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의 생애 마지막 오페라 <투란토트>(Turandot)는 중국을 무대로 한 작품이다. 미완성으로 남겨진 이 오페라는 프랑크 알파노에 의해 마지막 부분이 완성되었고, 초연은 푸치니가 죽은 지 2년 후인 1926년 4월 25일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최고의 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투란도트>의 ‘투란’은 중앙아시아를 뜻하며, ‘도트’는 딸이라는 말로, 합하면 ‘투란의 딸’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름이다. 투란도트 공주는 어머니가 타타르인에게 능욕을 당하고 죽은 기억 때문에 남성을 혐오하고 결혼을 원하지 않고 살았다. 하지만 그녀의 미모에 반해 많은 구혼자들이 생겨났다. 공주는 자신이 내는 세 가지 수수께끼를 맞추는 남자가 있으면 결혼을 하겠고, 맞추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하여 많은 남자가 죽어갔다. 때마침 나라를 잃고 떠돌던 타타르의 왕자 칼라프가 투란도트를 보고 한눈에 반해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그리고 세 가지 답인 ‘희망, 피, 투란도트’를 모두 맞힌다. 그러나 투란도트는 약속을 깨고 결혼을 거부한다. 칼라프 왕자는 그녀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아맞히면 결혼을 포기하고 목숨을 내놓겠다고 제안한다. 투란도트는 백성들에게 그의 이름을 맞힐 때까지 잠을 잘 수 없다고 명령한다. 투란도트 공주의 경비병들이 칼라프 왕자의 아버지 티무르와 칼라프를 짝사랑하는 노예 류를 잡아와서 왕자의 이름을 대라고 고문하지만 류는 자신만이 이름을 안다고 하면서 주인인 사랑하는 왕자를 위하여 자결한다. 이 광경을 본 투란도트는 진정한 사랑에 충격을 받는데, 쓰러지려는 공주를 칼라프가 껴안고 입을 맞추며 사랑을 고백하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다. 공주는 “그의 이름은 사랑”이라고 말하며 마음을 열고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이 오페라의 3막에 나오는 유명한 테너 아리아가 <네순 도르마>이고, 그 뜻은 “아무도 잠들지 못하리”이다. 이 노래의 마지막 절정에서 왕자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며 “아침이 밝으면 승리하리라”(Vincero)를 외친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축하 공연에 이 노래가 울려 퍼져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밤이 지나 아침이 밝아오는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함께 모든 국민이 승리자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