우로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그런 호젓한 숲길을 따라서 2분 남짓 진행하니 완만하게 내려섰다 다시 오르게 되고 그렇게 올라서 진행하니 길은 흔적조차 없이 잡목만이 빽빽하게 들어찬 가운데 시멘트로 축조된 교통호가 자리하는 분기봉에 올라서게 된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직감적으로 교통호를 뒤로하고 드센 잡목과 대나무 숲을 어렵게 빠져나오니 저 앞으로 마루금이 끈어지는 느낌이 들어 그때서 나침반을 확인하니 아뿔사~~엉뚱하게 알바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뒤돌아 곤봉산까지 올라가기에는 드센 잡목 때문에 불가능할 것 같아서 그냥 잡목지대를 빠져나와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서 5분 남짓 진행해 815번 지방도로상 치굴골의 산음마을재에 도착한다.
(헬기장)
(감방산)
(지긋지긋한 잡목이 또...)
(지나온 감방산과 작동마을)
(감방산과 작동마을 다시 조망)
(교통호가 자리하는 능선에서 가시넝쿨에 질리고 할퀴고...)
(보기 좋게 알바를 하고...ㅎㅎ)
(산음마을재)
12:46 오늘은 작동마을 구간을 비롯해 도로를 2번 따랐더니 발바닥에 이상한 느낌이 전해진다.
아무튼 중봉에 12시 30분쯤 도착해 점심을 먹으려 했던 계획은 차질이 생기고 그 동안 근 1년 가까이 마루금산행과 동떨어진 산행을 하다보니 지도와 나침반을 확인하는 습관을 잊어먹고 그냥 자신감에 넘치는 감으로 산행하는 오만불손한 건방진 생각이 아니었나 성찰(省察)하는 계기를 가져본다.
그렇게 내 자신을 뒤돌아보며 겸손한 자세로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815번 지방도로를 가로질러 초록색 지붕의 농가건물을 향해 농로로 들어선 후 좌측에 농가건물을 끼고서 고추밭 둔덕을 따라서 숲으로 들어선다.
그렇게 숲으로 들어서면 산길 흔적은 보이질 않고 온통 소나무를 벌목해 널어놓은 잡목지대가 2분 남짓 진행되다 임도를 잠깐 대하게 되는데 산길은 또 다시 임도를 버리고 숲으로 들어서 벌목해 널어놓은 나무들을 이리저리 나무를 밟아가며 진행하게 된다.
그렇게 5분 남짓 진행하면 벽돌로 쌓아 올린 산불감시초소 비슷한 건물이 자리하는 100m봉에 오르게 되는데 꼭 군훈련장의 지휘통제소와 같아 보인다.
어쨌거나 그런 초소를 뒤로하고 나면 암반이 깔려있는 넓은 조망지대를 대하게 되는데 그 한쪽에 표식없는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고 지나온 곤봉산과 제비봉 능선이 훤하게 속살을 드러내기도 한다.
암반지대 한쪽에 자리를 잡고서 따뜻한 육개장국에 밥을 말아 허기진 배고픔을 해결하고나니 장거리를 운전하고 온 탓인지 졸음이 몰려오기까지 한다.
(또다시 이런 길이...)
(정말 산넘어 산이로구먼...)
(지나온 마루금과 잘못 내려온 능선)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고...)
14:01 늦게 출발한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계획한 시간보다 1시간 남짓 지체되어 발길을 재촉하기로 한다.
다시 행장을 챙겨 17분 남짓 진행하니 우측으로 인삼밭이 자리하는 농로길이 이어지면서 좌측 아래로는 호화스런 묘지단지가 자리하고...
우측에 인삼밭을 끼고서 그런 농로길을 따라서 5분 남짓 진행한 후 좌측으로 꺾은 후 다시 우측으로 밭을 가로질러 2분 남짓 진행해 내려서면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도로에 내려서게 되는데 도로 좌측 저 아래로는 임마뉴엘기도원 안내표시판이 자리하고 우측 아래로는 밀양박씨세적비가 세워져 있다.
차량 제한속도 50이라 표시된 도로표시판 맞은편 시멘트포장도로로 들어서면 우측 아래로는 한우목장이 자리하고 마루금은 그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전면의 나지막한 능선에 올랐다 우측으로 꺾어 내려선 후 논길을 가로질러 중봉을 오르게 된다.
