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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항쟁기 강제징용 피해자 김두영의 피해 및 부상 사실 등에 관한
이수례와 김복자의 증언 녹취록
(김두영의 맏형수) (김두영의 여동생)
- 촬영 동영상 CD 마지막 페이지에 첨부
증언 녹취일 : 2012년 6월 13 ∼ 14일
녹취 장소 : 이수례의 집(서울 관악구 남부순환로 246 나길 22-5)
증언 녹취자 : 김란성(김두영의 차녀)
양나래(김란성의 딸)
* 녹취록에 나오는 김진순은 이수례의 딸입니다(관련 행정 서류 동봉)
제출자 : 유족 대표자 김진호
<녹취록에 앞서 피해자 유가족이 드리는 글>
1. 강제징용 피해자인 아버지 김두영이 사망 전(1991년 9. 19)까지, 그리고 그 이후로도, 다섯 자녀 모두 아버지가 강제 징용을 당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아버지 김두영이 사망하고 난 후 1992년 무렵, 김두영의 막내아들 김진만이 이모 이영순(2005년 3월 27일 사망)에게서 아버지가 강제징용을 당했다는 말을 처음 듣게 됩니다. 하지만 이모 이영순이 그 사실을 말하자 어머니(김두영의 처)가 이모 이영순 말을 화급히 제지합니다. 그때 김진만이 들었던 내용은 <아버지가 일본에 끌려가서 맨날 죽도록 일만 하고 3일도 넘게 밥도 안줘서 일본놈이 먹다버린 구정물통을 뒤져 배를 채워야 했다>는 것과 <엄청 얻어맞아서 잠시 눈이 멀고 걷지도 못했다>는 짧은 사실 두 가지입니다.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이모 이영순에게서 들은 내용 전부입니다. 김진만은 이후로도 아버지의 징용 사실과 이모 이영순에게 들은 내용을 함구해야 했습니다.
2.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버지의 징용 사실을 감춰야 했던 이유를 어머니가 돌아가시고(1997년 3월 11일) 난 후 다시 이모 이영순에게서 듣게 됩니다. <너희 큰아버지(김두환)와 작은 큰아버지(김두철) 대신 끌려간 거다. 김두환은 징용 나온다고 하자 혼자 도망을 가버렸고, 김두철은 당시에 항일운동을 하던 빨치산이었다. 그래서 너희 아버지가 대신 끌려가야 했다>. <너희 아버지 성품이 원래 그러잖아….>. 아버지 성품상 당신이 형인 김두환 대신 끌려간 것을 가지고 형 김두환을 원망하거나 형 김두환과 다툼을 빚을 분이 아니셨고, 빚지도 않았고, 또 아버지와 어머니는 집안의 맏어른인 김두환이 비난과 원망을 받고 조카들과 행여나 마찰이라도 빚을까봐, 자식들에게 징용 사실을 숨기셨던 것입니다. 특히 아버지 김두영의 성품이 형들에게 깍듯한 분이셨고, 이미 수십 년이나 지난 일을 가지고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3. 아버지 김두영이 강제 징용당했다는 사실은, 저희 직계 가족만이 아니라(이번에서야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형제들의 자식들에게도 집안 어른들이 모두 숨겼습니다. 이번에 징용피해자 신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확인했습니다. 아버지의 형제들(6남 1녀)은, 얼마 전에 맏이인 김두환이 사망하고(2012년 5월 15일), 막내인 고모(증언자 김복자)만이 유일하게 생존해 계십니다. 아버지 형제들의 처는 저희 어머니와 김두철의 처를 제외하고 모두 생존해 계십니다. 그분들 역시 아버지의 징용 사실에 대해 모르십니다(모르는 척 하는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 증언을 해주신 고모 김복자 역시, 아버지의 징용 사실을 첫번째 만남에서는 <그런 일이 있었어? 난 모른다>고 딱 잡아떼셨고, 계속 질문을 던지자 <둘째 오빠인 김두철이 갔다왔다>고 거짓말을 하시면서 증언을 회피하셨습니다. 두 번째 다시 찾아갔을 때는 도망간 맏이 김두환의 처인 이수례와 함께 모였는데, 이수례 역시 아버지가 징용당한 사실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며 <있지도 않은 소리 말라>며 증언을 거부하셨습니다.
하지만, 징용 나온다고 도망갔던 맏이 김두환이, 2012년 5월 15일(사망시까지 임실군 관촌면 덕천리 거주)에 때마침 사망했고, 이제는 다 지난 이야기이고, 아버지 김두영의 명예라도 회복해줘야 하지 않겠냐며, 김두영의 막내 아들 김진만이 이모 이영순에게서 들은 이야기도 있다며 김란성(징용 피해자 김두영의 차녀)이 재차 설득을 하자, 그때서야 큰어머니 이수례와 고모 김복자가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4. 그렇게 아무런 준비 없이 첫 증언을 들었는데(2012년 6월 13일), 여전히 자꾸 머뭇거리고 무언가를 계속 숨기는 인상이 있고, 고모 김복자는 자신이 거짓말 한 것 때문에 무안해하고 눈치를 주곤 해서, 그날은 가볍게 얘기를 나누고, 다음날(2012년 6월 14일) 다시 찾아가 김란성의 핸드폰으로 김란성의 딸 양나래가 녹화를 하면서 증언을 다시 들었습니다.
