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붙이기 번식이란 식물의 가지, 뿌리, 눈 등을 절단하여 다른 부분에 붙여 새 식물체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말하며 무궁화에서 접붙이기 번식을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토양 적응성을 높이고 귀중한 품종을 단시간에 대량 증식시킬 수 있다.
②개화까지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③꺾꽂이 번식이 안되는 품종을 유지 증식시킬 수 있다.
④삼목묘보다 생장 및 개화가 빠르고 수형도 좋다.
⑤한 나무에 여러 가지 꽃을 피울 수가 있다.
⑥밑나무〔臺木〕의 특성을 이용하여 나무 성질을 조절할 수 있다.
무궁화를 접붙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봄에 휴면지일 경우에는 절접(切接)을 하고, 여름 녹지(綠枝)일 때는 눈접[芽接〕을 한다.
어떤 형태든 활착률이 높은데 주로 절접을 많이 이용한다.
절 접
절접(切接)은 이른 봄 4월경 아직 무궁화가 싹이 나오지 않았을 때에 하는 접붙이기이다.
〈밑나무 준비〉
밑나무〔臺木〕는 새로운 나무를 접붙이기 할 나무로 그 성질은 장차의 생장, 수형 등을 크게 좌우한다.
밑나무는 생육하는 곳의 기후, 토질 등이 적합해야 한다.
무궁화의 밑나무는 지난해 봄에 종자를 채종(採種)하여 양성한 것을 사용한다.
2년 이상 묵은 것은 나무가 너무 크고 굵기 때문에 좋지 않고, 지난해 봄에 파종하여 여름 동안 자란 것을 봄에 밑나무로 사용한다.
밑나무로 준비된 1년생 실생묘는 접붙이기 전에 포장에서 굴취하여 가식(假植)해 놓고 대목에 대비한다. 밑나무는 접가지와 비슷한 생장주기를 가진 것이 좋다.
〈접가지의 준비〉
접가지〔接穗 〕는 좋은 품종을 골라 사용해야 하는 데, 지난해의 좋았던 꽃을 확인하여 표시해 놓고 그 나무에서 접가지를 채취한다.
보통 접가지는 밑나무를 포장에서 굴취하기 1개월 전에 나무에서 잘라 약간 건조시킨 후, 그늘 상태에서 모래에 섞어 묻어 놓는다.
이유는 1개월 동안 밑나무에는 물기가 올라 생육을 시작하려고 하는 등 활동이 강하고, 접가지는 미리 따서 묻어 놓았기 때문에 휴면상태로 그대로 있으므로, 접붙이기가 잘되기 때문이다.
〈접붙이기 기구와 재료〉
접붙이기에 쓰이는 기구에는 접목 칼, 전정 가위, 작은 톱, 접목 상자, 접밀통 등이고, 재료로서는 접목 끈이 필요하다.
접목 끈은 접가지를 붙인 부분이 움직이지 않게 붙들어 매는 재료를 말하는데, 가장 좋은 재료는 건조와 습기에 변하지 않는 성질을 가진것으로서 쓰기가 편리한 것이 좋다.
접이 붙은 뒤에는 저절로 썩어서 나무가 자라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 좋으며 그 종류로는 두드린 짚, 라피아 끈, 테이프, 고무줄 등이 있다.
〈접붙이는 방법〉
절접의 성패는 밑나무와 접가지를 잘 조제하여 형성층(形成層)을 잘 접합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우선 밑나무의 밑을 자르고 그 일부를 수직으로 잘라 형성층이 드러나게 한 다음, 접가지를 절개하여 형성층까지 드러나도록 하여 서로의 형성층을 접합시킨다.
접가지의 조제방법을 설명하면, 접가지는 제1차 및 제2차, 즉 2회의 절단으로 이루어진다.
보통 접가지는 칼로 자르는데, 바르고 곧게 자르지 못하고 가운데 중심부가 우묵하게 들어가게 하는 수가 많다.
이렇게 되면 밑나무에 삽입되었다 하더라도 틈이 생기기 때문에 형성층의 완전한 접합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
[그림 2-8]의 9의 경우에는 1차, 2차 모두 중심부가 우묵하게 들어간 경우로 절정이 안된다.
자른 면은 초를 송진(松津)과 함께 끓여서 바르거나 발코트, 접목용 밀랍 또는 파라핀을 발라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 활착률을 향상시킨다.
보통 밑나무든 굵고, 접가지는 가늘다.
이때 형성층을 접하려면 한쪽으로 치우쳐야 가능하며, 양쪽의 형성층을 모두 접합시킬 수는 없다.