중봉을 오르는 초입은 잡목이 잠깐 드세게 저항하지만 이리저리 피하며 잠깐 올라서면 바위지대가 나타나면서 멋진 산행길이 이어진다.
그렇게 바위지대를 오르면서 이따금씩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며 능선에 올라서면 표식 없는 삼각점이 마루금 좌측에 설치되어 있고 소나무에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몇 개 나부끼기도 한다.
(임도를 따른다)
(밭을 가로지르고..)
(시멘트 도로를 따른다)
(금산의 삼각점)
14:43 금산을 뒤로하고 소나무 숲을 잠깐 따르면 명감나무와 잡목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가운데 산길은 흔적 찾아보기 힘들게 이어지게 된다.
그런 가시넝쿨지대를 17분 남짓 진행해 빠져나오면 우측 아래로 사과밭이 자리하는 시멘트 도로에 내려서게 되는데 빨간 사과들이 주렁주렁 열려 입맛을 당기게 만든다.
길가에 늘어진 사과나무에서 사과하나를 따먹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지만 그냥 입맛만 다시며 시멘트 포장도로를 내려서면 쓰러져 가는 고택 한 채가 도로 너머에 자리하고 있는데 어린시절이 잠시 떠오르기도 하고...
지난 어린 시절을 잠깐이나마 잠시 회상해보고 도로 좌측으로 올라서면 인동장씨 묘비가 세워져 있고 마루금은 이곳에서 고택을 우측에 끼고서 전면의 묘지대로 들어서게 된다.
묘지대 뒤로 들어서 숲으로 들어서면 산길은 흔적조차 보이질 않아 대나무 숲을 어렵게 빠져나와 능선에 올라붙으면 흐릿한 산길이 이어지면서 좌측으로 폐타이어를 쌓아놓은 훈련장이 이어진다.
그런 폐타이어를 따라서 3분 남짓 진행하면 화생방 훈련장이 자리하면서 간이화장실과 의자 및 재떨이가 자리하는데 이런 곳에 담배를 피우는 장소를 마련했다는 것이 자칫 산불예방에 역행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듯.
훈련장을 벗어나면 마루금은 우측으로 살짝 꺾이다 북서쪽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영태산까지는 호젓한 산길로 10여분 이어지게 된다.
아무튼 영태산 방향으로 호젓한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면 3분 후 암반지대를 대하게 되는데 우측 전방으로 함평고등학교도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펼쳐지기도 하고 오르막길 우측 큰 바위에는 한문으로 무슨 글씨를 새겨놓은 것도 목격되기도 한다.
암반지대를 가로질러 3분 남짓 올라서면 삼각점(와도-427, 1985-재설)이 설치된 영태산에 오르게 된다.
(또 길을 가로막는다)
(하나 따먹었으면 좋겠구만...)
15:49 영태산을 뒤로하고 잠시 더 진행하면 서해안고속도로가 좌측 절개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바위지대 능선길이 소나무와 함께 이어지다 갑자기 가시넝쿨과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찬 가운데 길이 보이질 않는다.
어렵게 잡목지대를 빠져나오면 전면으로 깎아지른 절개지의 서해안고속도로가 자리하는 가운데 철사다리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철사다리를 조심스럽게 내려서 고속도롤 갓길을 이용 함평I/C직전의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논을 가로지른다.
산을 깎아 논을 만든 그런 마루금을 가로질러 올라서면 명감나무등 뭐 이상한 가시넝쿨이 꼼짝 못하게 마루금을 가로막고 지나갈 태면 지나 가보라는 듯 의기양양하게 버티고 있다.
그래도 가야할 길이기에 여기저기 찔리면서 가시넝쿨을 빠져나가면 민가 뒤 넓은 묵밭을 대하게되고 다시 숲으로 들어서 빠져나오면 전면으로 함평평고등학교가 자리하는 금산4거리에 도착하게 된다.
내가 예전에 장인장모님 산소를 처음 찾아올 때는 이 도로가 2차선 포장도로로 삼거리상회와 함께 그 맞은편에 버스정류장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게 변해져 예전의 그 향취는 어딜 갔는지....
결혼 첫해부터 추석이면 오전에 조상님들 찾아뵙고 늦은 오후에는 이곳 손불면에 내려와 장인의 산소를 찾아뵙고 목포로 내려가 어린 처제와 처남들과 하루밤을 보내고 목포의 처형과 해남의 처제를 만난 후 청계면에 자리하는 장모님 산소를 다시 처가식구들과 찾아뵙고 본가로 돌아와 음력 8/17일 어머니의 생신을 온 가족이 한자리에서 어머니와 함께 보내고 올라오곤 했었는데 16년전 어머니가 다시는 돌아오질 못하는 머나먼 여행길로 떠나시고 난 후부터는 발길이 뜸하게 되어버렸다.