이야기가 중복되고, 징용 피해자 김두영의 차녀 김란성의 질문이 내용을 미리 아는 이유는 그렇게 전날 증언을 들은 내용을 가지고 질문을 했기 때문이고,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듣기 위해서 전날 미리 들었던 질문 내용을 연거푸 반복해서 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징용당해 가서 일한 탄광이나 창씨개명, 살던 곳 주소 등에 관해서 기억하지 못했습니다(이 부분은 녹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 만남에서 짧게 짧게 녹음하고 녹화한 것이 있는데 내용이 중복되어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5. 증언자 이수례는 징용 피해자 김두영에게 직접 들은 내용이고 본인이 직접 아버지 김두영 병을 고치러 다닌 터라 내용이 확실하기는 하지만, 워낙 연로하시고(88세) 70년 가까이 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셔서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편린처럼 남은 기억들입니다. 고모 김복자는 할머니에게 들었던 이야기인데 얼마 전에 사망한 큰오빠 김두환에게 행여 누가 될까봐 이야기를 하시면서도 많이 꺼려하셨습니다.
6. 이번 증언들을 통해서 늘 아프셔서 약을 달고 사셨던 아버지 김두영의 건강 악화와 질병이 일제 강제 징용으로부터 시작된 것임을 알게 되었고, 김진만이 이모 이영순에게서 단편적으로 들은 이야기를 일정 부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 진료 기록을 찾기 위해 예수병원 등을 찾아가 자료 문의를 했지만, 병원은 법적으로 10년 보관 의무만 있어서 진료 자료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증언에도 나오지만, 아버지 허리병은 수시로 복대를 찰 만큼 계속되었고, 그래서 가족 모두 엄마가 해드린 온갖 약들과 한약 다리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심하게 병이 도지면 쩔뚝절뚝거리며 걸어야 했습니다. 50대 무렵부터는 척추 디스크까지 걸려 심하게 고생하셨습니다. 이모 이영순 말과 연관되어 일본놈에게 얻어맞은 탓이었는지 몰라도,. 아버지 형제들 중에서 아버지만 돋보기 안경을 쓰셨고, 집 앞 밭에는 늘 결명자를 심어서 그 열매를 달인 물을 가족 모두가 먹곤 했습니다. 저희 자식들 역시 저희 집안에서 유일하게 안경을 쓰고 시력으로 군면제가 나올 만큼 시력이 다들 안 좋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사망 당시 사망 원인은 위암이었습니다. 허리도 가장 큰 문제였지만, 아버지는 위염 위궤양 치료 등을 거의 평생 하셨고, 결국 위암으로 확전되어 사망하셨습니다.
7. 2005년부터 3년간 징용피해자 조사를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징용 사실을 알고 있던 막내 김진만이 2010년 경 전화 문의를 했지만 기간이 지났다는 말에 포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나머지 가족들도 아버지가 징용자였다는 것 자체를 몰랐던 터라 그냥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막내 김진만이 아버지 맏형인 김두환이 2012년 5월 15일 사망하고 난 후, 공교롭게도 그 무렵 방송에서 징용 피해자 신고 보도를 접하게 되었고, <대일 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 조사 및 강제 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를 5월 31일에 직접 방문해서 자문을 구하고, <국가 기록원>에 가보라는 조언을 듣고 당일 <국가 기록원>에서 아버지 징용 사실 서류(첨부한, <왜정시 피징용자 명부>)를 확인하고 발부받게 되었습니다.
8. 참고로, <국가 기록원> 자료인 <왜정시 피징용자 명부>에 나온 자료와 달리, <국가 기록원> 컴퓨터 상에는 아버지 출생년도가 1924년으로 나오는데, 명부에 나오는 나이 항목에 적힌 漢字 여섯 육(六)자가 漢字 아홉구(九)와 분간이 잘 되지 않아, <국가 기록원> 직원이 컴퓨터 상에 1924년으로 등재한 것 같습니다. 아버지 김두영의 생년도는 1927년입니다.
아울러, 징용 당시 주소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확실한 것은 <웃시암내>입니다. 집안 사람들이 기억하기로는, 징용 당시에 임실군 신평면에 살았었고, 그곳에 웃시암내라는 마을이 있었다고 합니다. 웃시암내는 알아도 그곳이 상천리와 동일 장소라고 말하시는 분은 없습니다. 현재도 임실군 신평면 상천리(=웃시암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신평 생활사 박물관과 http://lifem.imsil.go.kr/index.sko. 신평면 사무소 http://sp.imsil.go.kr 홈피 참조). 그곳에 사셨던 증언자 이수례와 김복자는 그곳 주소를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녹취록에도 나와 있지만 웃시암내만 기억할 따름입니다.
제출한 서류 <‘왜정시 피징용자 명부>에 나온 징용 당시 주소는, 명부를 작성하던 때(1957년으로 알고 있습니다)의 주소를 그대로 적은 것 같습니다(그 당시 식민지와 전쟁 후유증 등으로 호적 등 행정 업무가 불완전했던 터라 행정 편리로 추측됩니다). 당시에도, 신평면과 웃시암내와 임실군 관촌면 슬치와 임실군 관촌면 가정리와 시기리, 복흥리를 오고가며 자주 이사를 다녔다고 합니다. 추후 일본에서 아버지 징용 당시의 서류가 나온다면 아마도 임실군 신평면 웃시암내(상천리)로 주소가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버지 주소인 <임실군 관촌면 덕천리 670번지>의 <덕천리>는 ‘주천’ ‘덕곡(덕실)’ ‘시기’ 세 마을 합한 행정 구역상 명칭입니다. <덕천리>나 <시기리> 둘 모두 사용해왔고, 지금도 여전히 <시기리>가 보편적인 명칭으로, 또 행정 명칭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9. 현재, 저희 가족이 일본 정부와 기업에 직접 아버지 강제 징용과 노역에 관한 자료를 청구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끌려가서 일한 탄광과 아버지 창씨개명과 징용 당시 아버지 주소를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완료되면 일본 후생성과 일본국 사회보험센터로 우편 발송을 하고, 강제 노역을 했던 탄광만이라도 알게 되면 직접 방문을 해서 자료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오직 하나,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버지가 그곳에 가서 어떻게 일하고 고통과 착취를 당했는지 그 사실을 밝히고 그에 걸맞는 대응을 하는 것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자식들의 최소한의 예의라고 믿고 있습니다.
