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실 감정평가사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것이란 제목을 쓰고 싶었는데, 2차 시험이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주말스터디가 시작된다고 해서 스터디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 직관적으로 도움을 드리고자 이렇게 제목을 짓게 되었습니다.
자기소개를 하면 저는 이번 33회차 감정평가사 시험을 응시한 수험생이며 아직 감정평가사는 아닙니다. 합격한 감정평가사의 공부방법만을 배우고 싶으시다면 귀한 시간을 뺏어 죄송하고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아닌게 아니라 한 번 잘못 박힌 공부습관 및 각 과목(실무, 이론, 법규)을 보는 관점은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시험발표가 나기도 전에, 어쩌면 경솔하게 글을 쓰는 이유는 1) 간절하게 노력한 순서대로 1등부터 200등까지 정직하게 합격하길 바라는 마음이며(제가 노력 대비 성과가 잘 안나오는 사람입니다...) 2) 결과와 상관 없이 좋은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측면에서는 객관적으로 상위권에 있다는 근자감(?)이 있으며 3)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2)번을 부가설명하면 사실 결과가 나와버리면 그 과정이 미화되기 때문에 제34기 예비 수험생들은 과정에 대해 의심을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시험을 골프에 비유해보겠습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200m 이상 나온 사람이 합격생이라고 해봅시다. 200m를 넘은 사람들은 자기 나름의 비거리 향상 방법을 설명합니다. 그런데 설명을 듣는 사람은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건 너가 200m를 넘어서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거 아니야...?' 따라서 결과가 나오기 전에 공부방법을 설명하는 글은 만약 제가 좋은 결과를 낸다면 독자분들로 하여금 방법과 결과 사이의 인과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효과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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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설이 너무 길었습니다. 본론은 다음 문단부터 보시면 됩니다. 제 개인적 공부방법이니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분에게 정확한 효용을 발휘했으면 좋겠네요. 저는 진지하게 공부했지만 가장 정확한 공부방법은 아닐 수 있다 생각합니다. 따라서 더 좋은 공부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댓글이나 글을 작성해주세요.
0. 시험에 들어가기에 앞서_ 뇌 공부의 중요성
개별법을 듣기 전에 행정법을 들어야 개별법을 이해할 수 있고, 개별요인을 산출하기 위해 인근지역을 설정하고 지역요인을 먼저 산출해야 하는 것처럼, 감정평가사 공부를 하기 전에 일반적인 인간 뇌의 특성 및 자신의 뇌의 장단점을 파악하는게 우선입니다. 뇌를 쓰지 않고 공부를 할 순 없으니까요... 뇌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지만, 모든 수험생의 숙명인 뇌의 기억 즉 암기방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사람의 기억은 암호화 -> 저장 -> 회수 단계로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출처는 글 마지막에 있습니다)
1. 암호화 :: 정보는 반드시 뇌로 '들어가야' 한다
2. 저장 :: 정보는 반드시 뇌에 '박혀 있어야' 한다
3. 회수 :: 정보는 반드시 뇌에서 '다시 나와야' 한다
수험생들 사이에 1번의 차이, 즉 들어가있는 정보의 차이는 적습니다. 똑같은 강사에게 똑같은 스터디를 들으니까요. 그럼에도 수험생간 기억하고 있는 양이 다른 이유는 2번과 3번의 차이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기억을 저장해서 현재까지 끌고 오느냐 또 얼마나 빨리 기억한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끄집어 내느냐가 스터디와 시험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요컨대 40시간을 들여 기본강의를 들었다고 해도 저장과 회수가 안되면 기억이라 볼 수 없겠죠. 분명 노력하였음에도 그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1. 저장과 회수_ 서브노트 작성의 필요성과 서브노트 작성에 도움이 되는 툴
이 글을 쓰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서브노트 작성에 도움이 되는 툴 특히 Notion이라는 앱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제 개인적인 공부방법이지만, 저는 이 앱을 통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요. Notion을 올해 4월달에 알았는데 장담컨대 이 시기에 Notion을 알았으면 훨씬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뛰어난 실력을 가질 수 있었을 겁니다.
1) 서브노트 작성의 필요성
그 전에 서브노트 작성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드리면, 서브노트는 반드시, 기필코, 마침내 작성 하셔야 됩니다. 서브노트를 작성하는 과정이 사람의 기억을 형성하는 과정 중 2번과 3번에 대한 과정입니다. 강사님들의 기본서에 포스트잇 등으로 추가해서 이를 서브노트로 삼으시는 분이 있는데, 저는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강사님들의 기본서 체계는 교습을 위한 체계이므로 자신의 뇌에 걸맞게 재편집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스터디를 풀다 보면 기본서나 서브노트를 수정하는 식으로는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우실 겁니다. 따라서 언제든 수정 가능한 온라인 형식의 서브노트를 만드시길 추천드립니다.