(우측의 숲으로 들어선다)
(함평고등학교)
(영태산의 삼각점)
(논을 가로질러 우측의 숲으로 들어선다)
(엥~~~이건 또 뭐시기...)
(민가 뒤로 진행)
17:12 아련한 추억을 다시금 회상해 보고서 삼거리 슈퍼에 들려 음료수 하나를 사먹는데 아주머니가 고의인지 실수인지 거스름돈을 잘못 내주어 다시 돌아가 자초지정을 이야기해 정확히 다시 받아들고 아내에게 이곳 삼거리 휴게소에 도착했다고 이야기를 전해주고자 전화를 거니 받질 않아 다시 집으로 전화하니 작은아들이 받아 엄마는 영화를 보러 갔다한다.
이곳부터는 마루금이 도로를 따르다 좌우로 몇 번 왔다갔다 해야하지만 잡목이 드세고 마루금을 크게 벗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그냥 도로를 따라서 진행하기로 한다.
어쨌거나 삼거리 상회를 뒤로하고 도로를 따르다보면 우측으로 GS천지주유소가 자리하면서 우측의 116봉을 올랐다 내려와야 하지만 발바닥도 아프고해서 그냥 도로를 따라 12분 남짓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향교초등의 대신분교가 자리하는데 지금은 폐교인 듯 운동장에 잡풀만 무성하게 자라져 있다.
23번 국도를 버리고 우측 향교초등의 대신분교가 자리하는 구도로로 들어서 3분 남짓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비포장 농로가 갈라지는 삼거리를 대하게되고 마루금은 그 우측 농로로 들어서 올라서면 감나무밭 농가에 올라서게 된다.
견공이 사납게 짖어대기 시작해 스틱으로 경계하면서 농가를 우측에 끼고서 내려서면 논을 가로질러 2차선 포장도로에 내려서게 되는데 논을 가로지르는 시멘트도로가 갈라지는 삼거리로써 그 초입에는 200m우측으로 23번 국도가 분기한다는 큰 도로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전면의 숲으로 들어서 능선에 올라서면 우측 아래로 대동저수지가 자리하면서 함평생태공원의 유원지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좌측으로 팔각정을 바라보면서 뚜렷한 능선길을 따라 올라서 팔각정에 오르니 관리가 되지 않는지 바닥이 버걱버걱 소리나 혹시라도 밑으로 빠질까봐 조심스럽게 한쪽으로 다가가 지나온 능선길과 가야할 마루금을 막힘없이 조망해 본다.
생각 같아선 신선의 모습으로 소주 한잔 마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현실이 그러하질 못하니 마음으로만 느끼고 즐길 뿐...
팔각정을 뒤로하고 능선을 따라서 내려서니 안부를 대하게 되는데 좌측으로는 무슨 철 대문이 설치되어 있고 뚜렷한 길은 우측의 진입도로로 이어진다.
요즘 세계적으로 금융위기와 경기불황으로 난리라 하는데 이곳 생태공원에서는 그런 상황을 조금도 느끼질 못하는 듯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어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진입도로를 따라 생태공원을 빠져나온 후 23번 국도를 가로지른다.
(주유소에서 우측의 능선을 올랐다 내여와야 하는데 그냥...)
(여기서 우측의 농로로 들어선다)
(논을 가로질러 저 앞 산으로 들어선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진행)
(진행하게될 마루금/저 멀리 이동통신탑/군유산도 조망되고..)
(서해바다)
(지나온 마루금)
(지나온 마루금들)
(진행하게될 능선)
18:05 생태공원 주차장 한쪽에 주저앉아 휴식을 취한 후 전면의 묘지대를 바라보면서 넓은 묵밭을 가로질러 묘지대 뒤 숲으로 들어서니 산길이 전무하고 잡목만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이렇게 잡목과 가시넝쿨이 드세다해서 조금이라도 훤할 때 한발자국이라도 더 걸어야 되겠기에 생태공원을 둘러보지도 못하고 그냥 진행했었건만...