10. 다음 페이지부터 시작하는 녹취록에서, 밑줄과 청색 글씨 부분은 아버지가 당한 피해와 부상 정도를 증언하는 부분입니다(해당 지점 동영상 플레이 시간도 표시했습니다). 분량도 많고, 귀 위원회에서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파악하시라고 구분을 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의 큰형수인 이수례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자 했지만, 이수례가 워낙 연로해서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또한 여전히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들어서, 아버지 징용과 관련이 없는 부분을 일부러 꺼내 기억 상기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징용과 관련 없는 부분이 많은 녹취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도 삭제 없이 고스란히 그대로 실었습니다.
11. 더운데 이것저것 고생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귀위원회에서 하시는 일은 해당 가족들에게는 한과 서러움을 씻어주는 고귀한 일입니다. 지면으로나마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여 주십시오.
수고하십시오
< 파일 1(김두영 1) : 36분 30초 >
金蘭星 : 근데 어떻게 갔어? 아버지가?
李水禮 : 아랫녘으로
金蘭星 : 아랫녘으로?
李水禮 : 가가지고, 기를 막 내둘더만
金蘭星 : 아, 깃발을? 막 내둘러?
李水禮 : 내두르고 있는데, 나는 논에서 일을 하니까 밥을 해가지고 가야하는데 막 엄마가 봤는데, 따라오겄어? 차로? 그니까 기절을 해가지고 엄마는 왔어도 못 봤지, 그런데 막걸리를 걸러가지고 넣으러 가려고 했는데 막 기를 내두르고 손을 이래서 막걸리를 한바가지 가지고 맨발로 막 뛰어갔는데 각시인줄 알고 차가 못갔어. 거기 가니까 막걸리가 다 엎질러졌어.
金蘭星 : 막걸리가 다 흘려버렸어?
李水禮 : 막 이리저리 뛰니까 막걸리를 다 흘려버렸지. 한모금이나 마셨는가 몰라. 손 잡고 그냥 막 서서 막 이래, 차가 그 사람들은 각시인줄 알았대. 논에 있으니까 어떤 놈이 기를 논에서 내두르길래 쳐다보니까 기를 더 내두르더라구. 나중에 알고 보니까 시아재가 저 아랫녘으로 내려가면서 그러니까 그렇게 기를 내두르고 그렇구만
< 6분 45초 지점>
金蘭星 : 그런디 어떻게 해서 아버지가 가게 됐어?
李水禮 : 슬치서,
金蘭星 : 어 슬치서?
李水禮 : 슬치서 오면은 어매가 기차 따라오겄어? 어매가, 그래가지고 막걸리.. 못갔어 차가, 각시인줄 알았대 그래가지고 가서 손잡고
金蘭星 : 원래 두철이 큰아버지가 그랬다며? 빨치산인가 그랬다며? 그랬대. 큰아버지가 가야하는데 큰아버지가 어디로 가버려가지고 아버지가 대신 갔다고 그러는가봐
李水禮 : 그때 뭣이 만나가지고 잡혔어
金蘭星 : 잡혔어?
李水禮 : 그래가지고 죽였지,
金蘭星 : 그래서 탄광으로 간 것을 어떻게 알았어? 아버지가?
李水禮 : 나와서 알았지
金蘭星 : 나와서 알았구만? 아버지가 말해줘가지고?
李水禮 : 그렇지, 그때는 말도 못했다니까 손만 잡고 입만 맞추고,
金福子 : 적으면서해
金蘭星 : 아니 안적어도 돼 상관없어, 다시 한 번 이렇게 해가서 가면 그 사람들이 믿을거 아니야. 서류만 가지고 가는 것 보다,
金福子 : 복사했구만
金蘭星 : 복사해서 줬어. 괜찮아 그런 것 없어도 돼 그니까 아버지가 그렇게 맞았다고 얘기를 했어? 왜 맞았대? 도망가다가 맞았대?
李水禮 : 아랫녘으로 내려갈 적에,
金蘭星 : 그니까 탄광에서 막 맞고, 쇠사슬로 맞고, 묶고 그랬대? 그래서 허리 때문에 많이 고생했다는 거야?
李水禮 : 그랬지
金蘭星 : 내가 맨날 클 때 보니까 엄마가 허리 때문에 맨날 약, 염소,
金福子 : 뱀도먹고
金蘭星 : 말도 못하더라고, 아버지가 맨날 절뚝거리고 젬피나무 그것도 엄마가 많이 해주고 그랬거든
金福子 : 약 많이 먹었잖아
李水禮 : 사정없이 했지
金蘭星 : 사정없이 두들겼대? 아버지가 그래?
李水禮 : 그러니까 허리가 아프고
金蘭星 : 응, 허리도 아프고 그리고 위장도 안 좋아서 평생 약을 달고 살았어, 위장이 안 좋아서
李水禮 : 사정없이 몽둥이로
金蘭星 : 몽둥이로 두들겼대? 도망나오다 걸렸나?
李水禮 : 허리를 쓰질못했지
金蘭星 : 허리를 못썼어 맞아
李水禮 : 사정없이 죽으라고 두들겼나봐.. 하기야 죽은사람도 많았었대.. 나갔으니까 다 죽었다고 하는거지
金蘭星 : 그래, 고모도 아는구나
金福子 : 다 죽었다고 했었어, 죽었다고 오죽하면 할머니가 죽었다고 제삿밥을 물이라도 얻어먹으라고
李水禮 : 그때는 사정이 있었어
金蘭星 : 그래가지고 아버지가 위가 안 좋아서 나중에 위암으로 죽었잖아, 신경써서 그리고 눈도 안좋아가지고 맨날 결명자 끓여먹고, 엄마가 결명자 나무를 심어놓고 평생을.. 눈도 안좋지 위도 안 좋지. 어서와
김진순 : 자료 또 뭐 쓰러왔어?