2) 서브노트 작성에 도움이 되는 툴
(1) X Mind(무료, 그림 삽입 기능 사용하려면 유료, 13만원 내외(영구))
사실 Xmind은 개념 기본강의를 듣고 개념의 흐름 및 관계를 정립할 때 도움이 되는 툴이고, 스터디를 정리할 땐 바로 다음에 설명드릴 Notion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Notion만 설명하기에는 좀 그래서...
특히 Mindmap으로 정리하면 3번의 회수 측면에서 엄청난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요,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15분~20분 정도 시간을 두고 마인드맵을 따라 그렸습니다. 조상님 성묘길에 비유하자면, 오랜만에 가면 수풀이 우거져서 길이 안보이는데 꾸준히 지나다니며 잡초를 뽑고 가지를 쳐 길을 내면 더욱 선명해 지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론이나 행정법 강의 등 지식의 위계파악 및 관계가 중요한 과목의 경우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단 지식의 양이 많은 과목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면 너무 무거워지고 보기 흉할 수 있습니다...
(2) 서브노트 작성에 도움이 되는 툴2_ Notion(학교메일이 있다면 무료)(https://www.notion.so/ko-kr)
Notion의 핵심 개념은 레고입니다. 조그만한 블럭을 조립해서 엘리베이터를 만들고, 엘리베이터와 다른 블럭을 조합해서 건물을 만들고, 건물을 조립해서 도시를 만들듯 각각의 개념요소가 서로 개별적으로 또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특히 법규처럼 정리할 양이 많고 암기가 중요한 과목의 경우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Notion은 제가 알고 있는 노트필기 앱 중 가장 유연한 앱입니다. 그림 형식이 어울리시든, 글 형식이 어울리시든 Notion에서는 원하는 형식으로 정리 가능하실꺼예요.
글의 제목이 <스터디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것> 이니, 스터디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였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Notion은 모든 블럭을 하나의 페이지로 만들 수 있는데요. 저는 스터디 문제 하나하나 당 페이지를 만들고, 그 페이지 내에 <내 목차> 와 <평가사님 목차>를 동시에 적은 다음 비교하는 식으로 활용했습니다(저 토글을 열면 목차가 쫙 있는데, 너무 길어서 닫아 두었습니다).
Notion의 두 번째 장점은 협업의 편리성입니다.
제가 했었던 법규 기출 목차스터디인데요. 각 그룹스터디원의 목차를 평행하게 배치해서 동시에 목차 및 내용을 비교할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물론 무료이고, 편집은 실시간으로 가능하며, 댓글 기능도 존재합니다. 그룹스터디를 하신다면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모든 건 제 예시이고, 앱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보니 훨씬 더 창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2. 글을 마치며_ 지식의 흡수율
스터디를 맨 처음 할 때는 '에이 1주일에 한번인데 뭐가 부담되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스터디가 계속되고 정보량이 쌓이면서 점점 한주간의 스터디를 정리하는 것이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그럴때는 배탈이 났을 때처럼 지식이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스터디는 제2의 기본강의입니다. 제가 알려드린 서브노트 정리 툴이 스터디 정리, 더 나아가 노력에 비례하는 결과 산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3. 공부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뇌과학 책
모든 뇌과학 책이 아니라 제가 읽어본 것 중 공부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뇌과학 책 두 개를 소개해 드릴게요(물론 이 책의 저자와 아무런 관계 없습니다).
1)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제레드 쿠니 호바스 지음, 2020년)
- 책 소개가 솔깃하네요. 사람들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집중력과 영향력, 기억력과 학습력의 12가지 메커니즘을 탐구한다.
2) 뇌에 맡기는 공부법 (이케다 요시히로 지음, 2018년)
- 이 책에서 소개하는 <1분 맵핑>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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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 나니 김사왕 평가사님의 기초강의가 생각나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수험생을 상대로 공시지가기준법의 적용방법부터 알려주셨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표준지, 시점수정치, 지역요인, 개별요인, 그 밖의 요인 보정에 수 많은 쟁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선 공시지가기준법을 알려주신 건 감정평가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천천히 쓰고 싶었는데 당장 내일이 스터디다 보니 서둘러 쓰게 되었네요
처음 공부하신다면 '이게 당췌 무슨 소리야'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모르시더라도 일단 스터디가 끝나면 복기는 하셔야 하고, 거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글을 작성했습니다. 공시지가기준법에 실은 많은 쟁점이 있듯, 저도 이 글에서 미처 담지 못한 공부방법 및 주관을 담고 싶은데... 솔직히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말의 힘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네요. 붙더라도 저는 감정평가사 중에서 가장 감정평가에 무지한 사람이구요...
아무튼 내일 스터디 파이팅 하시고 귀마개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농구에서 서장훈이 자유투를 던지기 전에 다섯번의 공을 튀기듯, 골프에서 티샷을 하기 전에 발을 주춤주춤 하듯, 시험 들어가기 전에 하나의 루틴을 만들면 뇌가 몰입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