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이 너무 아름다워 누구라도 독점하고 싶은 마음을 가질 만한 곳이라고 극찬했던,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뜻을 갖고 있는 충북 청원군에 자리하고 있는 청남대.
규모만 해도 55만평으로 엄청나죠.
국민들의 품으로 돌아간지 벌써 9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2003년 이전에는 대통령의 별장으로 있으면서 외로이 지내다가
이제는 국민들의 쉼터, 소풍장소, 꽃놀이 명소로 등극했습니다.
산들산들 봄바람따라 청남대로 봄소풍 떠나볼까요?
△ 청남대 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는 최고
▲ 좁은 도로지만, 지나가는 차가 별로 없어서 즐겁습니다.
꽃들이 반기는 청남대 가는 길
봄이 늦게 찾아왔다하더라도 봄은 봄입니다. 청남대를 향하는 길에는 꽃들이 가득합니다.
충북 청원군 문의면에는 청남대로 향하는 팻말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운전을 하며 가더라도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습니다. 오히려 꽃을 보느라 길을 잘못 들 확률이 크죠.
청남대로 진입하기전 들리는 문의면은 벚꽃이 풍성하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청호 주변도 꽃들과 나무로 봄빛을 띠고 있죠.
근데 청남대 어떻게 갈까요?
예전에는 청남대를 시내버스로만 갈 수 있었습니다. 문의면 청남대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버스를 타고 입장을 해야했는데요,
이제는 인터넷 예약제(http://chnam.cb21.net/index.jsp)를 통해 자가용을 갖고서도 청남대로 바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에는 6시까지만 개방했지만 이제는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구경할 수 있고,
또한 오후 5시이후에 입장할 경우 입장료를 천원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청남대 문의매표소에 운영하는 왕복 시내버스의 경우에는 오전 9시부터 4시 반까지 4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고,
버스요금은 왕복 3천원입니다. 물론 청남대 입장료는 5천원이기에 버스를 이용한다면 총 8천원의 경비가 들겠죠.
자가용으로 입장을 한다면 주차료가 붙는다는 점 알아두시구요.
▲ 나무데크로 잘 정비된 길
둘레만도 500리의 대청호, 청남대에서도 걸을 수 있는 대청호반길
제주도에는 올레길, 지리산에는 둘레길, 충청도는 대청호반길~
대전과 충남ㆍ북에 식수를 공급하는 젖줄인 대청호의 호반도로는 사계절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죠.
도로만 인기일 것이냐? 그러면 청남대의 대청호 산책로가 섭합니다. 대청호 둘레는 무려 500리나 됩니다.
대전 대덕구와 동구를 잇는 구간 등에 조성된 "대청호반길"은 올레길과 자전거길까지 갖췄습니다.
물론 이 청남대의 대청호반길은 사람만 걸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길은 대부분 평지로 구성돼 부담 없이 산책을 즐기기 안성맞춤이죠.
시원한 호수의 바람을 느끼며, 살랑거리는 나뭇잎의 속삭임을 들으며, 벚꽃잎 흩날리는 봄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 알맞은 길입니다.
▲ 즐겁게 산책을 해보아요~
▲ 대청호도 파릇파릇한 봄옷을 입고 있어요
▲ 청남대를 수놓은 예쁜 꽃들
▲ 청남대에서 만날 수 있는 야생화
봄꽃축제, 영춘제가 열리는 청남대. 꽃으로 물들다
청남대에서는 봄을 맞아 4월 18일부터 29일까지 꽃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때문에 더더욱 봄을 만끽할 수 있어요. 청남대를 향하는 길에서 벚꽃과 연두빛의 싱그러운 나무들을 만날 수 있는데,
청남대 안에서는 새초롬한 야생화도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 영춘제에는 야생초화 전시회와
꽃벽 전시 등 봄꽃 구경에서 자주 등장하는 벚꽃이나 개나리 보다는 평소에 잘 볼 수 없었던 야생초를 전시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야생초를 이용한 분재와 꽃판화 길 등을 조성했기 때문에 마치 꽃길을 걷는 기분도 누릴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비 때문에 그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맑은 날 이곳으로 소풍나온 분들은 아마 제대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 엄마, 아빠와 둘러보면 좋을 대통령역사문화관
△ 대통령이 받은 외교선물
아이들에게는 교육의 장소로, 어른들에게는 시대를 상기하는...