...............생략......
金蘭星 : 아버지가 죽었다고 제사를 지냈구만
李水禮 : 그래 죽었다고, 제사를 지내고
金蘭星 : 그니까 진만이가 얘기를 하는데 우리 아버지가 세발자전거 사오고 총 사오고 그러면 영구엄마가 가져다가 잿더미에 집어던지고 감추고 그랬다며? 그리고 진만이를 큰엄마가 용돈도 주고 그랬대, 가정리 큰엄마가 그리고 관촌에 오면은 큰집에 안가고 항상 우리집에 왔다네? 그러면 우리 엄마가 소주 2잔을 준대, 그럼 눈물바람을 한 대, 가정리 큰엄마가, 그러다가 큰집을 가려고 하면 우리엄마가 못 가게하고 달걀프라이도 해주고 그랬다며. 그리고 놋그릇도 있다며, 큰엄마 놋그릇이 우리집에 있다며, 엄마가 죽기 전에 이 놋그릇은 절대 남 주면 안 된다, 이거 가정리 형님꺼라고 나한테 몇 번이나 그랬어. 지금도 있을거야 큰엄마랑 우리엄마랑 뭔가 약속이 있었던거 같아. 큰엄마가 우리엄마한테 맡겼던가
李水禮 : 내가 데리고 가정리에 있었어, 데리고 있으려고
김진순 : 지금도 누가 돈주면 엄마는 돈 안 갖고있어 애들 다 나눠줘버려
金蘭星 : 그리고 엄마가 영구엄마를 미워했었나봐, 싫어했었나봐 그래서 평생 형님이란 소리를 한 번도 안하고 미숙이 결혼할 때 엄마가 결혼할 때 폐백을 엄마가 했었나봐, 그때 처음으로 형님이라 했다고 엄마가 그러더래
李水禮 : 그때는 싸움이 났었어
金蘭星 : 그러니까 엄마하고 큰엄마하고는 사이가 좋았었나봐,
김진순 : 세상에 엄마는 오로지 시동생이었지 뭐
金蘭星 : 엄마랑 참외장사도 했었구만?
李水禮 : 참외가 아니라
金蘭星 : 그니까 큰엄마하고 우리엄마하고 사연이 많은가봐, 그 놋그릇도 우리엄마한테 맡기고
김진순 : 아 뻔하지, 다 아니까 그러는거지
金蘭星 : 그니까 참외를 우리엄마가 얘기를 하더래, 참외를 팔러갔는데 참외가 안팔려가지고 그거를 오다가 어디 소나무 밑에 묻고 먹고 그랬다며, 기억나?
李水禮 : 아저씨 나 여기서 내려주쇼
김진순 : 아이고 이거 아버지 살아계셨을 때 이거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거 다 또렷히 기억할텐데.. 그래도 金福子랑 엄마랑 계시니까.. 우리 작은아버지 어서 회복해야지
李水禮 : 죽었자녀 근데 처음으로
金蘭星 : 그러면 우리 그 신평에 상천리였는지 원천리였는지 알아오라고 하더라구. 신평살았을 때 상천리였는지 원천리였는지 몰라요?
李水禮 : 상천리?
金蘭星 : 상천리야? 웃시암내 그니까 상천리지
金福子 : 웃시암내라고 했었어
金蘭星 : 맞아 웃시암내지?
李水禮 : 웃시암내지. 길가에, 거기가 있었어
김진순 : 그거 주소가 상천리였나보다.
李水禮 : 상천리가 아니고 씨암내
金蘭星 : 그니까 씨암내맞아. 웃시암내
金福子 : 그거 죽은애 이름이 뭣인디..
김진순 : 상영이오빠가 죽었자나, 그거 삼일네 아버지 바로 위에 넷째가..
金福子 : 삼일네 아버지가 다섯째여 진기네 아버지가 여섯째고 내가 일곱째고
金福子 : 큰아버지 살아서 그랬으면 세상도 좋았는디
< 12분 30초 지점 >
金蘭星 : 큰엄마도 알고있구만 아버지가 탄광가서 맞고 쇠사슬로 했었던거를
李水禮 : .....
金蘭星 : 그니까 큰엄마가 아버지를 데리고 또 가고 그랬대? 우리 아버지 허리아파가지고, 침맞히러 다녔대
김진순 : 침맞히러 한약방 다녔어?
李水禮 : 큰어머니가 좋은놈 있다고 그랬어
김진순 : 작은아버지가 아파가지고 침도 맞히고 한약방에 데려갔냐고? 허리가 많이 아파서작은아버지
李水禮 : 응 그러니까 가난하다고 안헌댔어
김진순 : 그런 얘기를 해야지 어먼깽뚱한 얘길하고 있어
李水禮 : 가난하다고.....
김진순 : 징그럽게도 가난했는가벼, 군대를 아들만 많이 낳아가지고..
金蘭星 : 그러니까 우리 아버지가 큰엄마한테 거기 가서 맞았다는 소릴 했어?
李水禮 : 허리를 못썼어
金蘭星 : 그래 우리아버지가 나 어릴 때도 평생을 절뚝거렸거든, 한약먹고 염소 고아먹고 젬피나무 해먹고 위장도 안 좋고, 신경써가지고 나중에는 위암으로 죽었잖아
金福子 : 아 그니까 거기 갔다와서 허리가 아파가지고 거기서 고생을 했으니까..
金蘭星 : 그러니까 아버지가 얘기를 하더냐고, 거기서 맞았다고?
김진순 : 작은 아버지가 탄광에 가서 허리가 많이 아파가지고 그런소리를 했어?
李水禮 : 맞아.
