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명산『고산』문화유적탐방기
고창군 동리국악담당 조 용 호
1. 산행을 시작하면서
고창군의 동남단에 위치한 고산(526.7m)은 일제에 의하여 노령산맥이라 왜곡되었으나 이제는 영산기맥(영산강과 동진강의 분수령)으로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명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동서남북으로 탁트인 조망, 이름에 걸 맞는 기암괴석과 서식하고 있는 수많은 식생은 어느 산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경관은 자연사 박물관 그대로이다.
고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성송면 산수리, 장성군 삼계면 생촌마을의 산행코스를 이용 할 수 있으나 대산면 석현마을에서 출발하여 제1코스로 오를 때 아름다운 주변경관과 시야가 넓어 산행의 참다운 정취를 만끽 할 수 있다.
이 등산로는 대산면사무소, 대산애향회, 태봉산악회에서 석현마을부터 등산로 이정표를 세우는 등 잘 정비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2005년도 고창군에서 예산을 투입하여 등산로를 정비하여 명산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2. 테마가 있는 5봉우리
고산은 5개의 봉우리로 형성되어있는데 제1봉은 각시봉이라 부른다
이봉우리는 옥녀봉으로 소가 누워 있는 형태를 하고 있어 와우형국을 이루고 있다. 자연지형과 돌의 흔적으로 보아 고산산성의 전초기지로 보인다.
오르락 내리락 산능선을 따라 가면 어느덧 제2봉인 깃대봉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부터 백제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보이는 고산산성의 치(雉)(성벽에서 적의 접근을 빨리 관측하고 전투시 성벽에 접근한 적을 정면 또는 측면에서 결퇴시킬수 있도록 성벽의 일부를 돌출 시켜 장방향으로 내쌓은 구조물)가 있는 지점이다.
이성은 방장산부터 구황산, 영광 불갑산 연실봉에 시작하여 태청산 월랑산을 거처고상산이 지정학적으로 전혜의 방어벽을 형성하고 있어 내륙을 침략하는 외적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임을 실감나게 한다
이곳이 외부의 침략에 의하여 함략되었다면 정읍의 입암산성, 담양의 금성산성으로 이어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을까? 상상하기 조차 싫다.
이성을 쌓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었으며 집을 떠나 고된 노동, 굶주림, 병마, 부상으로부터 괴로와 했을까? 지금도 그때 선현들의 고통이 귓가를 맴도는 듯하여 마음이 숙연하여진다. 그러나 선현들의 호국의 정신은 유비무환의 귀감이 되어 오늘의 역사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위안이 된다.
깃대봉에서 상금고인돌군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으나 산의 정산을 향하여 능선을 따라 가면 용의 머리형국을 하고 있는 용두암(용의 머리 형상을 한 바위)과 그 위에 용의 알이 놓여 있다.
이 알이 부화하여 용이 된다면 산하를 호령하던 자리를 2세에게 넘기고 승천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인지 용의 머리를 오를 때에는 자세를 낮추고 로프를 이용하여야 용두암에 오를 수 있다.
이 주변에는 산성의 서문터와 용이 승천하였다는 용추굴, 매바위가 있는 곳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덧 제3봉으로 불리우는 띠꾸리봉에 다다른다.
이 바위 아래에는 3겹으로 된 치마바위가 위용을 자랑한다. 선사시대 고인돌상석과 축조에 필요한 채굴지였음에도 그대로 존재하고 있어 무상한 세월과 역사의 변천과정을 잘 지켜보고 있는 듯하다.
옛 부터 생명수인 龍井(우물)이 있었으나 이용하는 사람이 적어 지명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제4봉은 촛대봉이라고 하며 정상 가는 길에는 남문이 있는데 이곳에서 성송백토마을과 가래재로 하산길이 있으며 주변에는 진달래를 비롯하여 아름다움의 극에 이른 치 산 벗, 금강송으로 부르는 춘양목, 때죽나무, 어름나무, 인동초 군락지 참갈나무 등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식물들이 고산지형에 적응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원형대로 잘 보존 된 성곾을 따라 억새를 벗삼아 600m쯤 오르면 드디어 제5봉인 고산 정상에 도달한다.
정상에 오르면 무등산, 추월산, 병풍산, 방장산, 태청산까지 조망에 들어오며 대산 성송등 14개읍면 고창군의 산하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의 먹구름이 여름에는 비가 되고 겨울에는 눈이 되어 이산에 내린후 해어져 한줄기는 대산천을 이루어 흐르고 또 다른 줄기는 와탄천을 이루어 합류지점인 영광 덕오리에서 1차상봉후 손을 맞잡고 영원한 우정을 다짐하며 서해바다를 향해 유유하게 흐른다.
이러한 연유에서 헤어져 있거나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을 때 이곳 정상에서 만남을기원하면 서로 만날 수 있다는 속설을 나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쉽다.
대산면에서는 산 정상에서 매년 1월 1일 새해 소망을 담은 해맞이 기원제를 올리고있으며 무송인들이 고산신령위(高山神靈位)를 모신 곳이기도 하다.
3.산을 내려오면서
하산하는 길은 옥녀봉을 거쳐 암치저수지를 관망하면서 성송초등학교 방향인 백토로 내려 가는 길과 암치제로 통하는 루트가 있으나 정상에서 제4봉 주변으로 돌아와 물물교환의 통로였던 가래재 우측 안부로 내려오는 길을 택했다.
