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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이유로 인해 채식주의자를 읽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이 글만 보고도 대략의 채식주의자의 대화에 낄 수 있을 정도의 정보를 드리고 싶네요 😊
🙏채식주의자 간단 요약🙏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한 여성이 갑작스레 채식을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파국을 통해 인간 내면과 사회적 억압을 탐구하는 소설입니다. 주인공 영혜는 어느 날 끔찍한 꿈을 꾸고, 그날 이후 고기에 대한 극도의 혐오를 느낍니다. 꿈속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고깃덩어리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고, 정신을 차리니 자신이 그 고깃덩어리를 씹고 있었습니다. 꿈의 섬뜩한 감각이 그녀의 현실을 지배하자, 그녀는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육식을 거부하게 됩니다.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처럼 보이지만, 이 사건은 그녀 주변의 세계를 산산이 부숴버립니다.
영혜는 평범하고 조용한 사람이었지만, 채식 선언 이후 점점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며 가족과 사회의 시선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남편은 그녀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당황합니다. 그는 평범하고 무난한 삶을 추구하는 인물로, 특별할 것 없는 아내와 안정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죠. 그러나 영혜가 고기뿐만 아니라 육식을 상징하는 남편과의 잠자리마저 거부하면서, 둘의 관계는 균열을 맞이합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그녀의 단호한 결정은 단순한 취향의 차원이 아니라, 몸과 영혼에 대한 저항이자 자신을 둘러싼 폭력적 질서로부터의 탈출 시도로 읽힙니다.
소설은 영혜의 변화를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이야기는 남편, 형부, 언니 등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에서 전개됩니다. 남편은 영혜의 변화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고, 형부는 그녀의 비정상성에 매혹을 느끼며 파멸로 향하고, 언니는 현실을 무너뜨리는 동생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까지 흔들리는 고통을 겪습니다. 이처럼, 영혜의 채식 선언은 그녀 주변 사람들의 내면에도 혼돈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들은 영혜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오로지 '정상'의 범주로 그녀를 끌어들이려 합니다. 가족들은 그녀에게 강제로 고기를 먹이려 하고, 이는 결국 영혜를 더욱 극단으로 몰아가게 됩니다.
소설의 중반부에서 영혜는 아버지에게서 강제로 음식을 먹으라는 폭력을 당하게 됩니다. 고기를 거부하는 영혜에게 가족은 혐오와 폭력을 행사하며 그녀를 다시 '정상'으로 돌려놓으려 하지만, 영혜는 이들 사이에서 자신이 더 이상 이 세상과 조화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급기야 그녀는 식구들이 보는 앞에서 과도를 들어 자신의 손목을 그음으로써, 폭력적인 세상에서 스스로를 해치는 것만이 자신의 유일한 선택임을 드러냅니다. 이 장면은 그녀가 통제할 수 없는 세상에서 저항할 수 있는 마지막 몸부림이기도 하죠.
마침내 영혜는 정신병원에 수용되고, 자신을 나무라고 믿게 됩니다. 고기도, 음식을 먹을 필요도 없는 존재로 변모하려는 그녀는 식물처럼 물구나무를 서며 점점 쇠약해집니다. 그녀의 언니는 "너 이러다 죽는다"며 절박하게 외치지만, 영혜는 담담하게 "왜 죽으면 안 되는 거야?"라고 묻습니다. 이 마지막 질문은 소설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고통스러운 삶을 유지해야 하는지, 왜 사회의 '정상'이라는 틀에 스스로를 억지로 맞춰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죠.
채식주의자는 영혜가 육식을 거부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폭력, 억압, 욕망, 그리고 삶의 허무함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영혜가 미쳤다고 단정 짓는 가족들과 사회는 그녀를 다시 그들의 틀 안으로 끌어들이려 하지만, 영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결별을 선택합니다. 그녀의 채식은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닌, 폭력적인 사회 질서로부터의 탈출이자,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보호하려는 마지막 저항이었죠.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고, 우리의 삶이 억압된 틀 속에서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그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고독과 고통을 날카롭게 직시하게 합니다.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을 통해 영혜의 변화를 각각 다른 각도에서 묘사하며, 그녀의 결정이 주변 인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소설은 폭력과 억압, 그리고 인간의 욕망에 대한 복잡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영혜의 채식은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거부와 저항으로 그려집니다.
영혜가 꿈속에서 느낀 피와 고깃덩어리들에 대한 혐오, 그녀가 가족과의 갈등 끝에 자해하는 장면, 정신병원에 갇힌 이후 자신을 나무로 인식하며 음식을 거부하는 설정 등은 모두 소설의 중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사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한 개인의 고통과 결단을 예리하게 묘사하며, 읽는 이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집니다.
👉왜 채식주의자는 명작이며 고전과 비교되는가?
개인적으로는 카뮈의 이방인과 닮은점들이 보이더라구요.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둘 다 인간 존재의 불안과 소외를 탐구하며, 사회 규범과 개인의 본질적 갈등을 중심에 둔 작품이라는 점에서요.
둘 다 사회적 기대와 규범을 거부한 주인공들이 겪는 심리적, 사회적 고립을 통해 실존적 위기를 다루며, 인간의 실존적 불안과 허무함이 느껴집니다.
1️⃣ 소외와 비순응
채식주의자의 영혜와 이방인의 뫼르소는 둘 다 사회적 규범에 순응하지 않음으로써 ‘이방인’으로 전락한 인물들입니다. 영혜는 채식 선언을 통해 육식을 거부하고, 사회적 관습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녀의 결단은 일상적 삶에서 벗어나는 극단적인 선택이며, 그로 인해 그녀는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됩니다. 마찬가지로, 뫼르소는 어머니의 죽음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우연히 사람을 살해한 뒤에도 후회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음으로써 사회의 눈에 ‘이방인’으로 취급됩니다.