야외 풍경도 좋긴 하지만 청남대는 아이들에게는 교육의 장소로 좋습니다. 특히 대통령역사문화관의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목소리를 담은 "대통령의 목소리와 웃음전"이 전시되고 있었는데요. 1대 대통령부터
마지막으로 청남대를 이용했던 16대 대통령까지 업적과 사진을 전시하고
각 대통령들의 웃음소리와 목소리가 담긴 영상물을 제작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각 부스별로 대통령들의 영상물을 들을 수 있으며,
대통령의 필체가 담긴 엽서나 서류 등도 함께 전시돼 있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미리미리 아이들이 우리나라 현대사에 눈을 뜨면 좋겠죠?
대통령 직무체험장에서는 기념촬영을 할 수도 있고 쉽게 구경하지 못하는 대통령의 외교선물까지 볼 수 있으니
이처럼 즐거울 수 없을 거예요~ 혹시 모르죠. 우리 아이가 미래의 대통령?
▲ 어른들에게도 인기만점인 대통령역사문화관
▲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청호
대통령역사문화관 3층에 자리한 하늘정원에서는 망원경으로 대청호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소풍중에 갑자기 비가 내린다면 어쩔 수 없지만, 촉촉히 젖은 대청호의 모습은?
그래도 나름 운치가 있더군요.
영화, 드라마 촬영장소 1번지, 청남대
예전엔 청남대하면 "대통령별장"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습니다.
그만큼 청남대가 멋지고 수려한 경관을 갖고 있고 촬영지로 제격이라는 뜻이겠지요. 이곳에서 촬영된 드라마만 해도 엄청나죠.
꽃보다 남자, 카인과 아벨, 아이리스, 황금물고기, 제빵왕 김탁구, 프레지던트, 영광의 재인, 부탁해요 캡틴까지.
그리고 효자동 이발사, 국경의 남쪽, 파란 자전거, 바리바리 짱, 범죄와의 전쟁 등의 영화가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영화보면서 혹시 청남대가 나온 모습들 살펴보셨나요? 나중에 텔레비전에서 재방송으로 보게 된다면 유심히 살펴보세요.
"아하, 저 장면이 청남대로구나!" 바로 알게 될 거예요.
△ 청남대 본관
지상2층, 지하 1층의 청남대 본관. 이곳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공간입니다.
1층에는 회의실, 접견실, 식당, 손님실 등이 있고, 2층은 대통령 전용공간으로 침실, 서재, 거실,
식당, 가족실, 한실 등이 있으며 다섯 분의 대통령이 88회 471회 이용한 국내 유일의 대통령 휴양시설이죠.
물론,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실내 사진은 아쉽게도 없네요.
본관의 내부는 직접 방문하셔서 보시길 바랍니다. ^^
대통령내외의 산책을 책임지는 곳, 청남대 길 중에서 가장 사랑받은 곳은?
소풍의 묘미는 도시락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청남대를 두루두루 살펴보는 재미도 깨알같습니다.
대통령이 걸었던 길을 나도 걷는다는 생각을 하면 왠지 뿌듯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각 대통령의 이름은 딴 대통령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길을 잠시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 오각정을 향하는 길인데요, 오각정은 나이가 벌써 20살이나 되었습니다.
20년동안 대통령 내외와 가족들의 산책코스로 가장 사랑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죠. 야생화와 숲이 어우러져
산림욕에 적합하고 낮에는 호수와 산을, 밤에는 달구경과 손자들의 재롱을 보던 청남대 제1경이랍니다.
△ 오각정으로 향하는 길
△ 부슬부슬 이슬비가 내리는 날의 오각정
▲ 오각정에서 바라본 대청호의 모습
△ 대청호를 바라보면서 걷는 길
시원한 호수의 바람이 기분좋게 얼굴을 스칩니다.
하늘이 맑았다면 최고였겠지만, 그래도 바람의 느낌은 에어컨 휘센처럼 상큼합니다.
이 바람을 방안으로 옮겨다놓고 싶네요 ㅎㅎ
▲ 그늘집 앞에서 바라본 대청호
▲ 고 노무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이용했다던 골프장
△ 싱그런 푸르름으로 가득한 잔디밭
대청호반에 자리잡고 있는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
푸른 잔디밭이 있고, 역사가 있고, 세월의 흐름도 있고, 봄도 그곳에 있었습니다.
날씨가 맑았으면 더 좋았을테지만, 소풍가는 날 비가온다고 해서 기분마저 찡그리면 안되겠죠^^
맑으면 맑은대로, 비가 내리니 비가 오는대로 나름대로 운치가 있던 봄소풍이었답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소풍을 떠나보세요.
비록 천국에서 사온 김밥일지라도, 소풍은 즐겁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