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제 4 장 : 행동함에 있어서의 지혜와 심사숙고에 대하여
1. 우리는 온갖 말이나 소문에 일일이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되며,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매사를 주의 깊게 꾸준히 심사숙고해 봐야 할 것이다.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요일 4:1)
그러나 슬프게도, 우리 인간은 다른 사람의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을 더욱더 믿으려 하고 말하려 드니, 이것이 곧 우리 인간의 약점이다. 온전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쉽사리 믿으려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에게는 원래 악으로 기울어지기 쉽고 말에 실수를 범하기 쉽다.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창 8:21)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약 3:2)
2. 행동함에 있어서 조급하게 덤비지 않고, 자기 의견만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 큰 지혜이다.
“지식 없는 소원은 선하지 못하고 발이 급한 사람은 잘못 가느니라”(잠 19:2)
또한 자기가 귀로 들은 말을 무엇이나 믿지 않는 것과 자기가 들었거나 믿는 것을 곧장 남에게 말하지 않는 것도 역시 큰 지혜이다.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잠 17:9)
지혜롭고 양심적인 사람과 더불어 의논하라. 그리고 자신의 의견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그대보다 나은 사람의 가르침을 받도록 하라.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잠 12:15)
선한 생활은 사람으로 하여금 지혜롭게 하여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며 여러 가지 일에 대한 경험을 하게 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훈계라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잠 15:33)
“내가 내 마음속으로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크게 되고 지혜를 더 많이 얻었으므로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사람들보다 낫다 하였나니 내 마음이 지혜와 지식을 많이 만나 보았음이로다”(전 1:16)
사람은 스스로 겸손하면 할수록, 그리고 하나님께 순종하면 할수록 그가 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더욱 신중하게 되며, 더 큰 마음의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다.
(자료 출처 :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 조항래, 예찬사, 1988년 11판)
토마스 아 켐피스의 새롭게 쓰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제 4 장 : 행동함에 있어서의 지혜와 심사숙고에 대하여
“그리스도를 본받아”의 저자인 토마스 아 켐피스는 인간의 말과 판단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를 깊이 통찰하였다. 그는 “모든 말을 다 믿지 말라”고 권면하며, 행동하기 전에, 하나님의 뜻 앞에서 자신을 살피라고 말한다. 이 교훈은 오늘같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더욱 절실하다. 하루에도 수많은 뉴스와 영상과 댓글이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그러나 많은 정보가 반드시 많은 지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도 요한은 “영들을 다 믿지 말고 분별하라”(요일 4:1)고 하였다. 참된 경건은 단순히 많이 듣는 데 있지 않고, 무엇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는지를 인식, 곧 영적 분별로 가려내는 데 있다. 인간은 사실보다 감정에, 진리보다 자기 확신에 쉽게 끌린다. 그래서 우리는 들은 말을 즉시 판단하거나 전하는 일을 조심해야 한다.
특별히 오늘날의 시대는 “속도”를 미덕처럼 여긴다. 빨리 판단하고, 빨리 반응하고, 빨리 말하는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러나 성경은 오히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약 1:19)고 말한다. 조급함은 종종 육신의 열심에서 나오지만, 신중함은 성령의 열매에서 나온다.
“지식 없는 소원은 선하지 못하고 발이 급한 사람은 잘못 가느니라”(잠 19:2)는 잠언의 말씀처럼 급한 마음은 종종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게 만든다.
마틴 로이드 존스는 성도의 실패 가운데 많은 부분이 “생각하지 않는 습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기도 없이 결정하고, 말씀 없이 판단하며, 감정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또한 켐피스는 “자기 의견만 고집하지 않는 것”이 지혜라고 말했다. 이것은 단순한 겸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자신의 생각을 절대화하지 않고, 더 지혜로운 조언을 들을 줄 아는 태도이다.
존 스토트는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의 특징 가운데 하나를 “배울 준비가 된 마음”이라고 설명하였다. 하나님은 종종 공동체와 경건한 조언자를 통해 우리를 인도하신다.
초대교회의 어거스틴은 젊은 시절 자기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으나,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나서야, 참된 지혜를 배웠다고 고백하였다. 그는 “겸손이 첫째요, 둘째요, 셋째다”라고 말했다.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태도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옳으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영혼의 상태이다.
