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사역을 마친 후 피곤에 찌든 몸을 이끌고 튜율립 건퍼런스가 열리는 변방에서 중심을 깨우는 땅 고양시로 향하였습니다. 아직 피로가 풀리지 않은 터라 당일 아침까지 참석여부를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한들한들 거리던 마음을 다시 부여잡고 생각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여력이 있고 여유가 있을 때, 목회(목회에 필요한 신학과 실천적인 지침)를 많이 배워두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개강 예배부터 강력한 말씀이 선포되었습니다. 수 없는 예배를 드리고 있었지만, 하나님의 임재를 늘 경험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과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함에도 타성에 젖어 슬퍼하지 못하는 모습을 꼬집어 주셨습니다. 박혜근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교회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가시적교회에 대한 저급한 인식(혹은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탈선된 형태의 교회가 등장하였다는 교수님의 지적에 마음 깊이 동의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어지는 우상현 목사님의 강의를 통해서는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성 교회의 강단에서 현실 정치에 대한 비난이나 지지하는 내용들이 흘러나올 때마다, 마음 한 구석에서 불편한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설교 중에 흘러나오는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이해가 부족한 부분들이 많지만, 저에게는 학구열을 일으킨 소중한 강의였습니다.
저녁집회는 서문강목사님의 설교가 있었습니다. 서문강목사님은 책으로만 만났기에, 어떤 분인지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한편 말씀을 듣기 전에는 굉장히 무섭고, 깐깐하시지만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들으면서 굉장히 위트가 있으시고 열정이 넘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엇보다 말씀을 통해 바른 복음을 구별해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습니다. 진짜와 가짜의 분별이 어려운 시대에서 또한 은혜의 기준을 느낌으로만 판단하는 세대에 다시 한 번 경종을 울리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일단 이렇게 첫날 후기를 간단히 옮겨 보았습니다. 사실 후기를 따로 올릴 마음은 없었지만, 중고등부 수련회를 다녀온 뒤, 심중에 변화가 생겨 올립니다. 다음 세대의 아이들이‘다른복음’에 익숙해지고 길들려지기 전에 ‘바른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고민이 쓰나미처럼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 자신에 무력함과 무지함에 애통하는 마음으로, 바른복음이 이 세상에 편만하게 펼쳐지기를 기도하며 후기를 마칩니다.
첫댓글 뵙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뵙고 싶습니다. 주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주께서 지키시리라 생각합니다.
손전도사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 일을 해야 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