김진순 : 그런 소리를 해. 지금 여기 녹음기 있으니까
李水禮 : 그래 맞아가지고 허리를 못써
金蘭星 : 그러니까 쇠사슬로도 묶이고 그랬다며
李水禮 : 응 그래가지고 감자 넣으러 가지고..
金福子 : 그러니까 할 말을 다 하라고
李水禮 : 가정리 큰애기 하나가......... 큰아버지가 소라도 팔아서 약을 먹어야 한다고
김진순 : 허리가 많이 아프니까 약이라도 해서 먹어야지 엄마가 애를 많이 썼구만
金蘭星 : 그래서 우리 아버지가 큰엄마를 엄마같이 생각한다고 그 소리가 나온거야. 허리 아플 때 큰 엄마가 데리고 다니면서 침을 맞혔나봐
김진순 : 그러니까 그런 얘기를 하더래. 우리 형수씨가 우리 엄마랑 똑같다고 그런 소리를 하더래
김진순 : 작은 아버지가 아픈디 무슨 헌놈을 사?
金蘭星 : 가정리 진팔네 아빠
김진순 : 작은엄마
金福子 : 허리가 아프니까 점을 해가지고 동투났다고 했어?
金蘭星 : 원래는 진팔이 아빠가 빨갱이라고 해가지고 큰아버지가 가야하는데 아버지가 갔대. 큰아버지가 도망가버렸대. 그런데 아버지가 집안 조용하라고 입을 딱 봉했대 집안 식구들 조용하라고 아버지가 지금까지
김진순 : 그래가지고 아버지가 막 헝겊데기 던져가지고
김진순 : 그래도 엄마가 작은아버지 고생하는걸 알고 있으니까..
金蘭星 : 그니까 큰엄마는 알고있다고 진만이가 한 소리가 그 소리야.
김진순 : 그니까 무슨소리냐면 우리 시동생이 거기 일본에 끌려가서 그 탄광에 쇠사슬에 묶여가지고 허리도 두드려맞아가지고 병신되가지고 나와가지고 맨날 한약방 데리고 다니고 엄마가 그렇게 말을 해야된다니까! 그렇게 부지런히 해 얘가 지금 찍고있다니까, 그 소리만 해 딴 소리 말구, 우리 시동생이 막 두드려맞고 일본 그 개같은 도둑놈들이라고, 허리가 얼마나 두드려맞았으면 병신이 되가지고 와가지고
< 17분 24초 지점 >
金蘭星 : 그렇지 위장도 안 좋아지고, 평생 신경써서 위장약을 들고 다니고, 예수병원을 계속 다녔어. 눈도 안 좋아지고
金福子 : 허리 다쳐가지고 순전히 뭘 못했잖어 나와가지고
金蘭星 : 그렇지
金福子 : 순전히 뭘 못해가지고
金蘭星 : 아버지 옷을 엄마가 아침마다 입혀줬대요 직장을 나가야되니까
김진순 : 다리 때문에
李水禮 : 그래도 침을 허리를 많이 맞아가지고 그래 가지고 저렇게....
金蘭星 : 그러니까 큰엄마가 그렇게 데리고 다녀서 침을 맞혔다는거야?
김진순 : 그래 그 신평에 있잖아 용한 한의사가 있어
金蘭星 : 그래 그 말이 맞구만 맞어
김진순 : 한의사가 우리 엄마도 그랬지만, 작은아버지들을 그 형제간이 저기하면 그때 한의사를 아예 시골에서 한의사를 놓고 쓴 집은 그 집뿐(이수례의 친정)이었대. 그 집의 할아버지가 작은할아버지가 오죽하면 작은아버지한테 그런 얘기를 했대 우리 조카, 그 소리를 하면서 그 한의사 끼고 집안에 왠만하면 뭔일 있으면 데리고 살았대, 한의사가 집으로 왔다니까
金蘭星 : 그러니까 우리 아버지가 진만이한테 가정리 큰엄마가 엄마랑 똑같다 그 소리를 했다는거야
김진순 : 그 소리야
金蘭星 : 한약방 다니면서 그랬대, 그 말이 맞구만 그래서 그 말이 나왔구만, 우리아버지 다쳐가지고 큰엄마가 욕봤구만
金福子 : 큰 형수가 제일로 애썼잖아
李水禮 : 도둑놈이 왔다고 엄마가 숨었어
김진순 : 아들인데
李水禮 : 나하고 붙잡고 울고
金福子 : 아들인줄 알고 왔는데 자기 아들인데 아니라고 하고 오니까 자기 아들이 아닌 줄 알고
김진순 : 얼마나 두드려맞고 얼마나 볼 수가
李水禮 : 그래가지고 허리를 못 써 그리고 울고 엄마는 도둑놈이라고 숨고 그랬어. 죽었던 사람이 왔구먼....
金福子 : 그나저나 성 애썼어
金蘭星 : 큰엄마도 창씨개명 알아요? 그때 당시에 창씨개명 했었을 거 아니야 알아요? 일본이름? 큰엄마 이름?
李水禮 : 몰라
金蘭星 : 몰라? 모르겠지
金福子 : 이름을 알면 좋은데
金蘭星 : 아니 그런건 상관없어 그 날, 간 날에 깃발 들고 그랬고만
李水禮 : 아래로 내려갈 적에 막걸리가지고 뛰었는데 맨발 벗고 뛰었는데
김진순 : 시아재 조금 먹여서 보내려고? 뛰어가서 다 흐트러졌는데 뭣이 남아있겠어
李水禮 : 가니까 한모금이나 되 ,기차가 오는데 손을 저어 이렇게 기차로 못갔어
金蘭星 : 트럭에다가 싣고 갔어
李水禮 : 각시인줄 알았대, 기를 더 내둘고 찾아봤나봐 시아재가 끌려갔는데
金蘭星 : 그러니까 우리 엄마하고 큰엄마하고는 무슨 약속이 있었나봐.
