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렸을때 부터 외향적인 아이였다. 어렸을 때 부터 집을 좋아하긴 했어도 인간관계에 소심한 편은 아니었고, 다른 아이들이라면 하지도 못했을 일들을 아무 고민도 없이 시작했던 것을 보면 활발한 성격에 지금보다 고민도 많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남들이 날 보는 시선부터 내 평판까지 모든 것을 신경쓰는 걱정덩어리가 되었다. 그렇게 남을 신경 쓰다 보니 겉으로는 털털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고민을 끝도 없이 했고, 남들 시선이 신경 쓰일 만한 일들은 모두 그만두었다.
그때 나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사람이 엄마였다. 엄마는 옳고 그름이 확실한 사람이고, 한창 중학교 초반에 남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던 나에게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고 꼭 그렇게 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려준 유일한 사람이다. 내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나오는 문제들을 조금이나마 고칠 수 있게 된 것도 엄마 덕분이었다. 그리고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함께 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데 그것도 해내는 엄마가 한편으로는 안쓰러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중학교에 들어온 이후로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엄마가 되었다.
아무튼 중학교 초반에 소심했던 성격 탓에 그만두어서 후회되는 것들도 있지만 그래도 그 전에 했던 활동들을 통해 내 적성에 맞는 일도 발견하고 꿈도 찾게 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어진 내 진로희망 직업은 영상편집기사이다. 하지만 이 직업에 대해서는 글을 쓴 적이 많기도 하고 요즘은 새로운 직업에 관심이 생겨 다른 직업에 대해 글을 쓸 것이다.
평소 슬픈 영화나 소설을 좋아하던 나는 읽을만한 책을 찾다가 일본작가 요시다 타이치 작가의 ‘유품정리인은 보았다!’ 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책 정보-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057082
유품정리인에 관한 책 중에 잘 알려진 것은 2권정도 있는데, 하나는 위에 말한 요시다 타이치 작가의 ‘유품정리인은 보았다!’ 이고 다른 한권은 한국인 작가인 김새별 작가가 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이라는 책이 있었다.
책 정보-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9253483
사실 유품정리인은 고인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다른 직업보다 더 그 사회의 문제점과 배경을 잘 알수 있다고 생각해서 우리나라 작가가 쓴 책을 사려다, 일본의 사회도 궁금했고 그 책의 저자인 요시다 타이치 작가가 세계 최초의 유품정리인이라는 것을 알고 다른 작가들과 다른 점이 존재할것 같아 ‘유품정리인은 보았다!’ 라는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유품정리인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일본의 사회 환경은 물론 의도치않게 시신에 대한 정보도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사실 이 책을 읽고 나서 처음으로 봉사하며 사는 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유품정리인이란 간단히 말해 가족의 돌봄없이 사망한 사람들의 유품, 재산 등이 제대로 정리 및 처리되도록 돕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유품정리인의 더 자세한 설명-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70XB00410003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658396&cid=42117&categoryId=42117
https://www.youtube.com/watch?v=T9TDg-QTufs
이 직업의 첫 시작은 일본의 무연사회로 인해 생겨났다.
무연사회에 대한 설명-
https://ko.wikipedia.org/wiki/%EB%AC%B4%EC%97%B0%EC%82%AC%ED%9A%8C
유품정리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별도의 학력이나 자격증은 없지만, 유품정리인 자격증이 있거나. 장례지도학과, 생사의례학과. 사회복지학과, 법학과를 졸업한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이라고 한다. 교육수준은 고졸정도이고 숙련기간은 3~6개월 정도라고 한다. 유품정리인이 가장 많이 보편적으로 하는 일은 시신이 있는 현장을 정리하는 일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은 당연히 건강해야 한다. 몸을 써야할 일도 많을 것이고 유품정리라는 일이 심적으로도 부담이 크고 슬픈 사연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몸이나 마음이 약한 사람은 이 직업을 소화하기엔 힘들 것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나는 유품정리인이라는 직업자체를 굉장한 사회복지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하는데, 정말 작업중에는 꼼꼼해야 하는 부분도 많다. 사실상 유품정리인은 현장을 치우는 일 말고도 재산분배에 관한 일도 하고 있기 때문에 복잡할 일도 많을텐데, 그런 모든 작업을 소화하려면 힘들어도 극복할 수 있는 봉사정신이 정말 뛰어난 사람만이 이 직업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는 유산정리에 필요한 민법에 대한 것이나, 환경과 관련한 법에 대해 알아놓으면 좋고, 유품정리인의 작업환경정보에 대기환경이 미흡하다고 적힐 정도이니 그런 어려움도 고려를 해야 할 것이다.
실제 유품정리사들의 인터뷰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668935&memberNo=4832522&vType=VERTICAL
https://www.youtube.com/watch?v=xpYtKSNhD-k
유품정리인의 역할모델은 위에 언급이 됐었던 요시다 타이치씨이다. 그는 최초의 유품정리인이고, 1964년 오사카 출생으로 유품정리 전문회사 KEEPERS의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키퍼스 코리아 홈페이지-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keeperskorea&categoryNo=37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을 위해 ‘천국으로의 이사’ 를 캐치프레이즈로 2002년부터 유품정리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일을 하면서 수많은 사연과 애환이 담긴 죽음을 보며 느낀 바를 블로그에 적어 올리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유품정리인이라는 직업을 알게 되고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고독사의 쓸쓸한 현실을 일본사회 밖으로 끌어내 공혼화 시켜 일본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그 이후부터 책 출판은 물론 DVD 제작과 강연활동을 통해 고독사를 막기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나는 그가 자신의 직업을 단지 돈벌이로만 생각하지 않고 사회문제로 인식을 해 모두를 바꾸고자 한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의 모든 활동이 본받을만한 것이며 존경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요시다 타이치 씨의 인터뷰-https://blog.naver.com/keeperskorea
내가 유품정리인이라는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둔다면 그것을 위해 준비할 것이 정말 많겠지만 나는 우선 유품정리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더 깊이있게 생각해 보는 게 우선인 것 같다. 만약 오랜 고민끝에 유품정리인이 나의 장래희망이 된다면, 나는 수많은 봉사현장을 돌아다니며 힘든 환경에서도 봉사 해보고 육체적인 봉사도 해보면서, 유품정리인이 되었을 때 그 일에 더욱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위에서 말한것 처럼 재산상속이나 장례에 관한 일을 위한 법 공부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품정리인의 일을 하다보면 고독사, 자살, 살인, 자연사 등 많은 죽음을 보게 될 것이다. 모든 죽음에는 배경이 있기 마련이다. 그 배경은 우리 사회 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다루는 만큼 내가 사회전반에 대해 더 잘 알고 그 구성원들을 더욱 잘 이해하는 것도 유품정리인이 되기위해서 라면 준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유품정리인이라는 직업은 작업 환경도 매우 열악하고 정말 몸이든 마음이든 안 힘든 부분이 없을 것이다. 나도 이 직업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직 정확하게 모르기도 하고 관심을 가진 계기가 단지 책하나 뿐이라 내 장래희망으로 고려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 사람의 마지막을 정리해주고 청소해준다는 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요시다 타이치 씨가 말한 것처럼 유품정리인은 천국으로의 이사를 도와주는 일이고, 꼭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것이 내가 더욱 유품정리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고민을 해보고 이번 기회를 시작으로 더욱더 다양한 분야에서 진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