아무튼 잡목지대로 들어서 4~5분 남짓 잡목을 헤치니 직사각형으로 그물망을 쳐놓은 곳을 대하게 되는데 그 안쪽으로는 굵은 돌멩이들이 널려져 있는 것을 보면 그 돌멩이들이 장마철에 떠내려가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 아님 다른 목적으로 보호망을 쳐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 보호망 우측으로 올라서 5분 남짓 더 가파르게 잡목을 헤치면서 올라서니 149m봉의 능선에 올라서게 된다.
능선에 올라서 진행방향을 좌측으로 꺾어 너저분한 능선을 따라 3분 남짓 진행하니 우측으로 묘지 1기를 대하게 되고 다시 숲으로 들어서니 오도가지도 못하게 잡목과 가시넝쿨이 발목과 옷깃을 붙잡기 시작한다.
팔다리 손목을 찔려가며 이리저리 피해 13분 남짓 더 진행하니 칡넝쿨이 산더미처럼 앞길을 막아 이리저리 피해가며 빠져 나가려해도 도무지 빠져나갈 방도가 생기질 않는다.
작년 여름 휴가철에 땅끝기맥에 내려가 화학산에서 각수바위쪽으로 진행하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땅끝기맥은 영산기맥에 비하면 정말 양반이라 생각되어진다.
머리를 처박고 어렵게 우회해 빠져나가니 좌측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대하게 되고 그 지하로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관통하고 있는 함평터널 위에 당도하게 된다.
그 칡넝쿨 지대에서 곧바로 좌측으로 뚫고 내려섰더라면 임도에 내려서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었는데 진을 빼다시피 진행하게 됐었다.
어쨌거나 그렇게 내려서니 전면에 이동통신탑이 마루금 중앙에 자리하고 있어 통신탑 입구 임도에 앉아 저녁밥을 해결하고 진행하기로 안다.
어둠이 깔린 이 시간에 뭐하는 짓인지는 몰라도 육개장을 끓여 밥을 말아 따끈하게 허기진 배고픔을 해결하는데 주위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혹시 멧돼지라도 나타날까봐 이따금씩 헛기침과 소리를 질러가며 밥을 먹는다.
(올라선 능선)
(칡넝쿨과 가시넝쿨 그리고 잡목들...)
(서해안 고속도로)
(이동통신탑/이곳에서 저녁식사를...)
19:21 다시 행장을 챙겨 이동통신탑 우측을 이용 숲으로 들어서니 산길이 흐릿하게 이어지다가 갑자기 길 흔적이 보이질 않고 전면으로 바위지대가 자리해 이리저리 돌아다녀 봐도 길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지형도에 표시해온 나침반의 방위각을 230도로 설정하고서 아무리 주위를 뒤져봐도 길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보니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어 다시 능선에 올라와 산짐승처럼 무작정 잡목을 헤치면서 어렵게 빠져나가니 장동마을로 떨어지고 말았다.
너무나 우측으로 꺾었던 모양이다.
낮이라면 다시 올라서 마루금을 타야 하겠지만 이 어둠에 그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고 그저 그곳을 빠져나왔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7분 남짓 올라서니 넓은 바위 하나가 자리하는 가운데 그 옆에 큰 정자나무 한 그루가 자리하는 장동마을 고개에 올라서게 된다.
지형도상 예전에는 좁은 길이었었는데 지금은 확장공사를 하느라고 좌우로 마루금을 짤라 절개지를 이루고 있으며 승용차까지도 조심스럽게 통행되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길을 잘못 내려왔다)
(장동고개)
20:51 장동고개를 뒤로하고 절개지 좌측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서 진행하다 우측으로 꺾어 숲으로 들어서니 야밤의 이방인에 놀랜 산새들이 푸드득 달아나 미안한 마음을 갖고 8분 남짓 진행하니 우측으로 신우대밭이 자리하고 光山金氏 四世墓를 지나 14분 더 진행하니 바위지대가 자리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이기에 그저 나침반의 방향만 잡고서 진행하게 되는데 바위지대를 지나서 4분 남짓 더 진행하니 표시없는 삼각점이 낙엽에 까려져 삐쭉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발봉산의 삼각점을 뒤로하고 흐릿한 산길을 따라서 17분 내려서니 안부를 대하게 되고 다시 능선에 올라서 얼마간 편안하게 진행하다 우측의 숲으로 들어서니 산길이 흐릿하면서 발길이 더디기만 해진다.
능선 하나를 올라서나 싶더니만 다시 가시넝쿨과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찬 가운데 꼼짝달싹도 못하게 막아버린다.
