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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우수작품상 선정 발표
-조하연, 김경자 회원 첫 수상자로 선정
2010년 신규사업으로 시행되는 ‘이달의 우수작품상’의 첫 수상작이 선정되었다.
이 상은 매월 문예지에 발표되는 작품을 심사하여 시상함으로써 창작 의욕을 고취한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6월의 우수작품상’ 수상작은 아래와 같다.
*동시의 경우, 이 화면 체제상 시의 연이 텍스트와 달라졌음을 알립니다.
수상작품
동시부문: 동태 전(조하연 작. 열린아동문학 봄호)
동화부문: 별이 된 물고기(김경자 작. 열린아동문학 봄호)
심사위원
예심위원: 이정석 박방희 이미애 이혜영 임정진 이붕 원유순 홍종의
본심위원: 권영상 이창건 손연자 김옥애
시상내용: 상패와 기념품
시상식: 2011년 정기총회 시
심사경위
운영규정에 의하여 준수하였다. 첫 회인만큼 모든 아동문학 문예지 봄호, 5월호에 수록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였다. 예심을 하여 본심 추천작품을 뽑았으며, 본심위원은 각 작품을 윤독하고 토론하여 최종 수상작을 선정하였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2008년도부터 연회비가 미납인 회원은 심사대상에서 제외했다. 협회의 모든 운영은 회비로 운영되기 때문이며, 이 조항이 운영규정에 명시되어 있다. 앞으로 문예지에 우수한 작품이 발표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상금이 없어도 권위를 가질 수 있는 문학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6월의 우수작품상 심사평-동시부문
천연덕스러운 대결정신
예심에서 올라온 작품은 모두 여섯 편이었다. ‘같은 바람 중에도’(<시와 동화> 봄호), ‘자전거처럼만 해라’(<시와 동화> 봄호), ‘제비꽃’(<아동문예>), ‘어려운 숙제’(<어린이와 문학> 5월호), ‘할머니와 산나물’ (<어린이책 이야기>). ‘동태전’(<열린아동문학> 봄호)이었다.
특히 ‘같은 바람 중에도’와 ‘동태 전’이 우리들 마음에 썩 들었다. ‘같은 바람 중에도’는 잘 깎여진 조각 같이 반듯했다. ‘기특한 바람’과 ‘무서운 태풍’을 대비시켜 진술한 구조인데 단언적인 진술 탓에 그만 독자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잘 짜여진 구조가 오히려 마음을 답답하게 했다.
‘동태 전’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동태 전을 통해 은근히 노정시키고 있다. ‘동태 전 먹어라’라는 관습적 언어가 할머니의 죽음을 기점으로 부정당하는, 제법 그럴싸한 산문언어로 엮어진 시이다. 관습적이고 도구적인 언어가 거부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시를 에둘러칠 줄 아는 천연덕스러운 대결성과 미의식에 공감하여 조하연의 ‘동태 전’을 ‘이달의 우수작품상’ 시행 첫 회인 ’6월의 우수작품상‘으로 선정하였다.
-심사위원: 권영상, 이창건
6월 우수박품상 심사평-동화부문
논리를 뛰어넘는 동화적 발상
‘우수하다’는 낱말은 여럿 가운데 빼어나게 뛰어나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작가들의 단체인 아동문학 협회가 선정한 우수 작품은 이름에 걸맞은 작품이어야 한다는 전제와 책임이 따른다. 같은 길을 가는 선후배 작가 작품의 비교 우위를 결정짓는 것 또한 부담스럽다. 다만 널리 이해하심을 바랄 뿐이다.
이달의 우수작품상 본심에 넘겨진 다섯 작품 중에서 학교 폭력 문제를 다룬 ‘마지막 여름캠프’는 안정된 전개와 문장의 유려함이 장점이었으나 텍스트의 신선도 결말의 해법에 다소 긴장감이 떨어졌다. 다문화 가정을 소재로 한 ‘하얘져라 야압’은 작가의 개입이 도식적이며 기존의 다문화 작품과 차별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왕도깨비님, 잘못했어요’와 ‘허수아비가 된 게으름뱅이’는 나쁜 버릇 혼내기라는 교훈성 주제가 표면에 직접 노출되었다는 점에서 동화에서 요구되는 미학적 접근에 아쉬움을 남겼다. 도깨비가 일본의 요괴인 오니의 아류로 묘사되어 고전과 전통의 맥을 잇는 일에 소홀한 것도 옥에 티였다.