이 두 주인공의 소외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타자화되는 상황을 상징합니다. 뫼르소는 그의 무관심한 태도와 감정적 냉담함으로 인해 사회적 관습에서 소외되며, 영혜 역시 육식에 대한 혐오와 자신의 몸을 나무처럼 여기며 점차 사회적 정상성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들이 소외되는 이유는 그들의 선택이 사회적 규범에 맞지 않기 때문이며, 그로 인해 주변인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고립됩니다.
2️⃣ 실존적 불안과 부조리
두 작품 모두 실존주의적 철학의 중심인 ‘부조리’를 탐구합니다. 카뮈의 이방인에서 부조리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지만, 결국은 무의미한 세상에 직면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뫼르소는 자신의 삶이 부조리하다는 것을 깨닫고, 세상에 대해 무감각해집니다. 그는 삶에서 특별한 의미나 목적을 찾으려 하지 않고, 무의미한 사건들의 연속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의 무관심한 태도는 그가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자각을 드러냅니다.
영혜의 결단 역시 실존적 불안을 반영합니다.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육식을 혐오하게 되고, 이 결정은 그녀의 삶 전체를 변화시킵니다. 그녀가 겪는 불안과 고통은 인간 존재 자체의 불완전함과 무의미함을 대면한 실존적 위기의 표현입니다. 특히 그녀가 자신의 몸을 나무로 인식하며 식물로 변신하려는 시도는, 인간으로서의 욕망과 충동을 억누르고 자연의 순환 속으로 편입되려는 허무주의적 반응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에 대한 깊은 자각에서 비롯된 실존적 위기의 한 형태입니다.
3️⃣ 정상성과 사회적 규범에 대한 도전
영혜와 뫼르소 모두 정상성과 사회적 규범에 도전합니다. 채식주의자에서 영혜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며, 그 선택은 그녀의 가족과 남편에게 큰 충격을 줍니다. 사회적 규범은 그녀에게 강제되지만, 그녀는 그것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길을 택합니다. 그녀의 채식은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닌, 사회적 규범과 윤리적 통념에 대한 도전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방인의 뫼르소도 사회가 요구하는 감정과 행동을 따르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슬퍼하지 않고, 법정에서 자신이 살해한 아랍인에 대한 후회나 반성의 감정을 보이지 않음으로써 사회적 규범을 위반합니다. 사회는 그에게 죄책감과 후회를 강요하지만, 그는 이에 응하지 않습니다. 뫼르소는 세상이 부조리하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며 기존의 도덕적 틀을 거부합니다.
두 인물의 도전은 그들이 사회의 통제와 강제된 규범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를 탐구하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선택은 그들을 점점 더 고립시키고, 사회적 비난과 응징을 받게 만듭니다. 영혜는 정신병원에 갇히고, 뫼르소는 사형에 처해집니다. 그들의 고립은 사회가 이방인과 비순응자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4️⃣ 죽음과 인간 존재의 허무함
죽음의 문제는 두 작품에서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방인에서 뫼르소는 어머니의 죽음과 자신의 죽음을 통해 인간 존재의 궁극적 허무함을 대면합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삶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죽음 앞에서 삶의 무의미함을 자각합니다. 카뮈는 죽음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무의미한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지를 탐구하며, 이를 통해 부조리한 인간 존재를 드러냅니다.
채식주의자에서도 죽음은 중요한 테마로 다루어집니다. 영혜는 자신의 몸을 나무로 인식하며, 결국 아무것도 먹지 않는 상태에 이르러 죽음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녀는 자신을 파괴하고 무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하며, 이는 생명과 존재 자체를 거부하는 극단적인 선택입니다. 영혜가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은, 인간이 사회적 규범과 존재의 무의미함 사이에서 어떻게 파괴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영혜와 뫼르소 모두 죽음을 통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철저히 고립되고, 죽음은 그들의 실존적 고립을 완성하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이는 두 작품이 인간 존재의 불안과 허무함을 죽음이라는 절대적 상황 속에서 탐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결론: 부조리한 세계 속에서의 인간 존재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카뮈의 이방인은 모두 부조리한 세계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소외되고 고립되는지를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두 작품은 실존적 불안, 사회적 규범에 대한 도전,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인간 존재의 허무함과 고통을 그려내구요.
영혜와 뫼르소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속한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그로 인해 극단적인 결말에 이르게 되지만, 그들은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조리한 세계에 저항하며 존재의 의미를 재정립하려는 시도를 하기에 공통점이 보일 수 있을거라는 저만의 뇌피셜(?)을 써봤네요..!
앞으로 한강 작가님 스페셜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독서 열풍이 지금처럼 지속되었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어우.. 전 이책은 못읽을꺼같네요.. 내용만 봐도.. 뭔가 .. ㅠㅠ
드라마나 영화화 하겠죠?
영화로 충분히 나올수 있는 스토리인데 작가님이 거부할수두... 수상이후 제대로된 인터뷰조차 하지 않는걸 보면요
이미 영화가 나왔습니다.
예전에 봤는데 재미는 없었던 기억이…
책으로 한 번 봐야겠어요~
이방인을 안 읽어서 이 글의 재미가 반감된 듯해 아쉽네요 ㅠ 이방인 봐야지
흠........채식주의자는 어렵네요ㅜㅜ
그래도 다른 각도로 한 번 더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