이 때문에 다음 [그림 2-9]의
(1)번처럼 한쪽만 접합시켜야 하며
(2)번처럼 중앙에 있거나
(3) (4)번처럼 양쪽을 접합시키는 등의 옳지 못한 방법으로 접합시키면 안된다.
일단 형성층을 접합시키면 비닐 끈으로 묶어 준다.
〈접붙인 후의 관리〉
무궁화 접붙이기에서 특히 주의해야 하는 사항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즉, 무궁화는 접목을 하고 비닐 끈을 풀어 주면 접합부가 견고하지 못하여 잘 부러진다.
그러므로 시누대나 지주(支柱)를 접목 부위 뒤에 세워 접합부를 묶어 부러지지 않도록 해준다.
대체로 1년 동안 이렇게 보호해 주면 된다. 흙에 심은 후에는 접붙인 부위가 흙에 묻히도록 깊이 심는다.
그 후 물대기를 잘하여 가꾸면 접목이 성공하여 잘 자라게 된다.
밭은 미리 시비(施肥)를 하여 고르게 한 곳이어야 하고 제초 시(除草 時)에는 특히 접붙인 곳이 움직이지 않게 주의하여야 한다.
간혹 밑나무에서 새싹이 나오면 즉시 제거해 준다.
눈 접
눈접〔芽接〕은 보통 새싹이 나서 자란 가지에 눈을 따서 접하는 것을 말한다.
눈접은 절정과 비교하여 접할 수 있는 기간이 길고 또 대목은 당년 봄에 파종하여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묘목 양성기간이 짧고, 활착률이 좋으므로 신품종의 대량 번식을 위하여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눈접의 시기는 보통 여름철인 8월 초·중순에 행한다.
〈밑나무 준비〉
봄에 종자를 뿌린 후 새싹이 나와 자란 가지는 그 해 여름에 눈접을 붙일 수도 있으며, 작년 봄에 파종 한 모종에는 금년 여름에 눈접을 할 수가 있다.
눈접은 밑나무[臺木〕가 포장(團場)에 심어져 있는 상태에서 접을 붙이기 때문에 줄뿌리기를 해서 한 줄로 나란히 있어야 눈접 작업이 편리하다.
〈눈접의 방법〉
눈접의 방법으로 많이 쓰이는 것은 T자 눈접과 역T자 눈접이다.
T자 눈접 T자 눈접을 할 때는 [그림 2-1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름에 무궁화의 껍질이 잘 벗겨질 때 점을 붙일 좋은 품종의 무궁화 가지에서 우선 눈을 따낸다.
눈은 칼로 도려낼 때 목질부(木質部)가 어느 정도 붙어 나오나, 이때에는 눈을 떼낸 후에 다시 목질부를 따내어 형성층이 드러나도록 한다.
그 다음은 밑나무의 껍질을 T자형으로 가르고 검질을 올려 형성층을 노출시킨 후, 그 안으로 이미 따낸 눈을 꽂고 그림과 같이 비닐 테이프로 감아 밀착시킨다.
역T자 눈접 T자 눈접은 수분이 침투하기 쉬우므로 이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T자를 거꾸로 한 모양으로 절취하여 눈접을 하는 방법을 말한다.
역T자 눈접 역시 T자 눈접과 원리는 꼭 같고 그 모양만 반대가 되게 하는 것이다.
눈접[芽接〕은 절접과 비교하여 접붙일 수 있는 기간이 길고, 또 그 해 봄에 파종하여 묘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묘목 양성기간이 짧으며, 절접(切接)에 비하여 활착륨(活着率)이 좋기 때문에 무궁화의 신품종 대량 번식을 위하여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눈접 후의 관리〉
눈접〔芽接〕후에는 눈 밑에 붙은 잎을 잘 관장해야 하는데, 눈접 후 10여 일 전후에 잎이 깨끗이 떨어지면 눈접이 성공한 것이고 잎이 말라 비틀어지면 실패한 것이다.
눈접은 형성층의 접합 부위가 대단히 넓기 때문에 많은 경험이 없더라도 잘된다.
눈접에 성공한 것이 일단 확인되면 눈접 부위의 위를 잘라 내어 접붙인 눈이 자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며, 이듬해 봄에는 묶어 놓았던 비닐 테이프도 풀어 주어 자유로이 자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눈접은 여름이나 초가을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눈접에 일단 성공하였다 하더라도 겨울 동안에 얼어 죽기가 쉬우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겨울 동안 눈접묘〔芽接苗〕를 보온하여 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