의인화 동화인 김경자 작가의 ‘별이 된 물고기’는 읽기를 방해하는 거친 전개와 물고기 생태의 보편성 결여, 은유의 부재가 여과 없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논리를 뛰어넘는 동화적인 발상과 장면 전환의 속도감, 작가의 인생관이 투영된 점을 미덕으로 여겨 고민 끝에 이달의 우수작품으로 선정하였다.
-심사위원: 손연자, 김옥애
6월의 우수작품상-동시|조하연
동태 전
난 말이야. ‘동태 저 먹어라.'하는 소리면, 오징어처럼 오그라졌던 마음이 쫙 펴지는 것 같아. 속이 꽉 막혀 체기가 있을 때도, 구름사다리에서 떨어져 다리뼈에 금이 갔을 때도, ‘동태 전’ 소리가 약처럼 느껴졌거든. 설날이면 친구들은 모두 세뱃돈을 기다린다고 하지만 난 할머니 옆에서 받아먹는 동태 전을 더 기다렸는데. 이젠, 그 녀석 쳐다보기도 싫어. 할머니 장례식 사흘 동안 테이블에 얌전하게 놓인 동태 전, 마치 “우리 강아지, 동태 전 먹자!”하는 할머니 얼굴 같았거든.
-(2010년 <열린아동문학> 봄호에 발표)
수상소감
오늘도 동시를 씁니다.
할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그 안에 쏟아내도 끝이 없습니다. 일방적으로 내 편을 들어주셨던 그래서 더 못되게 굴었던 그 시절을 떠올립니다. ‘동태 전’이라는 시를 쓸 때만 해도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외손녀였습니다. 이제는 명절이면 직접 동태 전을 부쳐야 하는 막내며느리가 되었습니다.
가지런히 동태 전을 부쳐냅니다. 정성을 다해서 노릇노릇 맛있게 동태 전을 만들어냅니다.
유난히 동태 전을 좋아하는 딸아이 입으로 호호 불어 넣어줍니다. 옛날에 엄마의 할머니가 이렇게 해 주셨다고 말하면서 말이지요.
‘동태 전’이 우수한 작품으로 선정되었다는 전화를 받고 나니, 시 속에서 “더 반듯하게 열심히 뛰거라.” 하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립니다. 심사해주신 권영상, 이창건 선생님. 항아리 속에 오래도록 묵힌 귀한 장맛처럼, 읽을수록 더 진한 맛이 나는 시를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약력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2005년 ‘오늘의 동시문학’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1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영아트프론티어 지원대상자로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았다.
전화: 010-4248-3912
주소: 서울 구로구 구로1동 구일우성아파트 209-1105
이메일: 39pretty@hanmail.net
6월의 우수작품상-동화|김경자
별이 된 물고기
아기 물고기 뭉뭉이는 옛날처럼 맑고 맑은 강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하지만 지금은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엄마 아빠는 낚시꾼에게 잡혀갔고 강물은 쓰레기로 오염되었으니까요.
“우리가 살려면 이 강을 떠나야 해.”
오염된 강의 물고기들은 뭉뭉이에게 모두 같이 떠나자고 했지만 뭉뭉이는 떠나기 싫었어요.
“저는 안 갈래요.”
뭉뭉이는 알이던 때부터 살았던 바위굴, 물풀 숲과 모래 놀이터를 두고는 떠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물고기들은 뭉뭉이만 남겨 두고 모두 떠났습니다.
밤이 되자 하늘의 별들이 반짝이었어요. 엄마별이 소곤소곤, 아기별이 키득키득, 별들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어요.
“아, 나도 별이 되었으면…….”
뭉뭉이가 긴 한숨을 내쉬는데 별 하나가 살짝 내려와 뭉뭉이의 귓가에 속삭였습니다,
“누군가, 널 사랑해서 입 맞추면 별이 될 수 있단다.”
“그렇군요.”
뭉뭉이는 가슴이 설레었어요.
어느 날, 뭉뭉이는 강가에서 맑고 맑은 시냇물을 만났습니다.
“시냇물아, 안녕! 넌 어디서 왔니?”
“난 산골짝 깊은 골에서 온 거울이라는 시냇물이야.”
“정말 반갑다. 내 이름은 뭉뭉이야.”
뭉뭉이와 거울이는 악수를 했어요.
뭉뭉이는 어디선가 본 듯한 물고기가 거울이에게 비친 것을 보았어요.
“곱사등이 물고기네. 누구일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뭉뭉이에게 거울이가 말했어요.
“바로 너잖아.”