어디를 어떻게 찔리고 할퀴고 난자당했는지 아픔보다는 오로지 오늘의 목적지인 북성리고개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일념밖에 생각나질 않는다.
그래도 얼굴은 다치지 않아야 되겠기에 때론 머리를 처박고 잡목과 가시넝쿨을 피해가면서 잡목을 헤쳐나가니 임도에 내려서게 되는데 여기가 어딘지 생각하기조차 싫어진다.
임도에서 한숨 돌리고서 다시 절개지를 올라서 숲으로 들어서니 잡목과 가시넝쿨이 이건 뭐 너 한번 죽어봐라 하는데 앞길이 막막할 따름이다.
가시넝쿨과 잡목 그리고 산초나무의 날카로운 가시는 호시탐탐 홀로산꾼의 팔다리는 물론이고 어깨와 손등을 찔러대는 것도 부족해 배낭을 붙잡으며 가지 말라고 붙잡기까지 한다.
이거정말 내가 미친 짓을 하고있는 것이라고 그때서야 자책을 해보지만 그렇다고 여기에서 산행을 접을 수는 없고 죽으나 살의나 북성리고개까지 가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다.
그렇게 죽을 고생으로 이리저리 피해가며 죽음의 길을 빠져나오니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옷밭골재에 내려서게 된다.
(바위지대)
(발봉산의 삼각점이라서 발을 배경으로..ㅎㅎ)
(임도)
(옷밭골재)
22:39 옷밭골재 좌측에 임도가 자리하여 그 자리에 잠시 드러누워 있다가 와이어 두줄이 설치된 임도로 들어서니 좌측으로 넓은 공터가 자리하면서 뭔가 흙더미처럼 쌓아둔 것이 자리하고 그 임도는 잠시 완만하게 이어져 오르게 되는데 랜턴 불빛에 놀랜 산새들이 단잠에서 깨어나 푸드득 날아가고 고라니인지 뭔지 큰 짐승까지도 낙엽 밟는 소리를 내면서 달아나고 있다.
그런 임도를 완만하게 올라섰다 우측으로 꺾어 오르니 KTF중계기들 대하게되고 마루금은 다시 뒤돌아 잡목지대로 들어서게 되는데 또 다시 고행의 길이 시작되나 싶어진다.
어쨌거나 다시 잡목을 헤치며 빠져나오니 넓은 밭이 자리하고 이어서 임도가 좌우와 직진으로 갈라지는 수철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여기에서 또 잔머리를 굴리다가 알바를 시작하게 된다.
임도 삼거리를 가로질러 몇 미터 올라섰다 좌측의 잡목지대의 숲으로 들어섰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진행하고자 잡목이 차지하고 있는 임도를 따라서 길게 올라서니 이따금씩 산초나무의 날카로운 가시나무가 공격을 가하고 그런 능선에 올라서니 묘지와 같은 분봉이 자리하여 그곳에서 지형도에 표시해온 방위각에 따라 나침반을 설정하니 방향이 완전히 틀리는 방향이고 좌우 어디를 들여다봐도 길이라곤 흔적도 찾아보기 힘들게 가시넝쿨과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다시 임도 삼거리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고...
그렇게 헛된 시간을 보내다가 무조건 좌측의 숲으로 파고들어 잡목을 헤치며 오르니 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반가운 선답자의 시그널이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반겨준다.
천신만고 끝에 대하는 선답자의 시그널은 망망대해를 표류하던 함선이 등대를 대하는 느낌이다.
좌측으로 편안한 산길을 따라서 3분 남짓 진행하니 보도블럭 두장이 좌측에 방치되어 있는 능선을 대하게 되고 이어서 뚜렷한 길을 잠시 4~5분 따르다보면 약간 내리막기로 이어지는 곳에서 직진의 뚜렷한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가파르게 꺾어 우측의 숲길로 들어서는 길을 대하게 되는데 그 우측의 숲으로 들어서면 산길이 전무하고 다시 드센 잡목을 헤치게 된다.
이따금씩 지나가는 차 소리를 들어가며 힘들게 잡목지대를 우측으로 틀어가며 30여분간 헤치다보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건김재에 내려서게 된다.
우측으로는 산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자리하고 그 옆에는 도로가 꺾이는 굽이표시판과 고비이씨세장산 표석이 자리하고 있어 그곳에서 신세타령을 잠시 해본다.
