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보니…] 가격대비 맛은 합격점… 2시간 기다릴 수 있다면
동네 피자를 고사시킨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이마트 피자. 여전히 혐의는 벗겨지지 않은 상태지만 노이지 마케팅(noisy marketing·논란 덕에 오히려 판매가 잘 되는 현상) 덕분인지 소비자들 사이에선 어느새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 피자를 먹으려면 주말에는 4~5시간, 평일에도 2~3시간은 기다려야 된다고 한다. 소비자들의 단순한 호기심 때문일까, 정말 맛있기 때문일까. 홈&라이프팀이 직접 일반인을 대상으로 품평을 해보기로 했다.
지난 4일 오후 3시, '평일인데 한두 시간쯤 기다리면 되겠지' 생각하며 이마트 서울 용산점에 갔지만 이미 이날 준비된 400개가 동이 났다. 다음 날 오전 10시 다시 마트에 갔다. 손님이 거의 없는 이른 시간. 너댓 명이 피자 코너에 몰려 있었지만 다행히 대기 시간 없이 바로 따끈한 피자를 픽업할 수 있었다. 가격은 1만1500원. 지름 43cm. 한마디로 가격 대비, 거대했다.
운반하는 과정에서 식어버린 피자를 포장에 적힌 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 데운 다음 가로세로 5cm 정도로 자른 뒤 정체를 말하지 않고 30명에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 '매우 맛있다', '맛있다', '보통', '맛없다', '매우 맛없다' 등 5개의 답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조사 결과 '맛있다'는 응답자가 17명(56.7%)으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 10명(33.3%), '맛없다'가 2명(6.7%), '매우 맛있다'는 1명(3.3%)이었다. '매우 맛없다'를 선택한 사람은 없었다. 중상(中上)의 맛은 된다는 게 총평. 구체적으로 '짠맛이 덜해 한국인 입맛에 맞는 것 같다'는 평도 있는 반면 '피자 도우(반죽빵)의 질감이 쫄깃하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같은 사람들에게 이 피자가 1만1500원짜리 이마트 피자임을 알려주고 재구매 여부를 물어봤다. '기회가 되면 사 먹고 싶다'는 응답자가 12명(40%)으로 가장 많았고, '꼭 사 먹고 싶다'는 응답자도 6명(20%)이었다. '잘 모르겠다'가 8명, '별로 사 먹고 싶지 않다'는 4명이었다. 절대 사 먹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분명 저렴한 가격이 재구매 의사를 높였다는 판단이 나왔다.
물론 배달을 해주지 않는다는 점, 현재로서는 먹으려면 2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는 점, 대개 마트에서 사서 집까지 차로 운반하다보면 식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 외부 요인은 테스트에서 고려되지 않았다. 보다 섬세한 서비스를 택할 건지, 가격 대비 맛을 택할 건지는 당신의 몫이다.
※세상은 넓고 신제품은 많다! 이제 홈&라이프팀에서 독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인기 상품이나 논란의 중심에 선 제품을 써보고 가감 없이 제품평을 올립니다. 점검을 원하시는 제품이 있으면 life@chosun.com으로 이메일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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