믿어지지 않았지만 보면 볼수록 그 물고기는 분명히 뭉뭉이 자신의 모습이었습니다.
“몰라, 난 몰라몰라.”
뭉뭉이가 울고 또 우는데 거울이가 말했어요.
“뭉뭉아, 외모가 전부는 아니잖아.”
“알아. 하지만 난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야 할 몸이라고.”
뭉뭉이는 별님이 들려준 이야기를 거울이에게 말해 주었어요.
“그랬구나!”
고개를 끄덕이던 거울이는 언젠가는 뭉뭉이를 사랑해 줄 물고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뭉뭉아. 힘내!”
“고마워, 넌 정말 좋은 친구야.”
뭉뭉이는 거울이를 바위굴로 데리고 왔습니다.
“아주 편안한 바위굴인걸. 내가 여기 머물러도 되겠니?”
“물론이지.”
시냇물은 뭉뭉이와 함께 바위굴에 머물렀습니다.
어느 날 저녁때였어요.
펄을 헤치면서 먹이를 찾는데 오싹하는 통증과 함께 뭉뭉이의 입이 쓰윽 베어졌습니다.
“깨진 유리병이잖아!”
뭉뭉이는 바위굴로 달려갔습니다.
“거울아, 내 입이 찢어졌어!”
“저런! 얼마나 아플까?”
거울이가 맑고 맑은 시냇물로 뭉뭉이의 상처를 씻어주었습니다.
일주일 후 자기 모습을 거울이에게 비쳐 본 뭉뭉이가 기절할 듯이 놀랐어요. 거울에 비친 그 모습은 곱사등에 구부러진 꼬리, 그리고 커다란 입까지 꼭 괴물 같았거든요.
“이렇게 못생겼는데, 누가 날 사랑하겠어?”
실망에 찬 뭉뭉이에게 거울이가 말했어요.“
“활짝 웃어 봐.”
거울이는 뭉뭉이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다면 곱사등까지도 우아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뭉뭉이는 거울이를 보면서 애써 웃음을 지어 봤어요. 하지만 더욱 괴상할 뿐이었습니다.
“웃음이 터질 만큼 즐거운 일도 없는데 웃음이 나올까?”
“그러면 마음속의 짐을 모두 내려놓아 봐.”
“마음속의 짐?”
뭉뭉이는 고요히 생각에 잠겼습니다. 뭉뭉이의 마음속엔 오염된 강물에 대한 분노, 곱추가 된 것에 대한 아픔, 입이 찢어진 것에 대한 마음의 상처, 그리고 뭉뭉이를 사랑해 줄 물고기를 만나야 한다는 소망이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거울이가 강바닥의 돌멩이들 하나, 하나에 마음의 짐이 되는 이름을 붙여보라고 했습니다.
뭉뭉이는 각각의 돌멩이에게 상처의 돌멩이, 아픔의 돌멩이, 분노의 돌멩이, 소망의 돌멩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그 돌멩이들을 네 가슴에 안고 있다고 생각해 봐. 웃음이 나올까?”
“안 나오겠지.”
“그러면 이제 마음의 짐인 돌멩이들을 모두 멀리멀리 던져 버려.”
“알았어.”
뭉뭉이는 마음의 짐들을 모두 멀리멀리 던져 버렸습니다,
그와 함께 뭉뭉이의 막혔던 가슴이 뚫리면서 커다란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핫 핫 핫.”
“됐어. 바로 그렇게 크게 웃는 거야.”
하지만 뭉뭉이는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더욱더 맑고 밝은 웃음을 위해 날마다 웃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처음엔 입꼬리가 올라간 만큼만 웃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열까지 세면서 기분 좋은 느낌에 열중하다가 가슴에서 머리로 편안한 느낌이 퍼지도록 했습니다. 뭉뭉이는 마침내 아가미가 웃고, 가슴이 웃고, 나중에는 꼬리지느러미까지 온몸이 다 웃을 수 있게 되자 절로 행복해졌습니다.
“거울아, 내 웃음 어때?”
뭉뭉이가 꽃처럼 활짝 웃었습니다.
“놀라워! 네 웃음을 보니 절로 행복해지는걸.”
“고마워, 거울아!”
뭉뭉이는 거울이를 꼭 껴안았습니다.
강물이 차가와졌어요.
여러 날 동안 먹을 것이라곤 없는 강을 헤매던 뭉뭉이는 지렁이 한 마리가 눈앞에서 꼬물거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설마 꿈은 아니겠지.”
뭉뭉이는 지렁이가 달아날세라 꿀꺽 삼켰어요.