김진순 : 한 집에 살면서 얼마나 눈꼴시겠어
金蘭星 : 그러니까 그 집을 못가고 꼭 우리집으로 먼저 온다네.
김진순 : 첩이 한 집에 사는데 얼마나
金蘭星 : 우리 엄마가 소주를 딱 두잔만 준대. 그럼 울기 시작한대. 그럼 계란후라이니 반찬을 한 대요. 못 가게하려고..근데 또 간대 그럼 잡아온대 못가게.. 그러니까 우리엄마하고는 정이 있었는가벼, 얘기를 들어보니까.
김진순 : 불쌍하니까 그렇지. 불쌍하니까.. 애를 다섯,여섯 낳도록 한 집에 살았으니까
金蘭星 : 우리 엄마하고 뭔 얘기가 있었는가봐 둘이, 진만이도 기억이 난대. 큰엄마가 용돈준거 진만이가 그러대, 그거 알거라고.
李水禮 : 검사원으로 있는 너희 아버지를 자르게 하려고 병암리 사람이 돌맹이를 집어넣었대. 그런데 아버지가 찌르니까 그 돌맹이가 나왔대 그래서 걸렸어
金蘭星 : 그래도 李水禮는 선산으로 가니까 얼마나 좋아 말년에
김진순 : 고생했으니까 거기로 가야지
李水禮 : <혼잣말>
金蘭星 : 고모는 할머니한테 들어서 아는구만.
李水禮 : <혼잣말>
金蘭星 : 큰엄마도 그 탄광이름 모르지? 배 타고 간것도 모르지? 시모노세키로 간것도 모르지? 일본에 갈 때
李水禮 : 모르지. 끌려간 것만 알지
金蘭星 : 아버지한테 들은 소리가 없구만.
李水禮 : 적어놔야 되는데 안 적어 놔서
金蘭星 : 안 적어놔서 잊어버렸지 그때는
李水禮 : 아랫녘으로 끌려갔어 얼마 있다가 왔어. 한 2년 있었나봐 장터에서 살았지
金蘭星 : 검정 가방 가지고 왔었다는 건 뭐야
金福子 : 일본에서 올 때 검정가방 가지고 왔어. 네모반듯한 거
李水禮 : 병암리 사람이
김진순 : 쓰잘데기없는 소리 하지 말어
金蘭星 : 그때 아버지 끌려갈 때가 8월달 여름이란 말이 맞네 맞어 그치?
김진순 : 작은아버지 여름에 끌려갔어?
李水禮 : 그렇지
김진순 : 빠짝 대놔. 할머니가 말할때만 바짝 대놓고 찍어
金蘭星 : 아니, 괜찮아
李水禮 : 앞문 앞에서만 자니까 도둑놈이 옷가지러 들어왔어김진순 : 진짜 도둑놈이 저기다 똥싸놓고 작은아버지 집 이 쪽에는 삼일네가 살고, 가운데는 작은네가 살고 사랑채는 서당방이 있고, 엄마랑 작은엄마랑 따로 방 살 때 그 방에만 못 들어가고
李水禮 : 앞 문앞에서만 자니까 도둑놈이 와서 못 넘어갔어. 병암리 사람이 그 야단하니까
김진순 : 우리 엄마 돌아가시면 작은아버지랑 좋아하겠다
金福子 : 다 만나니까 좋아라고 하지
김진순 : 시어미만나고 영감탱이.. 살았을 때 함께 못 있었는데 죽어서
金福子 :그게 몇 년이야 오래됬어
金蘭星 : 22년
김진순 : 머리랑 다 있어?
金蘭星 : 다 있어. 고모는 할머니한테 들어서 알고,
김진순 : 아이고..
< 27분 56초 >
金蘭星 : 그러나저러나 큰 엄마가 우리 아버지 몸 아픈데 병원 데려가고 애썼어
그러니까 엄마라고 그 소리가 나오지.
李水禮 : 너희 엄마가 방에서 안 나와. 감자 넣으러 가서 형수한테는 다 말을 하는거야
金福子 : 아 아프니까 안나오지 서방이 아프니까 삐쳐가지고
李水禮 : 뭣 때문에 그러냐고, 저녁일을 못한디야 서방님이 힘이 없어서
金福子 : 허리가 아파가지고
金蘭星 : 허리 아프지 위도 아프지 눈도 아프지.. 그러니 밤일을 제대로 했겄어?
李水禮 : 헌농을 사오라고 했대..
김진순 : 엄마 쓰잘데기 없는 소리 하지마 오늘은 작은아버지 얘기만 해 작은아버지 얘기만
탄광갔다가 온 세상에 작은 아버지 그 일본 가서 탄광에 끌려가서 아팠다는 그런얘기만 하라고!