영산이 잡목과 가시넝쿨이 드세어 진행하기 힘들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힘들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었기에 온몸은 가시에 찔리고 할퀴어 만신창이가 되어버렸고 발바닥은 아프다못해 딛기까지 힘들 정도로 체력이 바닥난 것 같다.
(밭을 가로지르고...)
(임도삼거리/수철고개/여기서 조금 올라섰다 좌측의 숲으로 들어섰어야 하는데 임도를 따라 고생후 돌아옴)
(잡목과 산초가시나무와 일전을 벌인 후 겨우 능선에 올라옴)
(왠 보도블럭이...)
(여기서 우측의 숲으로 들어서야 한다)
(건김재)
(건김재에 세워진 비)
01:29 이제 북성리고개까지는 조금만 더 고생하면 도착될 것 같다.
출발전 계획했던 밤 12시는 넘기게 되겠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무탈하게 진행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건김재 도로를 가로질러 절토된 둔덕을 올라서니 밭이 잠시 이어지고 이어서 좌측의 숲으로 들어서 20여분 남짓 진행하니 우측으로 노승산이 분기되는 갈림길을 대하게 되는데 생각 같아선 한번쯤 다녀오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는 야밤에 그곳을 다녀온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냥 언젠가 장인과 장모님의 산소를 찾아올 때 꼭 한번 다녀오겠노라고 다짐을 하면서 그냥 노승산 다녀오는 것을 접고 북성리고개를 향해서 진행한다.
노승산 갈림길을 뒤로하고 산길을 따라서 잠시 진행하니 지형도상 삼각점이 표시된 183.4m봉을 대하게 되는데 삼각점은 어디 설치되어 있는지 보이질 않는데 더 이상 찾고 싶은 생각도 없이 오직 북성리고개에 당도하기만 바랄 뿐이다.
이어서 묘지를 대하게 되어 우측으로 들어섰다 다시 좌측으로 꺾어 진행하니 묘지를 다시 대하게되고 이어서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임도에서 다시 숲으로 들어서 직진의 능선을 올려쳐야 하지만 기진맥진한 상태라서 그냥 우회해 진행해서 해인3거리의 임도에 당도해 다시 밭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니 빽빽하게 들어선 가시넝쿨과 잡목들....
또다시 마루금 이어가기를 포기하고서 도로를 따라서 진행하기로 한다.
그렇게 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가는고개에 도착하게 된다.
베지밀로 다시 허기진 갈증을 풀고서 좌측의 임도로 들어섰다 밭을 가로질러 숲으로 들어서니 또 가시넝쿨이 마지막까지 드세게 저항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이제 목적지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위안을 삼으니 마지막 자존심이 힘을 불어 넣어주는 듯 싶어진다.
짧은 봉우리를 올라섰다 길게 내려서니 아침에 다녀갔던 2차선 포장도로가 가로지르는 북성리고개에 내려서는 것으로 죽을 고생을 마무리하게 된다.
북성리고개의 맞은편에는 승용차를 주차해 둘만한 짧은 도로의 공터가 자리하는데 아침에 차경마을의 버스정류장까지 걸어 내려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차경마을과 북성리고개의 중간지점에 승용차를 주차해 두었기에 꾸불꾸불한 도로를 따라서 숙소인 승용차로 발길을 재촉하는데 진눈깨비가 조금씩 휘날리기 시작한다.
아무튼 그렇게 차에 도착해 집에서 떠온 물로 땀을 씻어낸 후 김치찌개를 데워서 밥 한 그릇을 가볍게 비우고나니 도 술 생각이 간절해진다.
내일 장인과 장모님 산소에 가져갈 술을 준비해온 것이 있지만 그걸 조금 마시고 가져가면 얼굴도 모르는 사위놈을 혼낼까봐 그냥 옷을 갈아입고 다음 구간 산행을 위해서 핸드폰의 알람을 새벽 3시 40분으로 설정한 후 침낭 속으로 들어가 할퀴고 찍히고 찢어진 피곤한 육신을 깊은 잠으로 달래본다.
온몸은 가시에 찔리고 할퀴고 짖어져 만신창이가 돼 북성리고개의 도로에 내려서니 진눈깨비가 내리지만 그래도 집에서 가져온 물로 땀을 씻어낸 후 옷을 갈아입고 야식을 먹은 후 침낭 속에 쏙 들어가 아침 4시부터 진행하게 될 다음 산행을 위해서 단잠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