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동 연구 (A)
제가 여기에 도착한 후, 다른 회사의 Sematech Assignee 들도 속속 도착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네델란드의 Philips, 미국의 Intel, TI, AMD, Motorola, 프랑스의 ST, 대만의 TSMC 이렇게 8명이 도착했습니다. 미국의 IBM과 Agere, 독일의 Infineon의 Sematech assignee들도 곧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제 IMEC에 assignee를 파견하지 않은 Sematech 회원사는 Conexant와 HP 두 회사인데, 이들 회사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자기들도 assignee를 파견하지 않으면, 출연금 내고 손해 본다는 느낌 때문에 아마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벨기에 ID 카드는 발급 받았고 나머지 정착 절차들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Assignee 들은 아직도 ID 카드를 받기 위해 분주하게 시청을 드나들고 있습니다. Sematech assignee 들을 위해 이번 주에 이제서야 IMEC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모든 Assignee 들의 정착 절차가 완료되어야 Sematech Member 들이 본격적으로 여기 Project 에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번주의 Sematech assignee 들의 주 관심은 Hitachi 가 IMEC High-k Project 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곧 Hitachi Assignee 가 1명 도착한다고 IMEC 고위층에게서 공식적인 통보를 받았습니다. Hitachi 가 IMEC 의 High-k project 에 참가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에 대해 IMEC 측으로부터 설명이 있었습니다. IMEC High-k 프로젝트는 돈을 내는 사람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문서로 명기되어 있다고 합니다. IMEC 자체 내에서 작년 8월에 High-k 프로젝트를 만들었고, 여기에 처음으로 Philips가 IMEC에 연구비를 내고 가입했고, 그 이후에 또 Sematech 이 IMEC과 공동연구 계약을 맺음으로써 여기에 저희 Sematech assignee 들이 파견된 것입니다. 실제 Philips 는 연구 출연금을 이중으로 내고 있는 셈입니다. 필립스의 Edward Young은 Sematech Assignee 자격으로 여기에 있고, 또 다른 2~3명의 Philips 엔지니어가 본 프로젝트에 더 참가하고 있습니다.
Philips 는 Sematech 회원사니까 아무리 엔지니어를 많이 파견해도 우리 Sematech assignee 들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데, 문제는 Sematech 회원사가 아닌 일본의 Hitachi가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다는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구조는 IMEC 연구원들이 각 분야별로 조직을 구성하고, 그 조직 속에 Philips, Sematech assignee 들이 “흡수”되어 들어가서 같이 연구를 하는 그런 구조입니다. 이제 Hitachi 엔지니어도 그 조직에 흡수되어 들어가게 됩니다.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약 10명의 Sematech assignee들이 연구한 것을 단 1명의 Hitachi 엔지니어가 자료를 몽땅 공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Assignee 들은 IMEC 이 Sematech 에 대해 도덕적으로는 좋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만약 Sematech이 IMEC High-k 프로젝트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히타치가 여기에 참가할까? 라는 의견도 나누었습니다. 향후에는 히타치 이외에, 이름은 아직 모르지만 다른 일본 회사도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다는 얘기도 또 들려 옵니다. 어쩌면 여기가 국제 정보 싸움터로 변할 지 모르겠습니다.
2001.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