李水禮 : 아니 그렇게 해
김진순 : 엄마가 해야지, 나는 그냥 옆에서 들은 얘기지. 그런 얘기를 해야 그래야 여기다 녹음을 하지 허리가 아파서
金福子 : 세상에 골병들어가지고 나와가지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위도 아프고 모든 것이 눈도 안보이고.. 평생을 약으로만 살았으니까
金蘭星 : 평생을 약을 먹으면서 살았잖아 평생 예수병원 다녔거든 10년을.. 폐기가 됬다네
金福子 : 그래가지고 큰엄마가 그렇게 모시고 다니면서 침맞히고 약방을 데리고 다니고 병원다니고 그러니까 엄마가 그렇게 있어도 형수씨를 엄마같이 생각한다고 살아서 그랬잖아
김진순 : 걱정하지 말라고
金福子 :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니까 용돈도 주고 형수씨를 엄청 고모가 잘 알잖아
李水禮 : 침맞아서 나쁜 피가 많이 나왔지,
金蘭星 : 피가 나쁜 피가? 침맞을 때
李水禮 : 그거맞고 허리가 좀 부드러워 졌어 병암리 사람이
金福子 : 할머니가 가슴이 아파서 그랬잖아, 일본놈들한테 끌려가지고 골병들어가지고 나와서 아파가지고 제대로 걸음도 못 걷고 그러니까 할머니가 나는 한 소리지. 나는 어리니까, 할머니가 속이 상해가지고 저녁 내 자지도 않고 담배피고 연기가 방에 가득하고 아침에 일어나보면 그렇게까지 애탔었어 할머니가, 형수씨가 젊으니까 엄마라고 데리고 다니면서 침맞히고 약방가고 이리저리 끌고다니고 큰엄마가 그 소리 하잖아. 그 소리하고 나서 나중에 , 그러고 나서 한 소리야
金蘭星 : 그러니까 영구엄마 들어오고나서 얼마나 한이 많았겠냐, 그래서 그 저기로 지금 이렇게 오래 산다는 거지.. 한이 많기 때문에, 그걸 진만이가 누구보다 잘 알더라구. 잘 아는데 아버지가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형제간 의 상하면 안되니까 입을 딱 봉한거지. 저기 할 것도 없이 잘 살고 있으니까
金福子 : 아버지가 그렇게 몸이 골병들어서 나왔는데 골병들어서 나왔더라도 그렇게 형제간에 좋게 살라고 뭔 소리 않고 혼자만 끙끙 앓고 살아가지고
金蘭星 : 제사 때 싸운 것도 두철이 큰아버지하고 싸운 것도 큰아버지가 일본담배창고를 털었다며, 그 돈을 거름에 묻었는데 큰아버지가 알고 그 돈으로 연하실산과 섬논을 샀대. 진만이가 다 알고있어.
金福子 : 아버지가 얘기를 해줬구나
金蘭星 : 제사 때문에 그렇게 두철이하고 두환이하고 왜 싸웠냐 그거다 이거야.
김진순 : 제사 때마다 싸우는 이유는
金蘭星 : 그놈의 산
김진순 : 그놈의 산얘기야.
金蘭星 : 그 돈으로 연하실산이랑 섬논을 샀대. 우리는 모르지 뭐.. 그래서 그것이 있으니까 부딫히면 싸우는거야. 그러니까 두철이 큰아버지는 어떻든간에 자기가 저기한 것인데
金福子 : 섬논 때문에 그런것만 알지, 연하실산 같은건 몰라.
김진순 : 연하실은 우리 작은 동생 있잖아, 진근이 바로 밑에 남동생 또 하나 있었거든? 집에서 나오자마자 그 밭 조금 내려가면, 그 밑에 다리있었지?
金蘭星 : 진선이? 기억해 난 우리랑 같이 놀다가 트럭에다가 그랬잖아
김진순 : 그래 그랬어
金蘭星 : 내가 직접 봤잖아, 요거보다 좀 더 컸을때야 나 무서워서 화장실에 숨어있었어..큰아버지가 막 쇠사슬로 차 유리창을 막.. 언니도 알지? 낮에 그랬어. 그래 진선이 이름 안 잊어버려. 나하고 잘 놀았거든.
金福子 : 진선이?
金蘭星 : 진근이밑에 진선이가 있었어.
김진순 : 교통사고로 나온 돈으로 연하실산을 샀거든, 엄마 아버지 셋이서 들어가려고
金蘭星 : 그래서 큰아버지가 살아 생전에 제사때였나 언제, 진만이 말이 그랬어, 그때 진만이가 있었대 그날, 큰집에 제사를 갔는데 말하자면 작은아버지하고 삼일네하고 진기네하고 돈을 안냈나봐 산을 살 때,
金福子 : 안냈대?
金蘭星 : 안냈대 돈을, 그래서 큰집하고 돈을 해서 삼봉리 그 산을 사왔기 때문에 큰아버지가 너네는 들어오지 말라고 그랬대, 그러니까 처음으로 삼일이 어머니가 처음으로 달라들었대 큰아버지한테, 절대 안들어간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金福子 : 삼일이가 돈 냈다고 그러던데
金蘭星 : 일단은 그랬대. 그러니까 큰아버지가 들어오지말라고 그러니까 삼일이어머니가 막 달라들었었나봐
李水禮 : 선산 때문에?
金蘭星 : 그렇지 그렇지
金蘭星 : 그래서 그쪽으로 안 들어갔잖아, 원래는 형제간이니까 다 그쪽에 들어가야 되는데
金福子 : 거기는 안 들어갔어도 이름만 들어갔어도 괜찮은데 이름이 안 들어갔으니까 하는 소리지
< 파일 2(김두영 2) : 36분 30초 >
金蘭星 : 아버지가
李水禮 : 김두영이가
金蘭星 : 김두영이가 거기에 되어있어, 갔으니까 당연히 거기에 올라가야지. 거기 가서 일본 가서 어땠는지 정부에서 그런 걸 모르니까 적어오라는 거지. 근데 큰엄마가 알고있으니까 큰엄마한테 와본 것이지.
金福子 : 그러니까 거기서 맞아서 골병들어가지고 왔잖아. 허리도 못쓰고 그냥 속도 그래가지고 눈도 나빠져가지고 평생 안경쓰고 다니고, 예수병원 전주 예수병원에 다니면서 약먹고 그랬잖아
金蘭星 : 돌아가신지 22년이 되어가지고 병원가니까 기록이 하나도 안 남았대
김진순 : 응 맞아. 그러니까 엄마가 작은아버지 일본에서 끌려가서 탄광에 끌려가서 맞고 그랬다매
李水禮 : 허리가 피가 겁나게 나왔어
김진순 : 허리를 얼마나 두드려맞았을까, 그거 쇠사슬로 그랬을거여.