그 순간 뭉뭉이의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습니다.
“어, 어, 어?”
드넓은 하늘이 보이고, 그 다음엔 어느 아저씨가 보였어요.
아저씨가 기다란 낚싯줄에서 뭉뭉이를 빼내었습니다.
“이런, 등이 굽었네.”
실망한 표정으로 뭉뭉이를 상에 던지려던 아저씨가 뭉뭉이를 다시 들여다보았어요.
“물고기가 웃고 있네. 그것도 아주 행복하게…….”
뭉뭉이를 집으로 가져간 아저씨는 수초 어항에 뭉뭉이를 넣었어요. 뭉뭉이는 산소가 퐁퐁 솟아너는 물속에서 “피유, 피유.” 마음껏 숨을 쉬었어요. 참으로 오랜만에 숨 쉬는 신선한 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느낌에 주위를 둘러보니, 한 마리의 물고기가 물풀 숲에서 뭉뭉이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뭉뭉이가 그에게 다가가 말했어요.
“안녕! 난 뭉뭉이라고 해. 내 몸이 좀 괴상하지?”
“응, 괴물 같아.”
“그래? 좀 더 자세히 보렴.”
뭉뭉이는 물고기의 눈을 보며 꽃처럼 활짝 웃었어요.
물고기가 아주 행복한 눈빛으로 말했어요.
“아까는 널 잘못 본 것 같아. 반갑다. 내 이름은 푸름이야.”
뭉뭉이는 푸름이가 내미는 손을 잡고 반갑게 악수를 했어요.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도록 뭉뭉이만 들여다보던 아저씨가 말했어요.
“내가 물고기의 행복한 웃음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까?”
뭉뭉이는 아저씨의 눈을 보며 속삭였어요.
“그릴 수 있을 거예요.”
“그릴 수 있다고?”
“네, 아저씨. 제 이름은 뭉뭉이에요.”
“뭉뭉이라고!”
아저씨가 놀란 눈으로 뭉뭉이의 눈을 보았어요.
뭉뭉이는 아저씨의 눈을 보며 아주 행복한 웃음을 웃었어요.
아저씨의 눈동자에 뜨거운 열정이 차오르는 것 같았어요.
“그릴 거야. 물고기의 웃음을!”
아저씨는 맑고 맑은 강에서 헤엄치며 행복하게 웃음 짓는 뭉뭉이를 그렸어요. 또 별나라 은하수에서 헤엄치며 웃는 뭉뭉이도 그렸어요.
열심히 뭉뭉이를 그리던 화가 아저씨는 뭉뭉이에게서 물고기 본래의 아름다운 웃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얼마나 열중했던지 아저씨는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뭉뭉이의 웃음을 그리고 또 그렸습니다.
얼마 후 화가 아저씨는 ‘웃는 물고기’라는 제목으로 미술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물고기가 웃는다고?”
미술관엔 호기심 때문에 온 사람, 웃음을 찾고 싶은 사람, 웃음을 잃어버린 사람들까지 모두 모여서 ‘웃는 물고기’ 그림을 감상했어요. 그렇게 찾아와서 웃는 물고기 그림을 감상한 사람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말했지요.
“난 웃는 물고기를 보았다네!”
“웃는 물고기가 있단 말인가?”
“그렇다네. 그것도 곱사등이 물고기가 웃는다니까!”
“그럴 리가? 믿을 수 없어.”
“정말이라니까.”
사람들은 더욱 많은 관심을 갖고 모여들었습니다.
물고기가 웃는 그림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행복한 마음이 고동치는 걸 가슴으로 느낄 수가 있었어요.
“내 삶이 허전했던 건 바로 웃음이 빠졌기 때문이었어!”
“하하하!”
“호호호.”
“핫 핫 핫.”
“참으로 오랜만에 웃어 보는걸."
그들은 웃는 물고기 그림을 바라보면서 잃었던 웃음을 찾았어요.
“앞으로 날마다 웃어야지.”
사람들은 모두모두 ‘웃는 물고기’ 그림을 사 가지고 갔습니다.
‘웃는 물고기’ 그림에 대한 소문은 바다 건너 먼 나라까지 퍼져나갔어요.
미술전시회도 끝나고 한가한 어느 날 아침이었어요.
아침 햇살이 비쳐든 수초어항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뭉뭉이를 바라보던 아저씨는 물고기가 너무나 사랑스러웠어요. 뭉뭉이의 비늘 하나하나까지도 너무나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던 아저씨는 어항 속에 손을 넣어 뭉뭉이를 들어 뽀뽀를 했지요.