하산하는 길을 따라 가면 너덜 (빙하시대가 끝나면서 해빙시 바위가 떨어져 나가 형성 된 수 많은 돌무리), 산림에서 식생들의 변천과정, 소나무인 침엽수가
기온의 상승으로 인하여 활엽수인 참나무, 벚나무들에게 잠식당하면서 서서히 고사하고 있는 장면들 이렇게 기온의 상승은 자연생태계를 변화시켜나가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현상과 30만년을 주기로 남극과 북극이 변화하면서 생기는 현상 인지는 몰라도 이처럼 우리의 주변은 변해가고 있다. 어쩌면 소나무가 희귀하여천연기념물이 될 수 도 있겠구나하는 괜한 걱정을 해본다.
또한 상금리 고인돌 축조시 채굴 하던 곳, 채굴한 돌을 일정한 루트를 따라 운반 한던 곳으로 내려가면 200여기에 이르는 고인돌 군에 접하게 된다.
상금리 고인돌은 규모가 크고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남방식형태로 존재 하고 있으며 고인돌에 성혈이 있다는 점은 특이 한점이라 할 수 있다.
고인돌 군 주변의 식생은 산딸기군락지가 나타나며 한계농지가 휴경지로 늘어 나면서 늪지가 조성되어지고 있다
이곳 늪지에는 토종개구리들의 천국으로 생태계가 복원되어 지고 있어 우리들의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가. 산행 코스 (월간 산 4월호)
제1코스 : 대산면 석현 ⇔ 각시봉(1봉) ⇔ 깃대봉(2봉) ⇔ 띠꾸리봉(3봉) ⇔ 촛대봉(4봉) ⇔ 고산 (5봉) ⇔ 촛대봉 ⇔ 안부 ⇔ 산딸기 밭⇔ 고인돌 군 ⇔ 상금리 (7.1㎞ 3시간 30분 소요)
제2코스 : 석현 ⇔ 각시봉 ⇔ 깃대봉 ⇔ 띠꾸리봉 ⇔ 촛대봉 ⇔ 고산 ⇔ 옥녀봉 ⇔ 성송초등학교 7.6 ㎞ 3시간 40분 소요)
나. 주변의 마을들 ( 고창의 마을 유래 - 고창문화원)
- 대산면 상금, 중금, 남산, 차동, 석현은 성송면에서 1983.1.15 행정구역일부 개편에 따라 대산면으로 편입으며 차동마을은 옥녀금차낙지 (玉女金?洛地)
풍수형국의 명당터가 있으며 중금.상금의 금(金)은 하천에 쇠가 많이 낫다고 하여 쇄내(金川)이라 하고 상금은 금천위에 있다고 하여 상금이라 부른다
다. 고산산성
고산성은 대산면 상금리와 장성군 삼계면 생촌리 경계인 고산에 있다
축성양식은 포곡형이고 석축의 공법은 내탁법(內坼法)을 써서 외면은 석축이고 내면은 흑과 잡석으로 다져서 축성되었다.
외면은 자연석을 수직 또는 물림쌓기로 아랫돌에 비해 윗돌을 5-6㎝ 씩 안쪽으로 물려쌓은 방식을 썻다
성문은 남문과 북문의 형태가 남아 있으며 문헌에 의하면 내유 3천(內有三泉) 이라는 기록이 있어 성내에는 용지(龍池)와 서봉사(瑞峯寺) 수고암(水庫菴)등이
있었음을 알수 있다.
신동국여지승람, 연려실기술 등에 의하면 고려이전 백제시대의 산성으로 추정 된다.
성의 둘에는 8,100척 (2,400m), 고적조사자료 (이기화 문화원장 제공) 1,500칸 (2,700m) 고창군의 자료에 의하면 산성의 형태는 600m 정도가 남아 있고 거의 파되괴된 상태로 기록되어 있으나 태봉산악회에서는 4.1km로 실측하였다.
1) 성곽의 종류와 분류
- 거주 주체에 따라 : 도성, 읍성
- 지형에 의해 : 평지성, 평산성, 산성
- 지리적 위치에 따라 : 국경성, 해안성, 강안성, 내륙성
- 축성재료에 따라 : 목책성, 토성, 토석성, 석성, 전축성
- 구조의 평면에 따라 : 방형성, 원형성, 부정형성, 장성,차단성
4. 탐방을 마치면서 바램
전라남북도의 경계를 이루면서 중간들을 형성하고 수많은 농경지의 젓줄 와탄 천의 발원샘을 찾는 일, 상금 고인돌 유적지 주변 보존 대책 강구, 고산산성의 학술적 조사 및 주변권 개발, 가래재의 주막터와 주변의 노거수 보호, 2000년 에 건립된 법우선사, 뽕나무 단지, 식생에 대한 고찰과 생태계조사, 나무이름
명찰 부착으로 이해를 돕고 이를 학습장화, 테마가 있는 등산로 정비 개발, 생태계 복원을 위한 늪지(습지) 보존 대책 강구, 방장산에서 출발, 문수사, 구황 산, 고산, 고성산을 연계한 산악체험장 추진, 이들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하여 우리 모두 지혜를 모은다면 살고 싶은 고창, 풍요로운 고창의 초석을 다지는 소득원 창출의 무한한 자원의 보고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 월간 산 4월호
고창군지
고창의 마을 유래
2005. 4. 23 산행 김창수, 천양기. 최창규. 김영진, 김영조, 오행열,
신영택, 김형기, 조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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