李水禮 : (도둑얘기) 저는 그냥 들어오는데 도둑이라고 그랬어
김진순 : 그런얘기는 하지말고 허리가
金福子 : 허리가 아파가지고 일본에서 많이 맞아가지고 허리가 아파가지고 집에 오니까 자기 아들이 아닌 줄 알고
李水禮 : 피가 많이 나와서 살았어
金蘭星 : 한약방 가서 침 맞고
김진순 : 엄마가 애쓰셨네
李水禮 : 침 맞고 살았어 감자 널러가서 형수한테 할 말을 다 하라고 그랬어
김진순 : 탄광에서 얻어맞았다는 소리를 다 했어?
李水禮 : 소 팔아서 동생 낫아주라고 그랬어
金蘭星 : 소 팔아서 허리 낫아주라고?
李水禮 : 엄마가 그랬어. 그 전에 빨치산이 다녔잖어
金蘭星 : 그래 그래
李水禮 : 그래서 울타리 밑에다가 막둥이 시아재를 넣어놓고 나왔어. 들어가라고 가마 아궁이에다가 굴을 파놓고 숨었어
金蘭星 : 숨었어?
李水禮 : 마침 우리 형부가 왔어. 두철이 큰아버지는 마침 와서 숨었는데 보였어. 그래서 걸레를 집어 던져서
金蘭星 : 걸레를 가져다 집어던졌어?
金福子 : 맞어 그렇게 골병들어가지고 왔으니까
李水禮 : 그러고나니까 니네 아버지가 저녁에 온 거야 아이고 도둑놈인지 알고 놀랬는데 “형수님 나요”
金福子 : 북북 기어 왔으니까 그렇지, 북북 기어서 집에를 기어 왔으니까 그렇지
李水禮 : 아이고 아이고 어떻게 해요 어매랑 방에서 셋이서 울고 불고
金蘭星 : 울고불고? 죽었던 사람이 살아났으니까 제사까지 지냈으니까
金福子 : 맞아 제사까지 지내고 그러다가 왔으니까 울고 불고 다 했지,
김진순 : 거기가면 다 죽어가지고 나왔으니까 죽은 줄 알고 제사까지 다 지내고
李水禮 : 저녁에 제사인데 제사도 안 지내고 막둥이랑 울고불고 그랬어
金福子 : 그러니까 성이 애썼어, 오빠 데리고 다니면서 시아재 데리고 다니면서 허리에다 침맞히고 다리에 침 맞히고 눈 아프다고 그냥 데리고 다니고 큰오빠한테 막 소 팔아가지고 병 낫으라고 하고 애썼어
李水禮 : 가난해서
金蘭星 : 가정리 아가씨가 있어서 아버지를 중매를 해주려고 했는데 가난해가지고 싫다고 그랬다매 가난하지, 몸도 병신이지..누가 올라고 하겠어
李水禮 : 아파서 병원가는데 죽게 생겼어
金蘭星 : 아이고 욕보셨네, 옛날얘기 참 많이 했네
金福子 : 옛날 고려 때 얘기 많이 했네
金蘭星 : 아버지 명예회복을 위해서 이렇게 하는거니까 어떻게 할 것이야, 이렇게라도 해 놔야지 그래도 아버지 기록이 남아있잖아
李水禮 : 큰엄마가 키는 조그마해서 장바구니를 이고 물을 건너는데 어떻게 물을 건너겠어, 어떤 남자가 건너줬어 늦게 왔다고 어떻게 뭐라고 하는지 두영이가 아파 죽게 생겼다고 병원에 갔어 그랬더만
金福子 : 맞아 너무나 아프니까 병원에를 가야지 어떻게 안가
金蘭星 : 욕봤네. 아버지도 내가 알기로는 평생 약을 먹었거든
金福子 : 맞어, 약을
金蘭星 : 응, 위장약 맨날 달고 살고 몸 저기하고 허리아파서 엄마가 맨날 한약 대려주고 잼피나무 맨날 고아대고 눈 아프다고 해가지고 오죽하면 나중에는 결명자나무를 집 안에다 심어가지고 그 결명자를 끓여먹고 그랬어요 눈이 나쁘니까 그렇지
金福子 : 시방도 그 결명자 나무 있어
김진순 : 이번에 아버지 49제에 가서 너희 집에 가서 놋그릇 찾아야되겠다.
金蘭星 : 있는가 가봐요, 엄마가 우리한테 분명히 얘기했는데 진만이도 알고 다 알아. 이건 가정리 큰엄마꺼니까 이거는 큰엄마 줘야되니까 절대 없애면 안된다고
金福子 : 집이 지금 무너졌거든? 그 안에 들어있는가 한번 봐봐. 큰아버지 49제 그거 7월 2일이잖아.
김진순 : 7월1일날.
金蘭星 : 7월 1일날? 주일날
金福子 : 월요일날인데 직장다니는 사람들이라 주일날 한다고 하더라구
金蘭星 : 나는 그 때 러시아 가고 없어. 그때 가서 금요일날 5시에 와. 큰엄마 욕봤어. 큰엄마나 건강하게 오래 살아요
李水禮 : 떡을 요만큼 해가지고 갔더만 떠나네. 어떻게 해 신문지를 요만큼 얻어서 떡을 싸서 던졌어.
金福子 : 어떤놈이 잘 받아 먹었겠지
李水禮 : 우리 시아재 떠나는데 이거 떡을 많이 가져와서 다른사람도 먹고 신문지에 던져주면은
김진순 : 시아재는 한 개도 못 얻어먹고?
金蘭星 : 누가 잘 얻어 먹었겠네
李水禮 : 논에서 논 매고있는데 어떤놈이 기를 내두르고 있어서
김진순 : 작은아버지가 오늘 와가지고 다 잘 듣고 있을거야.
李水禮 : 어떤놈이 기를 내두르나 하고 봤더니 시아재지 누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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