“뭉뭉아. 사랑해!”
그 순간 뭉뭉이는 얼마나 행복했던지, 세상이 환하게 열리는 것 같았지요.
마냥 행복해하는 뭉뭉이에게 푸름이가 말했어요.
“축하해! 뭉뭉아.”
“고마워.”
그날 밤, 거실에 나왔던 아저씨가 깜짝 놀랐어요.
어항 속의 뭉뭉이가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물고기야, 어찌된 일이냐?”
화가 아저씨의 말에 금빛의 뭉뭉이가 대답했어요.
“그동안 저를 사랑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뭉뭉이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입을 맞추면 별이 된다는 걸 화가 아저씨에게 말했어요.
“그랬구나! 네가 별이 되고 싶다면, 그래서 행복해진다면, 내가 어떻게 널 붙잡겠니.”
화가 아저씨가 베란다 문을 활짝 열었어요.
어항 속의 뭉뭉이가 둥실 떠올라 하늘 높이 올라갔어요.
남쪽 하늘에 새로 생긴 별 하나가 커다랗게 빛났어요.
별빛은 화가 아저씨의 가슴에 들어와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습니다.
“저 별은 내 별이야.”
화가 아저씨는 커다랗게 빛나는 새 별을 향하여 오래오래 손을 흔들었습니다.
-(2010년 <열린아동문학> 봄호에 발표)
수상소감
오랫동안 골몰해서 써 놓고도 어디에도 내놓지 않고, 너무나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작품, 그래서 녹이 슬고, 광택마저 사라져 진부하기까지 했던 작품을 열린 <아동문학> 봄호에 보내놓고는 마음이 후련하기까지 했던 ‘별이 된 물고기’.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오염된 강에서 암담한 나날을 보냈듯이 저 또한 암담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때에, 한국아동문학인협회에서 보내온 ‘6월의 우수작품상’ 수상 소식은 저의 가슴을 마구 뛰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별이 된 물고기’ 이야기는 진정 다시 한 번 저로 하여금 별이 되고 싶은 희망을 갖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별이 된 물고기’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
저의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 두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협회를 위해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과 한국아동문학인협회를 새롭게 이끌어 가시는 이상배 회장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약력
1990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동화 ‘초인종의 기쁨’이 당선되었다. 동화집 <이슬이의 복주머니>, 그림책 <난 한 조각만 먹을게> 외 여러 권이 있다.
전화: 016-744-5083
주소: 서울시 동작구 사당1동 439-9호 1층 102호
이메일: childlove@pops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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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하연, 김경자 두 분 선생님, 제1회 우수작품상 선정 된 것을드립니다. 더 좋은 작품으로 이 영광 빛내시기 바랍니다
두 분께 축하드려요. 짝짝짝!!!
우와, 축하해요. 더욱 좋은 작품 쓰세요!
축하, 축하 드립니다.
두 분 축하드려요. 짝짝짝!
두 분, 축하!^^
두 분드려요. 따끈하고 올곧은 경자샘 많은 후배들에게 큰 바위 얼굴 될겁니다.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좋은 작품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첫단추를 잘 꿰어서 잘 정착될 것 같습니다. 두분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별이 된 물고기>에서 '뭉뭉이는 푸름이가 내미는 손을 잡고 반갑게 악수를 했어요.'라는 표현은 사실성을 떨어뜨리는 옥의 티입니다. 물고기들이 손을 잡고 악수를 하다니요? 차라리 지느러미를 맞대고 랄지 입맞춤하는 상황으로 설정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조하연, 김경자님,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 건필을 !
정말, 상이란 것이 이런 것이로군요. 여러 선생님들의 격려와 사랑을 한 몸에 받으니까요. 제가 상을 받을 자격이나 있는 것인지,
그런데도 뽑아주셨고, 이렇게 축하해주신다는 점, 정말 감사합니다. 평소 인터넷을 할 시간이 없다보니
더욱 비사교적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의 축하인사를 받고보니 너무도 감동입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축하 인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김경자 선생님의 '상을 받을 자격'이란 대목에서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제가 해야할 몫이 더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조용히 묵묵히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달리는 조하연 올림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아동문학의 본보기가 될 만한 작품을 보여줘서 고맙습니다. 제가 강의하는 대학의 문창과 학생과 대학원생들이 읽어야 할 본보기 작품으로 퍼가겠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읽고 반성하면서 많이 배우겠습니다. 이동렬 꾸벅, 꾸벅!
완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