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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의 힘>문화유산 지킴이 안여종 "대전엔 없는게 없어요, 다만 관심을 유발하는 노력이 부족했을 뿐이죠"
(사)대전문화유산울림의 안여종(45) 대표는 그 일이 인생의 값진 전환점이 되었다. 97년말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영향으로 대전에도 답사 모임이 결성돼 안 대표도 참여했다. 하지만 모임은 그 책에 나온 전국적으로 지명도 높은 문화유산을 찾아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찾아간 곳 중의 하나가 실상사 돌 장승이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오버랩 되며 법동 돌 장승은 소박하지만 대전을 닮고 대전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 돌 장승이라는 생각이 들어 밖으로만 나돌던 제가 부끄러웠어요.” 안 대표는 그 후 대전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문화원, 헌책방 등을 돌며 대전과 관련된 책, 자료들을 모으며 대전의 역사 공부에 매달렸다. 그러던 2001년 봄 우연히 대전시가 문화유산해설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에게 맞는 일이다”고 생각해 5년 동안 대전문화유산 지킴이 역할의 토대를 쌓아나갔다. 문화유산산해설사들을 자신이 그동안 발품을 팔아가며 축적한 지식을 동원해 대전의 이곳저곳을 데려가며 대전 알리기에 나섰다. 그는 “산천(山川)을 알아야 문화가 보인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는 이 소신을 위해 2003년 대전천, 유등천, 갑천 등 3대 하천 종주에 나섰다. 눈만 뜨면 3대 하천으로 달려갔다. 둑을 거닐기도 하고, 하천 주변에 있는 마을을 찾아다니며 어른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노거수 등 마을의 자원을 파악하기가 다반사였다. 그래서 어느 구간만 얘기해도 1초 안에 그곳의 모습을 훤히 떠올릴 정도다.
그에게 ‘대전둘레산길’은 대전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시민들에게 대전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대전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낮은 시민들을 일일이 만나며 설득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전둘레산길을 돌며 시민 각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면 관심을 갖지 않겠느냐고 판단했다. ‘뚜벅이 산행’을 산행의 원칙으로 삼은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길잡이를 앞세우고 절대 서로 추월하지 않도록 했다. 역사나 인물, 마을 이야기는 안 대표가 맡고, 이인세 생명의숲 사무처장은 숲 이야기를 풀어놓기를 3년. 산행을 같이 한 시민들이 다음 산행에는 어떤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을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전문화유산울림은 지난해 대전문화연대 문화유사위원회가 사단법인으로 분리 발족한 단체다. 대전문화유산울림은 한달에 한번 ‘시민과 함께하는 나는 성주다’라는 산성 답사와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 대표는 “대전의 문화유산을 찾아내고 보존해 대전의 역사와 문화가 시민 속으로 많이 전파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얼마나 그 소망이 절절했으면 울림이라고 지었겠어요?”라고 웃었다. 안 대표의 열정과 고집이 드러나는 또 다른 일화가 있다. 2박 3일 대전여행이다. 언젠가 네이버를 검색하던 그는 “대전여행을 하고 싶어요. 좋은 곳을 소개해주면 1박도 할 수 있어요”라는 글을 접했다. 그런데 댓글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 “당일치기로도 충분하고요"에서부터 ”동물원 빼고는 볼 곳이 없어요“에 이르기까지 그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안 대표가 10여 년 동안 대전을 누비며 내린 결론은 “대전에는 없는 게 없다. 단 전국적 지명도만 없을 뿐이다.”라는 점. 그는 이런 바람을 내비쳤다. “그 동안 지역 자원을 꿰지를 못했을 뿐이예요. 지역의 문화자원이라는 것이 밤, 새벽, 갈 때마다 다른 것인데 그 동안 관심을 유발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거죠. 시민들이 점차 대전의 진면목을 알게 되면 대전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인식도 달라질 겁니다.” 대전문화유산울림은 그런 생각에 무엇보다 대전에 대한 역사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믿는다. 7월~8월 중에 대전의 역사를 가르치는 문화유산학교 기초반으로 ‘울림야학’을 개강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우선 초등학교 선생님부터 대전의 역사를 알아야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칠 수 있기에 초등학교 선생님과 관심 있는 시민부터 참여시킬 계획이다. 인터뷰 내내 안 대표의 전화에서 왠 로고송이 흘러나왔다. 대전의 산과 하천을 담은 내용을 자신의 아들에게 녹음시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대덕구는 계족산, 동구는 식장산, 중구는 보문산, 서구는 구봉산, 유성구는 금수봉, 으뜸하면 갑천, 유등천 버드내, 원도심에 대전천, 3대 하천, It's Daejeon'. “답사 가서나, 강의 중에 들려주면 시민들이 웃으며 따라한다”고 귀뜸한다. ’산천(山川)을 알아야 문화가 보인다‘는 그의 소신과 대전의 자연자원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안 대표는 이렇게 반문했다. “대전사람이라면 각 구의 대표 산은 가보야하지 않겠어요? 3대 하천은 물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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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자랑~~~스럽씁니다~~
언론에서도..진가를~~당연~~알아보셔야지욧~~!!
늘~~화이팅하시고..
으쌰~!!으쌰~~!!
대전에..자랑~~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