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사건 - 한국전쟁 <황순원(학)>
줄거리 - 한 마을에서 단짝동무로 지냈던 성삼이와 덕재는 6.25가 나면서 이념을 달리하는 적대관계로 만나게 된다. 치안 대원이 된 성삼이는 덕재가 체포되어 온 것을 보고, 청단까지 호송할 것을 자청하여 데리고 나선다. 호송 도중, 유년 시절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내적 갈등을 느낀다. 농민 동맹 부위원장까지 지낸 덕재에 대해 심한 적대감을 품기도 했으나, 대화를 하면서 점차 감정이 누그러지고 그의 진실을 알게 된다. 증오의 마음이 점차 우정으로 바뀌면서 고갯마루를 넘는다. 성삼이는 고갯길을 내려오면서 전처럼 살고 있는 학 떼를 발견하고 옛일을 회상한다. 어린 시절, 학을 잡아 얽어매 놓고 괴롭히다가 사냥꾼이 학을 잡으러 왔다는 소문을 듣고 놀라서 학 발목의 올까미를 풀어준 적이 있다. 그때 처음에는 제대로 날지 못하다가 자유로워진 학이 푸른 하늘로 날아갔던 추억. 성삼이는 덕재에게 학사냥이나 한 번 하자며 포승줄을 풀어 준다. 덕재는 성삼이가 자기를 쏘아 죽이려나 보다고 생각하나, "어이, 왜 맹추같이 게 섰는 거야?" 하는 성삼이의 재촉에 무엇을 깨달은 듯 잡풀 사이로 도망친다.
문학작품과의 연관성 - 동족 상잔의 비극인 한국 전쟁(6ㆍ25)이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다. 이념상의 대립(좌익과 우익)으로 인한 전쟁이 민족적 공동체의 면면한 단일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킨 민족사적 비극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