사람은 교만할수록, 쉽게 흥분하고 쉽게 판단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오래 생각하고 깊이 기도한다.
기도는 성급한 행동을 중단시키는 가장 거룩한 방해물이다. 기도는 우리를 하나님의 관점으로 되돌려 놓는다.
기도의 깊이가 교만의 높이를 낮춘다. 자기 의(義)가 강한 사람은 즉각적인 반응을 원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은 즉각적인 긍휼을 구한다.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는 사람치고 성급하게 입을 여는 자는 없다. 지성소의 고요함은 인간의 소란스러운 판단을 집어삼킨다.
우리가 남을 쉽게 판단하는 것은 아직 우리 자신의 죄를 깊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은혜를 깊이 체험한 자는 쉽게 분노하거나 쉽게 단죄하지 않는다.
교만은 경쟁심을 낳고, 경쟁심은 타인을 적이나 경쟁 상대로 보게 한다. 그러나 겸손은 타인을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대상 그 자체로 보게 한다. 판단은 교만의 칼날이고, 기도는 은혜의 닻이다.
성급함은 자아(Self)의 소음이고, 신중함은 영혼(Soul)의 호흡이다.
나의 판단이 빨라질수록 하나님은 멀어지고, 나의 기도가 깊어질수록 이웃을 향한 나의 칼날은 무뎌진다.
찰스 스펄전은 “진흙탕에 돌을 던지면 결국 자신도 더러워진다”고 말했다.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헐뜯으려 하면, 결국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의 인격과 마음도 오염된다.
“남을 비난하려거든 먼저 자기 신발을 신고 1마일만 걸어보라.”(인디언 격언)
“숯을 만지면 손이 검어진다.”(서양 속담)
“남을 헐뜯는 것은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것과 같다.”(한국 속담)
미움은 남을 죽이는 독이 아니라, 나를 죽이는 독이다. 독을 든 손으로 남을 찌르려 하면, 먼저 자신의 손에 독이 묻는다. 남의 허물을 반복해서 말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 영혼의 평안도 잃어버리게 된다. 반대로 허물을 덮어 주고 조용히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마음을 닮아간다.
우리가 살아가며 부딪히는 갈등의 상당수는 사실 “확인되지 않은 말”과 “성급한 판단”에서 시작된다.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경건한 사람은 말보다 먼저 기도하고, 판단보다 먼저 사랑하려 한다. 그는 모든 것을 다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길 줄 아는 사람이다.
결국 참된 지혜는 많은 경험이나 정보의 양에서 오지 않는다. 성경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훈계라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잠 15:33)고 말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점점 더 신중해진다. 그리고 신중함은 마음의 평안으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자기 판단보다 하나님의 인도를 더 신뢰하게 되기 때문이다. 세상이 시끄러울수록 성도는 더 깊이 말씀 앞에 머물러야 한다. 빨리 반응하는 사람보다 깊이 분별하는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 더 귀하게 쓰임 받는다.
묵상을 위한 질문
1. 나는 들은 말을 얼마나 쉽게 믿고 판단하는가?
2. 어떤 문제를 결정할 때 기도보다 감정이 앞서고 있지는 않은가?
3. 최근 내가 성급하게 말하거나 행동하여 후회한 일이 있는가?
4. 하나님께서는 지금 내게 “잠잠히 기다리라”고 말씀하고 계시지는 않은가?
마무리 기도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제 마음을 지켜 주옵소서.
사람의 말보다 하나님의 음성에 더 귀 기울이게 하시고,
성급한 판단과 조급한 행동에서 저를 건져 주옵소서.
제 안에 있는 교만과 자기 확신을 낮추시고,
겸손히 배우며 기도하며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을 주소서.
남의 허물을 쉽게 말하지 않게 하시고,
사랑으로 덮고 진리 안에서 행하게 하옵소서.
성령께서 제 생각과 말과 행동을 다스려 주셔서,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게 하시고,
신중함 속에서 하늘의 평안을 누리게 하옵소서.
오늘도 제 삶이 세상의 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서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